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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메이커로 거듭나다’

2017-12-29

“땡! 시간이 초과되었습니다! 지금 나온 메이커에게 투자하실 분들은 QR코드를 스캔해주세요.”
야박한 종소리가 제한시간을 알렸다. 무대에 선 메이커는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팍스타워에서는 바깥의 칼바람을 뒤로 하고 열띤 분위기 속에서 ‘메이커 모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모의투자의 대상은 올 한해 마지막 메이커들을 선정하는 ‘2017 메이커 크라우드 펀딩 챌린지 데모 데이’에 진출한 7개 팀이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무대에 섰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땡’하는 종소리가 울리기 전에 자신이 만든 메이커 제품을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해야 했다. 객석에 앉은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중요했다. 1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이들 메이커들의 아이디어 넘치는 상품에 모의 투자액수가 매겨졌기 때문이다.
경연장에는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게 활용될만한 작은 아이디어 상품들이 ‘메이커스(Makers)’의 손을 타고 선보여졌다.
스물넷, 대회 가장 젊은 메이커 CEO로 나선 이기쁨 해피랜딩스 대표는 어항과 화분을 결합한 ‘Own Aqua’ 제품을 소개했다. 어항 속 물고기들의 배설물은 식물에게는 가장 좋은 천연 영양제가 된다. 물고기들은 식물이 정화한 물을 다시 받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이기쁨 대표는 친환경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농법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아쿠아포닉스란 물고기에서 나오는 영양분이 포함된 물을 통해 식물이 자라고 물고기는 식물이 정화해 준 물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연 선순환 방식의 농법이다. 독특한 디자인도 주효했다. 이기쁨 대표는“화분 속 어항은 신기한 비주얼이라며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영국, 두바이 등 47개국에서 샘플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해외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평범한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작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메이커로 변신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씨피디(CPD) 그룹의 이민구 대표는 열혈 캠핑 마니아로, 캠핑 활동을 하며 불편을 겪었던 경험을 제품에 투영시켰다. 그가 개발한 휴대용 보안안전장치 ‘캠지’는 외부 활동시 텐트 속 상황을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겨울철 밀폐된 텐트에 피우는 난로도 문제이다. 이 대표는 일산화탄소 수치를 측정해 경고음을 울릴 수 있는 기능도 추가시켰다.

암 걸린 아내 위해 직접 발효커피를 추출해내고 반려동물 납골함 만든 메이커까지   

보약커피건축상회 조권섭 대표도 자신의 평범했던 일상생활에서 큰 깨달음을 얻어 메이커로 변신한 경우였다.
그는 “아내에게 암이 발병해 걱정을 하던 중 주치의가 커피를 마시는 것이 항암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듣고 좋은 커피를 찾아 헤맸다”고 밝혔다. 마침 그가 바리스타였던 것이 천우신조였다. 조 대표는 2014년 바리스타 챔피언십 준우승을 한 베테랑이었다.
조 대표는 사향고양이가 커피콩을 먹어 위와 장을 통해 발효되어 나오는 ‘루왁커피’를 주목했다. 하지만 루왁커피는 가격도 비싸지만 채집 방식이 매우 비인도적이고 위생적인 부분도 염려스러웠다.
이에 조 대표는 직접 루왁커피와 같은 ‘발효커피’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직접 개발한 에어크리닝 시스템 발효공법과 대류열을 이용한 로스팅 공법을 통해 그는 전혀 새로운 발효커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스텍업(STACKUP) 장은비 대표도 평상시 가지고 다니던 휴대용 물병이 세척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리, 조립이 되는 레고 장난감과 같은 텀블러를 개발했다. 장 대표는 “여성들이라면 집에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휴대용 물병)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왜 사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을까를 연구했다. 문제는 세척이 어렵다는 점”이었다며 제품 개발 동기를 밝혔다.
그는 레고처럼 분리를 해서 위, 아래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텀블러를 소개했다. 칸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액체는 물론 고체로 된 제품도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기들 분유병 소재인 트라이탄을 사용해 내구성과 환경 호르몬 검출에도 신경 썼다.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아이디어의 제품도 많았다. 애프터라이트는 반려동물용 납골함을 들고 나왔다. 송면근 애프터라이트 공동대표는 “반려동물이 죽은 후 겪는 상실감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 한다”며 “이들은 반려동물을 화장한 후 납골함을 집에 두고자한다. 하지만 국내 현실이 제대로 된 납골함이 없는 실정이라 직접 만들게 되었다”며 납골함 제작 동기를 밝혔다.
반려동물 전용 납골함은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며 대중화 되고 있는 아이템이지만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제품. 송 대표는 “조각함이나 식물과 함께 보관하는 방법이 가장 선호되는 타입”이라며 “시장의 첫 번째 주자로 향후에는 IT 기술도 가미한 신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델라독스의 김형준 조향사는 무대에 서자마자 향수를 뿌리며 향기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그는 자신이 직접 조향한 ‘제조 향수’를 메이커 제품으로 선보였다. 그는 “향수 ‘나르시스 오드 퍼퓸’은 본인 또래의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회자되는 ‘금수저론’에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을 보고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제품 개발 동기를 밝혔다.
20년간 기능성 신발을 만든 아버지의 뒤를 이은 딸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 무대는 손바닥 만 한 작은 기능성 깔창 하나로 일본, 대만, 미국 등 3개국에 수출한 나인투식스 기희경 대표의 몫이었다. 기 대표는 아버지가 만든 기능성 신발을 보며 성장했다. 하지만 젊은 아가씨 눈에는 아버지의 기능성 신발을 ‘도저히 신을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깔창이라면 어떨까. 기 대표는 아버지의 신발을 깔창에 적용시켜 건강한 권리와 아름다움 두 가지 토끼를 잡았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승환 평택대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소소한 불편함들을 톡톡 튀는 제품으로 승화시킨 메이커들을 환영했다. 김 교수는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거치면서 진정한 메이커 작품이 창작 된다”며 “섣불리 기술을 담기보다는 메이커로써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제품에 담아야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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