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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정의 내리자면 프리모란 그동안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인체 내 새로운 구조물입니다. 어떤 기능을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드리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역할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게 없어요.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전기생리학적인 구조가 다른 조직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면역세포가 많다는 것을 알았죠. 그리고 암 조직 주변에서 많이 발달되는 것을 확인했고요.”
혈관계와 림프계 등 인체 내에는 순환계와 면역계로 알려진 조직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 인체구조는 알려진 것보다 밝혀야 할 조직들이 더욱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프리모였던 셈이다.
가능성 많은 인체 內 신세계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침구경락연구그룹에 의해 진행됐다. 해당 연구의 책임연구원인 류연희 박사는 “아직 초기단계의 연구지만 현재 밝혀진 ‘현상’ 들을 살펴보면 어떤 큰 가능성을 가진 조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모에 대한 연구는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발행하는 국제저널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프리모 시스템의 과거, 현재, 미래 ’라는 제목으로 특집호가 발간된 것이다. 해외 저명 저널이 국내 연구논문에 이토록 집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는 프리모에 대한 전 세계 과학계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방증하는 사례다.
논문은 프리모 시스템을 확인하는 새로운 조직확인 방법과 새로운 생체 조직으로서 프리모 생리기능에 대한 전기생리학적 가능성, 종양 조직에서 프리모의 존재 등 프리모 시스템의 조직학적‧형태학적 연구, 프리모의 생리적 기전 연구 결과와 시스템의 기본적 개념,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 및 향후 발전 방향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프리모는 사전적으로 ‘원초적’, ‘핵심적’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우리 인체에 존재하는 순환계인 혈관계와 림프계에 이어 제3의 새로운 순환계로 알려져 있죠. 그런 만큼 생체 여러 곳에 존재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조직이 생리학적으로 어떤 기능을 갖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기신호를 가져야 하는데 우리 그룹에서 그것을 처음으로 발표한 거죠.
지금까지 인체 내 기관의 연구는 대부분 장기표면과 혈관, 뇌 표면 등에 국한돼 있었어요. 하지만 인체 곳곳에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구조물이 있다는 게 계속 밝혀졌죠. 그것이 쥐뿐 아니라 토끼, 돼지, 소까지 중대형 동물에서 비슷한 구조가 발견되는 것을 알았어요. 아직 구체적인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다양한 형태를 눈여겨보건대 미래 질병의 많은 부분을 해소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프리모 개념의 시초를 살펴보면 1960~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의 동의학자 김봉한 선생이 제시한 ‘봉한관’이 현재에 이르러 프리모로 변모한 것이다. 봉한관은 혈관과 림프관 속에 존재하는 얇은 관이다. 현대의학의 정설에 따르면 혈액과 림프액 안에는 별다른 구조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일부 한의학자들은 혈액과 림프액 안에도 구조체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봉한관, 즉 ‘프리모’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경락(經絡)이다.
프리모에 대한 세계의 관심
이런 가운데 한의학연구원이 프리모 연구에 착수하기 시작했고, 해당 결과를 접한 세계 유수의 연구원은 이에 동의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국내외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프리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상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학자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사실 프리모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뭔가 기존에 없던 것을 실험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에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새로운 조직을 발견한 거죠. 그렇다면 많은 분들은 ‘새로운 조직이 하는 기능은 무엇이냐’를 묻겠죠.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정황상 기존 의학이 풀어내지 못한 실마리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설명되지 않은 경혈경락과 연결된다면 그 발견은 정말 큰 의미를 갖게 되겠죠.”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현재 프리모로부터 기대되는 모든 현상은 가설의 단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설을 세우고 또 이 가설에 세계가 그토록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류연희 박사는 “장기 표면에 존재하고 암 세포 주위에서 발견되며, 생체 곳곳에서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찰되는 것에 따르면 프리모는 현재 장기표면에도 있고 그것을 둘러싼 막에도 존재해요. 림프관에도 있죠. 때문에 혹시나 이것들이 모두 연결돼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호기심을 자극해요. 반면 혈관처럼 길게 관으로 존재한다는 확정적 근거는 없는 상태죠.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는 상태인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기대를 접기는 일러요. 암조직 세포 주위에서 다수가 발견되기 때문이죠. 이를 통해 암 질환 치료의 새로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요.”
류연희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다른 많은 과제와 달리 우리나라가 자생적으로 연구해서 학계에 보고한 사례라는 점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생물학계나 의학계 등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연구결과를 많이 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유럽이 주요 연구주제를 이끌고 가는 입장이죠. 프리모는 독특하게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연구해 학계에 보고한 과제예요. 우리나라에 원천기술이 있는 것이죠. 만일 프리모가 새로운 생체조직이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인체 내 보이지 않는 기능을 담당한다는 확정적 결과가 나온다면 파급효과가 굉장히 클 것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것이 그간 우리 관념 속에 존재했던 경혈 및 경락의 기능을 넘어선다는 게 밝혀진다면 국내 연구수준은 한 단계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현대의학이 알고 있는 인체의 구조는 약 20%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약 80%에 가깝게 인체를 해석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과학계는 스스로 더 새로운 연구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만약 프리모가 새로운 순환계로 밝혀진다면 그동안 설명하지 못했던 생체신호전달체계가 밝혀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약물이나 어떤 자극을 통해 질병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겠죠. 일반적으로 질병을 치료할 때 약을 먹는 것보다 혈관에 주사를 놓는 것이 효과가 빠르다고 하죠. 프리모의 기능이 정확하게 밝혀진다면 그보다 더 빠른 치료방법이 개발될 수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류머티즘의 경우 현재 치료약이 없는 상태예요. 하지만 프리모의 역할이 상세하게 규명된다면 이에 대한 치료도 길이 열릴 수 있겠죠.”
뿐만이 아니다. 암이 전이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지만 프리모가 암 조직 주변에 많이 분포된 이유가 만일 암 전이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새로운 치료법을 열 수 있게 된다.
“프리모에 대한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인만큼 앞으로 우리 연구팀은 그것이 인체 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입니다. 더불어 순환계로 존재하는지, 아니면 부분적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계속 연구를 이어갈 거예요.”
저자 | 황정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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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사이언스타임즈 |
출처 | https://www.sciencetimes.co.kr/?p=119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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