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97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하층 여성이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는가를 살피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하층 여성은 소설에서 특정한 양상으로 재현되면서, 지식/권력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주체화’된다. 이는 하층 여성이 이데올로기적으로 전유되는 양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텍스트에는 주체화에서 벗어나는 ‘탈주체화’의 흐름이 언제나 ‘함께’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전유 양상을 뚫고 솟아오르면서 한편으로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다른 한편으로 실재의 측면에 다가선다. 1970년대 소설에 하층 여성들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등장하였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타락해 창녀가 된 여인들의 이야기, 미군들에게 몸을 파는 기지촌 여성들의 이야기, 도시로 상경해 도시 주변부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1970년대 소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하층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1970년대 소설에서는 이처럼 하층 여성들의 비참한 삶이 그려지고, 이를 통해 소설은 ‘사회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하층 여성을 매개로 사회비판적 기능이 수행된다고 해서 이러한 소설을 아무런 반성 없이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소설에서 재현 대상이 되고 있는 하층 여성들의 ‘목소리’에 소설의 화자가 아무런 관심이 없고, 단지 하층 여성을 화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면 이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 1970년대 하층 여성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중층적―성별, 계급 등―으로 종속 상태에 놓여 있는 하층 여성들이야말로, 권력이 집중되는 지점이자 지식/권력의 다양한 테크닉이 작동하는 주변/경계이기 때문이다. 즉 하층 여성의 문제를 연구하는 일은 사회의 주변/경계에 작동하는 지식/권력의 메커니즘을 살피는 일임과 동시에, 그러한 권력과 함께 존재하는 지식/권력의 ...
이 글은 197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하층 여성이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는가를 살피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하층 여성은 소설에서 특정한 양상으로 재현되면서, 지식/권력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주체화’된다. 이는 하층 여성이 이데올로기적으로 전유되는 양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텍스트에는 주체화에서 벗어나는 ‘탈주체화’의 흐름이 언제나 ‘함께’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전유 양상을 뚫고 솟아오르면서 한편으로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다른 한편으로 실재의 측면에 다가선다. 1970년대 소설에 하층 여성들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등장하였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타락해 창녀가 된 여인들의 이야기, 미군들에게 몸을 파는 기지촌 여성들의 이야기, 도시로 상경해 도시 주변부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1970년대 소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하층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1970년대 소설에서는 이처럼 하층 여성들의 비참한 삶이 그려지고, 이를 통해 소설은 ‘사회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하층 여성을 매개로 사회비판적 기능이 수행된다고 해서 이러한 소설을 아무런 반성 없이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소설에서 재현 대상이 되고 있는 하층 여성들의 ‘목소리’에 소설의 화자가 아무런 관심이 없고, 단지 하층 여성을 화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면 이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 1970년대 하층 여성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중층적―성별, 계급 등―으로 종속 상태에 놓여 있는 하층 여성들이야말로, 권력이 집중되는 지점이자 지식/권력의 다양한 테크닉이 작동하는 주변/경계이기 때문이다. 즉 하층 여성의 문제를 연구하는 일은 사회의 주변/경계에 작동하는 지식/권력의 메커니즘을 살피는 일임과 동시에, 그러한 권력과 함께 존재하는 지식/권력의 균열 양상을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때에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여성’ 자체를 본질화하는 것이 문제인 것처럼, ‘하층 여성’ 자체를 특정한 방식으로 본질화하는 것도 문제라는 점이다. 