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정보
주관연구기관 |
한국노동연구원 Korea Labor Institute |
연구책임자 |
조성재
|
참여연구자 |
박준식
,
전명숙
,
전인
,
김기웅
|
보고서유형 | 최종보고서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언어 |
한국어
|
발행년월 | 2013-12 |
과제시작연도 |
2013 |
주관부처 |
국무조정실 |
과제관리전문기관 |
한국노동연구원 Korea Labor Institute |
등록번호 |
TRKO201400002930 |
과제고유번호 |
1105007390 |
사업명 |
한국노동연구원 |
DB 구축일자 |
20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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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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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 서 론
한국경제의 50여년에 걸친 놀라운 발전과정에서 현장 기능인들의 역할과 기여에 대한 조명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 본 보고서의 문제의식이다. 이는 기존 연구들이 병영적 통제 하의 희생적 모습이나 이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노동운동에만 관심을 기울여왔던 것과 대비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성공한 기능인들인 명장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숙련이 어떻게 형성되고, 축적, 발휘, 자기진화, 전승, 퇴장되었는가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하여 기능인들의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가 재조명되고
◈ 1장 : 서 론
한국경제의 50여년에 걸친 놀라운 발전과정에서 현장 기능인들의 역할과 기여에 대한 조명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 본 보고서의 문제의식이다. 이는 기존 연구들이 병영적 통제 하의 희생적 모습이나 이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노동운동에만 관심을 기울여왔던 것과 대비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성공한 기능인들인 명장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숙련이 어떻게 형성되고, 축적, 발휘, 자기진화, 전승, 퇴장되었는가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하여 기능인들의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가 재조명되고 한국경제발전 과정과 우리나라의 숙련 시스템이 재해석 되기를 희망하였다.
이를 위하여 보통명사로서의 명장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제도적으로 획정된 연구 대상을 선정하였으며, 일부 ‘품질명장’이 포함되었다. 이들 개인 차원의 생애사를 녹취하고 사회과학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을 통하여 기업, 산업, 국가에 이르는 분석의 총체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공업 대기업 4곳을 선정하여 기업사와 개인 생애사를 병치하여 연구함으로써 산업발전과 숙련 시스템의 동학을 이해해보고자 하였다. 아울러 중공업 남성 중심의 명장 이외에 여성 명장들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였는데, 이는 기업근무형 명장 이외에 공예나 섬유, 서비스 등에 분포하는 자기사업형 명장의 특성 도출을 통하여 명장의 전체상을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기 때문이다.
명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숙련기능인들인데, 숙련 개념은 학문분과와 학자에 따라 달리 규정되어 단일한 잣대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손끝기술과 경험적이고 암묵적인 지식을 전통적 숙련이라고 본다면 197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온 유연생산방식으로 인하여 문제해결능력과 전체 공정에 대한 이해, 그리고 사회적 숙련과 이론적 기반, IT 기술에 대한 이해 등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후발 산업국가로서 산업화 과정에서 전통적 숙련과 새로운 숙련 모두를 습득하고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고 판단된다.
명장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활약하는 1990년대 이전의 현대 노동사는 병영적 노동통제와 저항적 노동운동과는 별개로 산업화에 필요한 기능인력 공급을 위해 국가가 여러 제도를 정비하는 시기로 특징지워진다. 사용자들의 무임승차 관행으로 인하여 국가가 직업훈련과 관련하여 직접 공급에 나서는 한편, 대기업들에게 사업 내 훈련을 강제하기도 하였다. 또한 공업고등학교에 대한 파격적 지원과 병역특례제도 등을 통하여 중화학공업화에 필요한 기능인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인 것이 1970년대였다. 그리고 이렇게 공급된 기능인력들 가운데 선두 주자들이 후일 명장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중화학공업화에 대한 반성과 이로 인한 교육제도의 변화 속에서 1980년대 후반이 되면서 공고를 비롯한 실업교육에 대한 지원은 약화되었다. 이후 1990년대부터는 대학 교육을 중심으로 한 인력 공급체계가 구축되었는데, 이는 다른 한편으로 기능에 대한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한편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명장 제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었는데, 그것은 본 보고서가 주요한 연구 대상으로 대한 민국 명장을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1986년 이후 매년 기능인 중 최고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분야별로 선발해왔는데, 생존하고 있는 명장들은 524명(2012년말)이다. 아울러 보완적으로 품질명장 제도를 확인하였는데, 대한민국 명장보다 대기업에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보고서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 이론적, 제도적, 역사적 배경을 갖는데, 이를 토대로 명장을 중심으로 한 산업발전과 숙련의 현대사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설문조사와 질적 심층인터뷰와 구술사 방법을 병행하였다. 설문조사는 213부가 회수되었는데, 제2장에서 명장의 특성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돕게 될 것이다. 아울러 기업사와 개인사를 병치하면서 4개 대표적 대기업들의 사례를 심층 분석하고 제3~6장까지 이를 서술하였으며, 섬유와 공예부문 여성 명장 사례를 제7장에서 소개하였다. 이 모든 분석들을 종합하면서 연구의 시사점을 제8장 결론에서 제시할 것이다.
