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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진리-사건’으로서의 사랑
Love as ‘Truth-Event’ in Romeo and Juliet 원문보기

Shakespeare review, v.46 no.4, 2010년, pp.889 - 916  

장선영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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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최근 정치 철학자들,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알랭 바디우가 논의하는 사랑의 정치적, 윤리적, 철학적 가치라는 맥락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논하고자 한다. 사랑의 정치적, 윤리적, 철학적 가치에 대한 논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진리-사건’(Truth-Event)으로 사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진리-사건’은 현존하는 질서체계 안에서 그 질서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것을 사유함을 의미한다. 이것은 창조이며 동시에 실천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진리-사건’으로 사유함은 다음 두 가지 사항을 보여준다. 첫 번째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캘러헌(Dympna C. Callaghan)과 같은 다수의 비평가들이 지적하듯이 ‘낭만적 사랑’(Romantic Love) 또는 ‘합일적 사랑’(Fusional Love)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름’이 시사하는 것처럼 그들의 사랑은 ‘적과의 사랑’이지 ‘낭만적 사랑’이 추구하는 ‘동일자의 사랑’을 뜻하지 않는다. ‘시간’의 끊임없는 어긋남과 ‘모순어법’과 같은 언어적 유희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결코 ‘낭만적 사랑’의 토대인 조화나 합일을 향한 성적 판타지를 구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두 번째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윤리적 ‘사건’의 현현으로써 삶의 일반적 법칙을 거스르고 주체와 삶의 변화를 촉구한다. 작품에서 이러한 기존의 질서를 뒤흔드는 전복적 행동양식은 로미오보다 줄리엣에게서 더 적극적으로 표현된다. 로미오는 셰익스피어의 다른 남성인물들보다 여성과의 사랑을 더 적극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연인이며 시인이다. 하지만 그는 줄리엣에 대한 사랑과 머큐쇼에 대한 우정이라는 남성들끼리의 동맹관계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게 되고, 동맹에 대한 명예를 위해서 사랑을 희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반면 줄리엣은 사촌, 티볼트가 로미오에 의해서 살해되었을 때 가족-혈연에 대한 헌신보다는 로미오에 대한 사랑을 더 절대적인 것으로 상정한다. 어떤 의미에서 가부장적 사회의 ‘혈연’은 아버지와 아들들을 위시한 남성들의 동맹이라는 공적영역이다. 티볼트의 죽음은 아버지, 어머니 죽음까지 포함하게 되는데, 줄리엣의 로미오에 대한 사랑은 거의 절대적인 것으로 가족과 혈연의 테두리까지 넘어선다. 하지만 로미오는 줄리엣이 보여준 것처럼 줄리엣과의 사랑으로 인해 주체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고, 그들의 사랑은 베로나 도시의 삶의 일반적인 법칙을 깨고 있다. 이러한 전복성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 머큐쇼, 로렌스 신부, 유모, 에스컬러스 영주가 대변하는 사랑에 대한 냉소, 종교적 이상, 생물학적 순환주기, 시민질서로부터 구별 짓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머큐쇼가 조롱하는 헛된 망상으로 치부될 수 없고, 많은 부분 여성의 삶의 궤도를 결정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유모의 ‘생물학적 순환주기’와도 구별된다. 사랑은 로렌스 신부가 추구하는 종교적 이상과도, 에스컬러스 영주가 대변하는 국가의 시민 질서와도 구별된다. 결론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은 최근 정치철학에서 강조되는 윤리적 ‘진리-사건’이 이처럼 삶의 일반적인 질서를 거부하고 주체와 삶의 변화를 이끄는 사랑의 열정으로 시작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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