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역사적인 사실을 재해석하고 있는 작품들이 성행하고 있는 바, 본 논문은 이러한 현상의 한 가운데 서 있다고 판단되는 ‘황진이’ 소재 역사소설의 사적 전개 양상과 그 시대적 의미를 포착해 보고자 하였다. 1938년 이태준에게서 시작된 ‘황진이’ 소재 역사소설은 1950년대의 정한숙과 박종화, 1970년대의 최인호, 정비석, 안수길, 유주현, 그리고 2000년대의 전경린, 김탁환에 의하여 계승 전개되었다. 1930년대에 이태준이 형상화한 황진이는 가장 조선적인 용모를 지닌 여인으로 사랑과 정을 간절히 호소한다. 이는 식민체제를 청산해야 한다는 당위와 그러지 못하는 현실의 간극을 사랑에 목마른 황진이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 1950년대에 나온 정한숙과 박종화의 황진이 소재 소설은 육체성을 강조하고 성적 일탈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전쟁으로 인한 수난과 질곡의 시기에 문학의 위안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1970년대는 최인호, 정비석, 안수길, 유주현이 다양한 황진이를 산출함으로써 유신으로 대표되는 어둠의 정치와 고속경제성장, 근대화와 산업화의 열기, 대중문화의 급팽창 등 시대를 규정하는 다양한 키워드와 상관성을 보인다. 최인호는 욕망의 화신, 정비석은 풍류와 정취의 명기, 안수길은 소외된 서녀, 유주현은 민중친화적 의식인으로 황진이를 형상화함으로써 그 다양성이 시대와 닮아 있다. 2000년대 김탁환과 전경린의 황진이는 성격이 더 강렬해지고 서사의 전면에 또다른 스토리 라인을 형성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서사의 내포와 외연이 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역사주의의 퇴조로 사실에 구애되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을 펼치게 된 ...
근래 역사적인 사실을 재해석하고 있는 작품들이 성행하고 있는 바, 본 논문은 이러한 현상의 한 가운데 서 있다고 판단되는 ‘황진이’ 소재 역사소설의 사적 전개 양상과 그 시대적 의미를 포착해 보고자 하였다. 1938년 이태준에게서 시작된 ‘황진이’ 소재 역사소설은 1950년대의 정한숙과 박종화, 1970년대의 최인호, 정비석, 안수길, 유주현, 그리고 2000년대의 전경린, 김탁환에 의하여 계승 전개되었다. 1930년대에 이태준이 형상화한 황진이는 가장 조선적인 용모를 지닌 여인으로 사랑과 정을 간절히 호소한다. 이는 식민체제를 청산해야 한다는 당위와 그러지 못하는 현실의 간극을 사랑에 목마른 황진이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 1950년대에 나온 정한숙과 박종화의 황진이 소재 소설은 육체성을 강조하고 성적 일탈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전쟁으로 인한 수난과 질곡의 시기에 문학의 위안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1970년대는 최인호, 정비석, 안수길, 유주현이 다양한 황진이를 산출함으로써 유신으로 대표되는 어둠의 정치와 고속경제성장, 근대화와 산업화의 열기, 대중문화의 급팽창 등 시대를 규정하는 다양한 키워드와 상관성을 보인다. 최인호는 욕망의 화신, 정비석은 풍류와 정취의 명기, 안수길은 소외된 서녀, 유주현은 민중친화적 의식인으로 황진이를 형상화함으로써 그 다양성이 시대와 닮아 있다. 2000년대 김탁환과 전경린의 황진이는 성격이 더 강렬해지고 서사의 전면에 또다른 스토리 라인을 형성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서사의 내포와 외연이 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역사주의의 퇴조로 사실에 구애되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을 펼치게 된 포스트모더니즘 작법의 반영으로 보인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우리는 작품마다 개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마다 그 시대에 나올만한 황진이가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동일한 황진이를 두고 변모와 창출을 거듭해야 하는 작가들은 자연스럽게 당대를 모방하고 반영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앞으로도 다양한 황진이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비록 황진이는 중세 여성이었지만 자유의지로 성적 일탈을 할 수 있었고 자본주의 체제의 여성처럼 스스로 생계를 꾸렸다는 점, 뛰어난 미모와 문학적 재질과 재예를 겸비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아이콘으로 언제나 살아 움직일 것이다.
