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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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최근 2, 3년 사이에 한국 사회에서 부상한 다문화 가정 담론을 기초로 하여, 이주를 통해 구성된 가정이 실제로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가며 어떠한 과정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변화해 가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동기에서 비롯되었다. 특별히, 콩고 난민 가정을 그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이 연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한글 교실’을 통해 이들 가정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였다는 점에서이다.연구를 시작하기 전 콩고 난민 가정들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선행 연구 고찰, 그리고 이론적 틀을 잡는 과정을 통해, 난민 가정의 문화정체성을 이주과정에 따라 전이주기, 전이이주기, 후이주기로 나누어 각 시기의 영향을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연구자는 이를 염두에 두고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연구 결과, 콩고난민 가정들의 공통된 특징으로는 첫째, 실제로 반정부적인 정치 행위를 했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은 모두 정치적인 박해를 받아 한국으로 망명한 난민들이다. 둘째, 이주 과정에 있어서 ‘선택의 여지없이’,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이주하였으며, 모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였으므로 전이이주기에 해당하는 기간이 상당히 짧다. 셋째, 콩고에서 이들 부부는 모두 한국에 와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으며, 온 지 얼마 안 되어 부모기로의 전환을 경험하였다. 넷째, 난민 1세대의 경우 공통적으로 콩고인으로서의 문화정체성이 강하게 드러나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이들의 2세대는 한국 문화에 더 익숙하다. 따라서 콩고인으로서의 문화정체성을 고수하는 1세대와 아직 그러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2세대 사이에 갈등이 존재하며, 특히 어머니들이 자녀와의 소통에 있어 ‘언어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들 네 가정은 특별히 서로 인근에 거주하면서 나름대로 ‘콩고인들의 문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이주 과정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자면, 전이주기의 요인으로는, 이들의 상대적으로 높았던 사회·경제적 지위, 정치적 박해, 콩고 문화의 다양성과 가족성 등을 들 수 있겠고, 전이이주기 요인으로는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이주 과정을 거론할 수 있으며, 후이주기 요인으로는 언어 미숙과 기술의 부재로 인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겪는 경제적 어려움, 장기간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데서 비롯된 불확실성, 한국인들의 난민에 대한 인식 부재, 한국 문화의 단일성, 외국인에 대한 이중 잣대, 자녀와의 정체성 차이로 인한 갈등, 자문화 공동체에서 얻는 위안 등을 들 수 있다. 이 요인들 중의 대부분은 이들이 한국 문화 정체성을 갖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마지막에 언급한 두 가지, 자녀와의 정체성 차이로 인한 갈등과 자문화 공동체에서 얻는 위안은 역설적으로 한국 문화로의 순차적인 적응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콩고 난민 가정들에게서 여러 가지 공통점이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각각의 가정은 성장 배경과 개인적 자원, 그리고 기질이 다르고, 각각의 가족 구성원이 만들어내는 역동성이 다르므로 문화정체성에 있어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정신 건강 관점에서 보면, 콩고 난민 가정들은 ‘정서적 진공 상태(emotional vacuum)’라고 할 수 있다. 콩고에는 박해의 위협 때문에 가고 싶어도 ...

