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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셰익스피어 비극, 그리고 일본 노오 드라마에 나타난 비극적 비전
The Tragic Vision in Greek Tragedy, Shakespearean Tragedy and Noh Drama 원문보기

Shakespeare review, v.46 no.2, 2010년, pp.385 - 411  

김동욱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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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은 신화나 전설(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 인물과 신과의 갈등 구조 속에서 그가 겪는 비극적 영웅으로서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시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끝까지 굴하지 않고 신과의 투쟁을 벌이는 비극적 영웅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연민’과 ‘공포’의 감정을 느끼고, 주인공의 승화된 죽음이라는 비극적 비전을 통해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체험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론은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주의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셰익스피어의 비극에 그대로 적용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역사적 인물이나 전설적 영웅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그리스 비극과 공통분모를 이루고 있지만, 휴머니즘으로 진화된 르네상스 시대의 셰익스피어 비극은 비극적 주인공과 신과의 갈등 구조라기보다는 주인공 내면의 갈등 구조를 통해 발전하는 비극적 비전을 보고 관객들은 ‘감동과 쾌락’을 느끼게 된다.

한편, 일본의 전통극인 노오 드라마에서는 그리스 비극이나 셰익스피어 비극과는 다른 양상으로 비극적 비전이 제시된다. 신화나 전설에서 그 소재를 차용한다는 점은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주인공의 죽음으로 반드시 결말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큰 차이점이다.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사건들이 노오 드라마에서는 꿈이나 회상으로 이미지화 되어 현실과 몽환의 세계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 편의 극중극과도 같은 축제 장면으로 고조된 후, 종결부에 이르러서는 코러스의 내러티브로 현실로 돌아와 ‘일장춘몽’과도 같은 인생의 한 조각을 관객들에게 체험케 해주는 것이다. 제아미는 ‘하나’(꽃) 이론으로 노오 드라마의 비극적 비전을 설명했는데, 이는 시적 메타포를 매개로 현실계와 꿈의 세계를 넘나드는 유령 등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를 활용하여 주인공의 인생 여정의 클라이맥스를 한 송이의 꽃이 개화하는 순간에 비유한 이론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는 삶의 진리는 마치 기다림 끝에 어느한 순간 개화한 후 시들어 가는 꽃처럼 우리에게 현현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축제가 끝나고 한 후의 텅 빈 공간처럼 허망한 모습으로 끝을 맺는 노오 드라마의 묵직한 결말은 통해 관객들은 주인공의 죽음으로 느끼게 되는 카타르시스와는 다른 종류의 허망한 비극적 비전을 체험하게 된다.

그리스 비극의 대표작으로 꼽히는『결박된 프로메테우스』에서 아에스킬러스는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재구성하여 제우스에 반기를 든 프로메테우스를 인간의 구원자의 위치로 제시한다. 단지 ‘불’을 훔쳤다는 이유로 억압을 받는 것으로 그려진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문명 발전의 단초가 된 ‘불’을 훔쳐 우리에게 제공함으로써 인류문명을 이룰 수 있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재구성 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누리는 모든 문명의 이기와 혜택들은 모두 프로메테우스가 준 선물인 ‘불’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이 강조됨과 동시에 ‘불’을 훔친 죄로 제우스에게 고통을 당하는 프로메테우스의 모습은 우리 인간 자신들이 당하는 고통과 동일시되며 자연스럽게 신과 인간과의 갈등 관계로 이어져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그리스 비극적 비전이 완성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의 경우, 신과 인간과의 갈등구조라기 보다는 마녀의 예언에 홀린 맥베스가 겪는 내면의 갈등 구조가 더 크게 부각된다. 특히 던컨 왕을 시해하기 전에 맥베스의 눈앞에 등장하는 상상의 단검을 보고 전달하는 독백은 주인공이 체험하는 내적 갈등은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치이다. 결국 마녀의 헛된 예언에 속아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되는 맥베스는 마침내 부인의 죽음 소식을 듣고 전하는 독백에는 인생을 무대와 연극에 비유한 르네상스 시대의 ‘시대정신’과 ‘인생무상’의 비극적 비전이 담겨있다. 한편, 일본의 제아미는 ‘견우와 직녀’ 전설에 ‘코마치’라는 늙은 여류 시인을 등장시켜 ‘하나’ 이론의 정점에서 자신이 전하는 아픈 전설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깨닫는다. 그러나 이러한 환상은, 마치 한 송이의 꽃이 순간적으로 개화했다가 시드는 것처럼, 바로 코러스의 개입으로 깨지고, 늙은 여류 시인은 자신의 거처로 돌아와 흘러간 세월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러한 방식으로 재구성된 노오 드라마는 조-하-급 (발단-전개-클라이맥스)이라는 형식의 구조 속에서 시적 메타파와 상징이 가득한 코러스의 대사와 춤, 그리고 느릿느릿한 무대에서의 움직임 등으로 ‘무간노간’(無感の感)의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순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개화의 순간은 이율배반적인 인생의 풀리지 않는 영원한 무정견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해 준다. 이는 서양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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