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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해외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인해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 시간대가 다른 곳에 가게 되면 몸이 무겁고 약간의 두통도 느끼면서 그 곳 시간대에 적응할 때까지 고생했던 기억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를 ‘제트렉’(jetlag), 즉 시차로 인한 피로감이라 하는데, 최근 이런 시차적응 경험을 자주 겪게 되면 수명이 단축될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트렉 환경에 노출된 실험 쥐는 보통 쥐보다 수명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Cell)지가 발행하는 생물학 전문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11월 6일자 온라인판에 이번 결과를 발표한 연구팀은 이런 증상이 인간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생존율 47%까지 떨어져
인체가 서카디안 리듬(circadian rhythm) -낮과 밤에 따른 생명체의 24시간 생체 주기-에 대응하는 생리적 반응은 매우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에는 체온과 혈압, 호르몬 분비, 세포 분열 등 하루를 한 주기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복잡한 과정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미 버지니아대학 생물학과 연구팀은 낮과 밤의 균형에 변화를 주었을 때 실험 쥐가 얼마나 살아남는지를 관찰했다. 우선 연구팀은 쥐를 젊은 그룹과 늙은 그룹으로 나눈 뒤, 이를 각각 다시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먼저 한 그룹에게는 일주일 간격으로 빛을 비추는 시간을 6시간씩 앞당겼다. 즉 이 그룹의 쥐는 어둠에 있는 시간이 차츰 줄어드는 것이다. 다른 그룹의 쥐들에게는 빛을 비추는 시간을 일주일 간격으로 6시간씩 늦추었다. 이 결과 이 그룹의 쥐들은 어둠 속에서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마지막 그룹은 정상적인 서카디안 리듬을 유지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젊은 그룹의 쥐는 빛을 비추는 시간에 관계없이 생존율이 일정했다. 즉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늙은 그룹의 쥐들은 달랐다. 늙은 그룹의 쥐 중에 밤이 짧아진 그룹-빛을 6시간씩 빨리 비춘 그룹-은 47%만이 살아남았다. 이에 비해 밤 시간이 길어진 그룹은 68%가 살았고, 정상적인 그룹은 83%의 생존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생존율 차이가 면역 체계의 붕괴나 수면 부족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쥐의 서카디안 시스템에 나이가 영향을 미치며, 늙은 그룹의 쥐가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그들이 아마 낮과 밤의 사이클 변화를 참아낼 능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4시간 깨어 있는 사회
이번 연구를 이끌었던 진 블록 박사는 “그 정확한 메커니즘이 무엇이든 간에 이번 결과는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서 정해진 시간대에 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 준다”며 “이런 주기를 어기는 사람은 결국 잠 잘 시간을 뺏길 것이고 이는 곧 장기간에 걸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여러 시간대를 넘나드는 항공기 조종사나 승무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영국 서리대학 생리학 및 생화학과 교수인 말콤 폰 샨츠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는 추가 연구가 절실히 요구되는 매우 흥미 있는 분야”라며 앞으로 제트렉 같은 상황은 점점 더 빈번히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시간대를 넘나드는 여행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우리는 이미 ‘24시간’ 사회에 살고 있다” 며 “앞으로 다른 동물은 물론 사람에 대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며 철저한 연구가 진행되어, 이런 위험성을 적절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번 결과로 인해 괜한 공포를 느끼거나 여행을 중단하고 밤 시간대의 일을 중지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했다. “이번 실험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쥐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쥐는 야행성 동물이고 사람은 낮에 활동하는 동물”이라고 덧붙였다.
저자 | 김대공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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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사이언스타임즈 |
출처 | https://www.sciencetimes.co.kr/?p=390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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