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은 아동기에 필요한 지적,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목적성과 교육성을 가지며, 성인 문학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초등학교 중학년 이후로 이루어지는 집중적인 독서는 성인이 되었을 때 인성과 도덕적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아동문학은 주제 문학, 목적 문학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학작품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작가의 중심사상이나 가치를 반영하는 주제는 중요한 가치기준이 된다. 이에 본고는 황선미 동화의 주제 분석을 통해 작가가 궁극적으로 제시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간의 작품 활동이 달성한 아동문학으로서의 성과와 의의를 고찰하였다. 황선미 동화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은 진실 된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하는 작가적 진정성에 있다. 아동의 사고와 생활에 바탕을 두되 삶이 가지는 비루함과 치열함을 외면하지 않고자 한다. 아동의 세계에 희망과 기쁨, 즐거움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미래의 희망을 앞당기는 힘이 아동에게 있음을 보여주며, 세계에 진입하기 위한 통과의례로서 대립과 갈등을 겪는 아동을 창조하였다. 또한, 삶에 있어 성숙한 존재로 성장하기 위한 소통의 의미를 열어 보임으로써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황선미는 <마당을 나온 암탉>, <처음 가진 열쇠>, <늘 푸른 나의 아버지>에서 현실 극복의 의지를 가진 인물의 성장기를 그려내었다. 한계에 도전하는 인물들을 통해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어떻게 희망을 되찾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삶의 진정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 불완전한 존재로 출발점에 서 있다. 그러나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며 성장해나간다. 현실의 아동이 성적 지상주의에 볼모로 잡혀 한정된 세계만을 경험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동화가 간접 경험의 영역을 넓혀 아이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다고 하겠다. 황선미는 미약한 존재에서 강인한 존재로, 수동적인 삶에서 적극적인 삶으로 변화하는 주인공을 통해 실천적 삶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나쁜 어린이 표>, <일기 감추는 날>, <초대받은 아이들>, <목걸이 열쇠>등의 작품에서는 주체적 존재로 성장해 가는 아동의 쟁투를 다루었다. 황선미는 아동을 어른이 되기까지 가르쳐야 할 것이 많은 부족한 존재나 절대 순수가 남아있는 경의의 대상으로 멀리 두지 않고, 제 나름의 생각과 행동의 정당한 이유를 가진 주체로 상정한다. 기존 사회는 공인된 제도와 규율로 아동을 교화하고 통제하고자 한다. 작품 속에서 선생님이나 부모로 대변되는 기성세대는 아동을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발언권을 제한하거나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시킨다. 황선미는 부당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아동의 분노, 반발, 대립 등의 감정을 주체로 승인받고자 하는 인정 투쟁으로 그려냈다. 또한, 왕따와 같은 사회적 문제 상황을 선악의 이분법적 구도가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실로 감싸 안음으로써 해결책을 아동의 주체적 변화에서 찾고자 하였다. 왕따를 경험한 학생이 다른 상황에서 가해 학생이 되기도 하는 현실에서 황선미의 시각은 건강한 해결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주제로 한 작품은 <넌 누구야?>, <울타리를 넘어서>, <트럭 속 파란눈이>, <막다른 골목집 친구>, <샘마을 몽당깨비>, <과수원을 점령하라> 등이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는 아동이 자신의 세계인 ‘나’로부터 벗어나, ‘우리’로 ‘세계’로 인식이 성장해가는 동력이다. 황선미는 현대의 해체되는 가족 구조 안에서 새로운 가족 구성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며, 마음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그리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
아동문학은 아동기에 필요한 지적,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목적성과 교육성을 가지며, 성인 문학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초등학교 중학년 이후로 이루어지는 집중적인 독서는 성인이 되었을 때 인성과 도덕적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아동문학은 주제 문학, 목적 문학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학작품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작가의 중심사상이나 가치를 반영하는 주제는 중요한 가치기준이 된다. 이에 본고는 황선미 동화의 주제 분석을 통해 작가가 궁극적으로 제시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간의 작품 활동이 달성한 아동문학으로서의 성과와 의의를 고찰하였다. 황선미 동화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은 진실 된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하는 작가적 진정성에 있다. 아동의 사고와 생활에 바탕을 두되 삶이 가지는 비루함과 치열함을 외면하지 않고자 한다. 아동의 세계에 희망과 기쁨, 즐거움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미래의 희망을 앞당기는 힘이 아동에게 있음을 보여주며, 세계에 진입하기 위한 통과의례로서 대립과 갈등을 겪는 아동을 창조하였다. 또한, 삶에 있어 성숙한 존재로 성장하기 위한 소통의 의미를 열어 보임으로써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황선미는 <마당을 나온 암탉>, <처음 가진 열쇠>, <늘 푸른 나의 아버지>에서 현실 극복의 의지를 가진 인물의 성장기를 그려내었다. 