이 연구는 최근 2, 3년 사이에 한국 사회에서 부상한 다문화 가정 담론을 기초로 하여, 이주를 통해 구성된 가정이 실제로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가며 어떠한 과정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변화해 가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동기에서 비롯되었다. 특별히, 콩고 난민 가정을 그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이 연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한글 교실’을 통해 이들 가정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였다는 점에서이다.연구를 시작하기 전 콩고 난민 가정들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선행 연구 고찰, 그리고 이론적 틀을 잡는 과정을 통해, 난민 가정의 문화정체성을 이주과정에 따라 전이주기, 전이이주기, 후이주기로 나누어 각 시기의 영향을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연구자는 이를 염두에 두고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연구 결과, 콩고난민 가정들의 공통된 특징으로는 첫째, 실제로 반정부적인 정치 행위를 했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은 모두 정치적인 박해를 받아 한국으로 망명한 난민들이다. 둘째, 이주 과정에 있어서 ‘선택의 여지없이’,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이주하였으며, 모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였으므로 전이이주기에 해당하는 기간이 상당히 짧다. 셋째, 콩고에서 이들 부부는 모두 한국에 와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으며, 온 지 얼마 안 되어 부모기로의 전환을 경험하였다. 넷째, 난민 1세대의 경우 공통적으로 콩고인으로서의 문화정체성이 강하게 드러나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이들의 2세대는 한국 문화에 더 익숙하다. 따라서 콩고인으로서의 문화정체성을 고수하는 1세대와 아직 그러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2세대 사이에 갈등이 존재하며, 특히 어머니들이 자녀와의 소통에 있어 ‘언어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들 네 가정은 특별히 서로 인근에 거주하면서 나름대로 ‘콩고인들의 문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이주 과정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자면, 전이주기의 요인으로는, 이들의 상대적으로 높았던 사회·경제적 지위, 정치적 박해, 콩고 문화의 다양성과 가족성 등을 들 수 있겠고, 전이이주기 요인으로는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이주 과정을 거론할 수 있으며, 후이주기 요인으로는 언어 미숙과 기술의 부재로 인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겪는 경제적 어려움, 장기간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데서 비롯된 불확실성, 한국인들의 난민에 대한 인식 부재, 한국 문화의 단일성, 외국인에 대한 이중 잣대, 자녀와의 정체성 차이로 인한 갈등, 자문화 공동체에서 얻는 위안 등을 들 수 있다. 이 요인들 중의 대부분은 이들이 한국 문화 정체성을 갖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마지막에 언급한 두 가지, 자녀와의 정체성 차이로 인한 갈등과 자문화 공동체에서 얻는 위안은 역설적으로 한국 문화로의 순차적인 적응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콩고 난민 가정들에게서 여러 가지 공통점이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각각의 가정은 성장 배경과 개인적 자원, 그리고 기질이 다르고, 각각의 가족 구성원이 만들어내는 역동성이 다르므로 문화정체성에 있어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정신 건강 관점에서 보면, 콩고 난민 가정들은 ‘정서적 진공 상태(emotional vacuum)’라고 할 수 있다. 콩고에는 박해의 위협 때문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고, 한국에서는 도덕적 박해와 난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투명인간처럼 살아가야 하는 난민 가정들은 ‘중간에 낀 상태(in-between)’에서 콩고문화 정체성을 쉽게 포기하지도 못하고, 한국문화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도 못하는 애매모호한 상태인 것이다.이 연구의 의의는 세대 간의 차이를 포함하여 난민 가정 전체의 역동성을 살펴보았다는 점, 한국의 문화를 중심으로 초월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양 문화를 동일선 상인 비교 문화적 관점에서 보고자 노력한다는 점, 이들의 문화정체성을 이주를 중심으로 한 ‘과정적’인 연구를 시도를 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Abstract ▼ AI-Helper

This study explores how the Congolese refugee families live in Korea actually and change their cultural identities in Korea, based on the multi-cultural discourses that have recently risen in Korean society. The reason pertaining to why especially Congolese families being chosen as research particip...

This study explores how the Congolese refugee families live in Korea actually and change their cultural identities in Korea, based on the multi-cultural discourses that have recently risen in Korean society. The reason pertaining to why especially Congolese families being chosen as research participants is because they were easily accessible as students or friends of the researcher even before this study had begun.With more than one year's experiences with them, extensive research on the previous literature related to this subject, and a framing work of the theoretical background, the present study is designed to consider the migratory process(pre-, trans, and post-migration) in achieving the goal.Using the ethnographic approach, the researcher found some interesting results in common among the participant families as followed. Firstly, they all escaped their country for a political persecution. Secondly, they experienced a 'sudden' and 'unprepared' migration. In that process, they chose the airway to Korea, so the trans-migration term is very short. Thirdly, all the couples got married here in Korea after their migration and started their family, whether they had known each other from Congo or not. Fourthly, while the first refugee generation has a strong cultural identity as a Congolese, the second refugee generation has it as a Korean. This discrepancy causes some tension and conflict between two generations. Especially the Congolese mothers seem to consider it a serious problem. Lastly, they can keep their own culture in their small cultural community thanks to their geographical proximity.From the migration perspective, various factors influence their cultural identities. There are relatively high social and economic status in Congo, political persecution, cultural diversity of Congo as the pre-migration factors. There are also economic hardship from the shortage of language and skill, uncertainty from not being recognized as refugees legally, absence of public education on refugees in Korea, uniformity of Korean culture, double standard on foreigners of Korean people, conflict with children from the cultural differences, emotional support from their own cultural community as the post-migration factors. Among them, the last two factors seem to facilitate their gradual positive adaptation of the Korean culture. In addition to all of them, the dynamic of each family should also be considered. The fact that each member of these families has his/her personal resources, background, and temperament to produce the distinctive dynamic results in differences on cultural identities among these families.From the mental health perspective, these Congolese refugee families lie in 'emotional vacuum.' They have no choice but to live in Korea as invisible people suffered from the moral persecution because they cannot go back to Congo in fear for the political persecution. They are in a vague and 'in-between' position because they can neither abandon their original cultural identity easily, at the same time they can nor accept the new one (Korean cultural identity).This study can contribute to the literature in some ways, such as its effort on exploring the dynamics of the refugee families including the cultural discrepancies between generations, looking both cultures from the cross-cultural perspective, and pursuing the 'processual' approach focused on the migration to identify cultural identities of the refugee fami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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