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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IS 바로가기한국여성학= Journal of Korean women's studies, v.24 no.2, 2008년, pp.5 - 37
조은
가족 정치에서 계급과 젠더의 경합은 역사적 시점마다 그리고 사회마다 다른 양태로 조우해 왔다. 이 논문은 IMF 이후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한국가족에 작동하는 특정지점을 포착하고 이 지점에서 계급과 젠더가 경합하는 접점과 방식을 드러내고자 했다. 부권 위기 담론이나 저출산 위기담론, 그리고 ‘기러기 가족’과 ‘다문화 가족’은 바로 특정시기에 한국사회에서 계급과 젠더가 경합하는 중요한 지점으로 가족 정치의 지형을 드러낸다. IMF 관리체제는 특히 중산충의 약화와 계급양극화가 심화된 시기이며 이 시기 ‘가족 위기’는 단순히 가족의 위기가 아니라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놓여진 ‘가족 영역’ 또는 ‘사적 영역’의 위기이다. 부권 위기 담론은 중산충 남성들이 더 이상 생계책임자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데서 오는 가족 영역의 위기를 젠더화시키는 담론의 정치를 보여준다. 반면 저출산 위기 담론은 여성들이 생산노동과 재생산노동을 함께 할 수 없는 모순적 상황에서 생산노동을 선택한 여성들에게 노동력 재생산 위기를 전가시키면서 여성간의 차이를 부각시킨다. 부권 위기 담론의 핵심이 ‘남성 생계부양 이데올로기’라면 저출산 담론의 핵심은 ‘출산하는 몸으로서 여성’이다. 여기서 성별분업 구조를 더욱 공고화시키는 보수화된 가족 가치를 강조하는 가족 정치가 작동한다. 한편 ‘기러기 가족’과 ‘다문화 가족’은 국경을 넘는 계급이동의 욕망과 ‘가족을 통한 생존’의 글로벌전략이 젠더를 통해 매개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들 가족에서 보여지는 계급과 젠더의 접점과 기제는 한국 가족 정치의 보수화 지형을 보여주는 한편 가족 정치 보수화의 균열의 지점도 보여준다.
Class and gender contest and sometimes blur each other in the family politics in various ways in different social and historical context. This paper addresses the issue, focusing on the most distinguished aspects of Korean "family crisis" in post-IMF period; so called "father power crisis" and "l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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