한계에 도전하는 인물들을 통해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어떻게 희망을 되찾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삶의 진정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 불완전한 존재로 출발점에 서 있다. 그러나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며 성장해나간다. 현실의 아동이 성적 지상주의에 볼모로 잡혀 한정된 세계만을 경험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동화가 간접 경험의 영역을 넓혀 아이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다고 하겠다. 황선미는 미약한 존재에서 강인한 존재로, 수동적인 삶에서 적극적인 삶으로 변화하는 주인공을 통해 실천적 삶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나쁜 어린이 표>, <일기 감추는 날>, <초대받은 아이들>, <목걸이 열쇠>등의 작품에서는 주체적 존재로 성장해 가는 아동의 쟁투를 다루었다. 황선미는 아동을 어른이 되기까지 가르쳐야 할 것이 많은 부족한 존재나 절대 순수가 남아있는 경의의 대상으로 멀리 두지 않고, 제 나름의 생각과 행동의 정당한 이유를 가진 주체로 상정한다. 기존 사회는 공인된 제도와 규율로 아동을 교화하고 통제하고자 한다. 작품 속에서 선생님이나 부모로 대변되는 기성세대는 아동을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발언권을 제한하거나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시킨다. 황선미는 부당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아동의 분노, 반발, 대립 등의 감정을 주체로 승인받고자 하는 인정 투쟁으로 그려냈다. 또한, 왕따와 같은 사회적 문제 상황을 선악의 이분법적 구도가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실로 감싸 안음으로써 해결책을 아동의 주체적 변화에서 찾고자 하였다. 왕따를 경험한 학생이 다른 상황에서 가해 학생이 되기도 하는 현실에서 황선미의 시각은 건강한 해결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주제로 한 작품은 <넌 누구야?>, <울타리를 넘어서>, <트럭 속 파란눈이>, <막다른 골목집 친구>, <샘마을 몽당깨비>, <과수원을 점령하라> 등이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는 아동이 자신의 세계인 ‘나’로부터 벗어나, ‘우리’로 ‘세계’로 인식이 성장해가는 동력이다. 황선미는 현대의 해체되는 가족 구조 안에서 새로운 가족 구성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며, 마음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그리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무겁지 않게 감동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아이들이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현대 사회의 많은 아동은 자연과 분리된 삶을 살아간다. 황선미는 아동과 친밀한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익숙하지 않은 자연을 현실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자연을 마구잡이로 개발하는 인간의 잘못을 돌아보게 만든다. 정서적 사고가 확립되어 가는 아동에게 사람만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달하기에 이러한 문학 교육의 효과는 크다고 하겠다. 황선미의 동화에서는 모든 생명체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세계를 이루며, 그런 관계 속에서 삶이 유지되고 풍성해짐을 알 수 있다. 황선미 동화는 성장소설로서의 교육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첫째, <나쁜 어린이 표>, <일기 감추는 날>에 등장하는 성숙의 매개체나 각성의 계기는 주인공 뿐 아니라 어린 독자들에게도 같은 계기를 제공한다. 이러한 간접 경험은 실제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아동의 인식 수준을 경험 이전과 다르게 바꿔놓을 수 있다. 주인공의 인식 수준이 일정한 성장에 도달한다면 독자 역시 동일한 성장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넌 누구니?>, <막다른 골목집 친구>, <초대받은 아이들>, <목걸이 열쇠>의 주인공은 타인과의 관계맺음, 타인에 대한 인식을 통해 자아를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주인공과 타자의 만남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아동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해 통찰하게 된다. 이 작품들이 내세우는 공존하는 삶, 소통하는 삶은 현대 산업화가 초래한 가족이기주의와 인간소외현상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기능하고 있다. 셋째, <마당을 나온 암탉>, <샘마을 몽당깨비> 등 판타지 양식을 차용한 작품은 현실에서 체험할 수 없는 정서적 반응을 주며 이러한 정서적 경험은 결과적으로 아동의 심미적 체험의 확대를 가져온다. 이는 학교 교육에서 채워줄 수 없는 다양한 체험과 정서 교육을 가능케 한다. 넷째, <늘 푸른 나의 아버지>, <넌 누구야?> 등의 작품에서는 당대의 현실 속에서 아동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작품을 읽음으로써 아동은 사회 현실이나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 아동문학의 주류인 현실주의 동화는 사회성과 교육성에 치중함으로써 동화의 예술적 측면을 고루 발전시키지 못하였다. 불행한 근대를 통과해 온 역사 현실에서 개선을 위한 대안적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변화와 함께 현실주의 동화 또한 문학예술적 차원으로 변화, 발전의 시기를 맞고 있다. 황선미의 <나쁜 어린이 표>와 <넌 누구야?>는 현실주의 동화가 안고 있는 문제를 넘어서서 발전적 양상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실적 소재와 복합적인 갈등 구조는 서사에 힘을 실어준다. 아동을 태생적 순수함의 결정체로 보거나 가르침이 필요한 미숙한 존재로 설정하는 많은 동화 작품들과는 달리 황선미 동화의 주인공들은 갈등, 방황, 반항, 어른에 대한 이해, 수용 등의 다양한 감정과 인식의 주체로 등장한다. 현실주의 동화에 있어 개성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인물의 전형을 만드는 일은 서사를 끌어가는 힘과 인물 행동의 당위성을 보장받는다는 의미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쁜 어린이 표>는 주인공인 건우를 어른의 권위 아래 복속시키지 않고 행동과 사고의 폭을 어른과 대등한 지점에 둠으로써 현실적인 소재를 차용한 것에서 나아가 문학이 현실로 재구성 될 때 아동이 놓일 지점의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 <넌 누구야?