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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와 『역사』에 담긴 기록학의 기초 역사-인간[Homo Historicus], 사마천과 헤로도토스
A Study on the Archival Basis of History by Simaqian and Herodotus 원문보기

기록학연구 = The Korean Journal of Archival Studies, no.65, 2020년, pp.365 - 396  

오항녕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초록

이 논문은 기록학의 관점에서 동아시아와 지중해의 두 역사가, 사마천(司馬遷)과 헤로도토스(Herodotos)가 남긴 두 역사서에 대한 오해를 검토한 글이다. 그 오해란 이들 역사서가 '나름의 상상으로 지어낸 것'이라는 류의 선입견을 말한다. 지어낸 것이 역사가 될 수 있을까? 2장과 3장에서는 사마천의 『사기』, 헤로도토스의 『역사』의 편찬, 집필과정을 살폈는데, 사적(史蹟)의 답사, 구술(口述)의 채록, 기록의 정리라는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인식을 기초로 4장에서는 역사가 허구일 수 있다고 보는 일련의 오해 또는 왜곡의 저변에는 사마천과 헤로도토스의 기록 활동에 대한 오해, 경험 학문으로서의 역사와 기록에 대한 인식의 부재가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사기』나 『역사』 같은 역사서를 문학적 허구라는 관점에서 보는 견해는 역사 뿐 아니라 문학에 대한 부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런 오해나 왜곡은 한국 역사학이 기록학이라는 기초를 소홀히 한 데도 이유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근대 분과(分科) 학문의 관점에서, 또는 국민국가사의 관점을 중심으로 역사학의 범주를 좁게 설정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이 아닌가 한다. 역사를 남긴다는 것은 "이 행위, 인물, 사건은 인간 기억 속에 살아 남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데서 출발할 것이다. 헤로도토스는 "그리스인의 것이건 야만인의 것이건 간에 빛나는 공적들이 어느 날 명성도 없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였고, 사마천은 "시골에 묻혀 사는 사람들도 덕행을 닦고 명성을 세워 후세에 이름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이렇듯 『사기』와 『역사』는 실제 있었던 인간의 경험을 남긴 역사서이다. 여기에는 "인간은 서로 다르다"고 이해하는 존재의 확장이 있다. 특정한 시공간(時空間)에서 "민족들은 서로 다르며", "이집트에서 여자들은 서서 오줌을 누고 남자들은 쭈그리고 앉아서 오줌을 누는" 것처럼 풍속과 전통이 다른 것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여 다름을 이해하기에 이르는 데 초석이 되는 인간의 지적(知的) 활동으로, 그 활동이 사실(事實)을 기초로 이루어지는 인문(人文) 영역이 역사였다. 인간의 경험에 대한 호기심 넘치는 탐구와 기록, 그 결과 나타난 『사기』와 『역사』, 그리고 이의 보존과 전수는 인간이 호모-히스토리쿠스(Homo-Historicus), 호모-아르키부스(Homo-Archivus)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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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examined the archival basis of two historians who wrote history books with the same title of 'History'; Simaqian of ancient China and Herodotus of Halikarnassos. I examined a prejudice to these two history books, a misunderstanding of them as an imagination rather than a history. How can an imagin...

주제어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통상 문학이란 무엇인가? 없는 사실을 지어내면 역사가 아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서술하되 지어내지 않는다[述而不作]’는 공자의 말은 사마천과 헤로도토스에서도 드러나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학의 오랜 원칙이다. 의식했든 못했든 이 원칙을 깨고 허구를 보태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역사가의 부도덕, 불성실이다.
구술이란 무엇인가? [사마천의 답사 코스.(후지타 가쓰히사, 2004) 후지타는 사마천이 7차 답사를 한 것으로 보았는데, 필자는 1차 답사는 후지타와 같고, 후지타의 2~3차 답사를 2차 답사, 4~7차 답사를 3차 답사로 정리하였다.]
역사를 남긴다는 것이란 무엇인가? 철학에도 철학사가 있고, 역사에도 역사관이 있으며, 소설과 시에도 역사와 철학이 있고, 또 역사와 철학을 시로 쓸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겹치는 부분은 이들 학문이 ‘인문(人文)’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역사는 ‘문학의 허구성’과 겹치지 않는다. 역사를 남긴다는 것은 “이 행위, 인물, 사건은 인간 기억 속에 살아 남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데서 출발할 것이다. 헤로도토스의 말을 빌면 “시간이 뛰어난 공훈들을 망각 속으로 데려가지 못하도록, 또 그리스인의 것이건 야만인의 것이건 간에 빛나는 공적들이 어느 날 명성도 없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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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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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erodotos. Histories Apodexis(천병희 역. 2009. 역사, 서울 : 도서출판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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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Ibn Khaldun. al-Muqaddimah(김호동 역. 2003. 역사서설, 서울: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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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李宗?. 1965. 中國古代의 史官制度(閔斗基 編. 1985. 中國의 歷史認識上, 서울: 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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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김봉철. 헤로도토스의 역사의 사료비판 사례. 서양고전학연구, 9, 서울 : 한국서양고전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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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김경현. 2005. 헤로도토스를 위한 변명. 서양고전학연구, 24, 서울 : 한국서양고전학회. 

  13. 윤진. 2005.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나타난 문학적 장치로서의 신탁과 꿈. 서양고대사연구, 17, 서울 : 한국서양고대역사문화학회. 

  14. 잭 스나이더. 2007. 영화 300, LA : Legendary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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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오항녕. 2013. 역사기록, 그 진실과 왜곡 사이-무적함대가 졌다 스페인은 건재했다. 신동아, 서울: 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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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김귀옥. 2014. 구술사 연구, 서울 :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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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김영수. 2016. 사기를 읽다 쓰다, 서울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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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유시민. 2018. 역사의 역사, 서울: 돌베개. 

  28. 오항녕. 2018. 실록이란 무엇인가, 서울 : 역사비평사. 

  29. 정인철. 2018. 여행기와 지리서로서의 헤로도토스의 역사. 문화역사지리, 30, 서울: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30. 오항녕. 2019.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에 대한 소감 ${(1)}$ , ${(2)}$ . 프레시안, 서울: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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