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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8%가 왼손잡이”

2009-11-16

동신대 산업공학과 정화식 교수팀은 무작위로 선정한 한국인 2천437명을 대상으로 주로 사용하는 손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86.3%(2천103명)가 오른손잡이, 5.8%(141명)가 왼손잡이, 7.9%(193명)가 양손잡이로 각각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인간공학(Ergonomics)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연령에 따른 왼손잡이 비율은 30세 미만에서 전체 왼손잡이의 79%를 차지했다.
부모가 왼손잡이일 경우 자녀가 왼손잡이일 확률은 더 컸다.
부모 모두 오른손잡이(2천142명)일 때 왼손잡이는 70명(3.3%)에 불과했지만, 아버지가 왼손잡이(91명) 일 때 자녀가 왼손잡이인 경우는 45명(49.5%)이었다. 어머니가 왼손잡이(95명)일 때 왼손잡이도 30명(31.6%)으로 집계됐다.
왼손 또는 오른손의 사용 행태 분석에서는 왼손잡이들이 전반적으로 왼손을 사용하는 특성이 강했지만, 글씨를 쓰는 손은 왼손과 오른손 사용 비율에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는 책이나 공책, 책상 등이 오른손잡이 전용으로 만들어져 있어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데 어려움이 많은데다 선생님이나 부모의 강요로 어려서부터 오른손으로 글씨 쓰는 습관을 들였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한, 왼손잡이의 65%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으로 호소했으며, 불편을 못 느낀다거나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답변은 35%에 그쳤다.
특히 연령이 증가할수록 불편을 못 느낀다는 응답자가 젊은층에 비해 많았다.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 위주로 만들어진 시스템과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사고나 상해를 당했다는 응답자는 전체 왼손잡이의 73.8%로 높은 편이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보듯 상당수의 사람들이 왼손잡이인 점을 참작한다면 각종 사용장비를 디자인함에 있어 왼손잡이의 고려나 배려는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 학교에서는 학기초에 왼손잡이 검사를 해 왼손잡이용 책걸상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사들도 왼손잡이 학생이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불편 없이 왼손을 잘 사용하도록 별도의 상담지도를 한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왼손잡이는 유전으로, 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오른손잡이로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며 “왼쪽 뇌가 주도적이면 오른손잡이가 되고 반대의 경우는 왼손잡이가 되기 때문에 좌우 뇌가 각각 신체의 반대쪽을 통제하는 신경체계를 습관으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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