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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 이러한 방식의 한계를 돌파하고자 모의 환자를 이용한 변증 평가 방식이 모색1)되고 있으나 여기에는 환자 역할을 할 인력이 필요하므로 적은 비용으로 많은 증례를 경험하기에는 부적절한 방법이다. 따라서 우리는 컴퓨터를 통해 임의 증례의 진단 연습을 수행할 수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아래에 이러한 프로그램의 개발 배경과 개발 내용을 설명하고 그 의의를 정리하고자 한다.
제안 방법
-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수험생을 두 군으로 나누어 절반은 환자 역할, 절반은 의사 역할을 맡게 하고 환자 역할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증례 정보를 전부 공개한 후 해당 증례의 주소증을 의사 역할 학생에게 전달하고서 의사 역할 학생들이 묻는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게 하였다. 이상적으로는 환자 역할을 맡는 학생들이 이른바 표준화 환자(standardized patients)로서의 역할을 완전하게 수행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학생들이 표준화 환자의 역할을 온전하게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의사 역할 학생의 질문에 한해 예, 아니오 등으로만 응답하게 하였고 다수의 학생이 동일 증례로 평가를 받는 상황을 고려하여 실제 대화가 아닌 서면으로만 질문과 응답을 교환하도록 하였다.
- 컴퓨터 기반 평가(computer-based test, CBT)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이때문에 학생들도 컴퓨터 기반 평가를 요구하였고, 필자도 컴퓨터 기반의 평가가 대화식 변증 평가에 이상적인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컴퓨터에서 대화식 변증 평가를 수행할 프로그램을 제작하였다. 아래에 그 과정을 설명한다.
- 본 논고에 소개하는 변증 평가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즈용 엑셀 2002 환경에서 엑셀 VBA (Visual Basic for Application) 언어를 통해 구현하였다.
- 따라서 주입출력화면에서 “증상선택” 버튼을 누를 경우 Figure 5와 같은 증상 선택 창이 별도로 나타나도록 하였다. 이 화면에서는 국소 증상의 경우 인체 도해 위에서 선택하도록 하였고 전신 증상과 부위 미정의 증상은 오른쪽 열에서 선택하도록 하였다.
- 프로그램이 사용하는 증상명의 수는 유한할 수밖에 없는 반면 평가에 임한 학생들이 사용하는 표현은 매우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제작한 프로그램은 이에 대해 Figure 5와 같은 증상 선택 창을 별도로 마련하여 선택식으로 증상을 입력하게 하는 수단도 갖추고 있으나, 증상 입력란에 기입되는 표현 중 일부는 적절한 해석을 통해 정해진 증상명으로 치환하도록 하였다.
- 이는 과거 학생 상호간에 진행하도록 했던 대화식 변증 평가에서도 문제가 되는 점이었다. 이번에 제작한 프로그램은 다음의 4가지 사항을 반영하여 변증 과정과 결과를 점수화하였다.
- 위의 각각의 항목에 적절한 가중치를 부여하여 본 프로그램에서는 채점 결과가 대략 40~100점 사이의 점수로 나타나도록 하였고, 변증을 끝내기 전에도 실시간으로 점수 변동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 피교육자의 변증 능력을 향상시키고 객관적이면서도 세밀한 변증 능력 평가를 수행하고자 대화식 변증 연습 프로그램을 작성하였다.
대상 데이터
- 평가에 사용된 증례는 '중의진단변증사로해석'2)을 비롯한 다양한 문헌과 증례보고에서 수집하였다.
- 프로그램에 수록한 변증명과 증상명은 '한의진단명과 진단요건의 표준화 연구'3)에 수록된 장부변증과기혈진액변증 항목에 따랐으며 여기서 87개의 증명(證名)과 674개(동의어 배제시 375개)의 증상명을 채택하여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도록 하였다.
데이터처리
- 제한시간(증례 하나에 10~20분)이 지나 평가가 종료된 후에는 서면 응답 용지를 수거하여 정답 여부(올바른 변증 결론을 제시하였는가), 확인한 증상의 개수, 변증 과정의 오답 수 등을 고려하여 평가 점수를 부여 하였다.
