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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공동체와 한국철학의 정체성
The East Asian Community and the Identity of Korean Philosophy

오늘의 동양사상, no.14, 2006년, pp.187 - 204, 361-362  

김형찬

초록

1990년대 들어 한국지식인 사회의 주된 담론 주제로 부상한 동아시아공동체론은 냉전체제 이후 동아시아의 미래를 전망하고 그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그 쟁점은 지역 범위의 설정, 공동체의 형성 주체, 국민국가의 장벽, 한국 혹은 한반도의 역할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한국철학과 관련해서 볼 때 이는 남북관계를 푸는 과정에서 빚어질 이념적·사상적 대립과 화해, 동아시아인들 현실의 삶에서 기능하고 있는 철학·종교사상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해, 국민국가체제의 대안으로서의 문화중심주의, 제국주의적 속성을 제거한 동아시아공동체 담론의 모색, 전통 깊은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대안적 정치·경제체제의 모색 등의 문제로 정리할 수 있다. 동아시아공동체 형성의 우선 과제인 한반도 분단 극복의 과정이 냉전체제와 산업화가 낳은 긴장과 갈등의 매듭을 풀고 새로운 대안적 정치·경제체제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될 수 있듯이, 남북한철학의 상호 소통 과정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산업화와 민주화, 대륙문화와 해양문화, 동양과 서양 등 한반도에 중첩된 문제들을 극복하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철학을 만드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그 과정은 한국철학의 현실 대응적 사유 기능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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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ast Asian Community" became a main issue in the Korean intellectual society in 1990"s. It aims at having a view of the future of East Asia and positively coping with that. The points of the dispute are the regional boundary of the Community, the subjects to build the Community, the barriers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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