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일본의 독립행정기관인 물질재료연구기구는 일본 도시광산의 금 축적량이 6천800톤에 이르는데 이는 전 세계 매장량인 4만2천 톤의 16%에 달하는 양이며,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인 남아공의 천연매장량 약 6천 톤을 웃돈다고 말했다.
또 은 매장량은 약 6만톤으로 세계 매장량의 22%, 액정패널 전극막에 사용되는 인듐은 1천700톤으로 세계 매장량의 16%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지금 일본 내에서는 쓰레기에서 비싼 금속을 캐내는 도시광산이 30개소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1일자 기사를 통해 지난해 일본 도시광산에서 재활용된 금속량이 2천600억 엔(약 4조원)어치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버려지는 재생자원 350~400억 달러어치


사이타마(埼玉)현 혼조(本壓)시에 있는 도와홀딩스는 일본 최초로 도시광산 사업을 시작한 기업이다. 현재 이 회사 동일본사업소 10만㎡의 부지에는 전자기판, 휴대전화, 금속 부스러기 등의 폐기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세계 최대의 자원 소비국 중국도 도시광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12.5 규획(規畫) 에너지절약 및 환경오염 배출 감축 방안’을 통해 중국 내 50곳에 도시광산 시범기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곳에서 43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100곳의 자원종합이용시범기지, 80곳에 폐기물 재활용시스템 시범기지, 5곳의 재활용 제조업 산업단지를 설립하고, 도시주방폐기물 자원화 및 무공해 처리 시스템 프로젝트도 100여 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도시광산 사업이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2010년 5월 ‘도시광산 시범기지 건설 및 발전에 관한 통지’를 발표한 후 7곳의 도시에 도시광산 시범기지를 건설했다.
1차로 선정된 지역은 톈진 즈야(子牙)순환경제산업구, 안후이 지에소우 톈잉(界首田營) 순환경제공업구, 후난 미뤄(汨羅) 순환경제공업원, 광둥 칭웬화칭(清遠華清) 순환경제원, 쓰촨 시난(西南) 재생자원산업원구, 닝보 찐티엔(金田) 산업원, 칭다오 신티엔디 찡마이(新天地靜脈) 산업원 등 7개 자원순환이용원구다.


2010년 회수한 재생자원만 1억4천여 톤


2015년까지 7곳의 시범기지에 구리 190만톤, 재활용 알루미늄 80만톤, 재활용 납 35만톤, 폐플라스틱 180만 톤 규모의 재생자원 가공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인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지역 순환경제발전을 위해 금융정책, 환경조성, 세금우대정책 등을 준비해놓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시범기지를 선정하면서 가장 중시한 것은 ‘규모’였다. 시범기지로 선정되려면 적어도 그 지역의 자원이용량이 30만t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 그밖에 환경보호설비 보유상황, 산업단지관리실태 등도 기준에 포함돼 있다.
중국이 이처럼 도시광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산업화 과정에 있는 중국 내에 버려지고 있는 재생자원이 엄청나다고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중국 내에서 폐기된 강철, 유색금속, 플라스틱, 타이어, 종이, 전기제품, 자동차, 선박 등 8개 품목으로부터 회수한 재생자원은 총 1억4천900만 톤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했다. 회수한 자원의 금전적 가치도 급속히 상승해 2010년 5천69억 위안(한화 약 93조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13.4%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매년 회수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재생자원이 무려 350~400억 달러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년 최소한으로 TV 500만 대, 냉장고 400만 대, 세탁기 500만 대 등 대형 전자제품들이 재활용되지 않은 채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컴퓨터는 500만 대, 휴대폰은 무려 1천만 대 이상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사례에 비추어 1억 개의 휴대폰에서 금 3톤을 추출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억5천만 개의 휴대폰에서 4.5톤의 금을 추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중국의 폐기물 산업 수준이 아직 낮은 편이지만 충분한 폐기물 자원을 갖고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한 사업이라는 것이 중국 정부의 판단이다.
현재 중국은 폐기물 사업을 위해 해외로부터 기술을 도입하거나 기술보유 기업과 합작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독일과 대만의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데 도시광산의 경우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등지의 기업들과의 긴밀한 제휴을 검토해야할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