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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북동부 미국 연안에 사는 귀신고래의 몸길이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온난화 등 영향으로 20~30년 사이에 1.65m(13%) 짧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와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팀은 14일 과학 저널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Global Change Biology)에서 오리건주 연안에서 여름을 보내는 귀신고래의 몸길이가 2000년께부터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온난화로 인해 동물 몸집이 작아지고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고, 몸이 작아지면 건강과 번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고래가 속한 먹이 그물에도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2016~2022년 오리건주 연안에 드론을 띄워 촬영한 나이가 확인되었거나 추정되는 귀신고래 130여 마리의 이미지를 분석했다. 이들 고래는 1만4천500여 마리로 이뤄진 북태평양 동부그룹(ENP)의 하위집단으로 오리건주 연안에 머물며 먹이활동을 하는 태평양 연안 먹이그룹(PCFG) 개체들이다.
분석 결과 2020년에 태어난 귀신고래는 다 자랐을 때 몸길이가 2000년 이전에 태어난 개체들보다 1.65m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1.6~12.5m까지 자라는 귀신고래 몸길이가 1.65m 짧아진 것은 20~30년 사이에 13% 이상이 줄어든 것이라며 이는 사람으로 치면 평균 신장이 162.6㎝에서 142.2㎝로 작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컷보다 몸집이 큰 암컷이 더 많이 작아져 수컷과 암컷의 크기가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귀신고래의 몸이 이렇게 작아지는 데에는 귀신고래의 먹이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수의 용승(upwelling) 및 이완(relaxation) 주기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승은 깊은 곳의 영양분을 얕은 곳으로 밀어 올리고, 이완은 영양분이 얕은 곳에 머물러 플랑크톤과 귀신고래 먹이가 되는 작은 동물이 성장할 수 있게 한다.
교신저자인 세인트앤드루스대 엔리코 피로타 박사는 귀신고래 크기는 용승과 이완의 균형이 변하면서 동시에 감소했다”며 “기후변화는 바람 패턴과 수온 변화를 통해 태평양 북동부 해수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몸 크기는 동물의 행동, 생리, 생활은 물론 소속 집단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젖 뗄 무렵 새끼 고래의 크기가 작으면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져 생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 저자인 오리건주립대 K.C. 비얼리히 교수는 “이 결과는 귀신고래 개체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거나 건강하지 않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생태계 파수꾼인 고래가 건강하지 않다면 환경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출처 : Global Change Biology, K.C. Bierlich et al., ‘Modeling individual growth reveals decreasing gray whale body length and correlations with ocean climate indices at multiple scales’,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gcb.17366
저자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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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사이언스타임즈 |
출처 | https://www.sciencetimes.co.kr/?p=257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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