전통주택과 조경공간의 생태학적 해석 - 동계(桐溪) 정온(鄭蘊) 가옥과 전주(全州) 최씨(崔氏) 종택을 중심으로 - An Ecological Interpretation on Korean Traditional Dwelling Houses and Their Landscape Gardens원문보기
본 연구는 생태학에 견줄 수 있는 전통적 관념으로서 생명사상과 전통사상에 착안하여 마련된 '전통경관의 생태학적 해석' 방법론에 대한 사례연구이다. 연구를 통해서 당시의 관점에 근접함으로써 선조들의 생태학적 사고와 그를 기반으로 한 조영방식을 설명하기에 유용한 방법론이 될 수 있음을 규명하였다. 생태학적 해석 도구로써 추출한 '본성(本性; 자연의 정체성 고수)' '중절(中節; 절제)' '효율(效率; 경제적 효용)' '상생(相生; 관계 맺기)' '자생(自生; 자연의 원리 취득)' '중화(中和; 인공을 최소화하여 조화)' '방통(旁通; 소통과 순환)' '변통(變通; 가변성과 다양성)'이라는 전통사상의 개념어들은 우리 문화와 경관 속에 함유된 생태학적 개념을 대신한다. 사례연구를 위해서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1827)에 서술된 항목들을 '공간구조' '조경요소' '건축 구조요소'로 구분하여 해석의 대상을 추출하였다. 정온 가옥과 최씨 종택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해석한 결과로 생태학적 조영기법들을 제시하고,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에 대한 생태학적 특성을 다음과 같이 종합하였다. 자연조건과 세밀한 관계 설정 방식을 가지는 풍토건축으로서 첫째, 자연의 형상을 따르는 토지이용방식('본성' '상생' '중화'), 둘째, 자연과 일체감을 이루는 물리적 공간요소('중절' '상생' '중화'), 셋째, 한정된 자연에너지와 자원을 재활용하면서 지속적인 순환체계 유지('효율' '자생' '방통'), 넷째,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재료 이용('중절' '효율' '자생'), 다섯째, 미기후를 고려한 평면과 구조 결정('효율' '자생' '변통')으로 정리된다. 이에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은 다른 유형의 전통공간보다 자연 안에서 효율적인 자원 소비 공간을 목표하였다는 점에서 생태학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 연구는 생태학에 견줄 수 있는 전통적 관념으로서 생명사상과 전통사상에 착안하여 마련된 '전통경관의 생태학적 해석' 방법론에 대한 사례연구이다. 연구를 통해서 당시의 관점에 근접함으로써 선조들의 생태학적 사고와 그를 기반으로 한 조영방식을 설명하기에 유용한 방법론이 될 수 있음을 규명하였다. 생태학적 해석 도구로써 추출한 '본성(本性; 자연의 정체성 고수)' '중절(中節; 절제)' '효율(效率; 경제적 효용)' '상생(相生; 관계 맺기)' '자생(自生; 자연의 원리 취득)' '중화(中和; 인공을 최소화하여 조화)' '방통(旁通; 소통과 순환)' '변통(變通; 가변성과 다양성)'이라는 전통사상의 개념어들은 우리 문화와 경관 속에 함유된 생태학적 개념을 대신한다. 사례연구를 위해서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1827)에 서술된 항목들을 '공간구조' '조경요소' '건축 구조요소'로 구분하여 해석의 대상을 추출하였다. 정온 가옥과 최씨 종택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해석한 결과로 생태학적 조영기법들을 제시하고,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에 대한 생태학적 특성을 다음과 같이 종합하였다. 자연조건과 세밀한 관계 설정 방식을 가지는 풍토건축으로서 첫째, 자연의 형상을 따르는 토지이용방식('본성' '상생' '중화'), 둘째, 자연과 일체감을 이루는 물리적 공간요소('중절' '상생' '중화'), 셋째, 한정된 자연에너지와 자원을 재활용하면서 지속적인 순환체계 유지('효율' '자생' '방통'), 넷째,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재료 이용('중절' '효율' '자생'), 다섯째, 미기후를 고려한 평면과 구조 결정('효율' '자생' '변통')으로 정리된다. 이에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은 다른 유형의 전통공간보다 자연 안에서 효율적인 자원 소비 공간을 목표하였다는 점에서 생태학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This study focuses on the methodology of an ecological interpretation of Korean traditional landscapes through both life-oriented philosophy and traditional Korean philosophy which are similar to ecology. Also, useful tools for discovering an ecological technique of formation based on the ecological...