◈ 제2장 : 대한민국 명장의 특성 분석(설문조사 결과)
본 연구에서는 제3∼7장에서 살펴볼 명장들에 대한 질적 인터뷰를 보완하고, 아울러 향후 심층 연구에 토대를 제공하기 위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에는 524명 모집단 중 213명이 추출되었으며, 명장 취득 당시 회사 조직에서 근무했는지, 자기 사업을 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A형(기업근무형, 140명)과 B형(자기사업형, 73명)으로 구분되었다. A형에는 기계금속 등 주로 중화학공업 분야 명장들이 다수 분포하였으며, B형에는 공예와 섬유, 서비스 등의 명장들이 다수 분포하여, 유형별, 분야별 분포의 차별화를 나타냈다. 여성들은 대부분 B형에 분포하였으며, 연령별로는 50대, 60대의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장들은 경부축의 산업화 과정을 반영하여 영남권 출신이 많으며, 현 거주지 역시 경부축이 기본을 형성하는데, B형의 경우 특히 수도권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명장들의 부모님 직업은 역시 농업이 많았으며, 소득수준은 5단계 중 가장 아래 단계인 하층에 속했다고 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일을 시작한 나이는 B형이 10대 후반이 다수였으며, A형은 20대 초반이 많았다. 일을 시작할 당시 의 학력은 높은 편이 아니었으나, 학업에 대한 높은 열의를 반영하여 나중에 학력수준이 높아진 경우가 많아서 일부는 대학원을 졸업하기도 하였다. A형은 기능대학 등이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B형은 예술 분야 등의 일반대학에서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근무형 명장들은 신규 학졸자는 물론 경력자들의 경우도 다수가 20대에 ‘명장 선정 당시 회사’에 입사한 것으로 드러나 입직구의 하위 직무로의 제한이라는 내부노동시장 특성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입사 후 바로 위 선배들로부터 기능을 배운 것으로 다수가 응답하였으나, 흥미롭게도 스스로 익혔다는 응답도 35.7%에 달하였다. 이는 앞으로 제3∼6장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1970∼80년대까지 내부노동시장이 구축되기 이전에 선배들이 후배들을 잠재적인 경쟁자로 인식하여 기능을 잘 가르쳐주지 않던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아울러 외국 기술이나 기계의 도입에 따라 선배로부터 배울 것이 별로 없었던 사정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배로부터 기능을 배운 경우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유형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A형은 손끝기술과 더불어 문제해결능력 등이 중요하였으며, B형은 손끝기술이 압도적인 가운데 자세와 태도 등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해외 연수의 기회를 가졌던 명장들도 있었으며, 이러한 외국 경험은 일본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미국, 독일 등도 적지 않은 빈도수를 나타냈다. 이로써 우리나라 숙련 형성에 있어서 외국으로부터의 학습도 중요하게 작용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명장들은 다수의 특허와 실용신안, 해외자격증 등을 가질 정도로 뛰어난 지식과 기능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과 제안, 개선활동 등으로 인하여 회사에 엄청난 비용절감과 품질향상 효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B형 명장들의 경우 예술적 경지까지 기능수준을 제고하였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각종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가격은 대중품보다 월등하게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숙련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데도 열성적이었는데, 생각보다 직접 지도 범위 내의 후배 숫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B형의 경우는 아주 적은 경우와 아주 많은 경우로 양극화 경향을 보여주었다. 후배들에게 지도할 때의 중점은 A형의 경우 역시 문제해결능력으로 나타났으며, B형의 경우는 손끝기술과 작업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인 것으로 나타나 유형별 차이를 보여주었다. A형 명장들은 후배 지도와 사내 강사 역할 이외에 부품협력사와 해외 자회사 지도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밖에 B형도 포함하여 명장들은 사외 강사 등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명장들은 자신의 숙련이 일정한 이론적 기반을 갖는다는 점을 강조하였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적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문서화(형식지화)하기 어렵고, 자동화의 진행과 무관하게 여전히 기초와 본질이 보존되며, 개도국에서 따라오기 어렵다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숙련의 성격 및 위상과 관련하여 B형이 보다 응답의 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 맥락과 관련하여 명장들은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 한 편이었으며, 조직 내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고, 인간관계도 잘 풀어나갔으나, 동료들의 시기를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명장이 된 이후에 B형 명장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고 응답하였으나, A형의 경우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기업조직 내에서 기대한 것만큼 명장들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편 A형 명장들의 경우 유노조 사업장에서 일한 경우가 많았는데,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이면서도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형 명장들의 경우 가업으로 자기사업을 하고 있는 경우는 12.3%에 불과하고, 대부분 자수성가형으로 일가를 이룬 것으로 풀이되었다. 그러나 규모는 상근 직원수 5인 미만이 2/3를 차지하여 작은 규모로 자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장들은 명장이 되기 이전에 많은 자격증이나 포상 경력을 갖고 있었으며, 명장이 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페이퍼웍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형 명장들의 경우 조직 내에서의 사전 인정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명장들은 A형의 경우 은퇴 이후 다니던 직장에 계속 고용되고 있거나, 재고용되기를 희망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자기 사업을 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B형 명장들의 경우 자기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은퇴 시점이 불분명하며, 일의 한계는 건강상태가 규정할 뿐이다. 전반적으로 A, B형 모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랫동안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였다.
이상으로부터 명장들의 생애 주기별로 가정배경, 공식교육, 경력 형성 및 입사, 입사후 교육, 숙련형성, 숙련의 발휘, 숙련의 제도적 확인과 전승, 그리고 은퇴 후 구상에 이르는 내용을 살펴보았다. 사실상 최초의 명장에 대한 학술적 설문조사로서 국내에서 제도적으로 확인된 대한민국 명장들이 어떠한 인물들인지, 그리고 그들이 선도했던 현장의 숙련은 어떠한 것이었는가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또한 명장 분야별로 기업근무형과 자기사업형, 그리고 이들 배후의 기계금속, 공예, 섬유, 서비스 등의 분야별로 상당한 이질성도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 제3장 : D중공업 사례
D중공업은 발전설비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인데,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모두에 미치고 있으며, 여기서 나아가 보일러 기술 등이 응용되는 담수화설비와 풍력발전, 환경 설비 등의 사업까지 수행하고 있다. 1962년 H양행이 설립되어 발전설비의 국산화가 추진되기 시작하였는데, 1979년 불황을 계기로 위기를 겪어 K중공업으로 공기업화되었다가 2001년 D중공업 인수를 통해 다시 민영화되었다. 이러한 D중공업의 50년사는 그대로 한국 제조업의 발전사를 대표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기계산업의 불모지에서 출발하여 해외기술을 도입하고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몇 번의 우여곡절을 거쳐 기술능력을 축적하게 된다. 그 결과 생산기술 및 생산관리 측면에서 이제는 세계 유수의 업체와 대등한 수준의 교류회를 열 정도의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D중공업의 기능인력들은 어떻게 숙련을 습득하고 능력을 발휘하며, 자동화 등 기술변화에 어떻게 대응하였으며, 후배들에 대한 지도와 은퇴 후 설계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D중공업의 전신인 H양행은 주단조 공장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였는데, DF명장을 비롯하여 몇몇 명장은 이러한 초기산업화 과정에서 선배 사원들이 후배들에게 기능을 가르쳐주는 데 인색했음을 설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어깨너머로 기능을 익혀가면서 일찌감치 현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명장들은 일반적으로 가난한 가정을 배경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생업에 뛰어들었는데, 따라서 남다른 생활력과 인내심 등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명장들은 매우 높은 학습의지를 갖고 있었으며, 학습능력 또한 뛰어나서 선배들이 가르쳐주지 않는것도 어깨너머로 기능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학습능력과 일에 대한 승부 근성 등은 외국에서 신기계가 도입될 때 특히 더 발휘되었다. 특히 외국의 신기계나 신설비는 선배들도 처음보는 것이었고, 엔지니어들조차 접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통하여 기계의 특성을 익히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었다. 여기서 공고나 직업훈련원을 졸업하여 이론적 기반까지 갖춘 명장들은 이러한 기반이 없었던 선배들에 비하여 매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였으며, 조기에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따라서 1980년대 중반에 이미 명장들의 현장 내입지는 탄탄하게 다져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중 일부는 감독자로 승진하면서 사회적 숙련까지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또한 명장들은 때로 엔지니어들에게 일을 배우기도 하고, 무엇보다 해외 연수 기회 등을 통하여 선진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GE사와의 협력관계 등을 통하여 현장의 숙련 수준도 제고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일부 명장들은 미국과 독일 자격증을 습득하는 등 일찌감치 국제적 수준을 확보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능력이 출중하고, 또 학습의지와 성공의욕이 넘치는 명장들에게 자동화 등의 기술 변화는 그다지 큰 도전 요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자동화 과정 그 자체를 선도하기도 하였으며, 다른 명장들의 경우는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남을 수밖에 없는 기능과 암묵적 지식, 경험적 숙련의 영역에서 여전히 능력을 발휘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명장들의 빠른 성공과 일부의 감독자로의 승진은 1987년 노조가 결성되면서 회사편에 서야만 하는 위치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대부분의 명장은 노사관계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피력하였으며, 다만 적극적으로 노동운동을 하는 입장에 서지는 않았고, 오히려 몇몇은 노조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D중공업에서는 2001년 인수 이후 경영실적도 부진하고, 산별교섭과 관련한 장기 분규 등도 겪으면서 노사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 노사관계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D중공업에서 노사관계의 진정한 전환은 단지 2006년 이후 무분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현장 기능 및 숙련에 대한 우대 정책과 그 효과에서 엿볼 수 있다. D중공업은 현장 사원의 호칭을 과거의 사원, 반장, 직장 등에서 기술사원, 기술대리, 기술과장, 기술차장, 기술수석차장, 기술부장 등으로 바꾸고, 승진에 수반하여 임금이 상승할 수 있도록제도를 변경하였다.
