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 건축유구의 특성에 대한 고찰

우성훈

doi:10.7738/jah.2018.27.6.031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 건축유구의 특성에 대한 고찰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Haeeumwonji and the Main Palace of the Goryo Dynasty 원문보기

건축역사연구 : 한국건축역사학회논문집 = Journal of architectural history, v.27 no.6, 2018년, pp.31 - 40

우성훈 ((재)건축역사기술연구소)

Abstract ▼ AI-Helper

This paper is to clarify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Haeeumwonji and the Main Palace of the Goryo Dynasty. The architectural techniques and construction methods such as embankment, stylobate, stairway, foundation stone, and pave are similar to those of the Haeeumwonji and the Main Palace of the Goryo Dynasty. In order to express the hierarchy of the area and building, the materials, techniques, and forms of the embankment, stylobate, stairway, foundation stone and pave were used differently. The paving of the floor of the main building and area is also an active expression of the hierarchy and status of the building area and the building through the use of building materials, techniques and forms. This result confirms the support of Goryeo royal family and the upper class for the construction of Haeeumwonji, which is recorded in the historical documents. And it also shows that the architectural techniques and processing method of the same period were shared in the capital and provinces, which is an important clue that proves that the capital-centered architectural technology has spread to the provinces. It is expected that additional research will be needed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period of 12th century architecture technique in which Haeeumwonji was built.

주제어

표/그림 (10)

표 표 1.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의 축대와 심석
그림 그림 1. 3-1호 건물지 통돌 면석(『고려궁성(2012)』, 180쪽)
표 표 2. 계단 축조 기법
그림 그림 2. 고려 정궁지 건물지 번호(『고려궁성(2012·2015)』 도면 이용 필자 작성²⁴⁾)
표 표 3. 초석의 종류와 기법
표 표 4.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의 포장
표 표 5. 혜음원지와 고려정궁지의 배수로 시설
그림 그림 3. 3-1호 건물지 북쪽 배수로 바닥전 포장(『고려궁성(2012)』, 175쪽)
그림 그림 4. 1-2 건물지의 다듬은돌 및 자연석 지대석(『혜음원지(Ⅱ)』, 59쪽)
그림 그림 5. 혜음원지 건축 요소의 사용 위치(한국건축문화연구소, 2007년 도면 위 필자 표기)

AI 본문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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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본 연구는 건축유구를 통해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의 건축 기법의 유사성과 공통성을 확인하였다. 이는 문헌자료에서 확인되는 혜음원지 영건에 대한 고려 왕실의 지원뿐만 아니라, 동시기의 건축 기법과 기술이 도성과 지방에서 공유되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으로 개경을 중심으로 한 건축 기술의 지방 확산에 대한 중요한 단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이 글에서는 축대와 기단, 계단, 초석, 바닥의 포장, 배수로 등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에서 확인된 건축 유구의 비교를 통해 그 기법과 형식의 유사성을 확인하며, 건축 요소를 이용하여 주요 영역과 건물의 위계를 설정하는 방법을 통해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의 위상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다만 고려 정궁의 경우 발굴이 진행 중이므로 현재까지 발굴된 일부 구간에 한하여 검토하도록 한다.

가설 설정

1-2, 3-3 건물지에서는 상단 측면에 50mm 내외의 턱이 가공된 초석이, 1-2, 2-1, 2-2, 2-3, 2-4, 3-4, 4-8, 6-2, 7-1 등의 건물지에서는 초석 상부 테두리를 균일하게 정다듬한 초석이 확인된다.²²⁾ 초반석을 사용한 경우에는 초반석의 측면 상단을 다듬었다.²³⁾
31) 축대나 기단 사이에 배수로가 위치함으로써 축대와 건물지의 기단이 배수로의 측벽으로 이용되면서 기단과 기단 사이가 배수로의 측벽이 된 것이다.
1-2 건물지 후원 서쪽 축대는 세 단을 서쪽으로 10cm정도 들여쌓았고, 3단 건물지 서쪽 축대는 매단 들여쌓았으며,⁸⁾ 4단의 축대로 이루어진 4-3 건물지 남쪽 기단은 장대석을 品자로 들여쌓았다.⁹⁾ 최상단의 갑석은 최상단 기단면에서 50～75mm 정도 돌출되어 있다.

