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네간의 경야(經夜)'를 통해 본 존 케이지 음악과 베르나르 츄미 건축의 상호텍스트성에 관한 연구 - 불확정성 개념의 표현양상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Intertextuality of John Cage's Music and Bernard Tschumi's Architecture in the viewpoint of Finnegan's Wake - Focusing on the Presentation Aspects of Indeterminacy -원문보기
Since the emergence of a philosophical theory called deconstructivism, intertextuality has been promote the hybrid phenomenon amongst other jenres in arts. Various research efforts in intertextuality, however, have been more focused on the fields of literature and philosophy, rather than of architec...
Since the emergence of a philosophical theory called deconstructivism, intertextuality has been promote the hybrid phenomenon amongst other jenres in arts. Various research efforts in intertextuality, however, have been more focused on the fields of literature and philosophy, rather than of architecture. This study aims to clarify the intertextuality between architectural design, music and literature as the following analysis of James Joyce's Finnegan's Wake, John Cage's music and Bernard Tschumi's early works. Joyce's Garden of Bernard Tschumi's project and some of John Cage's music works had borrowed from Finnegan's Wake, a novel James Joyce. Hence, the commonality between Bernard Tschumi and John Cage can naturally be related through Finnegan's Wake. Also, Finnegan's Wake had been contextualized by Jacques Derrida before it was used as a mediation by Bernard Tschumi. In this viewpoint, the paper will be able to identify the possibility of intertextuality between musical text and architectural one with a medium of literature. Major finding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Finnegan's Wake played a guiding role to deconstruct the existing formalism and to construct a new concept in John Cage's music and Bernard Tschumi's architecture. Second, John Cage's music and Bernard Tschumi's works are included commonness with indeterminacy concepts. Third, the both artists share a drawing concept as found in John Cage's graphic notation of the 1950s and Bernard Tschumi's early architecture where grids, dots, and curves are used in common. As s result, intertextuality could be possible to make sure between others. Like this interdisciplinary research of relationships among different fields will be of great help in constructing creative design methods in architecture. With continuous research attempts, it is hopeful to intertextualize architectural texts with related art fields.
Since the emergence of a philosophical theory called deconstructivism, intertextuality has been promote the hybrid phenomenon amongst other jenres in arts. Various research efforts in intertextuality, however, have been more focused on the fields of literature and philosophy, rather than of architecture. This study aims to clarify the intertextuality between architectural design, music and literature as the following analysis of James Joyce's Finnegan's Wake, John Cage's music and Bernard Tschumi's early works. Joyce's Garden of Bernard Tschumi's project and some of John Cage's music works had borrowed from Finnegan's Wake, a novel James Joyce. Hence, the commonality between Bernard Tschumi and John Cage can naturally be related through Finnegan's Wake. Also, Finnegan's Wake had been contextualized by Jacques Derrida before it was used as a mediation by Bernard Tschumi. In this viewpoint, the paper will be able to identify the possibility of intertextuality between musical text and architectural one with a medium of literature. Major finding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Finnegan's Wake played a guiding role to deconstruct the existing formalism and to construct a new concept in John Cage's music and Bernard Tschumi's architecture. Second, John Cage's music and Bernard Tschumi's works are included commonness with indeterminacy concepts. Third, the both artists share a drawing concept as found in John Cage's graphic notation of the 1950s and Bernard Tschumi's early architecture where grids, dots, and curves are used in common. As s result, intertextuality could be possible to make sure between others. Like this interdisciplinary research of relationships among different fields will be of great help in constructing creative design methods in architecture. With continuous research attempts, it is hopeful to intertextualize architectural texts with related art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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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반 고흐나 세잔의 미술 텍스트들이 문학과 철학과 연계되어 해석되기도 했으나, 건축분야에 있어서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하였다.2)본 연구는 이 같은 맥락에서 제임스 조이스가 1939년에 쓴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를 텍스트로 삼아 건축과 음악 간의 상호텍스트성을 논하고자 한다.3)피네간의 경야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베르나르 츄미가 '조이스 정원'(Joyce's Garden)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피네간의 경야를 프로그램으로 삼았다는 점과 제니퍼 블루머(Jennifer Bloomer)가 자신의 저서 '건축과 텍스트-조이스와 피라네지 각본'을 통해 피네 간의 경야를 최고의 건축 텍스트로 언급하였다는 사실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데리다가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속에서 자신의 철학적 개념인 해체적 책략을 구축할 수 있었듯이 츄미 또한 제임스 조이스의 마지막 소설 피네간의 경야를 해체적 책략의 도구로 삼고자 했던 것이다. 데리다는 문학과 철학을 '상호 오염' (contamination)시켜 해체적 전략을 구축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상호텍스트성이라는 단어가 강조되었다.
