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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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1930년대의 대표적인 내면 지향적 시인들로 일컬어지는 서정주와 윤동주, 이상의 자화상 시편들을 승화와 탈승화의 맥락에서 ‘고백의 형식’ 으로 읽고 세 시인이 보이는 다채로운 고백 욕망의 양상을 밝혀 고백의 현대적 의미를 찾는데 목적을 둔다. 여기서 자화상 시편이란 윤동주와 서정주의 ？自畵像？, 이상의 ？거울？과 ？自畵像(習作)？, ？自像？을 말하며, 여기에 좀 더 풍부한 논의의 진행을 위해 여타의 시편과 텍스트를 추가로 다루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서정주는 현실질서를 이탈하여 언제나 ‘끝가는 悅樂’을 추구하였다. 그의 시적 여정은 윤리와 도덕, 선악의 가치판단과 사회적 규준마저 거스르며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성취하고 세계와의 합일 지점을 찾기 위해 ‘바람’처럼 떠도는 방황의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당대의 모든 제도와 관습 금기까지 넘어서려는 그의 탈승화적인 열정은 오로지 정해진 길을 따르지 않는 창조적 주체로서 일정한 방향성을 거부하고 반발하는데 있었다. 일체의 허위와 가식, 인위적인 것을 걷어내고 세계 앞에 나체로 선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는 자’ 이것이 서정주가 그린 자화상인 것이다. 윤동주는 서정주가 그토록 열어젖히고자 했던 억압과 금기의 문을 다시금 단속하고자 한다. 그의 시세계 전반을 지배하는 반성과 성찰의 목소리는 나약한 자기위로나 달램이 아닌 철저한 자기수양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물을 들여다보거나 하늘과 별을 우러러 보고, 거울을 닦는 등 구체적인 매개물을 통해 혼란스러움을 끊임없이 정돈하는 방법으로 좀 더 높은 가치를 향해 나아가려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자학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것이 시인에게 ‘나를 부단히 들여다보는 자’ 라는 자화상을 그리게 하는 동시에 자신을 강력히 담금질하여 좀 더 고양된 자기를 지향하는 승화와 초월의 상승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힘이다. 이상은 투시하고 분해하고 조롱하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낯설게 하기’의 독특한 사례를 창조한다. ‘텍스트 되기’가 그것이다. 김해경으로부터 이상으로의 탈출, 그것은 ‘이상’이 되어 ‘이상’이라는 텍스트를 쓰고 마침내 ‘텍스트로서의 삶’을 꿈꾸는 전무후무한 전략이자 비루한 현실을 넘어서려는 그의 절실한 이상(理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이라는 가면은 김해경의 얼굴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내렸다. ‘이상’의 내면에서 이루어진 ‘반복강박’적인 김해경의 귀환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상의 ‘자화상’ 및 ‘거울시편’에 녹아 있는 고백들은 주체에 대한 매우 해체적인 통찰이면서 ‘이상’이라는 기획의 결심과 제안, 경과와 좌초 앞에서 이상이 맛본 피로감이라고 부연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는 이처럼 계속적인 ‘거리두기’로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나’의 존재가 ‘내가 모르는 나’일 수도 있다는 파편적인 ...

본 논문은 1930년대의 대표적인 내면 지향적 시인들로 일컬어지는 서정주와 윤동주, 이상의 자화상 시편들을 승화와 탈승화의 맥락에서 ‘고백의 형식’ 으로 읽고 세 시인이 보이는 다채로운 고백 욕망의 양상을 밝혀 고백의 현대적 의미를 찾는데 목적을 둔다. 여기서 자화상 시편이란 윤동주와 서정주의 ？自畵像？, 이상의 ？거울？과 ？自畵像(習作)？, ？自像？을 말하며, 여기에 좀 더 풍부한 논의의 진행을 위해 여타의 시편과 텍스트를 추가로 다루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서정주는 현실질서를 이탈하여 언제나 ‘끝가는 悅樂’을 추구하였다. 그의 시적 여정은 윤리와 도덕, 선악의 가치판단과 사회적 규준마저 거스르며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성취하고 세계와의 합일 지점을 찾기 위해 ‘바람’처럼 떠도는 방황의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당대의 모든 제도와 관습 금기까지 넘어서려는 그의 탈승화적인 열정은 오로지 정해진 길을 따르지 않는 창조적 주체로서 일정한 방향성을 거부하고 반발하는데 있었다. 일체의 허위와 가식, 인위적인 것을 걷어내고 세계 앞에 나체로 선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는 자’ 이것이 서정주가 그린 자화상인 것이다. 윤동주는 서정주가 그토록 열어젖히고자 했던 억압과 금기의 문을 다시금 단속하고자 한다. 