나아가 D중공업은 명장 배출에 발벗고 나서서 다수의 명장이 배출되도록 하였으며, 이렇게 배출된 명장이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명장의 전당을 건립하여 대한민국 명장과 품질명장들의 핸드프린팅을 조각해두었으며, 명장협의회에 연간 활동비를 배분하고, 무엇보다 명장이 되는 순간 1년에 2호봉 승급 시스템에서 추가 2호봉을 승급시켜주었다. 또한 공장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차량비표를 제공하고 사내외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강의기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였다. 아울러 명장들 가운데 몇몇은 정년퇴직 이후에도 4∼8년간 재고용되는 행운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혜택에 부응하여 명장들은 동반성장 분위기를 타고 부품 협력사 지도에 정기적으로 나가고 있으며, 아울러 마이스터고, 전문대 등에서 강의하는 것은 물론 각종 봉사활동에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명장에 대한 이런 우대 분위기 속에서 후배 사원들은 명장과 같은 존재로 성장하는 것을 생의 목표로 삼는 경우들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현장의 질서를 숙련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명장들은 일과 생활 측면에서 후배들에게 태도와 자세를 가르치는 선배로서 기능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자동화와 IT화 등에 따라 후배들과의 기능 격차는 좁혀져 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D중공업과 같은 대기업은 치열한 경쟁을 통하여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후배들의 잠재능력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들 명장들과 신세대들이 어우러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능력을 여전히 단련해나가는 것이 이들에게 남겨진 과제라고 할 것이다.
이렇듯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도하는 입장에 서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명장들은 이제 퇴직과 은퇴를 준비해야할 나이이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쌓아온 명성과 제도적 인정만으로도 이들의 차후 인생은 큰 어려움 없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나타난 바와 같이 D중공업에 재고용되면서 하던 일을 계속할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 사업을 하거나 다른 기업들을 다니면서 기술지도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상의 D중공업 명장들의 사례는 기존에 거의 밝혀진 바 없었던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의 숙련 형성과 축적, 발휘, 변형, 전승에 이르는 전과정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유한 논의이다.
◈ 제4장 : H중공업 사례
본 연구는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발전과정에서 현장 노동자가 어떻게 조직과 사회에서 최고의 엘리트 숙련가로 성장해나갈 수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직면했던 수많은 도전을 극복하고 현재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이러한 경험이 미래 숙련과 어떤 관계성을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H중공업 명장들의 생애사를 통해 찾아보고자 하였다. 산업명장에 대한 심층적 연구는 성공한 엘리트 노동자의 역동적 삶을 이해하고 고숙련 기능인력의 과거, 현재 및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H중공업 명장들의 학창시절, 초기 기술습득 및 현장 학습과정, 숙련 형성 및 발휘, 혁신주도자 및 교육자로서의 삶을 심층 인터뷰를 통해 파악하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성장요인이 무엇이며, 어떤 삶의 궤적을 살아왔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H중공업에서 성공한 고숙련 기능 인력들은 청소년기 동안 가난과 배고픔 등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하였으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 성공에 대한 욕구 및 도전의지가 매우 높았다. 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희망이 보이는 곳을 찾아다녔다. 회사에 입사하여 초기 기술을 습득하고 어깨너머로 선배들의 기술숙련을 배우면서 부단히 노력하였으며, 각기 다른 분야에서 현장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와 동일시하면서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문제해결을 위해 투자하였다. 자신의 경력개발과 성공에 대한 욕구는 젊은 시절에 그치지 않았고, 경력사다리가 높아질수록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할 그 무언가를 찾고자 하였다. 특히, 회사에서 도입한 다양한 현장개선 활동에서 이들이 보여준 높은 성과는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회사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끊임없는 성취욕구와 높은 성공의지는 기업의 조직인으로써 체제 순응적이고 조직지향적 모습으로 구체화되었다. 이들은 애사심이 투철하고, 사회성이 뛰어나고, 현장에 대한 책임감이 높고, 과업 지향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강한 노동자성은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노동운동에 참여하기보다 회사에 의해 조직되고 지원되는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활동하고, 노동조합 운동에 대해 비판적 혹은 소극적 지지자로서 위치하고 있었다. 현장에서의 높은 기술 역량과 회사를 위한 적극적인 대외활동은 회사로부터 강한 신뢰와 현장 리더십을 확보하고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고숙련 기능인들의 혁신성 역시 중요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1990년대 이후 조선 산업은 본격적인 기술고도화가 진행되어 생산공정 시스템의 체계화, 표준화, 노동 유연화가 진행되었고, 현장 인력의 다기능화와 정예화가 추진되었다. 2000년대 이후, 유연화를 위한 아웃소싱 역시 급속하게 확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고숙련 기능인력들은 오랜 경험들을 통한 암묵지와 새로운 설비, 장비, 기술을 접목하면서, 해당분야에서 품질향상, 문제해결, 개선, 특허 등 선후배들보다 현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성과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숙련과 직위가 높아짐에 따라 그 위치에 걸맞은 또 다른 성과들을 만들어냈고 자신의 가치를 여전히 인정받고 있었다.