서로 관련성이 결여되어 있던 각각의 분야들은 불확정한 상태에서 상호 침투되어 새로운 의미의 켜 들을 생성해 낸다. 본 연구는 이같은 관점에서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과 존 케이지의 음악의 관계망을 피네간의 경야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왜 평소에 피네간의 경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존 케이지는 갖고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결론부에서 다시 던져본다.
본 연구는 이같은 관점에서 피네간의 경야를 텍스트로 삼은 존 케이지의 불확정성 음악과 베르나르 츄미의 불확정성 건축 사이의 상호텍스트성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존 케이지의 도형악보와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드로잉 사이의 연계성, 즉 음악 텍스트와 건축 텍스트 사이에 관계망을 분석하였다.
둘째, 존 케이지 음악의 특질인 우연성과 불확정성 음악의 발전과정을 분석하고, 도형악보에 나타난 표현방식과 조형 요소를 추출한 후,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드로잉과의 비교를 통해 음악과 건축, 문학 사이의 상호 텍스트성을 검증하도록 한다. 장르와 장르 간에 다양한 분석 관점이 성립될 수 있으나 본 논문에서는 불확정성이라는 개념에 초점을 두고 문학과 건축, 음악 사이의 상호텍스트적인 관계망을 분석하기로 하였다. 분석 대상 역시 이같은 관점에 준거하여 불확정성의 개념이 명료히 표출된 1950년대의 존 케이지의 불확정성 음악과 베르나르 츄미의 초기 작품으로 한정하였다.
가설 설정
존 케이지와머스 커닝햄, 로버트 라우젠버그의 협력 작업처럼 텍스트와 텍스트가 상호 개방되어 이종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다.24)진보적인 화가들과의 연계작업을 통해 존 케이지의 악보는 시각적 특성을 강화하기에 이른다. 제임스 조이스가 피네간의 경야에서 보여준 전통적인 글쓰기의 해체처럼 음악형식을 파기시키고 불확정성 음악을 개척하게 된다.
했다.28) 정방형 내부에 사선이 교차하고 불규칙하게 점들이 부유하는 이 같은 구성 방식은 현대의 해체주의 건축디자인의 구성수법과 유사한 것이라 할 수 있다.<그림 14>
츄미가스트립 사이에 여백을 둔 의도 또한 공간을 비워두어 불확정하게 만들기 위한 책략이었다.29) 존 케이지의 음악과 츄미의 건축은 시각적으로나 개념적으로나 상사(相似)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첫째, 피네간의 경야에서 전통적인 구문론은 억압되고, 문법적 체계는 가치를 상실한다.⑸ 둘째, 피네간의 경야의 이야기체는 시간의 선을 따라 전개되지 않는다. 독자들은 단선적인 방식이 아닌 다 선적 방식에 의해 텍스트 속에 내재된 내용을 조합해야 한다.
제안 방법
하였다. 더불어 존 케이지의 도형악보와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드로잉 사이의 연계성, 즉 음악 텍스트와 건축 텍스트 사이에 관계망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불확정성 이론에 기반을 둔 존 케이지의 음악과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을 이해하는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이 해석적 책략의 도구로 삼은 피네간의 경야에 대한 특질을 이해하는 기틀이 될 것이다.
공원. 도쿄 국립극장계획안을 존 케이지의 악보와 비교 고찰해 보았다. 세 작품 모두 존 케이지가 1950년대 발표한 도형악보와 깊은 관련성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첫째, 피네간의 경야의 문학적 특질과 텍스트적 가치를 철학적 관점과 건축적 관점에서 조명해 본 후, 도출된 특징을 존 케이지 음악과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과 연계시켜 분석한다. 둘째, 존 케이지 음악의 특질인 우연성과 불확정성 음악의 발전과정을 분석하고, 도형악보에 나타난 표현방식과 조형 요소를 추출한 후,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드로잉과의 비교를 통해 음악과 건축, 문학 사이의 상호 텍스트성을 검증하도록 한다. 장르와 장르 간에 다양한 분석 관점이 성립될 수 있으나 본 논문에서는 불확정성이라는 개념에 초점을 두고 문학과 건축, 음악 사이의 상호텍스트적인 관계망을 분석하기로 하였다.