This study focuses on the methodology of an ecological interpretation of Korean traditional landscapes through both life-oriented philosophy and traditional Korean philosophy which are similar to ecology. Also, useful tools for discovering an ecological technique of formation based on the ecological thoughts in ancestors' life are shown. Ecological key words as interpretative tools on the traditional landscape replaced ecological concepts in Korean culture and landscape. There are 'Bonsung(本性; the original nature)', 'Chungjeol(中絶; moderation)', 'Hyoyul(效率; efficiency)', 'Sangsaeng(相生; symbiosis)', 'Jasaeng(自生; self-generation)', 'Chunghwa(中和; neutralization)', 'Bangtong(旁通; communication)', and 'Byuntong(變通; variableness)'. For the case study, the concepts of 'spatial structure', 'constructive elements in the traditional gardens', and 'structural elements in the dwelling houses' were extracted from $\ulcorner$Imwonkyeongjeji$\lrcorner$ as an interpretative subject. As a result, Jeongon house, Jongtaek of Choi's family(the first incoming resident) showed us an ecological technique of formation by interpretation on the composing elements. Namely, they are natural dwelling houses in harmony with natural conditions and delicate relational styles. Five kinds of ecological characteristics were exposed. They are: 1. land use method following natural features('本性' '相生' '中和'), 2. physical and spatial elements in a body with nature('中絶' '相生' '中和'), 3. sustainable circulation system by recycling limited resources('效率' '自生' '旁通'), 4. use of natural materials based on the regional climate ('中絶' '效率' '自生') and 5. plane and structural decision by microclimate('效率' '自生' '變通'). Consequently, the dwelling houses and their traditional gardens aimed at the consuming space of the efficient resources by utilizing and circulating natural energy more than different types of the traditional spaces.
This study focuses on the methodology of an ecological interpretation of Korean traditional landscapes through both life-oriented philosophy and traditional Korean philosophy which are similar to ecology. Also, useful tools for discovering an ecological technique of formation based on the ecological thoughts in ancestors' life are shown. Ecological key words as interpretative tools on the traditional landscape replaced ecological concepts in Korean culture and landscape. There are 'Bonsung(本性; the original nature)', 'Chungjeol(中絶; moderation)', 'Hyoyul(效率; efficiency)', 'Sangsaeng(相生; symbiosis)', 'Jasaeng(自生; self-generation)', 'Chunghwa(中和; neutralization)', 'Bangtong(旁通; communication)', and 'Byuntong(變通; variableness)'. For the case study, the concepts of 'spatial structure', 'constructive elements in the traditional gardens', and 'structural elements in the dwelling houses' were extracted from $\ulcorner$Imwonkyeongjeji$\lrcorner$ as an interpretative subject. As a result, Jeongon house, Jongtaek of Choi's family(the first incoming resident) showed us an ecological technique of formation by interpretation on the composing elements. Namely, they are natural dwelling houses in harmony with natural conditions and delicate relational styles. Five kinds of ecological characteristics were exposed. They are: 1. land use method following natural features('本性' '相生' '中和'), 2. physical and spatial elements in a body with nature('中絶' '相生' '中和'), 3. sustainable circulation system by recycling limited resources('效率' '自生' '旁通'), 4. use of natural materials based on the regional climate ('中絶' '效率' '自生') and 5. plane and structural decision by microclimate('效率' '自生' '變通'). Consequently, the dwelling houses and their traditional gardens aimed at the consuming space of the efficient resources by utilizing and circulating natural energy more than different types of the traditional sp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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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둘째, 해석을 통해 이해된 ‘전통사상의 개념어’들이 생태학과 달리 ‘전통사상에 함유된 조영태도가 무엇인가’를 설명함으로써 현대 생태학적 경관계획의 바탕이 되는 인식을 제고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방법론에 대한 사례연구의 성격을 가지지만, 개별 사례의 해석 결과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방법론의 효용성을 입증함으로써 전통사상과 전통경관의 생태학적 합리성을 파악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것은 첫째, 전통공간의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읽혀지는 조영태도와 조영기법을 민족의 조형의식을 만든 ‘전통사상의 개념어’로 수렴시킴으로써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이 어떤 이유로 생태학적인가’의 질문에 대해 키워드를 통해서 전달력 있는 답변을 만드는 것이다.
