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본 연구는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각종 사료에 나타나는 말라리아에 관한 기록들을 모아 우리나라의 말라리아 역사에 대해 체계적인 통사적 서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서술을 통해 질병과 사회, 질병과 자연환경 변화 등의 관계를 서술하고자 하였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말라리아 발병 지역의 확대가 전지구적 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에 착안하여 과거 우리나라의 자연환경 변화가 말라리아의 발병 양상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가를 기록을 통해 알아보았다. 조선 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이

본 연구는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각종 사료에 나타나는 말라리아에 관한 기록들을 모아 우리나라의 말라리아 역사에 대해 체계적인 통사적 서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서술을 통해 질병과 사회, 질병과 자연환경 변화 등의 관계를 서술하고자 하였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말라리아 발병 지역의 확대가 전지구적 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에 착안하여 과거 우리나라의 자연환경 변화가 말라리아의 발병 양상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가를 기록을 통해 알아보았다. 조선 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와 같은 편년자료에 말라리아, 즉 학질에 관한 기록이 수백 건 존재하나 그 내용이 체계적으로 분석된 적이 없었다. 이외에도 방대하게 존재하는 개인들의 문집에서도 질병에 관한 기록들이 적지 않게 존재하는데 이들도 역시 말라리아와 관련하여 분석된 적은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기록들을 분석하여 조선시대 말라리아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에 구별이 없이 누구나가 일상적으로 걸리는 질병임을 알아내었다. 다만 조선시대의 기상변동과 말라리아 유행의 관계는 관련 자료의 부족으로 분명한 설명을 제시하기 어려웠다.
한편 1910년 일제강점 이후에 말라리아는 일본 식민지 당국에 의해 풍토병의 하나로 인식되며 이는 식민지 의학의 틀 속에서 다루어졌다. 말라리아는 콜레라나 장티푸스와 같은 급성 전염병이나 결핵이나 나병과 같은 만성 전염병처럼 식민지 당국이 우선권을 두어 관리한 질병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말라리아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고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노동력의 상실을 초래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식민지 당국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는 없었다. 다행히 말라리아에는 효과적인 약인 퀴닌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만연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함으로써 발병률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말라리아에 대해서는 일본인 학자들이 적지 않은 연구를 하였다. 식민지 시기의 말라리아 연구는 처음에는 조선 주둔 일본군의 보건문제로 다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후는 말라리아의 임상적인 연구와 함께 매개 곤충인 모기에 대한 기초적 연구 등으로 연구의 범위도 넓어지고 내용도 심화되었다.
해방 이후에도 말라리아는 여전히 중요한 보건상의 문제였다. 특히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낀 강원도와 경북북부 지역은 오랫동안 말라리아 만연지역으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1959년부터 1969년까지 세계보건기구와 공동으로 말라리아 근절사업을 실시하고 매개곤충인 모기에 대한 방제를 적극적으로 실시한 결과 1979년 세계보건기구는 한국을‘malaria free' 지역으로 선언하였다. 그러나 1993년 이후 휴전선의 군인들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발병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발병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한때 근절되다시피 한 말라리아가 다시 이처럼 창궐하게 된 원인에 대해 여러 가설이 제시되었으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환경의 변화가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목차 Contents

• 일반연구자지원사업 최종(결과)보고서 ... 1
• 목차 ... 3
• I. 연구결과 요약문 ... 4
• II. 연구내용 및 결과 ... 5
• 1. 연구과제의 개요 ... 5
• 2. 국내외 기술개발 현황 ... 5
• 3. 연구수행 내용 및 결과 ... 5
• 4. 목표 달성도 및 관련 분야에의 기여도 ... 7
• 5. 연구결과의 활용계획 ... 7
• 6. 연구과정에서 수집한 해외과학기술정보 ... 7
• III. 연구성과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