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1990년대 한국출판만화업계의 변화와 그로 인해 2000년대에 들어 늘기 시작한 업계의 글로벌화를 비롯한 변모양상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한국출판만화시장은 1990년대에 일본만화가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규모와 분야가 커졌으며, 2000년대에 들어와선 글로벌화의 흐름을 타고 일본만화시장에 한국작가들의 작품이 출판되고 있다. 한국만화의 제반 상황과 문제점은 한국과 일본측 만화업계간의 관계와 한국만화시장의 기형적인 구조에 기인한다. 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한국만화업계의 현황 및 글로벌화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위해선, 한국만화업계의 향방을 결정지었던 사건들과 요소가 어떤 역할을 차지했고, 또 상호작용했는지를 고찰해야만 한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했다.
[연구문제 1] 1990년대에 한국만화가 겪은 변화를 설명할만한 기존이론과 글로벌화에 관한 이론은 무엇이 있는가?
[연구문제 2] 1990년대 이후 한국만화계는 일본만화계와 어떤 관계를 가졌으며, 어떻게 성장하고 쇠퇴했는가?
[연구문제 3] 글로벌 시대에 한국과 일본의 문화-특히 만화업계에선 평등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가?
기존의 문헌들과 만화업종에 관련된 잡지들의 흐름을 살펴보는 문헌연구와 한류작가를 비롯해 만화계를 바꿔놓은 사건에 관련된 기사들을 종합하여 이를 기존의 관점과 글로벌 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990년대에 일본만화가 수입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마케팅시스템과 작가층이 새로워지면서 한국만화업계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순정만화나 성인만화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잡지들이 연달아 창간됐으며, 기존작가들도 무시당하지 않고 신세대작가들과 큰 마찰 없이 공존했다. 시장의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는데, 한편으로 일본만화가 지나칠 정도로 유입되면서 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양상을 자아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 ...
본 연구에서는 1990년대 한국출판만화업계의 변화와 그로 인해 2000년대에 들어 늘기 시작한 업계의 글로벌화를 비롯한 변모양상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한국출판만화시장은 1990년대에 일본만화가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규모와 분야가 커졌으며, 2000년대에 들어와선 글로벌화의 흐름을 타고 일본만화시장에 한국작가들의 작품이 출판되고 있다. 한국만화의 제반 상황과 문제점은 한국과 일본측 만화업계간의 관계와 한국만화시장의 기형적인 구조에 기인한다. 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한국만화업계의 현황 및 글로벌화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위해선, 한국만화업계의 향방을 결정지었던 사건들과 요소가 어떤 역할을 차지했고, 또 상호작용했는지를 고찰해야만 한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했다.
[연구문제 1] 1990년대에 한국만화가 겪은 변화를 설명할만한 기존이론과 글로벌화에 관한 이론은 무엇이 있는가?
[연구문제 2] 1990년대 이후 한국만화계는 일본만화계와 어떤 관계를 가졌으며, 어떻게 성장하고 쇠퇴했는가?
[연구문제 3] 글로벌 시대에 한국과 일본의 문화-특히 만화업계에선 평등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가?