본 연구는 생태학에 견줄 수 있는 전통적 관념으로서 생명사상과 전통사상에 착안하고, 당시의 관점에 근접함으로써 선조들의 생태학적 사고와 그를 기반으로 한 조영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된 ‘전통경관의 생태학적 해석’ 방법론을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에 적용한 사례연구이다.
이에 본 연구는 ‘전통경관의 생태학적 해석’ 방법론을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에 대입하여 전통경관 속의 생태학적 규범을 효과적으로 규명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공간구조’의 해석 결과에서는 ‘효율’·‘자생’·‘본성’의 기법이 주가 되었으므로 주어진 환경조건에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너지를 확보하기 좋은 공간구조를 만든 목적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정병석(1993)은 ‘생명’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이 생태학적 사유와 관련된다고 밝힘으로써 본 연구의 단초를 제공하였다.
제안 방법
넷째, ‘변통’의 가변성과 융통성을 가지는 건축 평면의 모듈화와 채·간의 분화를 이루어 국지기후를 고려한 평면계획을 도입하였다.
넷째, 계절에 따른 가변적 경관을 만드는 ‘변통’과 소생물에 먹거리를 제공하는 ‘상생’의 기법으로 여러 가지 ‘효율’을 가지는 낙엽수와 유실수를 위주로 배식하였다.
연구의 대상지는 다양한 생태학적 요소와 의미가 함유된 전통 공간구조를 유지한 상류주택이 적합하다. 대상지에 대한 해석의 결과가 축적 될 수록 전통 생태학적 사고와 조영의 규범을 공고하게 설명할 수 있으나, 본 연구는 시범적으로 두 개의 대상지를 선정하여 생태학적 해석을 실시하였다. 전통조영의 보편적 규칙을 설명하기 위해 설정된 방법론의 역할을 실증하는 작업에서 주관적인 대상지 선정이 문제되지 않으므로 지역의 기후조건에 대한 적응 방식이 우수한 경남 거창의 정온(鄭蘊, 1569-1641) 가옥과 토속재료로 주변 자연과 일체감 있는 경관을 형성한 경남 고성의 전주 최씨 종택을 대상지로 선정하였다.
두 번째 과정으로 민속신앙·도가사상·불교사상·유가사상·풍수지리사상·실학사상·동학사상을 앞서 추출한 생명사상의 핵심어들을 기준으로 재해석하여 다양한 생명 존중의 개념들을 추출하였다.
둘째, 인공성을 줄이려는 ‘중절’의 태도로 주변 자연재료를 사용함으로써 ‘효율’을 얻어내고, 자연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취한 구조물은 주변과 ‘중화’를 이루었다.
둘째, 자연의 ‘본성’을 배치의 기준으로 삼고 ‘중화’의 기법으로 지형을 고려하여 터를 잡았다.
변형이 이루어진 현재의 주택 배치 대신에 1940년대로 복원한 배치도를 근접할 수 있는 원형으로 보고 정온 가옥의 ‘공간구조’·‘조경요소’·‘건축구조요소’들을 해석하였으며, 도출한 다양한 생태학적 조영기법들을 그림 3, 그림 4와 표 4로 정리하였다.
사례연구를 통해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통경관의 생태학적 해석’ 방법론에서 도출한 ‘전통사상의 개념어’는 선조들의 조영태도와 조영기법을 여덟 가지 키워드로 치환한다.
세 번째 과정은 추출된 다수의 개념어들을 여덟 가지의 차별적인 카테고리로 분류한 뒤, 개별 카테고리를 대표하기에 적절한 개념어로써 ‘본성(本性)’·‘중절(中節)’·‘효율(效率)’·‘상생(相生)’·‘자생(自生)’·‘중화(中和)’·‘방통(旁通)’·‘변통(變通)’을 선정하였다.