문학 작품 피네간의 경야를 숙주로 삼아 건축과 음악의 상호텍스트성을 분석하는 본 연구는 관련 텍스트를 논거로 삼는 문헌조사 방식을 취한다. 분석 대상의 문헌으로 리처드 코스텔라네츠(Richard Kostelanets)의 저서 '존 케이지와의 대담'(Conversing with John Cage)과 제임스 프리쳇(James Prichett)의 저서 '존 케이지의 음악' (The Music of John Cage)을 선정하였고, 베르나르 츄미가 자신의 건축 논리를 직접 서술한 '건축과 해체'(Architecture and Disjunction)와 피네간의 경야를 건축적으로 분석한 제니퍼 블루머의 저서를 선정하였다.
타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점의 체계(system of points)는 구조물이며 선의 체계((system of lines) 보도이고, 면의 체계((system of surface)는 대형건물이 들어서는 지면으로, 상호 독립적인 세 개의 자율적인 추상체계는 서로 겹쳐지면서 서로를 훼손하며 긴장을 조장하였다. 서로 다른 체계가 만나면서 생성되는 이같은 충돌은 중첩을 통해 불확정성을 강조한 폰타나믹스의 구성수법과 동질의 것이며, 사건들을 중첩시켜 결정적이기보다는 불확정한 상황을 유도한 피네간의 경야의 특질과 상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안무가 머스 커닝햄, 화가 요셉 앨버스와 프란츠 클라인, 로버트 라우젠버그, 건축가 벅민스터 풀러, 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 등 다양한 분야의 진보적인 예술가들이 아무런 구속 없이 경계를 뛰어넘어 실험을 할 수 있었다. 존 케이지와머스 커닝햄, 로버트 라우젠버그의 협력 작업처럼 텍스트와 텍스트가 상호 개방되어 이종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다.24)진보적인 화가들과의 연계작업을 통해 존 케이지의 악보는 시각적 특성을 강화하기에 이른다.
츄미의 접근 방법은 독특했다.<그림 3>처럼 온갖 난해한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된 피네간의 경야를 펼쳐 놓고, 그 위에 그리드를 설정한 다음 일정한 간격으로 점을 찍어 일련번호를 기입해 런던 중심가 코벤트 가든을 개발하기 위한 개념을 전개해 나갔다.
도출해 내고자 한다. 첫째, 피네간의 경야의 문학적 특질과 텍스트적 가치를 철학적 관점과 건축적 관점에서 조명해 본 후, 도출된 특징을 존 케이지 음악과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과 연계시켜 분석한다. 둘째, 존 케이지 음악의 특질인 우연성과 불확정성 음악의 발전과정을 분석하고, 도형악보에 나타난 표현방식과 조형 요소를 추출한 후,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드로잉과의 비교를 통해 음악과 건축, 문학 사이의 상호 텍스트성을 검증하도록 한다.
존 케이지는 퀴즈쇼를 위한 음악을 만들어 달라는 루치아노 베리오의 초청으로 밀라노에서 4개월을 지내게 되는데, 그 때 부호가 찍힌 투명한 플라스틱판을 이중으로 겹쳐 음악의 연주시간을 결정하는 폰타나 믹스라는불확정성 곡을 만든다. 투명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한 장에는 점이 찍고, 다른 한 장에는 꾸불꾸불한 여섯 개의 곡선을 그어, 이것을 그래프용지에 대어 그래프의 수평선과 곡선과 점이 만나는 점을 파악하여 한 음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 각각의 레이어는 자율성을 갖지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그 관계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대상 데이터
3)피네간의 경야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베르나르 츄미가 '조이스 정원'(Joyce's Garden)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피네간의 경야를 프로그램으로 삼았다는 점과 제니퍼 블루머(Jennifer Bloomer)가 자신의 저서 '건축과 텍스트-조이스와 피라네지 각본'을 통해 피네 간의 경야를 최고의 건축 텍스트로 언급하였다는 사실을 중시했기 때문이다.4)본 연구는 또한 텍스트 간의 관계망을 확장하기 위해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를 분석대상에 포함시켰다. 문학과 건축을 넘어 음악에 이르기까지 관계망이 확장되는 것이다.