>는 아동의 일상 세계인 가족, 친구,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것에서 나아가 타자와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아동의 경험 세계와 사고를 확장하였다. 황선미는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를 교훈적으로 매듭짓는 대신 대안으로서의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아동, 삶을 이해하는 아동을 형상화하였다. 또한 동화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어른의 인식을 아동의 세계로 끌어들임으로써 중층적 독자인 어른과 아동의 소통을 유도하고 있다. 황선미는 두 작품 모두에서 1인칭 서술자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경우 주인공이 자신의 관점을 전면에 드러냄으로 해서 인물 내면의 의식 변화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나쁜 어린이 표>에서 주인공과 선생님의 갈등이 소극적 개혁으로 그치고 마는 결말의 아쉬움은 <넌 누구야?>에 이르러 현실적 아동에 대한 관점이 보다 확고해짐으로써 계몽적 장치나 현실타협적 결말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있다. 황선미는 두 작품에서 체험의 확대와 서사의 확장을 이루어냄으로써 현실주의 동화의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황선미는 1995년에 등단하여 지금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창작 활동이 마무리 된 시점이 아니므로 황선미 동화의 성과를 논하기는 이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1990년대 시민사회의 발달은 수준 높은 현실주의 동화의 탄생을 도왔고, 이후 아동문학이 유년 교육의 증대로 제2의 도약기를 맞으면서 문단 안팎의 다양한 요구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에 주목받는 동화 작가인 황선미의 작품이 획득한 문학적 성과를 짚어보는 일은 아동문학이 앞으로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였다. 본고 또한 한정된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한계가 분명하므로 앞으로 본격화 될 황선미 동화 연구의 시작을 열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아동문학은 아동기에 필요한 지적,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목적성과 교육성을 가지며, 성인 문학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초등학교 중학년 이후로 이루어지는 집중적인 독서는 성인이 되었을 때 인성과 도덕적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아동문학은 주제 문학, 목적 문학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학작품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작가의 중심사상이나 가치를 반영하는 주제는 중요한 가치기준이 된다. 이에 본고는 황선미 동화의 주제 분석을 통해 작가가 궁극적으로 제시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간의 작품 활동이 달성한 아동문학으로서의 성과와 의의를 고찰하였다. 황선미 동화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은 진실 된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하는 작가적 진정성에 있다. 아동의 사고와 생활에 바탕을 두되 삶이 가지는 비루함과 치열함을 외면하지 않고자 한다. 아동의 세계에 희망과 기쁨, 즐거움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미래의 희망을 앞당기는 힘이 아동에게 있음을 보여주며, 세계에 진입하기 위한 통과의례로서 대립과 갈등을 겪는 아동을 창조하였다. 또한, 삶에 있어 성숙한 존재로 성장하기 위한 소통의 의미를 열어 보임으로써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황선미는 <마당을 나온 암탉>, <처음 가진 열쇠>, <늘 푸른 나의 아버지>에서 현실 극복의 의지를 가진 인물의 성장기를 그려내었다. 한계에 도전하는 인물들을 통해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어떻게 희망을 되찾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삶의 진정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 불완전한 존재로 출발점에 서 있다. 그러나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며 성장해나간다. 현실의 아동이 성적 지상주의에 볼모로 잡혀 한정된 세계만을 경험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동화가 간접 경험의 영역을 넓혀 아이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다고 하겠다. 황선미는 미약한 존재에서 강인한 존재로, 수동적인 삶에서 적극적인 삶으로 변화하는 주인공을 통해 실천적 삶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나쁜 어린이 표>, <일기 감추는 날>, <초대받은 아이들>, <목걸이 열쇠>등의 작품에서는 주체적 존재로 성장해 가는 아동의 쟁투를 다루었다. 황선미는 아동을 어른이 되기까지 가르쳐야 할 것이 많은 부족한 존재나 절대 순수가 남아있는 경의의 대상으로 멀리 두지 않고, 제 나름의 생각과 행동의 정당한 이유를 가진 주체로 상정한다. 기존 사회는 공인된 제도와 규율로 아동을 교화하고 통제하고자 한다. 작품 속에서 선생님이나 부모로 대변되는 기성세대는 아동을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발언권을 제한하거나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시킨다. 황선미는 부당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아동의 분노, 반발, 대립 등의 감정을 주체로 승인받고자 하는 인정 투쟁으로 그려냈다. 또한, 왕따와 같은 사회적 문제 상황을 선악의 이분법적 구도가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실로 감싸 안음으로써 해결책을 아동의 주체적 변화에서 찾고자 하였다. 왕따를 경험한 학생이 다른 상황에서 가해 학생이 되기도 하는 현실에서 황선미의 시각은 건강한 해결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주제로 한 작품은 <넌 누구야?