셋째, ‘효율’을 얻을 수 있도록 ‘자생’·‘방통’의 기법을 통해서 자연에너지 취득에 유리한 공간구조를 만들었다.
셋째, 장식적 인공물의 조영에도 ‘중절’의 태도를 취하고, ‘상생’의 기법을 적용하여 소생물이 함께 사는 터를 제공하였다.
셋째, 절제하는 ‘중절’의 태도로 자원을 절약하고 중첩된 기능을 담당하도록 고안된 건축구조를 통해서 ‘효율’을 추구하였다.
연구는 서구 생태학에 대응하는 전통적 개념으로 고대 중국철학의 중요한 개념이었던 ‘생명(生命)’에 착안하여 출발하였다.
이에 자연 풍토와 환경조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축적된 전통시대의 주거 과학을 합리적인 태도를 견지하여 서술하였다고 평가받는다. 이를 근거로 하여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에서 해석할 구체적인 대상을 추출하기 위해 「임원경제지」를 텍스트로 삼았다.
이에 해석 도구 설정을 위한 첫 번째 과정으로서 우리 역사를 통해 전개된 생명사상의 주요 개념들을 도출하여 전통사상을 재해석하기 위한 기준으로 제시하였다. 두 번째 과정으로 민속신앙·도가사상·불교사상·유가사상·풍수지리사상·실학사상·동학사상을 앞서 추출한 생명사상의 핵심어들을 기준으로 재해석하여 다양한 생명 존중의 개념들을 추출하였다.
첫 번째로 사례 공간의 구조와 물리적·심리적 구성요소들을 해석할 해석 도구를 소현수(2008b)가 제시한 ‘전통사상의 개념어’ 여덟 가지로 설정하고, 두 번째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를 텍스트로 삼아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에 해당되는 해석 대상을 추출하였다. 이후, 실제 사례 공간에서 해석 가능한 요소들을 찾아 해석 도구로 치환한 결과를 생태학적 조영기법으로 이해하고, 이들을 통해서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의 생태학적 특성을 파악하였다. 마지막으로 방법론의 핵심인 해석 도구로서 ‘전통사상의 개념어’가 생태학적 조영의 규범을 설명하는 의의를 제시함으로써 연구의 결과를 도출하였다.
즉, 자연이 배치의 기준이 되고 원형적 자연을 활용하는 태도로써 ‘본성’, 자원 절약과 인공성을 배제하는 조영의 자세인 ‘중절’, 에너지와 자원의 경제적 효용을 도모하는 ‘효율’, 자연과의 관계 속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상생’, 자연을 통해서 삶의 지속성을 추구하는 기법으로서 ‘자생’,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합일을 위한 배치기법인 ‘중화’,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유도하는 소통의 기법으로서 ‘방통’, 변화를 통해서 융통성을 만드는 기법인 ‘변통’으로 전통경관의 현장을 이해하였다.
첫 번째로 사례 공간의 구조와 물리적·심리적 구성요소들을 해석할 해석 도구를 소현수(2008b)가 제시한 ‘전통사상의 개념어’ 여덟 가지로 설정하고, 두 번째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를 텍스트로 삼아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에 해당되는 해석 대상을 추출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정온 가옥과 최씨 종택의 경관구성요소들을 해석한 결과를 토대로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의 보편적인 모형을 설정하여 다양한 생태학적 조영기법을 제시하였다. 자연의 형상을 따르는 토지이용방식으로서 ‘본성’·‘상생’·‘중화’의 기법, 자연과 일체감을 이루는 물리적 공간요소에서 ‘중절’·‘상생’·‘중화’의 기법, 한정된 자연에너지와 자원을 재활용하면서 지속적인 순환체계를 유지하는 ‘효율’·‘자생’·‘방통’의 기법,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재료 이용에서 나타나는 ‘중절’·‘효율’·‘자생’의 기법, 미기후를 고려한 평면과 구조 결정에서 적용되는 ‘효율’·‘자생’·‘변통’의 기법 등으로 요약된다.