최고 수준의 고숙련을 지닌 이들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교육자, 혁신주도자로서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자 하였다. 현장에서는 후배와 동료들을 위한 멘토가 되었으며, 대외적으로는 사내 기술교육원 강사, 산업현장 교수, 중소기업 기술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선후배들과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존경과 인정받는 인물로서 현장을 주도하였다.
이들에게 은퇴는 제2의 인생을 위한 새로운 관문이다. 명장으로서 기술숙련에 대한 자신감은 모기업 계약직, 협력사 임직원, 중소기업 임원, 교육자 혹은 개인 사업 등 70대 중반까지는 충분히 현장에서 자신이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은퇴한 선배들 그리고 오랜 기간 쌓아놓은 여러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하면서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 제5장 : P제철 사례
본 연구에서는 철강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산업화를 주도해 온 P사의 현장에서 현장의 조업 기술과 숙련 형성 과정을 주도해 온 정규직 블루컬러 근로자들의 생애 과정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현장의 주류 세력으로 성장해 온 과정을 분석하고, 그 과정의 역사적, 사회적 함의를 분석해 보았다. 심층 인터뷰의 결과 P사의 현장 핵심 근로자들은 취업 당시 치열한 입사 경쟁을 블루컬러의 잠재적 엘리트로 선발되어 회사에 입사하였으며, 강한 성취동기와 높은 학습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회사의 건설, 성장, 성숙, 그리고 글로벌화 과정을 함께하면서 놀라운 학습 동기와 성장 잠재력을 발휘하면서 현장에서 학습에 의한 성장의 과정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이들은 P사의 작업 현장에서 학습과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제철소의 현장을 몸으로 만들어 온 사람들이었다. 1980년대 후반 제철소의 일관 대량생산 체제가 안정화되는 것과 더불어 P사의 숙련 명장들은 현장의 중간 관리자로 생산 공정 뿐 아니라 조직 관리에서도 현장을 책임지는 핵심역할을 수행한다.
1990년대 초반 생산 현장이 동요하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대부분의 현장의 주임이나 반장으로 생산 현장의 기강을 세우는 중심 역할을 수행하였고, 노사관계가 대립 국면에 진입할 때에는 대부분 주저 없이 회사의 입장에서 현장의 조직 기강을만들어내는 주도 세력이 되었다. 제철소의 생산 체제와 기술이 끊임없이 선진화되고, 새로운 학습에 대한 도전이 전개되는 상황에서도 현장의 명장들은 그들이 습득한 현장의 ‘암묵지’와 새로운 ‘형식지’를 현장에서 매개, 접목하는 중요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숙련과 지식축적을 주도해 왔다. 이들은 현장의 성공한 관리자들로 정규직 사원들에 대한 조직 관리와 더불어 하청 및 연관 회사 직원들에 대한 관리를 현장에서 책임지는 조직 리더로서의 역할을 더해 오면서 회사에서의 삶을 통해 자신들의 ‘사회적 자산’도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축적해 왔다.
P사의 명장들은 특정한 공장이나 부서 내에서 다양한 직무를 단계적으로 수행하고, 자신이 담당한 현장의 구석구석에 대한 조업 노하우를 익혀가면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숙련과 고도의 현장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이들의 대다수는 자신들이 지켜 온 현장과 축적한 기술에 대해 높은 긍지와 자신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졸 엔지니어 관리자들과의 학력 격차, 신분 격차를 넘어서려는 강력한 내적 동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고졸 사원들과 대졸 관리자들 간의 넘어서기 힘든 격차 의식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삶의 목표를 실현하는 성취 집단의 긍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어 온 대기업의 현장 핵심 인력들은 기업의 성장과 진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옴으로써 묵묵히 산업화의 전 과정을 뒷받침하였다. 이들은 회사의 성장, 성공과 더불어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를 꾸준히 향상시켜 왔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중산층의 핵심 부분을 형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높은 기초 학습 능력과 자질, 성취 욕구, 충성심, 애사심과 일에 대한 헌신 등을 특징으로 하는 이들은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계속 진행된 학습과 혁신 장벽을 극복함으로써 개인적으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블루컬러의 사회적, 문화적 형성 과정을 주도한 집단이 된 것이다. 이들의 성공이 한국사회에서 특별히 의미가 큰 것은 이들이 취득한 기득권의 대부분이 ‘성취’의 결과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의 체제에 적극적으로 순응하고, 기업의 요구에 부응해 온 이들은 보수적인 측면과 더불어 혁신적인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다. 현장의 위계와 규율, 복종의 체계를 만들면서 반노조적 성향이 강하지만, 조직 내에서 이들의 현장 장악력과 사회적 관계를 지배하는 힘은 크게 도전받지 않았다. 그것은 이들이 높은 학습 능력과 현장에서의 기술적 지도력을 통해 그들의 권위와 신뢰를 꾸준히 축적하는 데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기술의 습득과 문제 해결 능력, 현장의 혁신을 주도하는 능력 등에서 이들은 탁월한 학습 능력과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현장에서 상사와 후배들 간에 복잡하지만 중요한 사회적 관계를 엮어내는 데 놀라운 유연성과 주도력을 발휘한 사람들로 평가되어야 한다. 이들은 정년을 거쳐 회사를 떠난 다음에도 회사와의 다양한 관계를 통해 그들의 경력과 경험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은퇴 이후에도 모기업의 계열사 임직원으로, 혹은 산업 현장 강사 등으로 활발한 독립적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유사한 이해를 지닌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며, 후배들을 키우고, 그들의 장래를 위해 자신의 경륜과 지혜 공유를 아끼지 않는 지치지 않는 ‘성취 집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노동의 역할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이 현장의 주체였던 노동자들의 역할을 객체적 관점에서 바라보아 온 문제점과 한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사회 발전과 노동의 관계를 당사자들의 주체적 경험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해 본하나의 시도로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P사의 현장 주도 세력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철강업의 성장과 발전의 전 과정에서 제철소의 사회 구조를 만들어가고, 끊임없이 학습하며, 역량을 축적하고, 생산 현장을 개선하고, 기술 개발과 품질을 향상시키며, 습득한 지혜와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 생산 현장의 주류 세력, 혹은 기득권자로 자신들의 독특한 ‘정체성’을 구축하게 되었는지를 분석하고, 그 사회적 함의를 제시해 보았다는 데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본 연구는 한국의 산업 현장에서 성공한 ‘현장 엘리트’ 집단의 속성과 정체성의 뿌리를 이해하고, 기업사회의 미래와 발전의 방향을 가늠하는 데 일정한 함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제6장 : Z자동차 사례
2009년에 세계 5위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한 Z차의 성장은 정말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성공의 배후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놓여있을 것인 바, 이 글에서는 그 중 성공한 기능인들인 명장들의 생애사와 기업사를 병치시킴으로써 기업 성장과정에서 명장의 역할과 위상을 조명해보고자 하였다.
