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국 사회가 고이혼율사회로 들어섬에 따라서 그러한 변화의 사회 구조적 배경이 어떠한 것인가를 밝히고 그러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개인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혼에 이르게 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이혼율을 증가시키는 장기적인 요인으로서 사회문화적 요인을 살펴본다. 그러한 요인으로는 먼저 결혼, 이혼과 관련한 1990년의 개정가족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개정가족법에서는 여성이 이혼 후에도 자녀양육과 재산분할에 있어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하면서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적 독립 능력이 증대하면서 이혼 후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이혼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한편 가족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결혼과 이혼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제 이혼은 필요한 경우 선택해야 하는 정당한 대안 중 하나로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조건들이 변화하면서 이혼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의 사회적 장벽을 점차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들은 이혼을 보다 용이하게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형성한다. 그러나 산업사회 및 정보사회로의 변화를 겪으면서 한국의 가족 제도는 가부장제와 서구적 가족주의 사이의 과도기적 단계에 있으므로, 가족 내 긴장과 갈등이 잠재되어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97년 경제위기가 발생하면서 이것이 이혼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촉진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경제위기는 가정의 재정적 어려움을 야기한다. 가계의 재정난은 부부 관계의 갈등을 심화시킨다. 부부 갈등의 심화는 이혼율의 증가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실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존재했던 세 번의 경제위기 때에도 마찬가지로 이혼율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통해 더욱 명확해진다. 그런데 1997년 이후의 이혼율은 70, 80년대의 경제 위기때보다 훨씬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 의문으로 남는다. 그러한 배경에는 1990년대 새로이 형성된 가족문화와 경제위기로 인한 중산층의 몰락, 시기별 가족생존전략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위기로 인해서 가족의 불안정이 극대화되었다는 사실은 단지 경제위기만이 이혼율 증가의 결정요인인 것이 아니라, 위기 이전부터 한국의 가족이 심리적.정서적으로약화되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이혼을 증가시키는 위와 같은 구조적 요인은 개개인들이 어떠한 경험을 통해서 이혼에 이르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 이 연구에서는 열 명의 이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통해서 그러한 메커니즘을 분석하였다. 심층면접에서는 이혼 과정에 다양한 측면들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러한 과정을 두 가지 경향성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먼저 중장년층의 여성들은 관습적 가족규범에 얽매여 있는 계층이다. 통계자료를 기초로 하여 볼 때 이들의 이혼율은 낮고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치관도 전통적 가족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은 사회가 부여한 아내, 며느리,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강하게 몰입되어 있다. 따라서 불행한 결혼 생활에서도 이혼을 최대한 기피하게 된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나 폭력, 빚, 도박 등 커다란 위기가 닥치면 그것을 계기로 비로소 과거의 자신의 삶에 대해서 성찰적으로 되돌아보게 되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혼을 함에 있어서도 자녀와 부모님에 대한 심한 죄책감을 드러내는 등 여전히 주어진 사회적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유교적 가족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동시에 서구화된 가족이데올로기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여성들이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이혼을 하고 그 후의 삶을 모색한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집단은 앞의 집단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관습적 문화로부터 인식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주어진 역할보다는 ‘나’의 개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내부준거성에 의해서 행위를 결정하고 사회적 장벽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외형적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유지함으로써 좋은 아내, 좋은 어머니, 좋은 며느리로 평가받는 것보다는 결혼 생활을 통해서 스스로가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하다. 이들을 통해서 결혼부터 이혼까지의 과정에서 새로운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소수이지만 변화의 움직임을 분명히 관찰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가족, 결혼, 이혼에 대한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이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혼자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구축되지 못하면 사회 변화를 흡수하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하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제는 이혼이 정상적인 생애주기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논문은 한국 사회가 고이혼율사회로 들어섬에 따라서 그러한 변화의 사회 구조적 배경이 어떠한 것인가를 밝히고 그러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개인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혼에 이르게 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이혼율을 증가시키는 장기적인 요인으로서 사회문화적 요인을 살펴본다. 그러한 요인으로는 먼저 결혼, 이혼과 관련한 1990년의 개정가족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개정가족법에서는 여성이 이혼 후에도 자녀양육과 재산분할에 있어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하면서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적 독립 능력이 증대하면서 이혼 후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이혼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한편 가족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결혼과 이혼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제 이혼은 필요한 경우 선택해야 하는 정당한 대안 중 하나로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조건들이 변화하면서 이혼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의 사회적 장벽을 점차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들은 이혼을 보다 용이하게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형성한다. 그러나 산업사회 및 정보사회로의 변화를 겪으면서 한국의 가족 제도는 가부장제와 서구적 가족주의 사이의 과도기적 단계에 있으므로, 가족 내 긴장과 갈등이 잠재되어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97년 경제위기가 발생하면서 이것이 이혼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촉진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경제위기는 가정의 재정적 어려움을 야기한다. 가계의 재정난은 부부 관계의 갈등을 심화시킨다. 