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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후 공황장애, 왜 문제일까

2010-11-30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자 현지에 남아 있는 연평도 주민 20여 명과 복구 인력, 공무원, 취재진 등이 황급히 마을 안의 대피소로 내달렸다. 그러나 11시 57분경 아무런 사고 없이 긴급 대피령은 해제되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 그대로였다. 특히 인천으로 피신해 있는 연평도 주민들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군은 이번 포성이 연평도 포격 도발지인 북한 개머리기지 인근 내륙에서 실시된 포사격 훈련인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다시 포사격 훈련을 한 것은 우리 군과 국민들에게 압박감을 주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인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 사건 이후 의료계 및 심리전문가들은 포격 현장에 있었던 연평도 주민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우려했다.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눈앞에 포탄이 떨어지는 죽음의 공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가 소방방재청의 조사 결과 사실로 나타났다. 지난 27, 28일 소방방재청이 연평도 주민 52명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한 결과, 상당수 주민이 심각한 심리적 공황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임시로 거처하는 찜질방에서 난방기를 돌리는 소리에도 깜짝 놀랄 정도다. 또 가슴 두근거림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가 하면 식욕 저하, 두통, 위염, 불면 등의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는 이들도 많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소방방재청에서는 인천시와 협의해 연평도 주민들의 심리 상담 및 치료를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임시 피난처에 있는 연평도 주민 상당수는 정부에서 다시 집을 고쳐 준다고 해도 연평도에 되돌아가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일 만큼 공포감이 심하다.



공황은 뇌의 정상적인 기능

공황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강박장애와 사회공포증, 특정공포증, 광장공포증 등과 함께 잘못된 생각과 반응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불안장애’ 증상 중 하나에 속한다.
인간은 누구나 실제 위험 상황에 빠졌을 때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공포 반응을 작동시킨다. 이것이 바로 ‘공황’인데, 이런 현상은 생물학적으로 야기되는 위험에 반응하는 뇌의 정상적인 기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위험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해가 없는 상황에서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바로 ‘공황장애’인데, 실제 위험 상황처럼 미치거나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공포감이 동반되는 신경질환이다.
이 같은 공황 발작이 일어나면 발작이 반복되면서 또 다른 발작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강한 근심이 생기는 예기불안을 일으킬 수도 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입원한 군인 중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맥박수가 증가하는 군인들이 있었다. 당시 내과의사 다코스타가 이런 증상을 발견해 이를 ‘다코스타증후군’이라 불렀다. 그 후 1980년 미국 정신의학회 진단분류 체계에서 이 증상이 ‘공황장애’로 지칭되었다.
공황장애는 실제로 전쟁을 겪지 않은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이라크전쟁 때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 전쟁 현장을 본 우리나라 국민 중에서 공황장애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나왔다.
이들은 참혹한 공습 현장을 지켜본 후 만약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어쩌나 하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며 심각한 공포감을 호소했다.
공황장애는 전쟁 후 아무렇지도 않다가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갑자기 발병될 수도 있다. 한국전쟁에 참가한 한 영국인의 경우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다가 15년 전부터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어둠을 무서워하는 증상을 겪고 있다.
만성적인 경향을 보이며 잘 재발되고 자살로까지 이어지기도 하는 공황장애는 누구도 자신을 도울 수 없을 거라는 자각이 증세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 겪은 어린이들 특히 심각해




트라우마라고 불리기도 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전쟁이나 성폭행, 고문 등의 심각한 외상 후에 극심한 공포, 무력감, 두려움 등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트라우마는 상처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트라우마트(traumat)’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외상이란 원래 ‘외부로부터 얻은 상처’를 의미하지만, 정신병리학에서는 심리적, 정신적 상처까지 포함시킨다.
PTSD는 반복적으로 같은 사건에 대한 공포감을 경험하고, 그 사건에 대한 부분적인 기억상실, 악몽, 불면, 집중력 저하, 지나친 경계심 등을 나타내게 된다.
PTSD 연구의 역사는 19세기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1,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군인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을 ‘포탄 작열에 의한 충격’ 혹은 ‘전쟁 신경증’ 등으로 불렀다. 그러다가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의 사회 부적응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의학적 명칭이 붙여졌다.
이라크전쟁이 일어난 지 4년 후인 2007년 4월 이라크 보건당국이 바그다드시의 초등학생 2천500명을 대상을 조사를 벌인 결과, 그 중 약 70%가 야뇨증이나 말더듬기 등 전쟁으로 인한 심각한 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쟁 지역의 대명사인 팔레스타인 가지 지구의 어린이들도 PTSD로 고통 받고 있다. 지난해 가자의 한 정신과 의사가 조사한 결과 젊은이 중 65%가 어렸을 때의 충격으로 인해 성장 후에도 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들이 겪는 PTSD는 성장과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자 지구에서 PTSD를 겪으며 성장한 어린이들은 후에 자신의 목숨에 연연하지 않고 호전적인 성향을 갖게 돼 ‘극단주의자’로 변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PTSD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참혹한 기억을 하루빨리 잊고 새 출발을 하라고 보채서는 안 된다. 또 단순한 복수나 끝없는 용서로도 PTSD를 극복할 수 없다.
그보다는 끔찍한 사건을 기억하고 진실을 이야기해서 기억을 종합하고 일상과의 연결을 복구하여 안전감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 즉, 참혹한 외상에 대한 기억을 회피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 외상 중에서도 특히 전쟁의 경험은 개인적인 수준을 넘어 국가적, 집단적인 피해 상황이므로 그 후유증을 개인 스스로 극복하기는 힘들다.
PTSD라는 하나의 질환 속에 국가의 존재 이유와 역할이 그대로 녹아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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