대상 데이터
대상지에 대한 해석의 결과가 축적 될 수록 전통 생태학적 사고와 조영의 규범을 공고하게 설명할 수 있으나, 본 연구는 시범적으로 두 개의 대상지를 선정하여 생태학적 해석을 실시하였다. 전통조영의 보편적 규칙을 설명하기 위해 설정된 방법론의 역할을 실증하는 작업에서 주관적인 대상지 선정이 문제되지 않으므로 지역의 기후조건에 대한 적응 방식이 우수한 경남 거창의 정온(鄭蘊, 1569-1641) 가옥과 토속재료로 주변 자연과 일체감 있는 경관을 형성한 경남 고성의 전주 최씨 종택을 대상지로 선정하였다.
성능/효과
정온 가옥은 사랑채와 안채가 남부지방의 내륙 산간분지에 위치한 거창의 추운 기후 특징에 알맞게 북부지방에서 발달한 겹집구조와 습기가 많은 남방지역에서 취하는 누마루·높은 툇마루 등의 고상성(高床性) 구조가 조화된 특징을 보인다. 다양한 생태학적 조영기법을 도출한 사례연구를 통해서 정온 가옥이 자연 안에서 거창 기후의 특징에 맞는 쾌적한 거주환경을 만족시키는 효율적 주거형태를 갖춤으로서 생태학적 삶의 기반이 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두 번째, ‘조경요소’에서는 주로 해석된 ‘효율’·‘자생’·‘상생’의 기법을 통해서 주거공간을 자연에 동화시키고자 했던 조영태도와 조영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의 생태학적 특성은 쾌적한 주거환경의 효율성을 얻기 위해 자연조건과 긴밀한 관계를 설정하는 방식에 있다. 즉, 전통주택은 자연의 ‘본성’을 파악하고 지속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소비하려는 절제된 태도(‘중절’), 그리고 자연과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며(‘상생’·‘중화’), 주어진 자연조건을 선택적으로 활용하여(‘자생’) 주거생활에 유리한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지혜(‘방통’·‘변통’)가 축적된 생태학적 조영의 결과물이다.
둘째, 좁은 공간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도록 가변성을 만드는 ‘변통’의 기법이 도입되었다.
학동마을은 수태산의 장맥(長脈)에서 형성된 작은 구릉을 등지고, 앞으로는 필봉 형태의 좌이산을 바라보는 지세에 입지하였으며, 최씨 종택은 주산의 경사 흐름을 따라 동남향으로 배치되어 일조에 유리하며, 등고선에 평행하게 건물을 배치함으로써 지형의 조작과 훼손을 줄이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편안한 산세를 가진 안대를 선택하고, 의례공간인 사당만을 문필봉의 좌이산을 향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유대감을 추구하였다. 과거에 아홉 채로 구성되어 종가의 위상을 가졌던 최씨 종택은 현재 다섯 채만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건축 구조 요소’는 ‘효율’·‘자생’·‘방통’의 조영기법을 통해서 자연 환경을 조절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마련하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방법론의 핵심인 해석 도구로서 ‘전통사상의 개념어’가 생태학적 조영의 규범을 설명하는 의의를 제시함으로써 연구의 결과를 도출하였다.
사례연구 결과, ‘공간구조’·‘조경요소’·‘건축 구조요소’로 구분한 카테고리에서 공통적으로 ‘효율’의 기법이 우위를 차지하며, ‘자생’·‘방통’의 기법으로 해석되는 항목이 많았다.
생태학적 조영방식으로서 첫째, 건축 구조는 ‘효율’의 조영태도로 조형성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자생’·‘방통’의 기법을 통해서 자연에너지인 물·빛·바람을 소통시켜 쾌적성을 얻는데 집중되었다.
연구의 대상지는 다양한 생태학적 요소와 의미가 함유된 전통 공간구조를 유지한 상류주택이 적합하다. 대상지에 대한 해석의 결과가 축적 될 수록 전통 생태학적 사고와 조영의 규범을 공고하게 설명할 수 있으나, 본 연구는 시범적으로 두 개의 대상지를 선정하여 생태학적 해석을 실시하였다.