>, <울타리를 넘어서>, <트럭 속 파란눈이>, <막다른 골목집 친구>, <샘마을 몽당깨비>, <과수원을 점령하라> 등이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는 아동이 자신의 세계인 ‘나’로부터 벗어나, ‘우리’로 ‘세계’로 인식이 성장해가는 동력이다. 황선미는 현대의 해체되는 가족 구조 안에서 새로운 가족 구성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며, 마음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그리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무겁지 않게 감동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아이들이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현대 사회의 많은 아동은 자연과 분리된 삶을 살아간다. 황선미는 아동과 친밀한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익숙하지 않은 자연을 현실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자연을 마구잡이로 개발하는 인간의 잘못을 돌아보게 만든다. 정서적 사고가 확립되어 가는 아동에게 사람만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달하기에 이러한 문학 교육의 효과는 크다고 하겠다. 황선미의 동화에서는 모든 생명체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세계를 이루며, 그런 관계 속에서 삶이 유지되고 풍성해짐을 알 수 있다. 황선미 동화는 성장소설로서의 교육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첫째, <나쁜 어린이 표>, <일기 감추는 날>에 등장하는 성숙의 매개체나 각성의 계기는 주인공 뿐 아니라 어린 독자들에게도 같은 계기를 제공한다. 이러한 간접 경험은 실제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아동의 인식 수준을 경험 이전과 다르게 바꿔놓을 수 있다. 주인공의 인식 수준이 일정한 성장에 도달한다면 독자 역시 동일한 성장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넌 누구니?>, <막다른 골목집 친구>, <초대받은 아이들>, <목걸이 열쇠>의 주인공은 타인과의 관계맺음, 타인에 대한 인식을 통해 자아를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주인공과 타자의 만남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아동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해 통찰하게 된다. 이 작품들이 내세우는 공존하는 삶, 소통하는 삶은 현대 산업화가 초래한 가족이기주의와 인간소외현상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기능하고 있다. 셋째, <마당을 나온 암탉>, <샘마을 몽당깨비> 등 판타지 양식을 차용한 작품은 현실에서 체험할 수 없는 정서적 반응을 주며 이러한 정서적 경험은 결과적으로 아동의 심미적 체험의 확대를 가져온다. 이는 학교 교육에서 채워줄 수 없는 다양한 체험과 정서 교육을 가능케 한다. 넷째, <늘 푸른 나의 아버지>, <넌 누구야?> 등의 작품에서는 당대의 현실 속에서 아동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작품을 읽음으로써 아동은 사회 현실이나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 아동문학의 주류인 현실주의 동화는 사회성과 교육성에 치중함으로써 동화의 예술적 측면을 고루 발전시키지 못하였다. 불행한 근대를 통과해 온 역사 현실에서 개선을 위한 대안적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변화와 함께 현실주의 동화 또한 문학예술적 차원으로 변화, 발전의 시기를 맞고 있다. 황선미의 <나쁜 어린이 표>와 <넌 누구야?>는 현실주의 동화가 안고 있는 문제를 넘어서서 발전적 양상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실적 소재와 복합적인 갈등 구조는 서사에 힘을 실어준다. 아동을 태생적 순수함의 결정체로 보거나 가르침이 필요한 미숙한 존재로 설정하는 많은 동화 작품들과는 달리 황선미 동화의 주인공들은 갈등, 방황, 반항, 어른에 대한 이해, 수용 등의 다양한 감정과 인식의 주체로 등장한다. 현실주의 동화에 있어 개성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인물의 전형을 만드는 일은 서사를 끌어가는 힘과 인물 행동의 당위성을 보장받는다는 의미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쁜 어린이 표>는 주인공인 건우를 어른의 권위 아래 복속시키지 않고 행동과 사고의 폭을 어른과 대등한 지점에 둠으로써 현실적인 소재를 차용한 것에서 나아가 문학이 현실로 재구성 될 때 아동이 놓일 지점의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 <넌 누구야?>는 아동의 일상 세계인 가족, 친구,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것에서 나아가 타자와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아동의 경험 세계와 사고를 확장하였다. 황선미는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를 교훈적으로 매듭짓는 대신 대안으로서의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아동, 삶을 이해하는 아동을 형상화하였다. 또한 동화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어른의 인식을 아동의 세계로 끌어들임으로써 중층적 독자인 어른과 아동의 소통을 유도하고 있다. 황선미는 두 작품 모두에서 1인칭 서술자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경우 주인공이 자신의 관점을 전면에 드러냄으로 해서 인물 내면의 의식 변화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나쁜 어린이 표>에서 주인공과 선생님의 갈등이 소극적 개혁으로 그치고 마는 결말의 아쉬움은 <넌 누구야?>에 이르러 현실적 아동에 대한 관점이 보다 확고해짐으로써 계몽적 장치나 현실타협적 결말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있다. 황선미는 두 작품에서 체험의 확대와 서사의 확장을 이루어냄으로써 현실주의 동화의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황선미는 1995년에 등단하여 지금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창작 활동이 마무리 된 시점이 아니므로 황선미 동화의 성과를 논하기는 이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1990년대 시민사회의 발달은 수준 높은 현실주의 동화의 탄생을 도왔고, 이후 아동문학이 유년 교육의 증대로 제2의 도약기를 맞으면서 문단 안팎의 다양한 요구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에 주목받는 동화 작가인 황선미의 작품이 획득한 문학적 성과를 짚어보는 일은 아동문학이 앞으로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였다. 본고 또한 한정된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한계가 분명하므로 앞으로 본격화 될 황선미 동화 연구의 시작을 열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This article is to discuss literary achievement of fairy tales by Whang Seon Mi. Children’s literature influences intellectual and emotional development required during the childhood. Accordingly, children’s literature has directions and educational benefits, making it different from adult literatur...