제안 방법

을 설치하여 건물지 사이의 이동이 가능하게 하였다. 1-1 건물지 서북쪽, 1-6호 건물지 서북쪽, 그리고 1-3호와 1-4호 건물지 사이에는 암거형 배수로를 설치하여 두 건물지의 바닥을 연속적으로 조성하였다.
2-2 마당을 형성하는 1-2 건물지 남쪽 기단, 즉 1단 축대의 지대석은 다듬은 돌을 사용하였으며, 2-2 건물지 동측과 2-3 건물지 서측 기단의 지대석은 자연석을 사용하였다. 이 외에도 4-2 마당, 4-3 마당, 6-1 마당과 접한 3단, 4단, 5단의 남쪽 축대 중 중심 건물과 관련된 중심축선상에는 다듬은 돌을 지대석으로 사용함으로써 건물의 위계와 정면성을 강조하였다.
지대석 중앙부에는 삼각형 돌출부가 있는데,¹⁶⁾ 소맷돌이 이탈하지 않도록 뒷면을 오목하게 가공하였다. 계단 답석은 장대석 상부 안쪽에 턱¹⁷⁾을 만들고 상단 답석을 올려 결구하였으며, 면석은 길이가 다른 장대석을 쌓아 구성하였다. 기단과 접속하는 부분은 장대석과 할석을 이용하여 축조하였고 계단 내부는 흙과 할석으로 채웠다.
계단 답석은 장대석 상부 안쪽에 턱¹⁷⁾을 만들고 상단 답석을 올려 결구하였으며, 면석은 길이가 다른 장대석을 쌓아 구성하였다. 기단과 접속하는 부분은 장대석과 할석을 이용하여 축조하였고 계단 내부는 흙과 할석으로 채웠다.
초석에 턱을 두거나 상단 측면을 다듬는 것은 초석과 바닥전이 맞닿는 곳에 필요한 가공 수법이며 흙으로 포장할 경우 불필요한 것이다. 바닥 포장 상태는 4-4 건물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데, 바닥전은 초석 상면과 같은 높이로 초석 측면과 맞대어 깔았으며, 기단의 청석은 고막이석 쇠시리 하단과 같은 높이로 맞대어 깔았다.
배수로의 폭은 30cm에서 1.4m 정도로 다양한데,30) 석교(7단, 9단 남쪽 배수로 등), 배수로로 돌출된 계단(4단 남쪽 배수로 등), 석교형 계단(2단 남쪽 배수로 등), 징검다리(2-1 연못, 4-8 건물지 동쪽 배수로) 등을 설치하여 건물지 사이의 연결 동선을 확보하였다.
상부면을 다듬은 지대석은 1-2 건물지와 3-3 건물지 일곽에 사용하였으며, 소규모 건물지 및 외곽에 위치한 건물지에는 잡석을 같은 높이로 맞추어 놓은 후 축대와 기단을 쌓아올렸다.
축대와 지대석은 자연석과 다듬은 돌을, 계단은 가구식과 보석식을, 초석은 초반석을 둔 초석, 일반 초석, 원형주좌를 둔 초석을 영역과 건물지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였다. 이를 정리해 보면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의 기단은, 잡석 지대석-잡석 기단석, 잡석 지대석-장대석 기단석, 다듬은 지대석-장대석 기단석, 다듬은 지대석-면석 기단석의 순으로 건물의 중요성과 위계를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려 정궁지에서는 초반석을 별도로 둔 초석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부정형, 방형, 원형 등의 초석이 확인되었다. 혜음원지 초석과 마찬가지로 부정형 석재의 노출 부분만 방형으로 만들고 상부면과 측면 테두리를 편평하게 다듬어 사용하였다. 중심건물은 물론 행각과 주변 건물의 초석에도 상부에 원형 주좌와 쇠시리, 고막이 부좌가 마련되어 있는데, 가공 수법은 혜음원지 4-4 건물지의 초석과 동일하다.
혜음원지의 건축 기법과 위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의 건축 유구를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계 설정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혜음원지의 소맷돌(사갑석)을 갖춘 가구식 계단은 잡석을 놓고 그 위에 지대석을 올렸다. 지대석 상부는 소맷돌(우석)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얕은 홈¹⁵⁾을 팠다.

