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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철학은 과연 우연을 사유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헤겔 󰡔논리의 학󰡕을 주요한 텍스트로 삼아서 그 답변을 모색했다. 󰡔논리의 학󰡕 중에서도 본질 논리의 마지막 장(Abschnitt)인 현실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실성 개념은 형이상학사에 있어서 본질 개념과의 연관에 놓여 있으며, 특히 스피노자에게 있어서 본질과 실존의 통일인 실체를 통해서 파악된다. 스피노자에게서 실체는 단적으로 필연적인 존재인데, 이를 헤겔은 “절대자의 해석”이란 주제로 논의하고 있다. 곧 헤겔에 따르면 실체-속성-양태의 연관은 절대자의 자기 표명(Manifestieren)에 다름 아니며, 절대자 자체가 자기 표현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스피노자에게서 분리되어 고찰된 실체-(속성)-양태의 연관은 헤겔에게서 양상성들인 현실성으로 고찰된다. 현실성, 가능성, 필연성과 같은 양상성들 중에 하나로서 우연성 범주는 등장하는데, 논자는 이러한 우연성 범주가 스피노자적 실체관을 비판하는 범주이자, 헤겔 자신의 실체관을 구성하는 주요한 범주임을 논의하려고 했다. 나아가 스피노자적 실체에 대한 철학사적 반성을 하고 있는 라이프니츠의 ...

본 논문은 철학은 과연 우연을 사유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헤겔 󰡔논리의 학󰡕을 주요한 텍스트로 삼아서 그 답변을 모색했다. 󰡔논리의 학󰡕 중에서도 본질 논리의 마지막 장(Abschnitt)인 현실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실성 개념은 형이상학사에 있어서 본질 개념과의 연관에 놓여 있으며, 특히 스피노자에게 있어서 본질과 실존의 통일인 실체를 통해서 파악된다. 스피노자에게서 실체는 단적으로 필연적인 존재인데, 이를 헤겔은 “절대자의 해석”이란 주제로 논의하고 있다. 곧 헤겔에 따르면 실체-속성-양태의 연관은 절대자의 자기 표명(Manifestieren)에 다름 아니며, 절대자 자체가 자기 표현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스피노자에게서 분리되어 고찰된 실체-(속성)-양태의 연관은 헤겔에게서 양상성들인 현실성으로 고찰된다. 현실성, 가능성, 필연성과 같은 양상성들 중에 하나로서 우연성 범주는 등장하는데, 논자는 이러한 우연성 범주가 스피노자적 실체관을 비판하는 범주이자, 헤겔 자신의 실체관을 구성하는 주요한 범주임을 논의하려고 했다. 나아가 스피노자적 실체에 대한 철학사적 반성을 하고 있는 라이프니츠의 모나드 개념은 이러한 양상성들을 반영하고 있는데, 헤겔은 그러한 모나드 개념이 결여하고 있는 모순과 자기 관계적 부정성을 적극적으로 사유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논리의 학󰡕에서 양상성으로 파악된 현실성 범주는 가능성과의 상관 관계를 통해서 고찰되며 또한 가능성 역시 현실성과의 상관 관계를 통해서 고찰된다. 이러한 범주들 간의 관계 범주로 우연성과 필연성 범주는 고찰된다. 이런 범주 관계를 통해서 필연성은 곧 절대자의 자기 표명임이 드러나는데, 그러한 필연성은 절대적 상관 관계를 통해 좀 더 진전되고 구체적인 범주적 상관 관계 속에서 고찰된다. 곧 절대적 상관 관계에서 필연성은 실체성 상관 관계(정언적 필연성), 인과성 상관 관계(가언적 필연성), 그리고 교호작용(형이상학적 필연성)으로 고찰된다. 본 논문에서는 이때 우연성 범주가 각각의 절대적 상관 관계를 유지하고 또한 범주 운동을 추동하는 구성적 범주임을 밝히려고 했다. 이러한 연구는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의 실체론에 대한 헤겔의 비판과 또한 헤겔 자신의 실체론에 있어서 우연성 개념이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을 밝혀주고 있으며 󰡔논리의 학󰡕이 헤겔 체계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분명히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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