이 글에서 ‘하층 여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개념상의 필요에 의한 것일 뿐, 다양한 특성을 지닌 개별적 주체들의 특성을 무시하거나 이들 개별자들을 이념적인 방식으로 통합해서 이야기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밝혀둘 필요가 있다. 1970년대 하층 여성들이 재현되는 양상을 보기 위해 이 글에서는 특히 텍스트에서 특이점이 되는 ‘사건’과 그 ‘사건을 전달하는 방식’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에 주목했다. 텍스트 상에서 어떤 사건을 화자가 A라는 방식으로 전달한다면 소설의 독자는 이러한 A라는 방식에 거리를 두기가 힘들다. 다시 말해서 소설의 독자는 ‘화자’라는 존재 때문에 ‘사건’과 ‘화자에 의해 전달된 사건’의 차이를 인식하기 힘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화자가 어떤 사건을 A라는 방식으로 전달한다면, 그러한 A라는 방식에는 ‘누수되는’ 사건의 직접적이고 물질적인 측면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사건’의 실재적인 측면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화자의 의도를 거스르면서 ‘사건을 전달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글의 본론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Ⅱ장에서는 1970년대 한국 사회에서 하층 여성들이 놓인 자리를 살펴보고, 이들이 당시에 어떤 양상으로 재현되었는지를 보게 된다. 지배 권력의 담론을 포함한 대부분의 1970년대 담론에서 하층 여성은 부정적으로 표상되었다.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하는’ 여성들―주로 여공들―은 그나마 국가에 의해 긍정적으로 호출되기도 하였으나, 창녀나 호스티스, 작부 등의 이름으로 불린 여성들은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민족 중흥이나 조국 근대화와는 거리가 먼 도시 주변부의 ‘불순한’ 존재들은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반사회적인 존재인 것처럼 이야기된다. 이들이 ‘피해자’로 담론화될 때에도 그것은 이들의 드센 팔자나 무의지적인 성격 탓으로 설명된다. 하층 여성은 제 목소리를 낼 수 없기에, 담론을 통한 이들에 대한 전유는 아무런 반성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장에서는 먼저 일간 신문 담론을 중심으로 하층 여성들이 특정한 양상으로 담론화되는 방식을 보고, 다음으로 하층 여성이 등장하는 1970년대 소설의 의미를 묻게 된다. 그것은 공적 지배 담론과 소설이 한편으로 어떤 공통점을 지니고 다른 한편으로 어떤 방식으로 차이를 드러내는지를 살피는 일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Ⅲ장에서는 1970년대 소설에서 하층 여성들이 화자에 의해 이데올로기적으로 전유되는 양상을 살펴본다. 소설의 화자는 하층 여성을 자기 식으로 전유하면서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실어 나르게 되는데, 이는 하층 여성의 목소리를 억압하면서 지식/권력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것일 수 있다. 이 장에서는 특히 하층 여성에 대한 전락의 도식이 기계적으로 ‘반복’된다는 점, 특정한 방식으로 가부장적 질서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 하층 여성을 구원할 수 있는 주체로서 민족과 국가와 같은 통합체가 ‘상상된다’는 점 등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Ⅳ장에서는 화자의 의도를 배반하는 읽기를 통해, 하층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어떤 방식으로 다른 읽기가 가능한지를 보게 된다. 이것은 화자의 의도를 무비판적으로 긍정해왔던 기존의 읽기와는 다른 방식의 읽기이다. 이는 이데올로기의 기만성을 폭로하면서 실재의 측면에 다가서고자 하는 독해 방식이기도 하다. 화자의 의도를 거스르면서 텍스트에 명시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하층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텍스트는 화자가 실어 나르는 이데올로기적인 양상과는 다른 차원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것은 텍스트 수용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의미를 반복 재생산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장에서는 하층 여성들이 보여주는 육체 언어의 의미, 다양한 생존 전략, 권력을 향한 조롱, 상징 질서에 대한 비동일화 전략, ‘접속’적 관계의 모색 등을 통해 텍스트에 이데올로기적으로 포획되지 않는 균열과 탈주의 양상이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타자의 목소리를 억압하면서 화자의 일방적인 목소리를 통해 하나의 진리(이데올로기)만을 이야기하는 담론은 스스로를 ‘도덕적’인 것처럼 포장한다고 해도 결코 ‘윤리적’일 수 없다. ‘도덕’이 법칙적(강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고 ‘윤리’가 A와 B의 관계 맺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타자(외부)를 자기 의식(내부)으로 전유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억압하면서 자기 반성조차 결여되어 있는 담론이 결코 윤리적일 수는 없다. 