근래 역사적인 사실을 재해석하고 있는 작품들이 성행하고 있는 바, 본 논문은 이러한 현상의 한 가운데 서 있다고 판단되는 ‘황진이’ 소재 역사소설의 사적 전개 양상과 그 시대적 의미를 포착해 보고자 하였다. 1938년 이태준에게서 시작된 ‘황진이’ 소재 역사소설은 1950년대의 정한숙과 박종화, 1970년대의 최인호, 정비석, 안수길, 유주현, 그리고 2000년대의 전경린, 김탁환에 의하여 계승 전개되었다. 1930년대에 이태준이 형상화한 황진이는 가장 조선적인 용모를 지닌 여인으로 사랑과 정을 간절히 호소한다. 이는 식민체제를 청산해야 한다는 당위와 그러지 못하는 현실의 간극을 사랑에 목마른 황진이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 1950년대에 나온 정한숙과 박종화의 황진이 소재 소설은 육체성을 강조하고 성적 일탈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전쟁으로 인한 수난과 질곡의 시기에 문학의 위안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1970년대는 최인호, 정비석, 안수길, 유주현이 다양한 황진이를 산출함으로써 유신으로 대표되는 어둠의 정치와 고속경제성장, 근대화와 산업화의 열기, 대중문화의 급팽창 등 시대를 규정하는 다양한 키워드와 상관성을 보인다. 최인호는 욕망의 화신, 정비석은 풍류와 정취의 명기, 안수길은 소외된 서녀, 유주현은 민중친화적 의식인으로 황진이를 형상화함으로써 그 다양성이 시대와 닮아 있다. 2000년대 김탁환과 전경린의 황진이는 성격이 더 강렬해지고 서사의 전면에 또다른 스토리 라인을 형성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서사의 내포와 외연이 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역사주의의 퇴조로 사실에 구애되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을 펼치게 된 포스트모더니즘 작법의 반영으로 보인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우리는 작품마다 개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마다 그 시대에 나올만한 황진이가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동일한 황진이를 두고 변모와 창출을 거듭해야 하는 작가들은 자연스럽게 당대를 모방하고 반영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앞으로도 다양한 황진이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비록 황진이는 중세 여성이었지만 자유의지로 성적 일탈을 할 수 있었고 자본주의 체제의 여성처럼 스스로 생계를 꾸렸다는 점, 뛰어난 미모와 문학적 재질과 재예를 겸비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아이콘으로 언제나 살아 움직일 것이다.
These days, the art works where historical facts are re‐interpreted have been popular. The objective of this thesis is to investigate the historical aspects and the periodical meanings of the novels dealing with Hwang Jeanne. The historical novels, which were begun by Lee Tae‐Jun in 1938...