Z차에서 초기에 공장을 가동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경력사원들에 의존한 것이었는데, 같은 시기 베이비부머들은 공식 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었다. 중졸자인 ZA와 ZB씨가 성공하는 스토리는 다소의 차이를 보이는데, ZA씨는 18세에 입사하자마자 전국 기능대회에서 동상을 받아 주목을 받으면서 후일 소재개발업무에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게 된다. 반면 ZB씨는 지역의 중규모 자동차정비소에서 일도 잘 가르쳐주지 않는 선배 밑에서 고전하지만, 스스로의 노력과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는 영민함으로 주위의 인정을 받게 된다. 또한 공고와 전문대를 졸업한 ZC씨는 계량이라는 특수 분야에서 선배들의 도움과 외부 교육 등에 힘입어 숙련을 쌓아나간 경우에 해당한다. 결국 Z차에서 대한민국 명장 3명의 경력과
성공 경로는 상당히 이질적이어서 일반화된 특성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이와 제도적 맥락이 다른 품질명장 두 명의 경우도 의장 공정으로 부서를 국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경력 경로에서 차이를 나타냈다. 즉 ZD명장은 전국 제안 왕으로서 주로 관리감독자의 길을 걸었던 반면, ZE명장은 부품검수 역할에서 분임조 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후 신차개발 업무에 종사하게 된다.
이렇게 Z차에서 명장들의 다기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현상은 이들이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공식교육은 많이 받지 못했지만, 학습의지가 높았으며, 무엇보다 일에 대한 승부근성과 도전정신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품질명장을 포함한 인터뷰 대상 명장모두는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는 역량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때로 설비와 장비가 취약한 상태에서 시행착오를 통한 노하우 습득의 과정이었으며, 또한 자동화와 정보화가 진행되는 것을 선도하는 역할이기도 하였다. 아울러 자동화는 항상 노동 배제적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으며, 작업의 편의성을 높이거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였다. 이 모든 과정에서 숙련공들은 엔지니어 및 관리자들과의 협력을 통하여 90년대까지 Z차가 생산기술 및 생산관리 능력에서 거의 선진업체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1999년 이후 신경영진이 품질경영을 선언하면서 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품질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기 위하여 남양기술연구소 내에 파일럿 생산라인이 건설되었으며, 울산의 숙련공들은 이 파일럿 단계에서 작업의 편의성을 높이고 생산성과 품질 수준을 제고하는 조치들을 하도록 요구되었다. 그 전까지 이들이 가졌던 암묵적 지식은 이렇게 신차개발단계로 이전되었으며, 그것은 이제 현장에서는 더 이상 숙련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소재와 계량 등의 특수 분야에서도 경험적 숙련의 문서화가 명장들의 개인적 활약으로 크게 진전되었으나, 후배들로 이것이 제대로 전수될 수 있는가는 다소의 의문을 남기고 있다. 그것은 회사 전반의 숙련에 대한 평가 및 취약한 숙련 전승시스템, 그리고 아웃소싱 확대 현상 등과 관련되어 있다. Z자동차에서 숙련을 중시하고 이를 제도화하려는 노력은 1990년대 중반 직능자격제도 도입이 좌절되면서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그 후에도 간헐적 노력이 없지 않았으나, 1998년의 1만여 명 고용조정 경험 이후 매우 갈등적인 노사관계가 전개되면서 숙련 이슈는 중심을 차지하지 못하였다.
대립적 노사관계의 관성이 오래되면서 이제 숙련형성 및 숙련을 매개로 한 생산직의 비전은 더욱 더 왜곡되었다. 제안이나 분임조활동을 통하여 생산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승진하는 것은 과장급 이상이 조합원 신분을 상실함으로써 오히려 고용불안에 노출 된다는 현상으로 인하여 기피해야할 일이 되었다. 이러한 승진기피현상은 업무에 대한 몰입도도 떨어뜨리는 것이었으며, 특히 품질경영에 따라 사전적으로 실수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단순반복작업화와 자동화 진전으로 인하여 현장에서는 개선의 역할 자체가 축소되었다.
이제 새롭게 명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는데, 사실 그 이전부터 Z차는 명장제도를 활용할 의지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명장들은 회사의 추천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명장제도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서류를 준비하여 응모하였다. 때로 서류 작성에서 사무실의 도움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여하튼 Z차에서 명장이 된다는 것은 개인적인 노력, 개인적인 영광일 뿐이다.
이 기간 중 회사는 해외공장을 잇따라 건설하며 드디어 2009년에 글로벌 톱5의 목표를 달성하지만, 그것은 현장에서 숙련을 저평가하고, 기존 숙련을 엔지니어링으로 흡수한 결과로 얻어진 것이다. 따라서 해외공장이나 부품업체 지도도 명장들의 숙련에 대한 존중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회사 조직에 의하여 수행되는 일상적인 업무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Z차에서 숙련이나 명장에 대한 우대를 확인하기 어려우며, 특히 1999년 이후 노사관계가 왜곡되면서 숙련은 중심적인 의제가 된 적이 없다. 회사는 품질경영을 실천하기 위하여 각종 투자를 확대했지만, 인간의 실수를 사전에 배제하기 위하여 신차개발 단계에서 기존 암묵지를 흡수하는 데 주력하였고, 생산현장에는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다. 명장 레벨이 아닌 일반 작업자들은 일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으며, 노조활동을 하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요컨대 Z차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는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외부노동시장이 작동하였으나, 1987년 노조 결성을 계기로 내부 노동시장화가 진전되었다. 또한 1990년대까지는 내부노동시장 내에서 기업 특수적 숙련이 형성되고, 축적되고 발휘되었으나, 1999년 이후 이러한 경험적 숙련은 엔지니어링으로 흡수되고 현장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숙련공동화’가 진전되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단순반복작업에 적합한 사내하도급의 증가라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는 내부노동시장의 분화를 의미한다. 또한 소수의 숙련자들 이외에 다수의 정규직의 경우도 ‘비숙련화’가 진행되었으나, 그들의 고용 및 임금복지는 노조의 힘에 의하여 지탱되는 형국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 제7장 : 섬유와 공예부문 여성명장 사례
본 연구는 여성명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성공한 여성 기능인의 숙련학습 및 경력개발과정 상의 특성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노동시장에서 숙련을 형성하고 축적하며 경력을 개발하는 과정이 조직을 기반으로 한-특히 전문직, 사무직으로 대표되는-단일한 모델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특히 여성 명장에 대한 생애사적 접근을 통해 1960년, 1770년대를 거쳐 1780년대 중반까지 다수를 차지했던 저임금, 저숙련의 생산직 여성뿐 아니라 이들 고숙련 여성 기능인 역시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부각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단일한 특성으로 간주되어 온 여성기능인력들의 역할과 숙련위상에 대한 연구를 보다 세분화하는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 따르면 여성명장들이 일을 시작한 시기는 대부분 1960, 1970년대이며 명장으로 선정된 시기는 1990년대 중 후반으로 나타난다. 경제활동을 시작한 후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숙련기능인으로 선정되기 까지 대부분 30년이란 시간이 소요되었다. 여성기능인들은 비록 어릴 때부터 남다르게 뛰어난 손재주를 보였으나 일을 시작하는 초기단계에서는 가족이나 주변의 수요를 맞추는 정도의 일상적 기술 수준을 갖고 있었다. 여성기능인들은 공식적인 훈련기관을 통해 기술을 습득한 후 노동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어머니나 할머니 등 가족관계 속에서 비공식적으로 기술을 익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을 시작한 초기단계는 본격적인 경제활동이라기보다는 가사일의 연장 수준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였다. 이처럼 여성기능인들이 쉽게 이웃 주변으로부터 일감을 구해 집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었던 배경에는 1960년대와 1970년대의 경제적 상황이 있었다. 당시에는 비록 저임금의 풍부한 여성노동력을 기반으로 하여 의류 및 섬유산업이 핵심적인 수출산업으로 부상하였으나 내수시장에서는 여전히 의류를 포함한 생활용품들이 본격적으로 상품화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개인들의 손작업으로 생활에서 필요한 부분들-예컨대, 의류제조, 수선, 세탁 등-이 상당수준 해결되어 졌다.
