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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성 간손상 관여 단백질·억제물질 규명

2013-06-20

국내 연구진이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손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과 이를 억제하는 물질을 밝혀내 알코올성 간 손상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지방간과 일부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이 나타나는데 염증이 심화되면 간경변 증세까지 일어난다. 현재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간경변의 유일한 치료법은 간 이식뿐이다.
간경변 치료제가 없는 이유는 간경변 유발 분자기전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활성산소가 간 손상의 원인으로 알려졌기는 하나 이 알코올 분해효소의 상위에서 어떤 단백질이 기능하는지 구체적인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전남대학교 최흥식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철호 박사 주도 연구팀이 이 활성산소를 유발하는 물질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쥐에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투여하면 핵 호르몬 수용체(ERRγ) 생성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 수용체가 알코올 분해효소(시토크롬 P450 2E1)를 많이 만들어지도록 작동해 활성산소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핵 호르몬 수용체가 알코올 분해효소를 만들도록 지시하는 스위치 부분에 직접 결합해 알코올 분해 효소의 생성을 증가시킨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또 핵 호르몬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물질(GSK5182)도 찾아냈다. 저분자 물질인 GSK5182는 ERRγ의 전사활성을 특이적으로 억제한다.
연구팀이 약 한달간 생쥐에 알코올과 GSK5182를 함께 투여한 결과, 활성산소의 발생을 막아 간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최 교수는 “GSK5182가 알코올성 간 손상을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에 있어 후보물질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김돈규 박사(전남대)와 김용훈 박사(생명연)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은 지난 6일 소화기와 간장학 분야 국제학술지 Gut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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