부부 갈등의 심화는 이혼율의 증가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실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존재했던 세 번의 경제위기 때에도 마찬가지로 이혼율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통해 더욱 명확해진다. 그런데 1997년 이후의 이혼율은 70, 80년대의 경제 위기때보다 훨씬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 의문으로 남는다. 그러한 배경에는 1990년대 새로이 형성된 가족문화와 경제위기로 인한 중산층의 몰락, 시기별 가족생존전략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위기로 인해서 가족의 불안정이 극대화되었다는 사실은 단지 경제위기만이 이혼율 증가의 결정요인인 것이 아니라, 위기 이전부터 한국의 가족이 심리적.정서적으로약화되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이혼을 증가시키는 위와 같은 구조적 요인은 개개인들이 어떠한 경험을 통해서 이혼에 이르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 이 연구에서는 열 명의 이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통해서 그러한 메커니즘을 분석하였다. 심층면접에서는 이혼 과정에 다양한 측면들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러한 과정을 두 가지 경향성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먼저 중장년층의 여성들은 관습적 가족규범에 얽매여 있는 계층이다. 통계자료를 기초로 하여 볼 때 이들의 이혼율은 낮고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치관도 전통적 가족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은 사회가 부여한 아내, 며느리,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강하게 몰입되어 있다. 따라서 불행한 결혼 생활에서도 이혼을 최대한 기피하게 된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나 폭력, 빚, 도박 등 커다란 위기가 닥치면 그것을 계기로 비로소 과거의 자신의 삶에 대해서 성찰적으로 되돌아보게 되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혼을 함에 있어서도 자녀와 부모님에 대한 심한 죄책감을 드러내는 등 여전히 주어진 사회적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유교적 가족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동시에 서구화된 가족이데올로기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여성들이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이혼을 하고 그 후의 삶을 모색한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집단은 앞의 집단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관습적 문화로부터 인식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주어진 역할보다는 ‘나’의 개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내부준거성에 의해서 행위를 결정하고 사회적 장벽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외형적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유지함으로써 좋은 아내, 좋은 어머니, 좋은 며느리로 평가받는 것보다는 결혼 생활을 통해서 스스로가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하다. 이들을 통해서 결혼부터 이혼까지의 과정에서 새로운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소수이지만 변화의 움직임을 분명히 관찰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가족, 결혼, 이혼에 대한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이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혼자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구축되지 못하면 사회 변화를 흡수하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하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제는 이혼이 정상적인 생애주기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ain the structural background of increasing divorce rates in Korea, and with that background in mind, to analyze the divorce process of female individuals. There are various determinants for the increase in divorce rates, such as the revised Family Law of 1990, th...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ain the structural background of increasing divorce rates in Korea, and with that background in mind, to analyze the divorce process of female individuals. There are various determinants for the increase in divorce rates, such as the revised Family Law of 1990, the increase in socio-economic status of females, and changes in marriage ideology. Divorce has increasing public acceptance; people approve of it as a 'normal' alternative to unhappy marriage life. These are long-term factors that help create a socio-cultural background that supports the process of choosing divorce. These factors also weaken social barriers which prevent people from deciding on divorce. However, the Korean family is still deeply rooted in the Confucian patriarchy. Present families must therefore negotiate among conflicting family values. This causes structural strain. These determinants were latent in society, then stimulated by the 1997 economic crisis. Empirical indexes of the '97 economic crisis are closely related to the high divorce rates after 1997. It means that the economic crisis of the country had a negative effect on the finances of individual families, which is linked in turn to conflict between husbands and wives. If the husband is fired, he will lose culturally symbolic status as a breadwinner, which leads to changes in the family power structure. The correlation between high divorce rates and economic crisis in 1997 is supported by data from the 1970s and 1980s, which show a similar pattern. The data since 1997, however, is far more extreme due to the new socio-cultural background. The Korean family is in the midst of change between conventional familism and individualism, and between previous gender role structures and gender equalitarianism. These internal rifts in values and norms are leading to ambiguity and contradiction rather than stability; more couples are unable to find successful strategies for maintaining their system. In this way, 1997 economic crisis precipitates the high divorce rates in Korea. Moreover, it means that relationships between husband and wife were not sufficiently organized and stable to cope with crisis efficiently as they were before. Next, this study explains, through in depth interview, the divorce process of divorced female actors who are in the kind of structural change just noted. Interviews show that a few women apparently belong to the conventional family norm. Such women seem to be