대상 데이터

「혜음사신창기(惠陰寺新創記)」1)의 혜음원의 창건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혜음원의 창건이 이소천의 보고와 제안으로 창건이 발의되었지만, ‘그렇게 하라는 국왕의 제가를 받고 공무로 묘향산 절로 가서 스님들을 모집하였으며(上曰可汝其圖之於是以公事抵妙香山寺)’, 공역이 시작되자 ‘국왕이 중 응제에게 그 일을 맡기고 제자인 민청을 부책임자로 삼았다(上命比丘應濟主典其事弟子敏淸副之).
혜음원지의 소맷돌(사갑석)을 갖춘 가구식 계단은 잡석을 놓고 그 위에 지대석을 올렸다. 지대석 상부는 소맷돌(우석)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얕은 홈¹⁵⁾을 팠다. 지대석 중앙부에는 삼각형 돌출부가 있는데,¹⁶⁾ 소맷돌이 이탈하지 않도록 뒷면을 오목하게 가공하였다.

성능/효과

기단의 구축 방법과 부재의 구성, 결구 기법, 계단·낙수받이·답도 등 관련 시설과의 관계는 건물의 위계와 주변 건물과의 관계, 처마내밀기 등 구체적인 건축의 모습 등을 유추하는 자료이다.⁴⁾ 특히 혜음원이 창건 후 100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만 존속되었다는 사실은 고려시대에 수차례 중건된 정궁지와 달리 혜음원지의 건축유구가 고려시대 건축 기법의 편년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본 연구를 통해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에 사용된 건축 기법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혜음원지가 조성된 12세기 건축 기법과 개경을 중심으로 한 건축 기술의 지방 확산에 대한 단서가 확인되기를 기대한다.
44) 중심 건물지, 좌우 행각, 그리고 중심 영역 외곽에 위치한 건물지로 갈수록 초석의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확인된다.
축대와 지대석은 자연석과 다듬은 돌을, 계단은 가구식과 보석식을, 초석은 초반석을 둔 초석, 일반 초석, 원형주좌를 둔 초석을 영역과 건물지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였다. 이를 정리해 보면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의 기단은, 잡석 지대석-잡석 기단석, 잡석 지대석-장대석 기단석, 다듬은 지대석-장대석 기단석, 다듬은 지대석-면석 기단석의 순으로 건물의 중요성과 위계를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의 검토 결과,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의 축대와 기단, 계단, 초석, 바닥포장, 배수로 등은 형식과 축조 기법, 그리고 부재의 가공 수법이 동일하거나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문헌자료의 기록처럼 혜음원 창건에 고려 왕실의 지원이 있었다는 것이 건축 유구를 통해 입증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고려 궁궐에 사용되던 건축 기술이 수도 개경을 벗어나 지방에 까지 확산되며 공유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에서는 공통적으로, 주요 건물지의 전면과 중심 동선상에는 가구식 계단이, 부속 건물지와 부수 동선상에는 보석식 계단이, 그리고 주요 영역의 외부 공간을 확보하면서 두 영역의 높이 차이를 극복해야할 경우에는 내입형 계단이 설치되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혜음원지에서 기단의 축조 기법에 따른 사용처를 살펴보면, 상부를 다듬은 지대석은 1-2와 3-3 건물지와 이 건물지로 향하는 동선과 마주하는 축대, 즉 중심 건물지 남쪽 축대에 사용되었으며, 그 외 부속 건물과 동선의 좌우측에는 잡석을 사용했다는 것이 확인된다. 이는 혜음원지에서 1-2 건물지와 3-3 건물지가 다른 건물지에 비해 중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에서는 공통적으로, 주요 건물지의 전면과 중심 동선상에는 가구식 계단이, 부속 건물지와 부수 동선상에는 보석식 계단이, 그리고 주요 영역의 외부 공간을 확보하면서 두 영역의 높이 차이를 극복해야할 경우에는 내입형 계단이 설치되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후속연구

