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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은 간호이론가들에 의해 간호의 본질을 규정하는 존재론적 의미를 지닐 뿐만이 아니라, 가장 핵심적인 윤리적 개념으로서 이해되어왔다. 이 논문은 간호의 이론과 실천의 중심개념으로서 자리잡고 있는 돌봄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하여 간 호행위의 특성과 목적에 합당한 돌봄의 도덕적 성격을 밝혀보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간호행위의 도덕적 성격을 근거 짓기 위해 요구되는 도덕 이론들을 탐구해 봄으로써 돌봄에 대한 도덕적 지평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간호에서 돌봄의 행위는 고통받는 타자의 요구와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도덕적 응답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그리고 간호행위의 도덕적 응답이 내포하는 돌봄의 성격은 정서적 측면이 강조되는 관계와 책임의 윤리라는 관점에서 여성적 돌봄의 윤리에 의해 이론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자율적인 도덕적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전문직 간호사의 권리신장과 관련해서 여성적 윤리는 간호의 윤리적 특성을 설명을 하는 데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고통받는 자의 부름에 응답하고 책임을 지는 간호의 이타적인 윤리적 입장을 레비나스의 타자의 윤리를 통해서 돌봄의 도덕적 지평을 반성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타자를 돌보는 간호사가 고통에 대해 감성적이며 수동적이 아니라, 오히려 도덕적 주체로서 자율적이며 반성적으로 대해야 하는 간호상황에 있어서 레비나스의 윤리 역시 그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간호사와 타자와의 돌봄의 관계가 지닌 정서적이며 동시에 주체의 자율성에 기초한 도덕적 성격을 반영해 줄 수 있는 모델을 칸트의 미학에서 전개된 미적 판단론과 숭고론에 대한 모험적 해석을 통해 발견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돌봄의 문리에 대한 미학적 접근은 돌봄이 간호행위가 추구하는 도덕적 이상이며, 동시에 예술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사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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