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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어멈"은 장르상 교습극에 속한다. 브레히트는 이런 성향을 띈 자신의 작품속에서 서사극적 방법을 통해 무엇보다도 변증법적 유물론을 구현하고자 했다. 더나아가 서사극은 서사문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야기하는 구조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야기하는 구조는 극적 내용과 배우들, 그리고 연극과 관객 사이에 일종의 거리가 생기게 된다. 관객은 무대 위의 극적 상황 속으로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성을 사용해 무대 세계를 비판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기이화 효과이다. 이번 대학로에서 공연된 무대에서는 관객의 감정을 유발시키지 않고 이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이러한 기이화 효과를 위해 뮤지컬, 인형극, 실루엣극 등이 서사극적 요소로 도입되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과 맞물린 이번 공연은 자기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이상적 이미지의 어머니상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비극적 인생을 다루고 있다. 한 가정을 파괴하는 전쟁과 그 전쟁 속에서 장사를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발길을 내디디는 한 시민의 인생 속에서 관객은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반전극의 메시지를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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