그의 시세계 전반을 지배하는 반성과 성찰의 목소리는 나약한 자기위로나 달램이 아닌 철저한 자기수양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물을 들여다보거나 하늘과 별을 우러러 보고, 거울을 닦는 등 구체적인 매개물을 통해 혼란스러움을 끊임없이 정돈하는 방법으로 좀 더 높은 가치를 향해 나아가려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자학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것이 시인에게 ‘나를 부단히 들여다보는 자’ 라는 자화상을 그리게 하는 동시에 자신을 강력히 담금질하여 좀 더 고양된 자기를 지향하는 승화와 초월의 상승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힘이다. 이상은 투시하고 분해하고 조롱하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낯설게 하기’의 독특한 사례를 창조한다. ‘텍스트 되기’가 그것이다. 김해경으로부터 이상으로의 탈출, 그것은 ‘이상’이 되어 ‘이상’이라는 텍스트를 쓰고 마침내 ‘텍스트로서의 삶’을 꿈꾸는 전무후무한 전략이자 비루한 현실을 넘어서려는 그의 절실한 이상(理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이라는 가면은 김해경의 얼굴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내렸다. ‘이상’의 내면에서 이루어진 ‘반복강박’적인 김해경의 귀환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상의 ‘자화상’ 및 ‘거울시편’에 녹아 있는 고백들은 주체에 대한 매우 해체적인 통찰이면서 ‘이상’이라는 기획의 결심과 제안, 경과와 좌초 앞에서 이상이 맛본 피로감이라고 부연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는 이처럼 계속적인 ‘거리두기’로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나’의 존재가 ‘내가 모르는 나’일 수도 있다는 파편적인 자기인식을 반영함으로써 두 자아의 대립을 뚜렷하게 현시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완벽하게 재현된 자신의 영상 앞에서 대립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나’의 정체를 완전히 통합하지는 못한다. 그저 각자의 ‘외로된 사업에 골몰하는 자’일 뿐 ‘나’는 자명하지 않은 것이다. 드디어 데카르트적 주체인 ‘나’ 의 사유 자체가 의심받고 와해되기 시작한다. 한편으로는 점차 혼돈스러워지는 근대현실 속에 놓여 있는 ‘나’와 대상을 색다르게 파악하려는 주체의 열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서정주, 윤동주, 이상은 이토록 상이한 고백의 태도로 세계에 반응했다. 현실의 물리적인 힘이 엄청난 압력으로 다가와 자신을 괴롭힐 때 자신의 존재성을 확인하는 시인들 나름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얼마나 억압적인 질서에 편입되어 있었는지 바로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또 이들이 공통적으로 파고든 본연의 인간성 탐구라는 주제는 형식과 기교 중심의 30년대 시사(詩史)에 생긴 하나의 빈 자리 즉 본질적 측면의 약화를 보강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설사 이상과 같이 진술의 동일성을 교란하고 화법의 아이러니를 실현한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의도적인 선택일 뿐 그 뒷면에는 서정적 주체인 시인의 강력한 일관성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젊은 시인들은 한층 더 극단적인 방식으로 고백의 욕망을 드러낸다. 이들의 시에서 반성하고 성찰하는 서정적 주체의 존재감은 근본적으로 무너진다. 이는 시적 언술을 심각한 혼란과 균열 상태로 몰아넣는다. 무제한적이고 탈경계적인 언어의 움직임만 있을 따름이다. 언어의 이러한 분열증적 경향은 이제 시에게 전략적 차원이 아닌 존재의 방식 그 자체가 된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 왜 새삼 ‘고백’이 문제적인 양식으로 떠오르는가. 그것은 서정시를 근본적인 수준에서 새롭게 인식하는 촉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대의 유물론적 이데올로기 안에서 망각하기 쉬운 ‘나’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심각하게 되묻는 시적 도전이기도 하다

Abstract ▼ AI-Helper

The objective of this thesis is to interpret self-reflective poems, written by three poets, Seo Jeong Ju, Yoon Dong Ju, and Lee Sang, representative of 1930s' poetry of introspection introspective poetry, as a confessional form in context of sublimation and desublimation; reveal the three poets' col...