그러한 담론은 아무리 스스로를 저항 담론이나 비판적 담론이라는 식으로 포장해도 결국 관념론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담론이다. 타자의 목소리가 소설의 구도에 틈입해 텍스트에서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시간성이 드러날 때, 또한 화자가 자신의 이야기조차도 반성의 대상으로 삼을 때 그때 담론은 윤리적일 수 있다. 1970년대 소설에서 하층 여성을 재현하는 방식을 문제 삼은 것은 이러한 소설(담론)의 윤리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이 글은 197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하층 여성이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는가를 살피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하층 여성은 소설에서 특정한 양상으로 재현되면서, 지식/권력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주체화’된다. 이는 하층 여성이 이데올로기적으로 전유되는 양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텍스트에는 주체화에서 벗어나는 ‘탈주체화’의 흐름이 언제나 ‘함께’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전유 양상을 뚫고 솟아오르면서 한편으로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다른 한편으로 실재의 측면에 다가선다. 1970년대 소설에 하층 여성들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등장하였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타락해 창녀가 된 여인들의 이야기, 미군들에게 몸을 파는 기지촌 여성들의 이야기, 도시로 상경해 도시 주변부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1970년대 소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하층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1970년대 소설에서는 이처럼 하층 여성들의 비참한 삶이 그려지고, 이를 통해 소설은 ‘사회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하층 여성을 매개로 사회비판적 기능이 수행된다고 해서 이러한 소설을 아무런 반성 없이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소설에서 재현 대상이 되고 있는 하층 여성들의 ‘목소리’에 소설의 화자가 아무런 관심이 없고, 단지 하층 여성을 화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면 이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 1970년대 하층 여성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중층적―성별, 계급 등―으로 종속 상태에 놓여 있는 하층 여성들이야말로, 권력이 집중되는 지점이자 지식/권력의 다양한 테크닉이 작동하는 주변/경계이기 때문이다. 즉 하층 여성의 문제를 연구하는 일은 사회의 주변/경계에 작동하는 지식/권력의 메커니즘을 살피는 일임과 동시에, 그러한 권력과 함께 존재하는 지식/권력의 균열 양상을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때에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여성’ 자체를 본질화하는 것이 문제인 것처럼, ‘하층 여성’ 자체를 특정한 방식으로 본질화하는 것도 문제라는 점이다. 이 글에서 ‘하층 여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개념상의 필요에 의한 것일 뿐, 다양한 특성을 지닌 개별적 주체들의 특성을 무시하거나 이들 개별자들을 이념적인 방식으로 통합해서 이야기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밝혀둘 필요가 있다. 1970년대 하층 여성들이 재현되는 양상을 보기 위해 이 글에서는 특히 텍스트에서 특이점이 되는 ‘사건’과 그 ‘사건을 전달하는 방식’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에 주목했다. 텍스트 상에서 어떤 사건을 화자가 A라는 방식으로 전달한다면 소설의 독자는 이러한 A라는 방식에 거리를 두기가 힘들다. 다시 말해서 소설의 독자는 ‘화자’라는 존재 때문에 ‘사건’과 ‘화자에 의해 전달된 사건’의 차이를 인식하기 힘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화자가 어떤 사건을 A라는 방식으로 전달한다면, 그러한 A라는 방식에는 ‘누수되는’ 사건의 직접적이고 물질적인 측면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사건’의 실재적인 측면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화자의 의도를 거스르면서 ‘사건을 전달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글의 본론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Ⅱ장에서는 1970년대 한국 사회에서 하층 여성들이 놓인 자리를 살펴보고, 이들이 당시에 어떤 양상으로 재현되었는지를 보게 된다. 지배 권력의 담론을 포함한 대부분의 1970년대 담론에서 하층 여성은 부정적으로 표상되었다.