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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 본 연구는 제주시 성읍민속마을 정의읍성 외곽의 식생을 조사 분석하여 그 특성과 문제점을 진단하는 한편, 제주도를 비롯하여 온대남부지방 성벽 벽면녹화에 적절한 식물종 선정을 위한 기초자료 제시를 목적으로 시도되었다.
-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성벽 녹화의 필요성이나 그 식생현황 등을 파악하고자 시도된 연구는 발견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성벽의 식생분석을 바탕으로 한 성벽 벽면녹화를 위한 소재 개발 또한 조경분야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자 연구 분야이다.
-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하여 온대남부지방 성벽 벽면녹화에 적절한 식물종 선정을 위한 기초자료 제시를 목적으로 제주시 성읍민속마을 정의읍성 성벽 외곽의 식생을 조사 분석하여 그 가치특성과 문제점을 진단한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제안 방법
- 방형구는 성벽의 높이가 2.75～3.85m인 점을 감안하여 좌측 상부 모서리를 기점으로 2.5m×2.5m(6.25m2) 크기로 설정하였다.
- 정의읍성 성벽의 식생조사는 5월 5일, 6월 21일에 실시하였으며, 8월 7일에 보완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구는 Figure 1과 같이 서쪽 성벽에서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설정하였다(Figure 2 참조).
- 정의읍성 외벽의 종조성과 우점종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성벽 식생경관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총 39개 성벽 외곽 벽면에 조사구를 설정한 뒤, 식물사회학적 조사를 실시한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조사구는 Figure 1과 같이 서쪽 성벽에서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설정하였다(Figure 2 참조). 조사지점은 임의추출법(random sampling)으로 성벽 길이 30m당 1개소씩 벽면에 방형구를 설정하였다. 그러나 식생이 전혀 없는 곳은 배제하고 재추출하였다.
대상 데이터
- 본 연구대상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정의읍성 외곽 벽체로 연장둘레는 848m이다. 제주도는 태종16년(1416년) 행정구역을 제주목 · 대정현 · 정의현으로 나누었는데, 정의읍성은 이 중 정의현에 쌓은 성이다(Lee, 1979).
이론/모형
- 본 대상지에서 확인된 귀화식물은 Lee et al.(2011)이 제시한 목록을 기준하였으며, 귀화율(NR: naturalization rate)은 본 대상지에서 출현한 총 식물 종수에 대한 귀화식물총 종수의 비율(Numata, 1975)로 산정하였다.
- 또한 조사 식물에 대한 배열순서와 학명의 기재는 Korea National Arboretum and The Plant Taxonomic Society of Korea(2007)의 국가표준식물목록과 Engler 분류체계(Melchior, 1964)에 따라 정리하였다. 가능한 현지에서 동정을 하되, 동정이 불가능한 식물은 채집하여 Lee(1996)와 Lee(2003) 및 Lee(2006)의 문헌을 바탕으로 동정하였다. 본 대상지에서 확인된 귀화식물은 Lee et al.
- Figure 2는 선정된 39개 성벽식생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조사 식물에 대한 배열순서와 학명의 기재는 Korea National Arboretum and The Plant Taxonomic Society of Korea(2007)의 국가표준식물목록과 Engler 분류체계(Melchior, 1964)에 따라 정리하였다. 가능한 현지에서 동정을 하되, 동정이 불가능한 식물은 채집하여 Lee(1996)와 Lee(2003) 및 Lee(2006)의 문헌을 바탕으로 동정하였다.
- 조사구를 향별로 구분해 보면 서벽(W)은 10개소, 남벽(S)은 11개소, 동 벽(E)은 9개소 그리고 북벽(N)은 8개소 등 총 39개소로 분류된다. 조사 및 분석방법은 브라운-블랑케(Braun-Blanquet, 1964)의 식물사회학적 방법에 따라 표본구에 등장하는 전체 식물을 기재하고, 각 구성종의 우점도와 군도를 파악하였다. Figure 2는 선정된 39개 성벽식생을 보여주고 있다.
성능/효과
- 1. 성벽에 자생하는 식물은 총 52분류군으로 나타났으며, 조사구별 출현종수는 3~14분류군, 평균 7.1분류군으로 나타났다.
- 2. 정의읍성 벽면에 자생하는 귀화식물은 방가지똥(Sonchus oleraceus), 약모밀(Houttuynia cordata), 주홍서나물(Crassocephalum crepidioides), 개망초(Erigeron annuus), 자주광대나물(Lamium purpureum) 등 5분류군으로서 귀화율은 9.6%로 밝혀졌다.
