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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작곡하고 그림 그리는 로봇

2015-10-13

1920년 카렐 차페크((Carel Čapek)의 희곡에서 ‘로봇’이란 말이 쓰였을 때만 해도, 로봇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기계였다. ‘로봇’(robot)이란 말 자체가 ‘노동’을 의미하는 체코어 ‘robota’에서 왔기 때문이다.
로봇은 이제 단순히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도 있고, 사람과 닮은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Android)도 있다. 그리고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하여 예술의 영역까지 진출했다.
예술의 사전적 의미 중 하나가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이다. 사람의 활동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쿨리타와 그림을 그리는 아론을 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지난해 예일대(Yale University, USA)에서 컴퓨터공학을 가르치고 있던 도냐 퀵(Donya Quick)씨는 ‘쿨리타’(Kulitta)라는 이름의 작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쿨리타를 이용하여 만든 음악은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관련링크)
도냐 퀵씨는 쿨리타가 얼마나 정교한 음악을 만드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음악에 소양이 있는 사람 100명을 대상으로 쿨리타가 만든 곡과 사람이 만든 곡 40여곡을 섞어 들려주었고, 이들에게 7단계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쿨리타의 연주곡을 ‘사람이 만든 음악’으로 평가하였다. 이 이야기는 사람이 만든 음악과 쿨리타의 음악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든 음악이지만 사람이 만든 음악처럼 정교하다는 것이다. 바흐의 곡을 분리하여 쿨리타가 다시 조합해 곡을 만들었을 때도 결과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도냐 퀵씨는 이제 두 번째 목표를 세웠다. 헤비메탈 밴드인 메탈리카(Metallica)와 모차르트의 음악을 섞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조금 더 어렵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한 장르로만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관련영상)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

쿨리타는 저장된 자료에서 규칙들을 분석하고 음계를 조합하여 작곡을 한다. 일종의 자기학습 방식인데, 이 방식을 이용하면 이번처럼 클래식뿐만 아니라 여러 음악을 만들 수도 있다.(관련링크)
장르가 다르다는 것은 작곡 방식과 코드의 진행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라면 다른 이 부분을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왜냐하면 사람은 비선형구조로 생각을 하지만, 프로그램은 선형구조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쿨리타가 다른 장르의 두 곡을 섞기 위해서는 각각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여기서 적절한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지만 쿨리타가 작곡가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쿨리타가 상당히 정교한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쿨리타는 음악을 ‘창조’하기보다는 이해하여 ‘조합’하는 것에 가깝다. 작곡가는 쿨리타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기보다, 쿨리타와 함께 작업할 수 있다.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는 로봇 ‘아론’

쿨리타와 함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로봇이 있다. ‘아론’(Aaron)이라는 로봇이다. 헤럴드 코헨(Harold Cohen) 예일대 교수가 만든 로봇으로, 아론은 그림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한다.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는 로봇은 사진을 따라 ‘복원’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론은 이미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색과 모양을 판단하여 그림을 그린다. 실제로 아론이 그린 그림을 보면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준다. (관련링크)
사람의 경우, 주변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표현방법을 달리하는 등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로봇은 ‘완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만 가지고 있어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으며, 영감을 얻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아론이 보여주고 있는 독창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아론이 다른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사물과 인간의 신체 구조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의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분해하여 하나의 요소로 만든 구조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처럼 독창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아론이 앞으로 보여주게 될 그림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보고 듣고 이야기하며 얻는 것을 ‘나름대로’ 저장하고 이를 ‘스스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을 하는 컴퓨터도 마찬가지이다. 나름대로 정보를 축적하고 이를 표현한다. 서로 예술을 하는 방식이 다를 뿐, 사람과 로봇은 함께 예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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