그러나 초보적인 경제활동과 일상적인 기술수준이 숙달된 기술로 발전한 것은 점차 일의 수요가 증가한 것과 같이 갔다. 무엇보다 여성기능인들이 숙련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주요 메카니즘은 제품의 전 공정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었다. 본 연구의 여성 명장들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하였다 : ①개인가게를 운영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방식, ② 가내에서 소규모 작업팀을 구성하여 생산하는 방식, ③ 개인가게를 운영하는 한편 수출기업의 주문을 재하청 받거나 또는 해외기업으로 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 수출활동에 참여하는 방식 등이다.
그러나 1980년대 중후반을 거쳐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 의류 및 섬유산업의 위기는 본 연구의 여성기능인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미쳤다.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수출시장의 수요와 내수시장에서의 수요도 점차 줄어들고 상승된 인건비로 인해 주문을 채우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고부가가치가 높은 작품생산이나 개인작품활동에 주력할 수 있었던 1990년대 이후가 명장들에게 있어서는 장인적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이후부터 2000년대까지 여성명장들은 각종 대회에 작품을 출품하거나, 전시회나 패션쇼에 참여하는 등 일련의 예술적 활동을 통해 창의성에 기반한 장인적 기술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었다.
한편 본 연구에 따르면 여성명장들은 전반적인 산업의 침체시기에 오히려 더욱 활발하게 경력을 개발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본인들이 미루어 두었던 학업이나 작품제작 등을 통해 오히려 사회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관련 분야에서 평판을 확고히 하였다. 이처럼 여성명장들이 보여준 경력개발은 프리랜서 등 최근 비전형적인 직업군에서 확대되고 있는 ‘포트폴리오 경력개발’유형과 그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 여성명장들의 경력개발에 중요한 자원이 된 사회적 네트워크는 주로 교육기관이나 비공식적인 친목모임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명장들은 199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적 경력을 확대하였으며 2000년대에 들어와서도 작품제작과 전시회 그리고 기술전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적극적인 경력개발과 사회적 역할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여성명장들은 현재 본인들이 속해 있는 섬유 및 자수공예산업의 미래에 대해 많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여성명장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은 ① 숙련의 재생산 문제, ② 불투명한 경력개발경로, ③ 장인적 기술을 활용한 작품제작과 상품화 등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과제들은 현재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며 관련 산업에 속한 이해당사자들의 집합적 노력과 적극적인 정책 개입을 통해 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결론에서는 연구 결과들을 요약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숙련의 개념과 흐름을 재정리하였다. 우선 숙련은 손끝기술과 경험적 노하우, 암묵적 지식 등으로 구성되는 전통적 숙련과 공정 전체의 이해와 이론적 기반, 문제해결능력과 개선능력, 사회적 숙련 등으로 구성되는 새로운 숙련으로 구분하였다. 본고의 주장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것이 [그림 8-1]이다. 이 그림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숙련의 개념과 관련하여 전통적 숙련과 새로운 숙련을 나누었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산업화를 시작하던 1970년대 이후 정보기술이 산업에 널리 응용되면서 후발자인 우리나라의 경우 기계화에 곧 이어 컴퓨터화가 거의 동시에 진행되었다. 따라서 숙련측면에서도 전통적 숙련과 새로운 숙련이 다소의 시차를 두고 동시에 발전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숙련이 먼저 등장하였고, 일부 선배로부터 전수되기도 하였는데, 명장들로 대표되는 우수 기능인들의 경우 전통적 숙련을 배운 직후 다시 새로운 숙련의 습득으로나아갔으며, 자동화와 정보화 과정을 오히려 주도함으로써 쉽게 새로운 숙련까지 습득, 체화하게 되었다.
셋째, 새로운 숙련의 출현 시점은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반으로 추정되며, 맹아적 형태에서 점진적으로 발전되었는데, 전통적 숙련의 위상은 1980년대 중후반에 이미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그 시기 전통적 숙련에 능통하고 일부 새로운 숙련을 가진 집단을 잡아두기 위하여 내부노동시장의 기제들이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마침 1987년 노동운동의 활성화는 고용의 안정과 임금복지의 확충을 가져옴으로써 숙련공의 기업 내 정착성과 기업 특수적 숙련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게 되었다.
넷째, 새로운 숙련은 그림에서 보듯이 엔지니어와 전통적 기능인 사이의 중간자적 역할을 할 수 있다. 1970년대에는 엔지니어와 기능인 사이의 간극이 매우 컸으나, 새로운 숙련을 보유한 기능인들의 등장으로 그러한 간극이 메워졌는데, 이는 우리나라 산업에서 생산 영역의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높은 이유 중 하나이다.
다섯째, 새로운 숙련과 전통적 숙련의 관계도 원만하게 구축되고 발전할 필요가 있다. 때로 그것은 광범한 아웃소싱 현상 속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로 치환되기도 하지만, 대기업 내부에서 부문간, 공정간, 직종간 관계로 이해될 수도 있다.