연구자는 반복된 전통공간 답사를 통해서 개인의 일상공간인 전통주택과 조경공간의 현장에 생태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들이 반영되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입지조건과 조영자가 각기 다른 어느 현장에서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조영방식의 규범을 발견하였다.
첫째, 자원과 에너지 조절의 ‘효율’을 얻기 위해서 ‘자생’·‘방통’의 기법으로 미기후 조절, 폐수 처리와 수(水) 순환을 도모하였다.
후속연구
정리한 바와 같이 전통경관의 현장에 적용한 ‘생태학적 해석’은 ‘전통경관이 어떤 이유로 생태학적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이다. 앞으로 여러 가지 유형의 전통공간에 대한 다양한 사례연구를 축적시킴으로써 전통사상에서 도출한 여덟 가지 생태학적 개념어를 수정·보완하여 정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통적 사고를 조경가가 지향해야 할 환경설계의 태도로 제시할 수 있도록 논리적 한계를 줄이고 통용되는 생태학의 개념과 차별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김삼능과 강병근(1991)·홍종숙과 강병근(2001)·전영옥과 이상문(2004)은 환경계획에 적용할 목적으로 전통마을과 주거건축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였으나, 생태학적 시각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물은 보편적인 생태학적 지식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거나 한정된 요소와 내용을 반복적으로 나열하는 한계를 보여준다.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임원경제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가?
서유구가 19세기 이전에 전개되었던 좋은 주거지에 대한 이론과 실천을 바탕으로 경험과 견문에 대한 체계를 갖추고 종합하여 제시한 「임원경제지」는 옛 건축이 지닌 사상과 구체적인 건축술을 살펴보고자 할 때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문헌이다(안대회 역, 2005). 이 책에는 집에 관한 상상과 설계, 당시 주거공간의 실상을 파헤친 보고와 탐구, 주거물의 개량과 선진 공법의 도입, 조형예술로서의 집에 대한 미학의 예시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안대회 역, 2005). 이에 자연 풍토와 환경조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축적된 전통시대의 주거 과학을 합리적인 태도를 견지하여 서술하였다고 평가받는다.
임원경제지에서 조경과 건축분야에 관련된 내용은 어느부분에 기술되어 있는가?
「임원경제지」 12부(部) 중에서 은자(隱者)가 생활하는 주거공간의 배치를 기술한 「이운지(怡雲志)」, 집을 짓기에 적합한 장소와 방법을 다룬 「상택지(相宅志)」, 그리고 건축제도 일반에 대해 설명한 「섬용지(贍用志)」의 내용이 조경과 건축분야에 관련된다. 안대회 역(2005)은 여기에 해당되는 내용을 「산수간에 집을 짓고」(2005)로 정리하였는데, 본 연구는 이를 토대로 해석 대상을 ‘공간구조’·‘조경요소’·‘건축 구조요소’의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표 3에 정리하였다.
구전에 의하면 학동마을의 학동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는가?
전주 최씨가 1670년경에 입촌하여 만든 학동마을은 공룡 화석지와 더불어 지석묘가 있는 선사시대 문명지로써 비옥한 토질의 넓은 농경지와 풍부한 수원을 제공하는 학림천을 통해서 인간이 먹고 살만한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입향조가 하늘에서 학이 내려와 마을에 앉아 알을 품는 꿈을 꾼 후, 산수가 수려하고 학이 알을 품는 형국의 명당을 찾아 ‘학동’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인근 수태산의 퇴적암 판석 납작돌과 황토를 섞어서 바른층 쌓기 한 마을 담장은 2006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입촌 후 집터를 닦고 논밭을 갈면서 얻은 돌과 흙을 담장 재료로 활용한 것이다.
참고문헌 (16)
김민경(2001) 한국 전통주택건축에 나타나는 생태학적 특성에 관한 연구. 경상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김병주(2005) 풍수로 본 한국 전통마을의 생태적 환경 친화성.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김삼능, 강병근(1991) 생태적 접근방법에 의한 한국 전통주택분석과 그 현대적 수용. 대한건축학회지 11(2): 11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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