성능/효과
- 후자의 경우에는 다수의 한자 표현에단일한 한글 표현이 대응되는 경우(예: 양위 → 陽痿/陽萎)도 있었고 반대로 단일한 한자 표현에 다수의 한글 표현을 대응시켜야 할 경우(예: 면색황백/면색광백 → 面色晄白)도 있었다.
- 첫째, 서면 응답에 의한 대화식 변증 평가에 비해, 환자 역할을 맡아야 할 학생이 필요 없으므로 평가에 임하는 학생 전원이 동일한 증례로 평가에 임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급우간 난이도 불균형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것이다.
- 둘째, 서면 응답에 의한 대화식 변증 평가에서는 환자 역할을 담당하는 학생들의 증상 해석 능력이 수험자(의사 역할 학생)의 득점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프로그램에 의한 변증 평가에서는 증상 해석의 주관성이 원천적으로 배제된다는 장점이 있다.
- 셋째, 표준화 환자, 즉 훈련된 대역(주로 배우)을 이용한 임상수행평가(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CPX)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과 준비 시간을 통해 진단 연습과 진단 능력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프로그램을 통한 변증 평가는 서면 응답에 의한 대화식 변증 평가에 비해 난이도 불균형과 증상 해석의 주관성을 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하며 대역(代役) 환자를 이용한 변증 평가에 비해서도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속연구
- 예를 들어 출제된 증례에 소복냉통(小腹冷痛) 증상이 있다면 소복통(小腹痛)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도 ‘예’로써 답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적절한 해석 알고리듬이 필요하다. 이번에 제작한 프로그램에서는 이에 대비한 필드(항목)만을 마련해 두었으나 향후 이러한 증상간의 포함관계를 적절히 해석하는 알고리듬을 내장할 예정이다.
- 첫째, 수험생의 변증 능력 평가에 더 다양한 평가 요소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구현된 평가 요소 외에, 최적의 질문 경로에 비교할 때 해당 수험생의 질문 경로가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점수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 셋째, 프로그램의 보안 수준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구현된 프로그램은 현장 적용에 앞서 개발된 시험판 성격의 프로그램이므로 출제 증례에 대한 사용자의 접근을 제한하지 않았으나 현장 적용시에는 이에 대한 적절한 제한이 필요하리라 본다. 지금으로서는 증례 정보의 암호화 또는 실행 파일과 출제 데이터의 캡슐화(encapsulation)를 가능한 보안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 지금은 특정 형식의 엑셀 시트에 증례 정보를 정해진 방식으로 입력하여 평가에 활용하도록 하였으나 향후에는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누구든 쉽게 증례 정보를 입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단기간에 다수의 증례를 포함한 문제은행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 다섯째, 증례와 함께 제시할 다양한 타각소견 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구현된 변증 연습 프로그램은 ‘설진 참고 자료’ 버튼과 ‘맥진 참고 자료’ 버튼을 비활성화해 두었고 맥상, 설상 등의 타각소견 역시 자각 증상과 마찬가지로 질문을 통해 존재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였으나 이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 현재 구현된 변증 연습 프로그램은 ‘설진 참고 자료’ 버튼과 ‘맥진 참고 자료’ 버튼을 비활성화해 두었고 맥상, 설상 등의 타각소견 역시 자각 증상과 마찬가지로 질문을 통해 존재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였으나 이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해당 증례의 실제 설진 사진이나 맥진 그래프를 구할 수없더라도 변증에 참고할 만한 유사한 사진이나 맥진 그래프를 확보하여 변증 평가에 제공한다면 보다 실제 상황에 가까운 변증 훈련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 채점 방식의 보완, 증상의 층차 관계 반영, 보안 수준 향상, 출제 프로그램 작성 및 타각소견 자료 확보등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으나, 본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필기 기반 변증 평가와 향후 도입될 모의 환자 기반의 변증 실기 평가 사이에서 두 방식의 빈틈을 메워줄 교량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AI-Helper는 부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