본 연구는 여러 한계와 단점도 갖고 있으나, 다음과 같은 연구의 함의가 분명하다. 첫째, 후발 산업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숙련은 주로 1970~80년대에 자생적으로 형성되었으며, 그 원천은 선배로부터의 경험적 노하우의 전승과 더불어 이론적 기반의 습득, 엔지니어와의 협력, 그리고 선진기술의 흡수를 아우른 현장 기능인들의 숱한 시행착오와 불굴의 학습의지이다. 국가주도의 경제발전과정에서 공고확충과 직업훈련 제도의 정비, 병역특례 등을 통한 기능인력 공급에서도 또한 국가의 주도성이 두드러졌다. 그런데 이러한 국가 주도의 기능인력 공급 이후 어떻게 산업현장에서 숙련이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연구는 기존에 거의 제출되지 않았었다. 본 연구를 통하여 명장으로 대표되는 숙련기능인들이 가난 극복의 의지와 성공에 대한 열망을 갖고 초기 열악한 노동 환경에도 불구하고 위 네 가지 자원을 종합하여 숙련을 형성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숙련기반이 취약했던 개도국인 우리나라에서 현장 숙련의 자생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위와 같이 형성되고 자기 발전한 우리나라 고도성장기의 숙련은 서구나 일본에서 발견되는 전통적 숙련과는 다소 성격을 달리한다. 새로운 숙련 집단은 마침 불어 닥친 세계적인 극소전자(ME) 기술의 도입 과정에서 기존 숙련을 뛰어넘는 이론적 지식과의 접목을 시도하였으며, 따라서 한편으로 전통적인 숙련을 익히는 집단이 성숙하면서 동시에 이론적 기반과 사회적 숙련, 공정전체 이해능력, 문제해결능력, 노동학습에 초점을 두는 새로운 생산방식과 새로운 숙련 개념에 적합한 집단이 등장하였다. 손끝기술과 암묵적 지식 등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숙련은 공예, 섬유의류 명장 등에게서 여전히 발견되지만, 그들의 숙련은 이제는 전통과 관련한 무형 문화재와 상통하거나, 아니면 예술적, 학술적 수준과 연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이렇듯 산업발전과정에서 새로운 숙련이 형성되는 과정은 또한 우리나라에서 대기업 내부노동시장이 구축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사내하도급이라는 내부노동시장의 분화 현상이 동시에 시작되었으며, 이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일부 대기업에서 정규직 숫자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확대되었다. 내부노동 시장의 핵심 인력과 주변 인력 사이의 불완전한 연계는 기초 기능의 숙달과 여전히 남아있는 손끝기술과 경험적 지식들을 이론적 지식 기반 및 장인들의 문제해결능력과 결합시키는 것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던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 고유한 특징 중 하나는 명장들 개인의 특성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다른 세대에서 이러한 개인적 특성들은 앞으로도 발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즉 문제해결에 대한 불굴의 투지와 학습욕구, 그리고 메모광 기질과 양호한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지독한 가난에서 성공한 자수성가형 인간으로 서기까지의 과정은 이 연구가 갖는 자료로서의 의의를 재조명 하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장제도의 개선 방향에서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 제안되었으며, 연구의 한계와 향후 과제를 제시하였다.
목차 Contents
- 표지 ... 1
- 목차 ... 3
- 표 목 차 ... 10
- 그림목차 ... 15
- 요 약 ... 17
- 제1장 서 론 ... 41
- 제1절 문제제기와 연구 목적 ... 41
- 제2절 숙련의 개념과 관련 이론 ... 44
- 1. 숙련의 개념 ... 44
- 2. 숙련의 사회경제적 맥락 ... 47
- 3. 내부노동시장과 기업특수적 숙련 ... 52
- 4. 숙련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 54
- 제3절 현대 노동사와 기능인력의 공급 ... 55
- 1. 경제개발과 기능인력 공급 체계 ... 55
- 2. 노동력 수급상황과 숙련 요구의 본격화 ... 60
- 제4절 명장 제도 소개 ... 63
- 제5절 본 연구의 접근법과 방법론 ... 68
- 1. 본고의 접근법 ... 68
- 2. 연구방법론과 보고서의 구성 ... 71
- 제2장 대한민국 명장의 특성 분석 : 설문조사 결과 ... 75
- 제1절 설문조사의 목적과 개요 ... 75
- 제2절 기본 인적사항과 명장의 가정 배경 ... 79
- 제3절 교육과 취업 ... 86
- 제4절 기능의 습득 ... 93
- 제5절 기능의 발휘 ... 102
- 제6절 기능의 전수 ... 109
- 제7절 숙련에 대한 자기평가와 조직생활 ... 118
- 제8절 명장 되기와 제도 및 관행 ... 130
- 제9절 퇴직 및 은퇴 경로 ... 142
- 제10절 소 결 ... 147
- 제3장 D중공업(발전설비) 사례 ... 154
- 제1절 문제제기와 연구방법 ... 154
- 1. 문제의 제기 ... 154
- 2. D중공업 개요 ... 156
- 3. 연구접근법과 방법론 ... 159
- 제2절 회사 창립과 위기, 그리고 취업과 숙련습득 ... 161
- 1. H양행 군포공장 시절 ... 161
- 2. 가난한 가정 배경과 공식교육 ... 164
- 3. 경험을 통한 숙련습득과 공식학습의 결합 ... 167
- 4. 취업과 경영위기로 인한 혼란 ... 172
- 제3절 K중공업 시절의 숙련축적과 역량 발휘 ... 175
- 1. 선진기계의 도입과 시행착오를 통한 기능 익히기 ... 175
- 2. 선진기술의 흡수 및 엔지니어와의 관계 ... 183
- 3. 자동화와 명장의 기술적 맥락 ... 190
- 4. 명장의 사회적 맥락 ... 193
- 제4절 민영화와 국제화, 그리고 명장으로서의 역할 ... 196
- 1. 민영화와 국제화, 그리고 노사관계의 전환 ... 196
- 2. 회사의 숙련자 우대정책과 명장 되기 ... 199
- 3. 숙련의 재조명 ... 210
- 4. 후배지도 ... 213
- 5. 퇴직 후 재고용과 은퇴설계 ... 216
- 제5절 소 결 ... 221
- 제4장 H중공업(조선) 사례 ... 227
- 제1절 문제제기와 연구방법 ... 227
- 1. H중공업 소개 ... 229
- 2. 조사 대상과 연구 방법 ... 231