This article is to discuss literary achievement of fairy tales by Whang Seon Mi. Children’s literature influences intellectual and emotional development required during the childhood. Accordingly, children’s literature has directions and educational benefits, making it different from adult literature. Thus, it is natural for children’s literature to have the nature of theme literature and purpose literature. Considering the effect of children’s literature on children, a theme reflecting the author’s central idea or value functions as a critical standard of value. Therefore, this study examined what the author wanted to say ultimately, via an analysis of themes in her fairy tales. The idea which is central to her fairy tale lies in her integrity trying to tell us about true story of life. This author seeks to base her story on children’s viewpoints and their lives, not overlooking meanness and difficulty of life, because it is not true that there are only hope, joy, and pleasure in the world of children. Children have the power to overcome hardships and difficulties, moving forward to the hope of the future. They sometimes encounter conflicts and confrontation, as a rite of passage to enter into the world of adults. The author talks to us how precious our life is, putting an emphasis on the meaning of communication to become mature. She tries to secure integrity of life, by showing how people get over hardships and find hope again. Her characters stand at the starting point as an incomplete being amid difficulties of reality. However, to make their hope a reality, they continue to think over, put into practice, and grow. Taking captive of the trend of putting first priority on academic performance, children in reality are able to experience only a limited world. In the sense that they can provide children with an opportunity to have an indirect experience, fairy tales are of significance. Whang Seon Mi also emphasizes practical value of life through her characters who change from weak being into strong ones, from passive life to positive one. Existing society attempts to edify and control children with approved institutions and disciplines. Represented by teachers or parents in her work, the adult generation refuses to accept children as a member of society. They impose restrictions on children’s right to speech or exclude them from discussion. The author describes children’s emotions such as anger, resistance, and confrontation they experience in an unfair situation as well as their struggle to be accepted as an independent being. Also, she embraces social problems such as bullying as a reality which anyone can experience, not in a dichotomy of good and evil, hoping to find a solution from children’s own change. Having a relationship with others helps us grow beyond from the “I” world to the world of “we”. She predicts the potential of forming a new family, seeing existing family structure destructed today, and raises the need of communication to topple down the wall of heart. In reality, many children today lead a life separated from nature. She depicts unfamiliar nature realistically, using animals intimate to children. Her stories are very important in terms of educational effect, since she tells us that human beings are not the only one who owns the