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단어 이상 선택하여야 합니다.
최대 10 단어까지만 선택 가능합니다.
다음과 같은 기능을 한번의 로그인으로 사용 할 수 있습니다.
NTIS 바로가기상허학보 = The 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 v.29, 2010년, pp.333 - 376
김예림
이 논문은 1945년 8월 제국주의 질서의 붕괴와 함께 시작된 조선인의 귀환 및 귀환자 정체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국가의 작동과 인민의 길항 관계가 갖는 의미를 고찰한다. 귀환 현상과 귀환자 정체성은 무엇보다도 현대 한국국가 형성사에 드리워져 있는 억압성과 그 구성원의 정치적 주체화라는, 보다 통시적이고 심층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귀환자는 에스닉 접촉지대에서 발생하는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정치적 관계의 재배치가 일어나고 있는 후식민의 에스닉 혼종지대는 잠재적 공격자들이 함께 동거하는 공간이자, 증식하는 불안과 적대를 자본으로 하는 일련의 폭력적 사태들이 발생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당시 에스닉 정체성은 ‘투명해질’ 필요가 있었는데 이것은 우선 무엇보다도 통치의 측면에서, 경제적 이유로, 법적으로 확정될 것을 요구받고 있었다. 그러나 귀환자들의 실제적인 삶의 위험은 법망을 넘어 육박해 들어오는 것이었다. 김만선과 염상섭은 영토 외부의 혼종 지대를 가로지르는 적대적인 에스닉 경계들, 이주 집단의 정체성 문제를 둘러싼 압박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귀환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해소하고자 한 귀환자들은 고국으로 돌아온 후 대부분 난민이 되었다. 민족주의적 기대나 상상 역시 분단된 땅에서 내파되었다. 이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새롭게 당면하게 된 삶의 문제는 온전히 배려되지 못했고 또 오랫동안 방치되었다. 정치적 마찰열로 뜨거운, 불편하고 불안한 통로를 지나온 많은 귀환자들에게 최종적으로 주어진 장소는 ‘거리’였다. 거리는 주변화된 귀환자 집단이 생존하는 공간이기도 했고 동시에 극한 상황에 몰린 이들이 정치화되는 공간이기도 했다. ‘자기의 국가를 소유한 국민’이라는 상(像) 혹은 ‘자기의 국가에 소속된 국민’이라는 상(像)을 향한 막연하지만 열렬했던 환상과 기대가 모두 붕괴되는 지점에서, 아무것도 약속받지 못한 난민인 인민의 자명한 비참과 잠재된 역능이 드러난다. 특히 안회남은 거리의 귀환자 형상을 통해 난민이 처한 삶의 불/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This paper explores the meaning of conflict between the state"s operation and people by analyzing the subjectivity of repatriates and the repatriation which began with the collapse of the imperialist order in 1945. The repatriates should endure the prevailing crisis of multi-ethnic contact zone. The...
※ AI-Helper는 부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