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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하반기에 개봉한 〈아바타〉와 〈디스트릭트 9〉은 오늘날 공동체간의 관계를 사유하는 두 가지 대표적인 관점을 형상화한다. 이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SF 영화의 고전적인 대립구도를 역전시키고 지구인이 외계행성을 침략하거나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을 착취하는 서사를 제시한다. 이는 그 영화들이 타자에 대한 담론을 반추하면서 공동체들 간의 적대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두 영화는 대립관계를 이해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에 있어 확인한 차이를 보인다. 〈아바타〉가 타자의 편에 서서 손쉽게 갈등의 해결책을 상상한다면, 〈디스트릭트 9〉은 보다 중립적인 시각으로 해소의 불가능성을 처절하고 고통스럽게 담아낸다. 이 영화들에 대한 비평적 시선은 전자를 우려하고 후자에 갈채를 보내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본 논문은 다른 방식으로 두 영화의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공동체 문제에 대한 보다 복합적이고 생산적인 관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아바타〉와 〈디스트릭트 9〉을 동일한 현상의 양면으로 간주함으로써 기존의 시선들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포착하고 미처 대상으로 인지하지 못했던 이면을 포괄적으로 사유하려는 것이다. 1절은 공동체 간의 문제를 (잘못) 이해하는 일반적인 관점을 고찰하고 그 시선이 향유의 차원을 놓치고 있음을 논증한다. 공동체 간의 갈등은 단순히 팀욕과 이기의 문제로 환원될 ㅅ ?戮만？각각의 공동체가 고유한 향유의 방식을 가지고 잇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아바타〉와 〈디스트릭트 9〉의 분석은 공동체들 간에 "향유의 도둑질의 논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그들 사이의 대립과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임을 알려줄 것이다. 2절에서는 그러한 불가능성을 정학하게 인지하는 가운데 공동체 간의 불가능한 조우가 단락의 형식으로 발생하는 사례로서 〈아바타〉와 〈디스트릭트 9〉을 살펴본다. 요점은 중심인물인ㄴ 제이크와 비커스의 외계인 옹호가 어떻게 통념적인 영웅의 태도와는 다른 것인지를 식별하는 것이다. 그들은 공동체의 질서를 넘어 보편적 질서와 동일시하면서 시차적 관점으로 사태를 바리보게 된다. 이는 공동체 간의 적대를 극복할 수 잇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는데, 두 영화들은 아직은 가능성의 차원에 머물러있는 "시차적 관점"의 의의와 한계를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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