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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연구 데이터를 활용하라

2013-06-21

하타무라 요타로 도쿄대 명예교수는 ‘실패학’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젊은 시절 그의 관심은 ‘창조학’이었다. 도쿄대에서 ‘기계창조학’이란 과목을 개설, 창조를 위한 설계방식 등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많은 학생들로부터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남의 성공사례를 말하면 지루한 반응을 보였지만, 실패 사례를 말하면 눈이 빛나면서 즐거워하더라는 것이다. 요타로 교수는 이런 반응을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창조를 하기 전에 필히 실패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실패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다. 이런 이야기를 기술한 이야기를 ‘실패학의 권유’란 책에 담아 2000년 출간했다.


일본 JST ‘실패지식 데이터베이스’ 구축


요타로 교수는 저서를 통해 사람이 뭔가 활동을 하려면 반드시 실패가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실패의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실패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집단적인 지혜를 쌓아가자”고 주장했다. 또 “성공은 99%의 실패 교훈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연구계에서도 요타로 교수 제안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전까지 실패한 연구에 대해 ‘불량(실패) 과제’란 용어를 사용해 불이익을 주었는데, 이 개념을 없애고 성공과 실패한 연구의 범위를 새롭게 구분하기 시작했다.
실패를 존중하려는 시도는 다른 곳에서도 발견된다. 지난 2002년 미국의 과학자들은 ‘Journal of Negative Results in Biomedicine’이라는 학술지를 만들었다.
발간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런 잡지도 있나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실패사례들을 모아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잡지에 실린 논문들은 세계적으로 널리 인용되고 있으며, 또한 인정도 받고 있는 중이다.
당초 이 잡지가 출현한 이유는 과학자들의 논문조작 사건 때문이다. 과학연구는 가설로부터 시작된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온갖 노력과 시간을 퍼붓고 있다가 가설이 잘못됐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연구자들은 큰 허탈감에 빠지게 된다. 논문조작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매체가 이 잡지다. 실패 사례도 인정해 주자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 실패 사실을 알려주어 또 다른 실패를 방지하고, 더 나아가 풍부한 실패경험을 통해 새로운 연구업적을 성취하자는 것이다. 이 의도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위험 연구 장려하는 일이 국가적 책임


미국에는 ‘고위험혁신연구 프로젝트(Transformative Research)’가 있다. 2005년 미국 국립아카데미 보고서와 미국경쟁력강화법(The America COMPETES Act)에 따르면 이 고위험혁신연구를 장려하는 것이 국가적 책임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또 미국이 세계시장에서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이런 유형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고위험혁신연구가 가장 필요한 이상적인 장소로 대학 연구소를 지목하고 있다. 또 혁신연구로 단련된 학생들이 차세대 기술역군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위험혁신연구란 실패를 담보할 만큼 성공이 힘든 케이스를 말한다. 그러나 정부, 기업, 대학, 과학비즈니스 분야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이 위험한 연구를 요구하고 있었다. 실제 산업, 생활 현장에서 이런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과학기술계 공통적인 요구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학 학부연구위원회(CUR)에는 2009년부터 고위험연구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지원에는 국립과학재단(NSF), 연구공사(Research Corporation), 미국화학아카데미 산하 석유연구기금(PRF) 등이 공동 참여했다.
주목할 점은 실패를 담보하고 진행하고 있는 고위험연구를 위해 대학 연구환경을 전면 혁신했다는 것이다. 행정조직, 교과과정, 연구 공간, 교수의 보수체계, 지적 재산, 기술 이전방식 등 모든 분야에서 자율성을 강조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인프라를 갖추었다.
올해 들어 한국도 이 혁신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컨벤션에서 미래창조과학부, KISTEP 주최로 ‘연구개발 성실실패 인정과 재도전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정민원 미래창조과학부 성과평가국 연구제도과장은 “성실실패 인정을 통해 연구개발의 실패 부담 해소와 실패 경험의 창조적 자산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성실실패를 인정하려는 정부 의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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