world. Her fairy tales are educationally significant to a larger degree as a novel of maturity. First of all, in her stories, medium of maturity and momentum of awakening are given not only to main characters, but also to young readers. Indirect experience of this kind can make a difference in the cognitive level of children, when they face a similar situation in reality. As main characters have grown in their understanding to a certain degree, readers also experience the same growth. Second, main characters recognize their ego in a renewed manner, through making a relationship with others and thinking about others. How the encounter of main characters and others is perceived help children reckon themselves and have an insight into their current and future life. Third, a fantasy-like work arouses emotional reactions which cannot be found in reality, in turn expanding their aesthetic experience further. Fourth, her stories are about how a child grows up in reality. Reading her stories, children can have a view on reality of society and the future and form an appropriate view of values. With the growing changes in society today, realism fairy tales appear, and children’s literature is changing and developing into a literary artistic dimension. Realistic materials and complex structure of conflict of her stories add power to the narrative. Her characters appear to be an independent being with various emotions such as conflicts, wandering, revolt, understanding on and acceptance of adults and as a subject of recognition. Creating unique and indispensable prototype of characters in a realism fairy tale is far more important in terms of power driving the narrative and ensuring necessity of behaviors of characters. She does not conclude growth and change of the main character in an educational manner. The author made her debut in the literary scene in 1995 and has continued to produce stories until now. It may be too early to talk about achievements of her fairy tales, because she is still working. Despite its limitation that this study focused on a limited set of works, the study is significant in that it paved the way for full-blown research on her work.
This article is to discuss literary achievement of fairy tales by Whang Seon Mi. Children’s literature influences intellectual and emotional development required during the childhood. Accordingly, children’s literature has directions and educational benefits, making it different from adult literature. Thus, it is natural for children’s literature to have the nature of theme literature and purpose literature. Considering the effect of children’s literature on children, a theme reflecting the author’s central idea or value functions as a critical standard of value. Therefore, this study examined what the author wanted to say ultimately, via an analysis of themes in her fairy tales. The idea which is central to her fairy tale lies in her integrity trying to tell us about true story of life. This author seeks to base her story on children’s viewpoints and their lives, not overlooking meanness and difficulty of life, because it is not true that there are only hope, joy, and pleasure in the world of children. Children have the power to overcome hardships and difficulties, moving forward to the hope of the future. They sometimes encounter conflicts and confrontation, as a rite of passage to enter into the world of adults. The author talks to us how precious our life is, putting an emphasis on the meaning of communication to become mature. She tries to secure integrity of life, by showing how people get over hardships and find hope again. Her characters stand at the starting point as an incomplete being amid difficulties of reality. However, to make their hope a reality, they continue to think over, put into practice, and grow. Taking captive of the trend of putting first