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하는’ 여성들―주로 여공들―은 그나마 국가에 의해 긍정적으로 호출되기도 하였으나, 창녀나 호스티스, 작부 등의 이름으로 불린 여성들은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민족 중흥이나 조국 근대화와는 거리가 먼 도시 주변부의 ‘불순한’ 존재들은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반사회적인 존재인 것처럼 이야기된다. 이들이 ‘피해자’로 담론화될 때에도 그것은 이들의 드센 팔자나 무의지적인 성격 탓으로 설명된다. 하층 여성은 제 목소리를 낼 수 없기에, 담론을 통한 이들에 대한 전유는 아무런 반성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장에서는 먼저 일간 신문 담론을 중심으로 하층 여성들이 특정한 양상으로 담론화되는 방식을 보고, 다음으로 하층 여성이 등장하는 1970년대 소설의 의미를 묻게 된다. 그것은 공적 지배 담론과 소설이 한편으로 어떤 공통점을 지니고 다른 한편으로 어떤 방식으로 차이를 드러내는지를 살피는 일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Ⅲ장에서는 1970년대 소설에서 하층 여성들이 화자에 의해 이데올로기적으로 전유되는 양상을 살펴본다. 소설의 화자는 하층 여성을 자기 식으로 전유하면서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실어 나르게 되는데, 이는 하층 여성의 목소리를 억압하면서 지식/권력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것일 수 있다. 이 장에서는 특히 하층 여성에 대한 전락의 도식이 기계적으로 ‘반복’된다는 점, 특정한 방식으로 가부장적 질서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 하층 여성을 구원할 수 있는 주체로서 민족과 국가와 같은 통합체가 ‘상상된다’는 점 등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Ⅳ장에서는 화자의 의도를 배반하는 읽기를 통해, 하층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어떤 방식으로 다른 읽기가 가능한지를 보게 된다. 이것은 화자의 의도를 무비판적으로 긍정해왔던 기존의 읽기와는 다른 방식의 읽기이다. 이는 이데올로기의 기만성을 폭로하면서 실재의 측면에 다가서고자 하는 독해 방식이기도 하다. 화자의 의도를 거스르면서 텍스트에 명시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하층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텍스트는 화자가 실어 나르는 이데올로기적인 양상과는 다른 차원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것은 텍스트 수용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의미를 반복 재생산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장에서는 하층 여성들이 보여주는 육체 언어의 의미, 다양한 생존 전략, 권력을 향한 조롱, 상징 질서에 대한 비동일화 전략, ‘접속’적 관계의 모색 등을 통해 텍스트에 이데올로기적으로 포획되지 않는 균열과 탈주의 양상이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타자의 목소리를 억압하면서 화자의 일방적인 목소리를 통해 하나의 진리(이데올로기)만을 이야기하는 담론은 스스로를 ‘도덕적’인 것처럼 포장한다고 해도 결코 ‘윤리적’일 수 없다. ‘도덕’이 법칙적(강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고 ‘윤리’가 A와 B의 관계 맺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타자(외부)를 자기 의식(내부)으로 전유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억압하면서 자기 반성조차 결여되어 있는 담론이 결코 윤리적일 수는 없다. 그러한 담론은 아무리 스스로를 저항 담론이나 비판적 담론이라는 식으로 포장해도 결국 관념론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담론이다. 타자의 목소리가 소설의 구도에 틈입해 텍스트에서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시간성이 드러날 때, 또한 화자가 자신의 이야기조차도 반성의 대상으로 삼을 때 그때 담론은 윤리적일 수 있다. 1970년대 소설에서 하층 여성을 재현하는 방식을 문제 삼은 것은 이러한 소설(담론)의 윤리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주제어
#하층 여성 재현 정치학 지식/권력 전유 주체화/탈주체화 이데올로기 실재 특이점 사건 화자 담론 도덕/윤리 female subaltern politics of representation power/knowledge appropriation subjectivation/de-subjectivation ideology the real singular point event narrator discourse morals/ethics
학위논문 정보
저자
김원규
학위수여기관
연세대학교 대학원
학위구분
국내박사
학과
국어국문학과
지도교수
김철
발행연도
2010
총페이지
v, 143 p.
키워드
하층 여성 재현 정치학 지식/권력 전유 주체화/탈주체화 이데올로기 실재 특이점 사건 화자 담론 도덕/윤리 female subaltern politics of representation power/knowledge appropriation subjectivation/de-subjectivation ideology the real singular point event narrator discourse morals/et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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