- 제2절 가난, 산업화 그리고 조선 기능 인력으로서의 삶 ... 235
- 1. 가난 그리고 산업화 역군 ... 235
- 2. 1970년대 후반, H중공업 고성장과 고용 ... 237
- 제3절 1980년대, 조선산업 기술고도화와 현장 숙련형성 ... 240
- 1. 밥그릇 지키기와 어깨너머로 배우기 ... 240
- 2. 현장 기능인의 독일, 일본기술 배우기 ... 243
- 3. 현장에서 돋보이기 : 제안, 품질개선 ... 245
- 4. 높은 성취동기, 학습욕구 그리고 메모 ... 249
- 제4절 1987년〜현재, 노사갈등과 현장지키기 ... 253
- 1. 현장지키기 ... 254
- 2. 현장의 다양한 모임 : 다물단, 자원봉사단, 현수회 ... 255
- 제5절 1990〜2000년대, 생산공정 시스템의 체계화, 표준화, 유연화와 고숙련 기능인의 역할 ... 258
- 1. 기술발전, 생산공정 변화 그리고 현장 기능인력 ... 258
- 2. 고숙련 기능인의 자기개발과 성과 그리고 기술전수 ... 266
- 제6절 H중공업과 명장 ... 274
- 1. H중공업 명장후보 경쟁과 명장되기 ... 274
- 제7절 제2의 인생 : 은퇴 준비와 은퇴 후 삶 ... 279
- 제8절 요약 및 시사점 ... 282
- 1. 산업화시기 조선산업의 현장과 고용 ... 282
- 2. 훈련, 학습, 현장개선 ... 283
- 3. 노사갈등과 현장지키기 ... 284
- 4. 기술변화, 생산공정 변화, 아웃소싱과 현장의 변화 ... 285
- 5. 교육자, 혁신주도자로서 명장 ... 286
- 6. 회사와 명장 ... 287
- 7. 은퇴준비와 제2의 인생 ... 288
- 8. 연구의 함의와 시사점 ... 289
- 제5장 P제철 사례 ... 298
- 제1절 문제의 제기 ... 298
- 제2절 조사 대상과 연구 방법 ... 301
- 1. 조사 대상 ... 301
- 2. 연구 방법 ... 305
- 3. 명장의 ‘사회적 대표성’ ... 306
- 제3절 제철소의 가동과 양적 성장기의 현장 만들기: 1970년대후반~1980년대 중반 ... 308
- 1. 제철소 가동, 공채 입사 ... 308
- 2. 공장 배치, 현장 만들기 ... 313
- 3. 일본 설비 배우기 ... 319
- 4. 생산, 생산, 생산 ... 320
- 5. 회사의 부응 ... 321
- 6. 학습과 몰입 ... 322
- 7. 제안과 개선 ... 325
- 8. 초기 현장의 신분 ... 327
- 9. 빠른 학습, 개선, 추격 ... 330
- 제4절 대량생산 체제와 현대화, 효율화 :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 ... 333
- 1. 현장과 품질 개선 ... 333
- 2. 사람 관리 ... 336
- 3. 설비 개선 ... 337
- 4. 외주, 아웃소싱, 협력직원 관리 ... 338
- 5. 신분 상승, 업무 확대, 새로운 도전 ... 340
- 6. 신 설비의 도입과 ‘형식지’ ... 341
- 제5절 구조 조정, 노사 긴장, 직장 동요 : 1990년대 초반∼1990년대 후반 ... 345
- 1. 노사 갈등과 직장 동요 ... 345
- 2. 승진의 벽 ... 350
- 3. 구조 조정과 합리화 ... 351
- 4. 외주 합리화와 협력업체와의 관계, 지속적 변화 ... 353
- 제6절 시스템의 고도화, IT 융합과 기술 혁신: 2000년대이후 ... 356
- 1. 루틴과 혁신 사이에서 ... 356
- 2. 현장 기술자의 중요성 ... 358
- 3. 일본 넘어서기, 품질 관리의 질적 고도화 ... 360
- 4. 문화적 갈등 ... 361
- 5. 학력, 직종, 신분 장벽 넘어서기 ... 363
- 6. 노동과 삶의 질 ... 366
- 7. IT 융합과 시스템화의 도전 ... 368
- 8. 고령화의 역습 ... 371
- 9. 경쟁 업체, 경쟁 국가 ... 373
- 제7절 성공한 블루칼라, 그들은 누구인가? ... 375
- 1. 명장의 정체성 ... 375
- 2. 은퇴는 없다 ... 379
- 제8절 요약 및 함의 ... 385
- 1. 현장 만들기의 특징 ... 385
- 2. 기업의 역할 ... 386
- 3. 훈련, 규율, 학습 ... 387
- 4. 현장 관리 ... 389
- 5. 기술의 변화, 현장의 변화 ... 390
- 6. 명장과 회사 ... 391
- 7. 아웃소싱, 시스템 혁신, 블루컬러의 위기? ... 392
- 8. 학습자에서 혁신자로 ... 393
- 9. 은퇴와 새로운 길 찾기 ... 394
- 10. 시사점 ... 395
- 제6장 Z자동차 사례 ... 397
- 제1절 문제제기와 연구방법 ... 397
- 1. 문제제기 ... 397
- 2. 사례대상의 개요 ... 398
- 3. 연구접근법과 방법론 ... 401
- 제2절 생산시스템의 구축과 명장의 성장 ... 403
- 1. 창업과 성장(1967∼87) ... 403
- 2. 명장의 가정 배경과 공식교육 이수 ... 405
- 3. 입사와 숙련의 습득, 그리고 경력의 활용 ... 407
- 제3절 성장과 숙련의 심화 ... 414
- 1. 성장과 노사관계의 진통(1987∼98) ... 414
- 2. 회사의 성장 속 숙련의 심화와 역량의 발휘 ... 418
- 3. 자동화 및 엔지니어와 숙련공과의 관계 ... 421
- 4. 회사 성장 과정 중의 개인 발전 ... 424
- 제4절 신경영진의 등장과 엔지니어링에 의한 숙련 흡수 ... 426
- 1. 국제화 및 품질경영과 모듈화, IT화(1998∼현재) ... 426
- 2. 숙련의 형식지화와 조직적 대응의 부문별 분화 ... 428
- 3. Z차에서 명장 되기와 역행적 조직문화 ... 432
- 4. Z차에서 숙련의 위상 저하와 노사관계 ... 439
- 5. 후배 지도와 부품업체 및 해외공장 지도 ... 442
- 6. 미래 설계 ... 445
- 제5절 소 결 ... 447
- 제7장 섬유와 공예부문 여성명장 사례 ... 453
- 제1절 문제제기와 연구방법 ... 453
- 1. 문제의 제기 ... 453
- 2. 조사대상 ... 456
- 3. 연구 방법과 연구 질문 ... 457
- 제2절 숙련형성과 숙련의 축적 ... 459
- 1. 숙련형성 : 일상적 기술습득 ... 459
- 2. 숙련축적 ... 462
- 제3절 비전형적 ‘포트폴리오’ 경력개발 ... 482
- 1.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 483
- 2.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 비공식적 친목모임을 중심으로 ... 487
- 제4절 소 결 ... 490
- 제8장 결 론 ... 495
- 제1절 연구결과의 요약과 숙련에 대한 재평가 ... 495
- 제2절 연구의 함의와 시사점 ... 508
- 참고문헌 ... 515
- [부록] 대한민국 명장 실태조사(설문지) ... 522
- 끝페이지 ...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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