다만, 혜음원지가 조성되었던 12세기 건축 기법의 시대적 특징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추후 별고를 통해 검토하고자 한다.
⁴⁾ 특히 혜음원이 창건 후 100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만 존속되었다는 사실은 고려시대에 수차례 중건된 정궁지와 달리 혜음원지의 건축유구가 고려시대 건축 기법의 편년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본 연구를 통해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에 사용된 건축 기법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혜음원지가 조성된 12세기 건축 기법과 개경을 중심으로 한 건축 기술의 지방 확산에 대한 단서가 확인되기를 기대한다.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혜음원은 어떤 시설인가?	혜음원은 수도 개경과 남경을 왕래하는 관료 및 백성의 안전과 편의를 위하여 고려 예종 17년(1122)에 건립된 국립숙박시설이며 국왕의 행차에 대비하여 별원(別院)도 축조되어 있었다.
	내입형 계단이 설치되었던 경우는 무엇인가?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에서는 공통적으로, 주요 건물지의 전면과 중심 동선상에는 가구식 계단이, 부속 건물지와 부수 동선상에는 보석식 계단이, 그리고 주요 영역의 외부 공간을 확보하면서 두 영역의 높이 차이를 극복해야할 경우에는 내입형 계단이 설치되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혜음원지와 고려 정궁지의 유물의 유사성은 무엇을 통해 확인하였는가?	비록 기록상으로는 혜음원 창건에 국고가 투입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백성을 위한 역원(驛院)의 창건과 운영에 국왕과 왕비의 지원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려 왕실에서 주로 쓰인 고급 청자와 중국 도자기, 고려 정궁지2)에서 출토된 것과 외형이 유사한 용두와 물고기 및 새 모양 잡상, 막새기와의 문양과 표면처리기법이 동일한 기와 등이 혜음원지에서 다수 출토되었다3)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참고문헌 (12)

동문선
단국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 파주혜음원지 발굴조사 보고서-1차-4차(I) (II), 파주시, 2006
국립문화재연구소, 개성 고려궁성, 2009
국립문화재연구소, 개경 고려궁성 남북공동 발굴조사 보고서 I, 2012
국립문화재연구소, 개성 고려궁성 남북공동 발굴조사 보고서 II, 2015
한국건축문화연구소, 파주용미리혜음원지 종합정비기본계획 보고서, 파주시, 2007
(재)역사건축기술연구소, 혜음원지 복원 및 활용방안마련 종합정비계획, 파주시, 2016
김왕직,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동녘, 2007
국립문화재연구소, 한국 고대건축의 기단-경북.경남.대구.울산 편, 2012
목포대학교박물관, 2013 진도 용장성 발굴조사 약보고서, 2014
김재홍, 12세기 혜음원지 석조계단 유형과 특징에 관한 연구, 대한건축학회논문집 계획계, 제28권, 제11호, 2012

상세보기
남창근.김태영, 백제계 및 신라계 가구식 기단과 계단의 시기별 변화특성, 건축역사연구, 제21권, 1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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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 PCR

동의어: Packet Collision Rate

용어 설명 출처 목록 (6)

용어 설명: PCR은 세균 특이성이 있는 primer를 이용하여 적은 수의 세균이 있을지라도 쉽게 검출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며, 이를 이용하여 구강 내 치면세균막이나 타액에서 직접 세균을 검출할 수 있게 되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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