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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음악은 다양한 음악장르 간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는 것을 말한다. ‘융합’․‘교차’․‘넘나드는’의 뜻을 지닌 크로스오버 현상은 특히 80년대 이후 음악분야에서 많은 활동이 이루어져 왔고, 이러한 크로스오버 음악은 오늘날 한국의 주요한 음악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연구는 크로스오버 음악에 대한 개념과 그 형성과정, 그리고 국내외 크로스오버 음악의 전개과정도 아울러 살폈다. 특히 여기서는 크로스오버 음악을 위해서 필요불가결한 것이 바로 편곡(arrangement)임을 설정하고, 크로스오버 음악의 대표적 사례를 통해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편곡되었는지를 분석했다. 먼저 분석을 위해 선곡된 편곡작품은 모두 3편이고 모두 관악앙상블을 위해 편곡된 곡들이다. 크로스오버 음악의 범위는 클래식․재즈․국악 등 매우 다양하지만 모든 장르를 분석할 수는 없으므로 비교적 표현력이 풍부한 관악기를 위해 편곡된 곡들을 선곡했다. 관악합주 ｢엄마야 누나야｣, 클라리넷 앙상블 ｢탑 오브 더 월드｣(Top of the World), 색소폰 4중주 ｢렛 잇 비｣(Let it be)가 그것이다. 이들을 ...

크로스오버 음악은 다양한 음악장르 간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는 것을 말한다. ‘융합’․‘교차’․‘넘나드는’의 뜻을 지닌 크로스오버 현상은 특히 80년대 이후 음악분야에서 많은 활동이 이루어져 왔고, 이러한 크로스오버 음악은 오늘날 한국의 주요한 음악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연구는 크로스오버 음악에 대한 개념과 그 형성과정, 그리고 국내외 크로스오버 음악의 전개과정도 아울러 살폈다. 특히 여기서는 크로스오버 음악을 위해서 필요불가결한 것이 바로 편곡(arrangement)임을 설정하고, 크로스오버 음악의 대표적 사례를 통해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편곡되었는지를 분석했다. 먼저 분석을 위해 선곡된 편곡작품은 모두 3편이고 모두 관악앙상블을 위해 편곡된 곡들이다. 크로스오버 음악의 범위는 클래식․재즈․국악 등 매우 다양하지만 모든 장르를 분석할 수는 없으므로 비교적 표현력이 풍부한 관악기를 위해 편곡된 곡들을 선곡했다. 관악합주 ｢엄마야 누나야｣, 클라리넷 앙상블 ｢탑 오브 더 월드｣(Top of the World), 색소폰 4중주 ｢렛 잇 비｣(Let it be)가 그것이다. 이들을 분석대상으로 삼은 것은 각각이 서로 다른 악기편성으로 구성됨으로써 다양한 편곡사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질적 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이들 작품은 형식과 악기편성을 먼저 살피되, 특히 선율․리듬․화성 등의 음악내적 요소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엄마야 누나야｣는 간단한 동요를 편곡한 것이다. 원곡의 주선율이 스윙 재즈 리듬으로 변주되고, 주선율은 다시 여러 대선율에 의해 변주된다. 리듬은 3/4박자의 원곡이 4/4박자로 바뀌면서 바운스 리듬과 싱코페이션이 특히 강조된다. 화성은 주요3화음과 부3화음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지만, 변화화음은 거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탑 오브 더 월드｣는 변주곡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곡의 선율에 대선율이 2중․3중의 여러 겹으로 나타나고 푸가적인 선율진행도 출현한다. 무엇보다 독특한 점은 악곡이 변주되다가 갑작스레 새롭게 창작된 선율이 삽입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여느 작품에서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다. 창작선율에는 재즈화음이 사용됨으로써 보다 현대적인 색채감을 자아낸다. 반주부분에서는 경쾌한 폴카리듬과 싱코페이션이 적용된 리듬변형이 즐겨 이루어지고 있으며, 손가락으로 리듬을 치는 ‘핑거 클래핑’이라는 특이한 표현방식도 돋보인다. 또한 ｢렛 잇 비｣에서도 원곡의 주제를 조금씩 바꾸면서 진행하는 변주곡 형식을 취한다. 앞의 ｢탑 오브 더 월드｣에서처럼 삽입부분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것은 새로 창작된 부분이 아니라 원곡을 변주한 선율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특히 이 작품은 각 파트가 독자적인 선율진행을 보이면서도 음악의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재구성된다는 점에서 독특한 성격을 띤다. 따라서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편곡된 세 편의 작품을 분석한 결과, 원곡의 주제를 여러 음악적 요소를 사용해 변주시켰으며, 현대적인 재즈의 리듬이나 화음을 도입한 공통된 특징이 있음을 밝혀 낼 수 있었다. 크로스오버 음악을 위한 편곡은 기존 음악작품의 변주(variation)를 통해 수용자 대중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서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앞서 분석된 작품들은 능히 크로스오버 음악을 위한 모범적 편곡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