These days, the art works where historical facts are re‐interpreted have been popular. The objective of this thesis is to investigate the historical aspects and the periodical meanings of the novels dealing with Hwang Jeanne. The historical novels, which were begun by Lee Tae‐Jun in 1938, were followed by Jung Han‐Sook and Park Jong‐Hwa 1950s, Choi In‐Hoo, Jung Bee‐Seok, Ahn Soo‐Gil, and You Joo‐Hyun in 1970s and succeeded by Jeon Kyung‐Lin and Kim Tak‐Hwan in 2000s. The Hwang Jeanne featured by Lee‐Tae‐Jun in 1930s had the most typical appearances of a woman in Jo‐Seon Dynasty appealed with love and emotion. This expressed the conflict between what they should do to get out of the colonized country and they could not do anything in reality through Hwang Jeanne who was craving for love. The Hwang Jeanne in the novels written by Jung Han‐Sook and Park Jong‐Hwa in 1950s was expressed centering on physical attractions. They tried to accomplish the comforting functions of literatures in the period of difficulties and fetters by the war through Hwang Jeanne who sought the pleasure by escaping from sexual routines. Showed the relationship among dark political situations, fast economic growth, the enthusiastic fever of modernization and industrialization, and the fast expansion of popular arts through the production of various Hwang Jeannes. The various features of Hwang Jeanne expressed as the embodiment of desires by Choi In‐Ho, as a famous GiSaeng of a woman of a romantic and elegant of mind by Jung Bee‐Seok, as a isolated daughter born out of a wedlock by Ann, Soo‐Gil, and as a consciously public friendly woman by You Ju‐Hyeon resembled the situations of the period. In 2000s, the characteristics of Hwang Jeanne by Kim Tag‐Hwan and Jeon, Kyung Lin became stronger and appeared as an expanded character by making other characters enter in the novels with another story line. This is seen as a reflection of the writing method of post modernism, which enjoyed free imagination without being restricted by factual. As seen above, different Hwang Jeannes were born in different periods with their own strong characteristics corresponding with different situations and historical backgrounds. In other words, the writers who were supposed to give birth to different Hwang Jeannes naturally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the periods when they lived their lives. This proves that other many different Hwang Jeannes will be born continuously in the future. Although she lived in the middle age, she could escape from the sexual routines with her free will and make a living for herself as a woman living in the system of capitalism. Besides, she had a remarkable beauty and the gifts of literary arts. As a woman with all these characteristics, Hwang Jeanne will live forever as the attractive icon.
These days, the art works where historical facts are re‐interpreted have been popular. The objective of this thesis is to investigate the historical aspects and the periodical meanings of the novels dealing with Hwang Jeanne. The historical novels, which were begun by Lee Tae‐Jun in 1938, were followed by Jung Han‐Sook and Park Jong‐Hwa 1950s, Choi In‐Hoo, Jung Bee‐Seok, Ahn Soo‐Gil, and You Joo‐Hyun in 1970s and succeeded by Jeon Kyung‐Lin and Kim Tak‐Hwan in 2000s. The Hwang Jeanne featured by Lee‐Tae‐Jun in 1930s had the most typical appearances of a woman in Jo‐Seon Dynasty appealed with love and emotion. This expressed the conflict between what they should do to get out of the colonized country and they could not do anything in reality through Hwang Jeanne who was craving for love. The Hwang Jeanne in the novels written by Jung Han‐Sook and Park Jong‐Hwa in 1950s was expressed centering on physical attractions. They tried to accomplish the comforting functions of literatures in the period of difficulties and fetters by the war through Hwang Jeanne who sought the pleasure by escaping from sexual routines. Showed the relationship among dark political situations, fast economic growth, the enthusiastic fever of modernization and industrialization, and the fast expansion of popular arts through the production of various Hwang Jeannes. The various features of Hwang Jeanne expressed as the embodiment of desires by Choi In‐Ho, as a famous GiSaeng of a woman of a romantic and elegant of mind by Jung Bee‐Seok, as a isolated daughter born out of a wedlock by Ann, Soo‐Gil, and as a consciously public friendly woman by You Ju‐Hyeon resembled the situations of the period. In 2000s, the characteristics of Hwang Jeanne by Kim Tag‐Hwan and Jeon, Kyung Lin became stronger and appeared as an expanded character by making other characters enter in the novels with another story line. This is seen as a reflection of the writing method of post modernism, which enjoyed free imagination without being restricted by factual. As seen above, different Hwang Jeannes were born in different periods with their own strong characteristics corresponding with different situations and historical backgrounds. In other words, the writers who were supposed to give birth to different Hwang Jeannes naturally reflected the characteristics the periods when they lived their lives. This proves that other many different Hwang Jeannes will be born continuously in the future. Although she lived in the middle age, she could escape from the sexual routines with her free will and make a living for herself as a woman living in the system of capitalism. Besides, she had a remarkable beauty and the gifts of literary arts. As a woman with all these characteristics, Hwang Jeanne will live forever as the attractive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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