- 3. 상재도 Ⅲ등급의 식물은 말똥비름(Sedum bulbiferum), 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송악(Hedera rhombea), 모시풀(Boehmeria nivea)이었으며, 상재도 Ⅱ등급의 식물로는 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tricuspidata), 계요등(Paederia scandens이대(Pseudosasa japonica), 돌담고사리(Asplenium sarelii), 콩짜개덩굴(Lemmaphyllum microphyllum), 봉의꼬리(Pteris multifida) 등으로 나타났다.
- 4. 정의읍성 성벽에 자생하는 식물종은 군락구분종 11분류군, 수반종 41분류군으로 총 52분류군으로 밝혀졌으며, 성벽의 피복을 위해 활용성이 높은 식물은 송악, 왕모람(Ficus thunbergii), 줄사철나무(Euonymus fortunei var. radicans) 등의 상록성 만경식물과 담쟁이덩굴, 하늘타리, 계요등 등의 낙엽성 만경식물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 5. 군락구분종 중에서 담쟁이덩굴과 줄사철나무는 이미 중부 이하 지역의 벽면식재용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송악과 왕모람은 제주도를 비롯하여 온대 남부지방의 성벽 식생식물로 매우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왕모람은 송악과는 달리 남향의 성벽에 더욱 유용한 법면식생 재료로 판단된다.
- 6. 으름덩굴(Akebia quinata), 푼지나무(Celastrus flagellaris), 가새잎개머루(Ampelopsis heterophylla for. citrulloides), 장딸기(Rubus hirsutus), 사위질빵(Clematis apiifolia) 등의 목본식물과 각시마(Dioscorea tenuipes), 단풍마(D. quinqueloba), 부채마(D. nipponica), 거지덩굴(Cayatia japonica), 좁은잎계요등(Paederia scandens var. angustifolia) 등의 초본식물은 남부지방의 성벽을 비롯한 벽면식재용 재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으며, 이밖에 콩짜개덩굴을 비롯하여 봉의꼬리, 도깨비쇠고비(Cyrtomium falcatum), 실고사리(Lygodium japonicum) 등의 양치식물은 제주도를 비롯하여 남부지방 성벽 고유의 지역성을 높이는데 매우 유용한 식물로 사료된다.
- 7. 경관관리적 측면에서 성벽에 자생하는 방가지똥, 약모밀, 주홍서나물, 개망초, 자주광대나물 등은 제거되어야 할 식물로 보이며, 덩굴성 식물 중 우점성이 강한 칡과 환삼덩굴(Humulus japonicus) 그리고 군락구분종으로 분류된 며느리배꼽 또한 제거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말똥비름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일년생 내지 이년생으로 다른 돌나물속(Genus Sedum)에 속한 식물들은 대부분이 다년생이며, 종자의 결실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또한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돌나물속 식물 중 유일하게 말똥비름은 잎겨드랑이(葉腋)에 살눈(肉芽)이 달려 있어 열매 이전에 살눈으로 번식하는 등의 생존전략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출현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입지환경이 취약한 성벽과 같은 벽면에서도 잘 적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 16분류군으로 계상되었다. 이 중 귀화식물은 방가지똥(Sonchus oleraceus), 약모밀(Houttuynia cordata), 주홍서 나물(Crassocephalum crepidioides), 개망초(Erigeron annuus), 자주광대나물(Lamium purpureum) 등 5분류군으로서 귀화율은 본 정의읍성 외벽에서 출현한 총 식물 분류군수에 대한 귀화식물 총 분류군수의 비율로 산정한 결과, 9.6%로 나타났다.
- 이 중 말똥비름은 정의읍성 외벽뿐만 아니라, 성읍민속마을전 돌담 틈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었으며, 송악 · 담쟁이덩굴 · 콩짜개덩굴도 흡착근(吸盤)을 통해 돌담이나 외벽을 피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식물종으로 확인되었다.
- 이 중 상재도 Ⅲ등급의 식물은 말똥비름(Sedum bulbiferum), 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송악(Hedera rhombea), 모시풀(Boehmeria nivea)이었으며, Ⅱ등급의 식물로는 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tricuspidata), 계요등(Paederia scandens), 이대(Pseudosasa japonica), 돌담고사리(Asplenium sarelii), 콩짜개덩굴(Lemmaphyllum microphyllum), 봉의꼬리(Pteris multifida) 등으로 확인되었다(Table 1 참조).
