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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IS 바로가기한국여성철학= Korean feminist philosophy, v.2, 2002년, pp.23 - 41
권복규
생명공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인간의 생식과 관련된 기술은 모성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위기에 빠뜨렸다. 전통적인 모성 개념은 여성의 몸과 강력하게 엮어져 있었고 여성의 몸은 언제나 생식이 일어나는 자리로 간주되었다. 이제는 생식보조기술(ART) 기술이 여성의 몸과 모성 사이의 고리를 끊었다. 즉 여성은 유전적으로 무관한, 흑은 자신의 몸에서 낳지 않은 아이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 때로는 생식의 일부를 다른 여성에게 양도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 기술은 여성의 몸에 대한 착취이며, 기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자 여성의 몸을 기계화하며 모성의 존엄성을 파괴한다는 비판이 있다. 이런 비판은 일부 타당하지만, 여성의 몸과 갚게 연결된 모성의 근거를 희박하게 함으로써 모성이데올로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여성의 선택권을 확장시켰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전통적인 모성의 개념을 보다 넓은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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