The objective of this thesis is to interpret self-reflective poems, written by three poets, Seo Jeong Ju, Yoon Dong Ju, and Lee Sang, representative of 1930s' poetry of introspection introspective poetry, as a confessional form in context of sublimation and desublimation; reveal the three poets' colorful varicolored aspects of desire for confession, and find the contemporary meaning for confession. The self-portrait poems examined for this paper are Self-Portrait by Seo Jeong Ju and Yoon Dong Ju, Mirror, Self-Portrayal (Study), and Self-Image by Lee Sang. And, for the sake of a richer discussion, additional poems and texts are discussed. These poems were chosen with confidence that the fact each poet concentrates on his Self will serve as a foundation for most direct and effective way of demonstrating individuality and essence of the desire for confession. Seo Jeung Ju rejects euphemism in its entirety and stares directly at the trueface of the world, and shows his persistent effort to capture it in his language. Separated from the order of reality the world, and in conflict with ethics, morals, value judgments, and social norms, his poetic journey toward "an infinite pleasure" corresponds to the process of his "wandering with the wind", seeking to realize the basic human desire and to find oneness a point of unity with the world. His inclination and determination to focus on the outside of reality (the surreal) clearly demonstrates the free-spirit of the nomadic Self that wants to overcome the barriers he is facing. Most notable is that his desubliminal passion, while defying the conventional systems, customs, and taboos, does not purport to establish new systems or conventions. Its aim as a creative subject refusing to follow the established order is to reject and oppose the fixed course. Here comes into being the morals of the poet beyond the morals of the time. The self-portrait painted by Seo Jeong Ju is "a remorseless man ", who stands naked in front of the world, having entirely removed the false, hypocritical, and artificial self. If Seo Jeong Ju tries tirelessly to unlock the door of oppression and taboos, Yoon Dong Ju determinedly strives to keep it in order. His whole poetic world is ruled by a voice of introspection and reflection. It is not a pathetic voice of self-consolation or self-comfort but a thorough process of self-discipline. This is clearly different from Seo's self-inquiry that gives a frank confession of his secretive reticent Self sans concrete medium and even goes so far as violating taboos without hesitance. Yoon wants to turn toward something of higher value by endlessly putting chaos of Self in order viacertain avenue like looking in the well, looking up at the skies and stars, and wiping the mirror. And, of course, he willingly endures the masochistic pain as did Prometheus. This is the power that not only allows the poet to portray the self-image as "the one with an incessant need for self-reflection". Lee Sang creates a unique case of "alienation" with a cynical eye of clairvoyance, dismantlement, and ridicule. This is the "self-textualization." He escapes from Kim Hae Kyong as Lee Sang, transforms himself to an ideal, writes out that ideal as a text "Lee Sang", and finally lives out a dream life as a textualized Self. This unprecedented strategy is the poet's earnest ideal ofovercoming the sordid reality. Yet, the mask of Lee Sang keeps coming off when Kim Hae Kyung resurfaces as an obsessive compulsive Being, whom Lee Sang has created within his Ideal Self. To elaborate the confessions dissolved in the poems "Self-Portrait" and "Mirror Poems" are most deconstructive discernment of Self, as they are an exhaustion of Lee Sang in the process of determination and proposition, progress, and stranding of the project "Ideal Self". Important to note is that this infinite tension and conflict is the fundamental energy that constantly keeps him alive as the literary subject. He clearly unveils the two opposing Selfs, by acknowledging the disconnected self in the mirror who is constantly "kept at a distance", and thus may as well be "the 'I' unbeknownst to me". However, his unveiling does nothing more but confirm the state of opposition before a perfectly reemerged image of Self: It fails to fully integrate the true "I". "I" is not self-evident but is each an individual "engrossed absorbed in an evil ways." At last, existence of Cartesian "I" itself becomes a question and begins to collapse. On the one hand, the frame of an ideological border between sublimation and desublimation appears to become null and void. It is the unlocking of a Subject who attempts to grasp the "I" and the Other from a different perspective in today's increasingly chaotic reality. Seo Jung Ju, Yoon Dong Ju, and Lee Sang respond to the world with strikingly distinctive approaches of confessing. Confession becomes an instrument for confirming poets' self-existence in reaction to reality's physical power afflicting them with great pressure. Through confession, a poet is able to realize true relations between self and the world and dare to paint an authentic self-portrait. What's more, confession serves as an opportunity for the poet to directly recognize how deeply he has been woven into the oppressive order. By unmasking the literary frame and artistry and bringing out social absurdities in the open, confession acts as a clue for consciousness which disavows, resists, and changes social irrationality. The poems of self-depiction discussed in the second chapter go well with the circumstances of the time and effectively illustrate this aspect of confession. And, an inquiry into inherent human nature, a common theme of which these poets try to get to the bottom, has its own merit in that it strengthens the destabilized natural aspect, which is the empty space left to the history of the 1930s poetry with its focus on forms and techniques. Granted, as in the works of Lee Sang, that it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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