strongly embedded in the traditional roles of wife, mother and daughter-in-law. Consequently, they seldom choose divorce as an alternative to their unhappy marriages. They choose instead to sacrifice themselves throughout life in support of husband and children, and to be content with compliments about being good wives and mothers. They don't need to think much about life as long as their existence is measured only by the relationship with the husband. But sudden negative events, like the husband having an affair, bankruptcy, or violence, can give the wife a new reflexive impulse: looking back on her life, she discovers that sacrifice was meaningless and decides to divorce. In contrast, a few interviewees held a new egalitarian marriage ideology. For them, the concept of 'Self' is more important than the role of wife imposed on them from without. They behave according to their own standards rather than traditional social rules. They prefer their happiness over being evaluated as a good wife for maintaining the family system superficially. However, this group also embodies traditional familism, so they faced the dilemma of whether to follow traditional rules or modern family ideology. Their decision to divorce shows that their own happiness is the most important factor for them. Although these movements are very few in Korean society, some female actors showed that this new family culture is growing gradually.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ain the structural background of increasing divorce rates in Korea, and with that background in mind, to analyze the divorce process of female individuals. There are various determinants for the increase in divorce rates, such as the revised Family Law of 1990, the increase in socio-economic status of females, and changes in marriage ideology. Divorce has increasing public acceptance; people approve of it as a 'normal' alternative to unhappy marriage life. These are long-term factors that help create a socio-cultural background that supports the process of choosing divorce. These factors also weaken social barriers which prevent people from deciding on divorce. However, the Korean family is still deeply rooted in the Confucian patriarchy. Present families must therefore negotiate among conflicting family values. This causes structural strain. These determinants were latent in society, then stimulated by the 1997 economic crisis. Empirical indexes of the '97 economic crisis are closely related to the high divorce rates after 1997. It means that the economic crisis of the country had a negative effect on the finances of individual families, which is linked in turn to conflict between husbands and wives. If the husband is fired, he will lose culturally symbolic status as a breadwinner, which leads to changes in the family power structure. The correlation between high divorce rates and economic crisis in 1997 is supported by data from the 1970s and 1980s, which show a similar pattern. The data since 1997, however, is far more extreme due to the new socio-cultural background. The Korean family is in the midst of change between conventional familism and individualism, and between previous gender role structures and gender equalitarianism. These internal rifts in values and norms are leading to ambiguity and contradiction rather than stability; more couples are unable to find successful strategies for maintaining their system. In this way, 1997 economic crisis precipitates the high divorce rates in Korea. Moreover, it means that relationships between husband and wife were not sufficiently organized and stable to cope with crisis efficiently as they were before. Next, this study explains, through in depth interview, the divorce process of divorced female actors who are in the kind of structural change just noted. Interviews show that a few women apparently belong to the conventional family norm. Such women seem to be strongly embedded in the traditional roles of wife, mother and daughter-in-law. Consequently, they seldom choose divorce as an alternative to their unhappy marriages. They choose instead to sacrifice themselves throughout life in support of husband and children, and to be content with compliments about being good wives and mothers. They don't need to think much about life as long as their existence is measured only by the relationship with the husband. But sudden negative events, like the husband having an affair, bankruptcy, or violence, can give the wife a new reflexive impulse: looking back on her life, she discovers that sacrifice was meaningless and decides to divorce. In contrast, a few interviewees held a new egalitarian marriage ideology. For them, the concept of 'Self' is more important than the role of wife imposed on them from without. They behave according to their own standards rather than traditional social rules. They prefer their happiness over being evaluated as a good wife for maintaining the family system superficially. However, this group also embodies traditional familism, so they faced the dilemma of whether to follow traditional rules or modern family ideology. Their decision to divorce shows that their own happiness is the most important factor for them. Although these movements are very few in Korean society, some female actors showed that this new family culture is growing gradu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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