priority on academic performance, children in reality are able to experience only a limited world. In the sense that they can provide children with an opportunity to have an indirect experience, fairy tales are of significance. Whang Seon Mi also emphasizes practical value of life through her characters who change from weak being into strong ones, from passive life to positive one. Existing society attempts to edify and control children with approved institutions and disciplines. Represented by teachers or parents in her work, the adult generation refuses to accept children as a member of society. They impose restrictions on children’s right to speech or exclude them from discussion. The author describes children’s emotions such as anger, resistance, and confrontation they experience in an unfair situation as well as their struggle to be accepted as an independent being. Also, she embraces social problems such as bullying as a reality which anyone can experience, not in a dichotomy of good and evil, hoping to find a solution from children’s own change. Having a relationship with others helps us grow beyond from the “I” world to the world of “we”. She predicts the potential of forming a new family, seeing existing family structure destructed today, and raises the need of communication to topple down the wall of heart. In reality, many children today lead a life separated from nature. She depicts unfamiliar nature realistically, using animals intimate to children. Her stories are very important in terms of educational effect, since she tells us that human beings are not the only one who owns the world. Her fairy tales are educationally significant to a larger degree as a novel of maturity. First of all, in her stories, medium of maturity and momentum of awakening are given not only to main characters, but also to young readers. Indirect experience of this kind can make a difference in the cognitive level of children, when they face a similar situation in reality. As main characters have grown in their understanding to a certain degree, readers also experience the same growth. Second, main characters recognize their ego in a renewed manner, through making a relationship with others and thinking about others. How the encounter of main characters and others is perceived help children reckon themselves and have an insight into their current and future life. Third, a fantasy-like work arouses emotional reactions which cannot be found in reality, in turn expanding their aesthetic experience further. Fourth, her stories are about how a child grows up in reality. Reading her stories, children can have a view on reality of society and the future and form an appropriate view of values. With the growing changes in society today, realism fairy tales appear, and children’s literature is changing and developing into a literary artistic dimension. Realistic materials and complex structure of conflict of her stories add power to the narrative. Her characters appear to be an independent being with various emotions such as conflicts, wandering, revolt, understanding on and acceptance of adults and as a subject of recognition. Creating unique and indispensable prototype of characters in a realism fairy tale is far more important in terms of power driving the narrative and ensuring necessity of behaviors of characters. She does not conclude growth and change of the main character in an educational manner. The author made her debut in the literary scene in 1995 and has continued to produce stories until now. It may be too early to talk about achievements of her fairy tales, because she is still working. Despite its limitation that this study focused on a limited set of works, the study is significant in that it paved the way for full-blown research on her work.
※ AI-Helper는 부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