- 조사 결과 성읍민속마을 성벽에 자생하는 식물은 총 52분류군으로 나타났고, 출현종수는 최소 3분류군, 최대 14분류군이었으며, 평균 7.16분류군으로 계상되었다. 이 중 귀화식물은 방가지똥(Sonchus oleraceus), 약모밀(Houttuynia cordata), 주홍서 나물(Crassocephalum crepidioides), 개망초(Erigeron annuus), 자주광대나물(Lamium purpureum) 등 5분류군으로서 귀화율은 본 정의읍성 외벽에서 출현한 총 식물 분류군수에 대한 귀화식물 총 분류군수의 비율로 산정한 결과, 9.
- 이와 같이 주목해야 할 귀화식물로는 귀화도 4와 5이면서 이입 제3기에 속하는 식물로 향후 급속도로 우리나라 전역에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식물을 30분류군(Park, 2009)으로 구분한바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모든 귀화식물을 현실적으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관리대상 우선목록을 선정한다면 첫째, 생태계 교란야생식물, 둘째, 음지 내지 반음지 조건에서도 살아가는 식물, 셋째, 귀화도 4와 5이면서 이입 제3기에 속하는 식물로 나눌 수 있으며, 이에 근거해 주홍서나물은 둘째에 해당되기 때문에 향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칡(Pueraria lobata), 모시풀, 계요등, 며느리배꼽(Persicaria perfoliata) 등의 단층의 우점군락으로 유형화되었다(Table 2 참조). 이 중 덩굴식물로 실제 성벽의 피복을 위해 활용성이 높은 식물은 송악, 왕모람(Ficus thunbergii), 줄사철나무 등의 상록성 만경식물과 담쟁이덩굴, 하늘타리, 계요등 등의 낙엽성 만경식물로 구분된다(Figure 3 참조).
- 왕모람군락은 남향 성벽에서만 3개 군락이 발견되었으며, 이밖에 담쟁이덩굴군락은 남향과 서향, 이대군락은 남향과 동향에 한정되어 분포하는 특성을 보였다. 한편, 성곽 상부에는 누리장나무(Clerodendrum trichotomum), 장딸기, 사위질빵, 왕모람, 이대, 송악, 봉의꼬리, 왕모시풀(Boehmeria pannosa), 거지덩굴, 금족제비고사리(Dryopteris gymnophylla), 말똥비름, 도깨비쇠고비, 괭이밥(Oxalis corniculata), 자주광대나물 등의 서식이 확인되었다. 이 중 전면 벽면녹화가 가능한 식물종은 사위질빵, 왕모람, 송악, 거지덩굴 등의 만경식물을 들 수 있으며, 특히 왕모람과 송악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온대남부지방을 대표할 수 있는 최적의 벽면녹화종이라 판단된다(Figure 4 참조).
후속연구
- 수반종으로 구분된 분류군 중에서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참식나무(Neolitsea sericea), 후박나무(Machilus thunbergii), 남오미자(Kadsura japonica) 등은 온대남부지역의 성벽의 돌틈 식생 구성종으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식물로 보인다. 이 때 으름덩굴(Akebia quinata), 푼지나무(Celastrus flagellaris), 가새 잎개머루(Ampelopsis heterophylla for. citrulloides), 장딸기 (Rubus hirsutus), 사위질빵(Clematis apiifolia) 등의 목본식물과 각시마(Dioscorea tenuipes), 단풍마(D. quinqueloba), 부채마(D. nipponica), 거지덩굴(Cayatia japonica), 좁은잎계요등(Paederia scandens var. angustifolia)의 초본식물은 남부지방의 성벽을 비롯한 벽면식재용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밖에 콩짜개덩굴을 비롯하여 봉의꼬리, 도깨비쇠고비 (Cyrtomium falcatum), 실고사리(Lygodium japonicum) 등의 양치식물은 제주도를 비롯하여 남부지방 성벽 고유의 지역성을 반영하는데 매우 유용한 식물로 판단된다.
- 따라서 옛 문화를 상고(尙古)하고 지역의 역사문화경관을 보다 고풍스럽고 자연성 높게 유지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성벽식생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성벽 식생은 성벽의 균열과 침식을 초래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성곽의 식생은 오랜 역사를 지닌 읍성 지역의 기후와 식생 그리고 문화현상 등의 총화가 반영된 필연적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덩굴식물 등이 뒤덮인 성벽은 성을 구축한 돌의 강직함과 획일적인 경관상을 완화시켜 주고, 자연스러움(naturalness)을 높여 주는 조경소재이자, 오랜 기간을 통해 형성된 성벽은 역사의 현장이며, 생태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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