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고려 의서 『향약구급방』의 임상 의학 특징 분석

오재근; 김상현; 이기복; 전종욱; 신동원

doi:10.14374/hfs.2020.28.3.289

고려 의서 『향약구급방』의 임상 의학 특징 분석
An Analysis of Clinical Characteristics on the Medical book of Koryŏ Dynasty, Hyang'yak Kugŭppang (鄕藥救急方, Medical Recipes of Local Botanicals for Emergency Use) 원문보기

大韓韓醫學方劑學會誌 = Herbal formula science, v.28 no.3, 2020년, pp.289 - 300

오재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 김상현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래의학부) , 이기복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 전종욱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 신동원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Abstract ▼ AI-Helper

Objectives : In this paper, We pointed out medico-historical meaning of Hyang'yak Kugŭppang (鄕藥救急方, Medical Recipes of Local Botanicals for Emergency Use), a medical book of Koryŏ Dynasty, breaking from the existing analysis view based on Hyang'yak (鄕藥), local herbs produced in Korean Peninsula. Methods : For that purpose, we analyzed the clinical characteristics of the diseases and symptoms, strategies of treatment, therapeutic tools, drug formulations, composition of herbal formulas in Hyang'yak Kugŭppang. Results : The following characteristics were confirmed in Hyang'yak Kugŭppang. First, it contained a way to cope with the diseases and symptoms that do not have to check the exterior, interior, cold, and heat. Also, it introduced basic strategies such as reducing, facilitating flow, draining downward, warming, or tonifying, etc. It mainly included herbal medicine as the therapeutic tools, and introduced formulas composed by single herb than complex recipes. It suggested external applications more than internal use, and proposed formulations in the form of decoctions or powders, etc. The herbs of formulas were used by experience without explanations of nature & taste, efficacy of each herbs. Conclusions : Hyang'yak Kugŭppang is a book of medical recipes for emergency use that has been distributed to help gentries, even if they do not have professional medical knowledge, to instantly cope with diseases and symptoms with medicines that are easy to obtain. Previous researches has analyzed the value of Hyang'yak Kugŭppang as a collection of information of hyang'yak, and used it as a historical basis of the uniqueness of Korean medicine. Since Hyang'yak Kugŭppang is not a book specialized for herbs, but rather a clinical medical book that introduces recipes for specific symptoms of diseases, if we pay attention to the clinical characteristics of Hyang'yak Kugŭppang, it will provide an opportunity to describe Koryŏ or Korean medicine in a new way.

주제어

표/그림 (3)

그림 Figure 1. Classified Emergency Materia Medica vol. 6 Asparagus cochinchinensis
표 Table 1. Classification of symptoms in Medical Recipes of Local Botanicals for Emergency Use per chapter
표 Table 2. Classification of herbal medicine mechanism in Medical Recipes of Local Botanicals for Emergency Use

AI 본문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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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의 바탕 위에 후대의 약물 정보를 수집 정리한 『본초경집주(本草經集註)』의 경우, 약물 명칭, 성미(性味), 독성 여부, 주요 치료 대상 병증(主治), 이명(異名), 산출처, 채취 시기, 채취 부위, 가공 방법, 다른 약물과의 관계 등의 순으로 관련 정보를 나열하고 있다.¹⁴⁾ 반면 방제 저작들은 방제 자체에 대한 정보 정리와 함께 대상 병증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한서(漢書)』「방기략(方技略)」에서는 경방(經方), 곧 방제에 대해 약물의 성질을 구분하고 질병의 정도를 헤아린 뒤 약물이 지닌 특징을 빌려 ‘평(平)’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정의내린 바 있다.
¹¹⁾ 인용문을 통해 미뤄볼 때 『향약구급방』의 편저자는 환자의 표리냉열을 살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처방인 단방이나 약물을 수록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별도 병증 구분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처방과 약물을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본래 목표였던 것이다.
이하에서는 『향약구급방』에 담긴 임상 의학 저작으로서의 특징을 재조명함으로써 약물학 성과 중심으로 그 중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발굴했던 선행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의학의 학문 범주 상 처방과 약물, 방제(方劑)와 본초(本草)가 구분되어 있음을 설명한 뒤,⁹⁾ 『향약구급방』에서 다뤄지고 있는 병증, 그에 대응한 치료 방법, 방제 구성 및 제형, 그리고 약물 운용상의 특징을 차례로 살펴볼 예정이다.

가설 설정

¹²⁾ 이법방약은 이론, 법칙, 처방, 약물을 칭하는 단어 조합으로 의학 이론에 근거하여 발병 원인과 병리 기전을 분명히 하고 치료 원칙과 치료 방법을 확정한 뒤 처방을 구성하고 약물을 운용하는 진단과 치료의 기본적인 절차를 가리킨다.¹³⁾ 의학의 범주 안에 약물학 내용이 포섭되어 있던 것이다. 방제와 본초는 모두 치료 도구이며 본초의 조합으로 방제가 이뤄져 있지만, 관련 정보는 서로 다른 수준에서 다뤄진다.