기존의 문헌들과 만화업종에 관련된 잡지들의 흐름을 살펴보는 문헌연구와 한류작가를 비롯해 만화계를 바꿔놓은 사건에 관련된 기사들을 종합하여 이를 기존의 관점과 글로벌 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990년대에 일본만화가 수입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마케팅시스템과 작가층이 새로워지면서 한국만화업계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순정만화나 성인만화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잡지들이 연달아 창간됐으며, 기존작가들도 무시당하지 않고 신세대작가들과 큰 마찰 없이 공존했다. 시장의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는데, 한편으로 일본만화가 지나칠 정도로 유입되면서 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양상을 자아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 YMCA, YWCA 계열 민간단체들이 만화계를 압박하기 시작하고, 정부기관도 청소년선도를 명목으로 이에 동조했다. IMF로 인한 경제난이 닥치면서 도서대여점이 증가했고, IT인프라가 발달하면서 만화책 스캔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자, 업계측에선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했다. 디지털 만화와 학습만화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으며, 창작자들의 경우 일본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그중 <신암행어사>와 <흑신>이 만화업계에 글로벌마케팅의 선례를 제시해 주목받았으며, 여타 업계인들에게도 참고사례로써 수용됐다. 그러나 한국만화가들이 만들어내는 일본의 ‘망가’는 결국 OEM의 결과물에 불과하며, 일본만화업계에 있어 한국만화작가들은 업계를 침체시키지 않기 위한 외부인력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만화업체가 이리 된 이유는 민간단체의 탄압과 정부기관의 무책임한 정책, IT의 과도한 발전으로 야기된 스캔본의 범람과 구매층의 안이한 사고방식이 맞물리면서 90년대에 일본만화가 수입되며 얻은 성과는 거의 다 사라지고 어중간하게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인력들만이 남은 데서 찾아봐야 한다. 이로 인해 한국만화계는 일본독자들을 위한 컨텐츠공장 중 하나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에 한국만화업계를 압박하던 요인들의 중심엔 한국인들이 만화에 대해 갖는 이중적인 선입관이 자리한다. 한국인들은 만화를 친근하면서도 불온한 동시에, 불량품이자 뉴미디어로써 인식한다.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당산업에 대한 사회일반의 우호적인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어야 하는데, 만화는 아직까지도 이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긍정적인 의제설정(agenda setting)에 실패했다. 90년대 후반의 시장이 다양한 압박에 몰락한 상황과 현재까지도 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도 이런 상황에서 기인한 것이다. 한국만화계와 일본만화계의 관계에선 문화제국주의의 흐름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전체적인 만화시장의 상황은 문화순환네트워크에 가깝지만, 출판만화시장만 놓고 보면 문화제국주의모델에 합치한다. 크레인이 지적했듯 글로벌 문화는 국가정체성과 민중의 국가 및 지방관에 대한 애착을 지켜나가는데 있어 큰 위협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국만화업계가 글로벌화로 인한 변화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완전히 상실하면 문화정체성의 재구축에 실패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스스로의 문화적 위치를 정립시키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이다. 본 연구는 80년대와 90년대의 한국만화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 및 논문이 미비했기에 관련잡지와 사설을 다수 인용해야 했다. 또한 해당분야의 연구가 국지적인 사례분석이 대부분이기에 비교분석할만한 문헌도 적었다. 이는 본 연구에만 해당하는 테제가 아니라, 한국만화업계를 연구할 때 필연적으로 겪는 테제이며, 이는 국민과 정부만이 아니라 업계측의 인식 또한 양호한 편이 못 된다는 현실을 반증한다. 한국만화업계는 1990년대에 황금기를 맞이하고도 이를 제대로 못살려 돌이키기 힘든 손실을 입었다. 훗날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만화시장의 변화양상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및 논증이 다각도에서 이뤄지길 빈다.
본 연구에서는 1990년대 한국출판만화업계의 변화와 그로 인해 2000년대에 들어 늘기 시작한 업계의 글로벌화를 비롯한 변모양상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한국출판만화시장은 1990년대에 일본만화가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규모와 분야가 커졌으며, 2000년대에 들어와선 글로벌화의 흐름을 타고 일본만화시장에 한국작가들의 작품이 출판되고 있다. 한국만화의 제반 상황과 문제점은 한국과 일본측 만화업계간의 관계와 한국만화시장의 기형적인 구조에 기인한다. 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한국만화업계의 현황 및 글로벌화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위해선, 한국만화업계의 향방을 결정지었던 사건들과 요소가 어떤 역할을 차지했고, 또 상호작용했는지를 고찰해야만 한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했다.
[연구문제 1] 1990년대에 한국만화가 겪은 변화를 설명할만한 기존이론과 글로벌화에 관한 이론은 무엇이 있는가?
[연구문제 2] 1990년대 이후 한국만화계는 일본만화계와 어떤 관계를 가졌으며, 어떻게 성장하고 쇠퇴했는가?