장르와 장르 간에 다양한 분석 관점이 성립될 수 있으나 본 논문에서는 불확정성이라는 개념에 초점을 두고 문학과 건축, 음악 사이의 상호텍스트적인 관계망을 분석하기로 하였다. 분석 대상 역시 이같은 관점에 준거하여 불확정성의 개념이 명료히 표출된 1950년대의 존 케이지의 불확정성 음악과 베르나르 츄미의 초기 작품으로 한정하였다.
삼는 문헌조사 방식을 취한다. 분석 대상의 문헌으로 리처드 코스텔라네츠(Richard Kostelanets)의 저서 '존 케이지와의 대담'(Conversing with John Cage)과 제임스 프리쳇(James Prichett)의 저서 '존 케이지의 음악' (The Music of John Cage)을 선정하였고, 베르나르 츄미가 자신의 건축 논리를 직접 서술한 '건축과 해체'(Architecture and Disjunction)와 피네간의 경야를 건축적으로 분석한 제니퍼 블루머의 저서를 선정하였다.5) 존 케이지와 베르나르 츄미에 관한 문헌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직접 언급한 자서전에 가까운 텍스트라는 점에서 신뢰성이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제니퍼 블루머의 저서 또한 문학과 건축 텍스트의 관계망을 검증한 선행 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문헌이라 할 수 있다.
이론/모형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공원 구성방식에서 이탈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던 베르나르 츄미는 조이스 정원에서 이미 사용한 바 있었던 그리드 체계와 점을 재사용했다. 또한 존 케이지가 폰타나믹스에 적용했던 방식, 즉 점과 그리드, 곡선으로 이루어진 3개의 레이어를 중첩시켜 전통적인 구성 방식을 무너트리는 책략을 사용하였다. 맥락성을 거부하는 대신 텍스트 간의 연관성과 의미의 분산을 강조하였다.
성능/효과
이러한 제니퍼 블루 머의 견해는 피네간의 경야에 '해체'라는 단어를 동원한 로이스 타이슨(Lois Tyson)의 관점과 일치하는 것으로서, 로이스 타이슨은 '해체론'이란 첫째 언어의 역동성과 모호함, 불안정성, 다의성을 인정하고, 둘째 존재양식에 대한 일체의 중심이나 확고한 의미와 고정된 기준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역설하며, 문학작품에서 해체적 글쓰기는 지속적인 의미를 흩뿌리는 행위, 즉 산종시키는 것이라고 정의 하였다.17)제니퍼 블루머와 로이스 타이슨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피 네간의 경 야라는 문학 텍 스트 속에 는 의미 소통의 불확정성을 획책하는 해체주의적 특질이 농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제임스 블루머가 도출한 어휘들은 건축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해체주의적 접근을 시도한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 어휘와 조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입체파 이후 시각예술이 활발하게 추상으로 나아간 것처럼 음악도 실험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 그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로버트 라우젠버그 (Robert Rauschenberg) 의 회화 'White Painting' (1951)이었다.23)로버트 라우젠버그의 백색 페인팅 속에 담긴 침묵의 이미지는 우연성 음악의 결정체로 알려진 '4분 33초'를 탄생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그림 7
양분한다.25)우연성이 강조된 곡이 주로 발표되는 전반기에는 수평선과 사선 등 선적인 요소가 악보에 적용되었던 반면, 작곡가의 권한보다는 연주자의 능동적 참여가 더욱 활성화되는 후반기에 이르러 곡선이 도입되면서 다이내믹한 조형성을 띠게 된다. 1952년에 발표된 윌리엄 믹스(William Mix)에서는 오선과 악보대신 8개의 수평선과 사선들이, 카릴론을 위한 음악 1번('Music for Carillon No.
2)본 연구는 이 같은 맥락에서 제임스 조이스가 1939년에 쓴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를 텍스트로 삼아 건축과 음악 간의 상호텍스트성을 논하고자 한다.3)피네간의 경야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베르나르 츄미가 '조이스 정원'(Joyce's Garden)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피네간의 경야를 프로그램으로 삼았다는 점과 제니퍼 블루머(Jennifer Bloomer)가 자신의 저서 '건축과 텍스트-조이스와 피라네지 각본'을 통해 피네 간의 경야를 최고의 건축 텍스트로 언급하였다는 사실을 중시했기 때문이다.4)본 연구는 또한 텍스트 간의 관계망을 확장하기 위해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를 분석대상에 포함시켰다.
