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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韓國 現代詩史에서 1930년대의 시문학사적 의의는 '언어예술로서의 시에 대한 자각과 새로운 시적 감수성, 혹은 방법의 개발'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1920년대 후반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정지용은 1930년대 시의 이러한 특징을 극명하게 드러냄으로써 각광받은 시인으로 평가된다. 본 연구에서는 형식주의적 방법과 역사주의적 방법의 양면성에 유념하여 두 연구 방법이 가지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장단점을 적절히 조화, 통합시키는 방법을 통하여 정지용의 詩世界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을 시도해 보았다. 우선 豫備的 考察로 전기적 사실...

당시 韓國 現代詩史에서 1930년대의 시문학사적 의의는 '언어예술로서의 시에 대한 자각과 새로운 시적 감수성, 혹은 방법의 개발'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1920년대 후반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정지용은 1930년대 시의 이러한 특징을 극명하게 드러냄으로써 각광받은 시인으로 평가된다. 본 연구에서는 형식주의적 방법과 역사주의적 방법의 양면성에 유념하여 두 연구 방법이 가지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장단점을 적절히 조화, 통합시키는 방법을 통하여 정지용의 詩世界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을 시도해 보았다. 우선 豫備的 考察로 전기적 사실과 그의 문학을 검토해 보았다. 전기적 사실에서 가난과 엄격한 家父長的 家族關係와 幼年의 環境과 학창 시절, 植民地 知識人으로서의 유학체험, 연인관계, 결혼 후의 여러 자녀의 상실과 카톨릭 신앙으로의 극복, 그리고 후기의 동양적 자연으로의 귀의 등이 그의 詩世界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그의 시속에 나타나는 意識世界의 변모 양상을 살펴보았다. 『鄭芝溶詩集』 시기의 意識世界의 큰 흐름은 喪失意識과 그것의 克復과 치유의 과정이었다. 童心의 孤獨과 憧憬, 戀情과 離別의 괴로움, 故鄕喪失과 亡國民意識, 血肉喪失과 그 안타까운 父情이 상실의식의 내용이라면 카톨릭의 신앙시는 그 극복을 위한 노력으로 보이지만 한계도 드러낸다. 그러나 『白鹿潭』시집 시기에 와서는 無慾淸淨한 산의 세계에 歸依하려함으로써 그 동안 그의 의식을 지배해 온 상실 의식과 일제말기의 정신적 고통을 超克하려는 자세를 보인다. 아울러 이 시기의 山의 세계는 민족적 상징성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방 이후에는 그의 시론을 통해 목적문학을 지향하는 듯하나 실제로 그러한 경향의 작품은 한편도 창작하지는 않고 결국 그의 본령인 순수시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의 시에 나타난 의식세계의 전개와 더불어 그것이 실현되는 형식적인 특징을 검토해 보았다. 『정지용시집』의 세계에서는 일부 초기시의 다다이즘과의 관련성이 확인되었으며, 지금까지 정지용시의 미적 특징으로 회화성과 공간성만이 주로 강조되어 온 것과는 달리, 그의 시는 우리의 전통적 율조에 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전기시에서 가장 각광 받았던 정지용시의 언어와 감각의 특징들을 검토해 보았는데, 그것은 정확한 언어와 방법적 절제로 설명될 수 있었다. 이 두 가지는 정지용시의 가장 큰 덕목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白鹿潭』시집에서는 이 시기에 들어와서 정립되고 있는 산문형시와 2행 1연의 단형시의 특징을 검토하여, 그러한 형식이 동양적이고 달관의 시적 정신세계를 드러내는데 얼마나 적절한 형식이었나를 규명해 보았다. 특히 긴 휴지를 가지고 있는 산문형시는 정지용의 독특한 미학이 드러나는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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