[연구문제 3] 글로벌 시대에 한국과 일본의 문화-특히 만화업계에선 평등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가?
기존의 문헌들과 만화업종에 관련된 잡지들의 흐름을 살펴보는 문헌연구와 한류작가를 비롯해 만화계를 바꿔놓은 사건에 관련된 기사들을 종합하여 이를 기존의 관점과 글로벌 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990년대에 일본만화가 수입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마케팅시스템과 작가층이 새로워지면서 한국만화업계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순정만화나 성인만화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잡지들이 연달아 창간됐으며, 기존작가들도 무시당하지 않고 신세대작가들과 큰 마찰 없이 공존했다. 시장의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는데, 한편으로 일본만화가 지나칠 정도로 유입되면서 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양상을 자아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 YMCA, YWCA 계열 민간단체들이 만화계를 압박하기 시작하고, 정부기관도 청소년선도를 명목으로 이에 동조했다. IMF로 인한 경제난이 닥치면서 도서대여점이 증가했고, IT 인프라가 발달하면서 만화책 스캔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자, 업계측에선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했다. 디지털 만화와 학습만화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으며, 창작자들의 경우 일본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그중 <신암행어사>와 <흑신>이 만화업계에 글로벌마케팅의 선례를 제시해 주목받았으며, 여타 업계인들에게도 참고사례로써 수용됐다. 그러나 한국만화가들이 만들어내는 일본의 ‘망가’는 결국 OEM의 결과물에 불과하며, 일본만화업계에 있어 한국만화작가들은 업계를 침체시키지 않기 위한 외부인력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만화업체가 이리 된 이유는 민간단체의 탄압과 정부기관의 무책임한 정책, IT의 과도한 발전으로 야기된 스캔본의 범람과 구매층의 안이한 사고방식이 맞물리면서 90년대에 일본만화가 수입되며 얻은 성과는 거의 다 사라지고 어중간하게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인력들만이 남은 데서 찾아봐야 한다. 이로 인해 한국만화계는 일본독자들을 위한 컨텐츠공장 중 하나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에 한국만화업계를 압박하던 요인들의 중심엔 한국인들이 만화에 대해 갖는 이중적인 선입관이 자리한다. 한국인들은 만화를 친근하면서도 불온한 동시에, 불량품이자 뉴미디어로써 인식한다.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당산업에 대한 사회일반의 우호적인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어야 하는데, 만화는 아직까지도 이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긍정적인 의제설정(agenda setting)에 실패했다. 90년대 후반의 시장이 다양한 압박에 몰락한 상황과 현재까지도 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도 이런 상황에서 기인한 것이다. 한국만화계와 일본만화계의 관계에선 문화제국주의의 흐름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전체적인 만화시장의 상황은 문화순환네트워크에 가깝지만, 출판만화시장만 놓고 보면 문화제국주의모델에 합치한다. 크레인이 지적했듯 글로벌 문화는 국가정체성과 민중의 국가 및 지방관에 대한 애착을 지켜나가는데 있어 큰 위협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국만화업계가 글로벌화로 인한 변화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완전히 상실하면 문화정체성의 재구축에 실패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스스로의 문화적 위치를 정립시키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이다. 본 연구는 80년대와 90년대의 한국만화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 및 논문이 미비했기에 관련잡지와 사설을 다수 인용해야 했다. 또한 해당분야의 연구가 국지적인 사례분석이 대부분이기에 비교분석할만한 문헌도 적었다. 이는 본 연구에만 해당하는 테제가 아니라, 한국만화업계를 연구할 때 필연적으로 겪는 테제이며, 이는 국민과 정부만이 아니라 업계측의 인식 또한 양호한 편이 못 된다는 현실을 반증한다. 한국만화업계는 1990년대에 황금기를 맞이하고도 이를 제대로 못살려 돌이키기 힘든 손실을 입었다. 훗날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만화시장의 변화양상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및 논증이 다각도에서 이뤄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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