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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셀리악병 일으킨다?

2017-04-24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면 늘 속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약하게는 위가 더부룩해지는 증상으로 그치지만, 심한 경우는 설사와 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밀가루에 들어있는 단백질인 글루텐(Gluten) 때문이다. 글루텐은 반죽의 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성분으로서, 함량에 따라 강력분과 중력분, 그리고 박력분으로 나뉘기 때문에 반죽의 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글루텐에 대해 체질적으로 극단적인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잘못된 면역 반응으로 인해 일어나는 ‘자가 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로서,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셀리악병(Celiac disease) 환자’라고 부른다.

치료 방법 없고 글루텐 없는 식품 섭취가 유일한 예방

셀리악병은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는 영·유아 때 증상이 나타나면서 발견되지만, 어릴 때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성인이 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감염이 아니라 체질과 관련된 질환인 만큼, 이 병을 가진 사람들은 예외 없이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설사가 심해지면 몸에 있는 영양분이 대거 배출되면서 빈혈이나 골다공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으며, 예방도 글루텐이 포함된 음식을 먹지 않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은 음식만을 골라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한 질환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행이라면 셀리악병은 체질과 관련된 유전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인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백인들은 이 병을 가진 환자들이 상당히 많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환자를 찾기가 어려운 드문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시아에서 셀리악병 환자를 찾기 어려운 이유는 쌀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밀가루가 주식인 백인들과 달리, 아시아는 글루텐과 무관한 쌀이 주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고 인스턴트식품을 즐겨 먹는 추세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에서도 심심찮게 셀리악병 환자들이 발견되고 있다.

레오바이러스가 면역 체계 자극하여 셀리악병 유발

미 피츠버그대와 시카고대의 공동 연구진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셀리악병의 발병 원인이 레오바이러스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는 그동안 비교적 무해한 종류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발견을 통해 유해할 수도 있다는 점이 밝혀져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공동 연구진은 레오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충분히 형성되기도 전인 영·유아 시기의 신체에 면역 반응을 유발시켜 글루텐 과민증, 즉 셀리악병을 일으킨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시카고대 의대의 ‘바나 자브리(Bana Jabri)’ 박사는 “레오바이러스가 다른 유해한 바이러스들처럼 질병을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하며 “다만 면역체계를 자극하여 셀리악병 같은 자가 면역질환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동 연구진의 발표 결과를 살펴보면 두 종류의 레오바이러스를 쥐에 감염시킨 결과, 이 중 첫 번째로 선택한 레오바이러스에게 감염된 쥐들은 염증성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글루텐을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전인 경구 내성(oral tolerance)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구 내성이란 입으로 섭취하는 모든 원료들에 대해 면역학적으로 무반응인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글루텐에 대한 경구 내성을 상실했다는 말은 레오바이러스가 면역체계를 자극하기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다가, 면역체계를 자극하게 되면 셀리악병 환자들처럼 글루텐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켰다는 의미다.
반면에 다른 종류의 레오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들은 이러한 반응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글루텐에 대한 자가면역 질환을 제공하는 바이러스는 모든 레오바이러스가 아니라 그 중에서도 어느 특정한 종류가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자브리 박사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공동 연구진은 셀리악병 환자들이 정상인에 비해 특정한 레오 바이러스에 대해서만 항체 수치가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자브리 박사는 “셀리악병 환자들의 경우 글루텐의 경구 내성 상실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IRF1 유전자 발현이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고 언급하며 “이는 레오바이러스가 면역체계에 오랜 시간동안 반응할 수 있는 흔적을 남겨 이것이 나중 글루텐에 대한 자가면역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IRF1 유전자를 가진 신생아가 젖을 떼고 글루텐이 섞인 이유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레오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아직 성숙해지지 못한 면역체계에 상처를 남기게 되고 이것이 장기간에 걸쳐 아기가 성장하는 단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자브리 박사는 “모든 셀리악병이 이런 기전으로 발생하는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발병의 원인을 레오바이러스가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해서 셀리악병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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