대상 데이터

“부인이 장조(臟躁) 병증을 앓아 울고 싶을 정도로 슬퍼하고, 자주 하품하며, 이유도 없이 슬픔이 그치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방제. 감초2냥, 볶음 소맥1되, 대조10개. 위의 약재들을 잘게 잘라 물 6되와 함께, 3되로 졸아들도록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3회분으로 나누어 따뜻하게 복용한다.
이 논문은 수년째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 신동원 소장의 주재 하에 공동 저자들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대전 의학사 연구 모임의 성취물이다. 『향약구급방』 세미나는 2016년 11월 27일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성능/효과

아울러 『향약구급방』의 간행으로 우리 의약이 자주적 방향으로 발전하는 기초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²⁾ 『향약구급방』을 매개로 한반도 의학의 자주성, 독자성에 대한 논의를 끌어내며 중국 의학과 다른 한국 의학만의 특징을 규정했던 것은 김두종이 거둔 중요한 성과였다. 다만 그의 논의는 『향약구급방』에 담긴 약물학적 성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들 병증의 공통점은 흔하고, 신속한 대처를 요하며, 증상이 분명하거나 눈에 명확히 보인다는 것이다.²⁷⁾ 실제 전체 50편중에는 물건을 삼키거나 음식물에 중독되거나 자살하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발병 원인이 분명하고 인후, 피부 등에서 병증이 발생해 육안으로 병증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18편, 육안으로 병증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17편, 대소변 이상이나 부종, 반신불수 등의 특징적인 증상을 지닌 병증을 다루고 있는 것이 13편, 부인과 소아를 다루고 있는 것이 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리하자면 『향약구급방』에는 주로 변별을 위해 굳이 “표리냉열을 다시 살피지 않아도 되는”²⁸⁾ 증상에 대한 대처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후속연구

중심인 중국, 송의 의학이 주변부인 한반도, 고려로 전달됐음을 입증하거나 반대로 중국과 다른 고려 의학만의 독창성을 확보하기 위해 『향약구급방』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⁸⁾ 한반도 의학의 독자성 여부를 입증하는 논의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향약구급방』을 한반도에서 산출되고 활용되던 약물 정보, 향약(鄕藥)의 주요 논거로써 활용하고 있는 점이다. 그렇다면 『향약구급방』은 약물학 저작인 것인가? 이 책이 지향했던 본래적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향약’으로 인해 이 책에 담긴 실질적인 가치나 역사적 의미가 도외시되어 온 것은 아닐까?
이하에서는 『향약구급방』에 담긴 임상 의학 저작으로서의 특징을 재조명함으로써 약물학 성과 중심으로 그 중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발굴했던 선행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의학의 학문 범주 상 처방과 약물, 방제(方劑)와 본초(本草)가 구분되어 있음을 설명한 뒤,⁹⁾ 『향약구급방』에서 다뤄지고 있는 병증, 그에 대응한 치료 방법, 방제 구성 및 제형, 그리고 약물 운용상의 특징을 차례로 살펴볼 예정이다. 지면 제약 상 이번 연구에서는 본초가 아닌 방제 중심으로 『향약구급방』을 살펴보아야 함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향약구급방』 의서의 의의는 무엇인가?	아울러 『향약구급방』의 간행으로 우리 의약이 자주적 방향으로 발전하는 기초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2) 『향약구급방』을 매개로 한반도 의학의 자주성, 독자성에 대한 논의를 끌어내며 중국 의학과 다른 한국 의학만의 특징을 규정했던 것은 김두종이 거둔 중요한 성과였다. 다만 그의 논의는 『향약구급방』에 담긴 약물학적 성과 중심으로 이뤄졌다.
	『향약구급방』은 몇 권으로 구성되었는가?	『향약구급방』은 상・중・하 3권으로 되어 있다. 타오홍징(陶弘景)의 『본초경집주』 체제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있지만,21) 독성 및 효능에 따라 약물의 등급을 상중하 삼품(三品)으로 구분한 『본초경집주』와 병증에 대한 설명 및 대처법을 담고 있는 의서인 『향약구급방』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향약구급방』 상중하권에는 각각 어떤 병증을 다루고 있는가?	『향약구급방』 상중하권의 편별 제목을 병증 기전 및 발병 위치 상의 특징, 진찰 상의 특징에 따라 구분해보면 다음과 같다(Table 1). 먼저 상권 「식독」에서부터 「금창」까지의 병증은 중독, 외상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을 다루고 있다. 치아 질환을 칭하는 「치감닉」에 이르면 생명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부터는 벗어난다. 중권에 나열되고 있는 병증들은 피부, 눈・코・입・귀 등과 같이 몸의 외부에 병증이 존재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다. 몸통에서 발생한 병증이라도 대소변 이상이나 가래, 출혈, 강렬한 통증(심복통) 등과 같이 내부 문제가 외부로 드러나는 병증이거나 항문 및 비뇨생식기 피부질환과 같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병증들을 수록하고 있다. 그리고 하권에서는 부인・소아 병증과 함께 전신이 붓는 수종(水腫)・몸 한쪽이 마비되는 중풍(中風)・정신 이상 증상을 보이는 전광(癲狂)・발열과 오한이 반복되는 학질(瘧疾)・머리가 아픈 두통(頭痛) 등 특징적인 증상 양상을 지닌 병증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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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 PCR

동의어: Packet Collision Rate

용어 설명 출처 목록 (6)

용어 설명: PCR은 세균 특이성이 있는 primer를 이용하여 적은 수의 세균이 있을지라도 쉽게 검출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며, 이를 이용하여 구강 내 치면세균막이나 타액에서 직접 세균을 검출할 수 있게 되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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