분석 대상의 문헌으로 리처드 코스텔라네츠(Richard Kostelanets)의 저서 '존 케이지와의 대담'(Conversing with John Cage)과 제임스 프리쳇(James Prichett)의 저서 '존 케이지의 음악' (The Music of John Cage)을 선정하였고, 베르나르 츄미가 자신의 건축 논리를 직접 서술한 '건축과 해체'(Architecture and Disjunction)와 피네간의 경야를 건축적으로 분석한 제니퍼 블루머의 저서를 선정하였다.5) 존 케이지와 베르나르 츄미에 관한 문헌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직접 언급한 자서전에 가까운 텍스트라는 점에서 신뢰성이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제니퍼 블루머의 저서 또한 문학과 건축 텍스트의 관계망을 검증한 선행 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문헌이라 할 수 있다.
둘째, 폰타나믹스와 라빌레트 공원의 비교를 통해서, 조이스 공원과 그리드와 점을 사용한 1950년대의 존 케이지의 도형악보의 비교를 통해서 건축과 음악 텍스트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고, 불확정성이라는 개념으로 두 예술가가 긴밀하게 결속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쿄 국립극장계획안을 존 케이지의 악보와 비교 고찰해 보았다. 세 작품 모두 존 케이지가 1950년대 발표한 도형악보와 깊은 관련성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영역간의 혼합은 건축가들로 하여금 장르간의 구분을 흐리게 할 수 있게 해주고, 건축이라는 분야와 형태에 대한 건축계의 위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고 츄미가 언급한 바 있듯이, 그의 초기 건축에 있어서 문학과 음악 같은 인접 텍스트는 개념을 분해하는 도구였다.
세째, 피네간의 경야의 분석 결과 텍스트 속에는 의미의 모호성, 파편화, 중첩, 위계의 부재 등의 문학적 특성이 표출되어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이는 베르나르츄미의 건축에 나타난 이접, 붕괴, 탈중심, 불연속 등과 매우 유사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건축 텍스트와 문학 텍스트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소위 오늘날 말하는 하이퍼텍스트적인 문학적 특질을 지니는 것으로, 후기 구조주의적인 탐험을 가능하게 한다. 셋째, 피네간의 경야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과 사건, 배경 모두가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채 불확실한 흔적으로만 띄엄띄엄 존재한다.
유사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건축 텍스트와 문학 텍스트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크 데리다를 비롯한 해체주의 이론가들에 의해 언급되어온 의미 소통의 불확정성의 배후에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이 위치해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 영향을 받아 해체주의 건축의 담론들이 형성되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존 케이지와 베르나르 츄미 모두 불확정성과 우연성이라는 동시대의 문화적 현상을 호흡하면서, 기존의 형식을 파기하고 교란하는 공통의 전략을 추구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피네간의 경야는 텍스트의 경계를 뛰어넘어 그러한 전략을 수행하는 지침서로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피네간의 경야에서 전통적인 구문론은 억압되고, 문법적 체계는 가치를 상실한다.⑸ 둘째, 피네간의 경야의 이야기체는 시간의 선을 따라 전개되지 않는다.
1)1990년대 이후 해체주의 철학에 대한 활발한 담론이 형성되면서 상호텍스트성은 건축분야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텍스트와 텍스트간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상호텍스트성이 강조되면서 건축과 타예술 사이의 하이브리드 현상을 촉진시켜왔고, 텍스트의 관계망은 크게 확장되었다. 그동안의 상호텍스트성에 관한 연구는 주로 문학과 철학 분야에서 주로 이루어져 왔다.
후속연구
더불어 존 케이지의 도형악보와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드로잉 사이의 연계성, 즉 음악 텍스트와 건축 텍스트 사이에 관계망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불확정성 이론에 기반을 둔 존 케이지의 음악과 베르나르 츄미의 건축을 이해하는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이 해석적 책략의 도구로 삼은 피네간의 경야에 대한 특질을 이해하는 기틀이 될 것이다. 자크 데리다를 비롯한 해체주의 이론가들에 의해 언급되어온 '의미 소통의 불확정성' 의 배후에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이 위치해 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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