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AI-Helper

<장화홍련전>의 인기 요인이었던 가정 내의 문제적 상황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과 공감은 시대를 초월하여 현재에까지도 유의미하다. 이는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화홍련전>은 1924년을 시작으로 2009년에 이르기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영화화되었다. 초기 영화들은 대체로 원작에 충실하였으나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2003)이나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The Uninvited)>(2009)의 경우에는 원작의 모티브를 차용하긴 했지만 현대적으로 많이 변용된 양상을 보인다...

<장화홍련전>의 인기 요인이었던 가정 내의 문제적 상황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과 공감은 시대를 초월하여 현재에까지도 유의미하다. 이는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화홍련전>은 1924년을 시작으로 2009년에 이르기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영화화되었다. 초기 영화들은 대체로 원작에 충실하였으나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2003)이나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The Uninvited)>(2009)의 경우에는 원작의 모티브를 차용하긴 했지만 현대적으로 많이 변용된 양상을 보인다. 영화 제작 흐름에서 보듯이 원작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수용되었다. 그러나 <장화홍련전>이 오늘날까지 꾸준히 콘텐츠화 되고 있고,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작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화홍련전>의 연구동향을 고려하여 본고는 사회사적 맥락에서 작품을 분석한 기존 연구의 관점을 따르면서 <장화홍련전>의 환상성에 특히 주목하였다. 이에 따라 본론에서는 사회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작품의 특징을 밝혀낸 후 다른 콘텐츠와의 비교를 통해 ‘환상성’이라는 화두를 예각화하였다. 원작에서 제기된 가부장제와 ‘Gender’의 욕망이라는 화두와 더불어 캐릭터의 성격에 유의하는 가운데, 본고의 논의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II장에서는 가정소설로서 <장화홍련전>의 특징과 문제의식에 관하여 고찰하였다. 고소설 <장화홍련전>의 전체 내용을 개관하고, 현재의 콘텐츠에까지 이어지는 인물 형상과 사회적 문제 제기의 측면을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배좌수를 중심으로 한 가부장제의 문제와 계모 허씨와 장화·홍련 자매를 중심으로 한 여성성과 'Gender'의 문제가 논의의 중심으로 부상하였다. III장에서는 원작과 영화 2편, <장화, 홍련>과 <안나와 알렉스>의 캐릭터를 비교하였다. 언니와 동생의 관계는 어떤 방식으로 달라지고 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 계모는 어떤 역할을 서사구조 내에서 담당하고 있는지 등이 논의되었다. 이 과정에서 원작과 콘텐츠의 차이가 지닌 문화적, 사회적 의미에 대한 고찰이 함께 이루어졌다. IV장에서는 콘텐츠화의 성과와 과제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졌다. 일단 ‘계모’와 ‘자매’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가족 문제가 여성성, Gender라는 추상적, 사회학적 화두로 발전하여가는 과정과 원작과는 다르게 형상화된 ‘아버지’의 의미 등 문제의식이 전환하는 국면 등이 다루어졌다. 이로써 <장화홍련전>의 고전으로서의 가치와 그 생명력의 소재를 조명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