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AI-Helper

19세기 중반에 일본과 조선은 서양문명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과 조선은 서양문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서양문명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일본과 조선의 전통과 조우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낳았다. 서양이 거리낌없이 필연적으로 해와 진출을 긍정하는 것은 동양에서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를 포함했다. 후쿠자와 유키치와 유길준이 서양의 필연을 일본과 조선에서 어떻게 선택적으로 받아들였는지를 이 논문에서 논하려고 한다. 유교적인 사상의 영향력이 크게 남아 있는 일본과 조선에서는 서양문명의 이해 과정에서 기독교의 도덕과 같...

19세기 중반에 일본과 조선은 서양문명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과 조선은 서양문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서양문명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일본과 조선의 전통과 조우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낳았다. 서양이 거리낌없이 필연적으로 해와 진출을 긍정하는 것은 동양에서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를 포함했다. 후쿠자와 유키치와 유길준이 서양의 필연을 일본과 조선에서 어떻게 선택적으로 받아들였는지를 이 논문에서 논하려고 한다. 유교적인 사상의 영향력이 크게 남아 있는 일본과 조선에서는 서양문명의 이해 과정에서 기독교의 도덕과 같은 기본적인 서양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일 때 기독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후쿠자와 유치치는 일본의 도와 서양의 도덕의 절대성을 부정했다. 도덕주의를 비판하여, 기독교 윤리를 전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서양문명화를 달성할 수 있는 논리구조를 제시했다. 조선에서는 유길준은 서양 학문의 이해를 통하여 서양 학문을 소개하려고 했으나, 유길준의 시대에는 조선지식인들의 의식 개혁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민중들의 교육이 중요한 과제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을 동시에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후쿠자와는 일본의 국권을 위태롭게 만드는 약육강식 이론을 거부하기 위해 필요로서의 경제학이나 천황제를 모색했으나 결국에는 필연으로서의 약육강식 이론을 받아들이고 일본이 해외 진출하는 논리구조를 제시했다. 반면에 유길준은 영국의 정치적 제도와 조선의 군주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는 조선의 문명화에 책임을 지고 있는 군주가 그에 걸맞는 제도를 집행할 때, 조선의 문명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유길준은 무의식적으로 유교사상을 중요시한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필요로서의 서양의 제도와 도를 융합시키려고 했다. 후쿠자와도 유교사상을 무시한 것이 아니었고, 필요로서 서양의 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서양의 지만으로 국권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여 서양의 필연으로서의 약육강식 이론을 아시아에 적용시켜서 일본의 대외 진출을 긍정해버렸다. 이렇듯 서양문명 수용의 과정에서는 후쿠자와와 유길준 사이에 사상적 차이가 있으나 국권을 유지하기 위해 서양문명을 필요로서 선택하여 받아들이는 노력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주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