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가 한국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또 서정주만큼 오랜 시작 활동을 통해 많은 작품을 남긴 시인도 드물다. 그러면서도 ‘미당의 시에는 대표작이 따로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의 작품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읽는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준다. 이런 서정주의 작품이 정작 문학 교육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을 뿐만 아니라, 다루고 있는 작품도 한정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논문은 출발하였다. 먼저 교육과정의 변천에 따라 중등 국어 및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서정주 ...
서정주가 한국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또 서정주만큼 오랜 시작 활동을 통해 많은 작품을 남긴 시인도 드물다. 그러면서도 ‘미당의 시에는 대표작이 따로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의 작품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읽는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준다. 이런 서정주의 작품이 정작 문학 교육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을 뿐만 아니라, 다루고 있는 작품도 한정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논문은 출발하였다. 먼저 교육과정의 변천에 따라 중등 국어 및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서정주 시 수록 현황을 살펴보고, 이에 따라 가장 많이 수록된 <추천사>와 <춘향 유문>, <동천>을 중심으로 하여 이들의 학습활동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보았다. 첫 번째 문제점은 편협한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교과서의 학습활동들은 자의적으로 작품을 평가하고 그 평가 기준대로 시를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추천사>에 대해서는 ‘이상과 현실의 대립’으로 의미를 한정짓고 시어의 의미를 물으며, <동천>은 ‘절대적 가치에 대한 외경과 인간의 숙명적 한계’로 주제를 정리하는 식이다. 물론 이런 해석도 작품 이해의 한 방법이 되겠지만, 이것이 과도하게 작용할 경우 학생들이 시를 창의적으로 해석하는데 방해가 되며 시 감상에서 정작 학생은 배제된다. 또 이렇게 추상적인 관념의 전달이 아니라 시를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국어 교사의 역할이라는 점에서도 부정적이다. 또 작품을 이해할 때 학생의 수준에서 불필요한 해석까지 학습활동에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가령 <춘향 유문>의 4, 5연의 내용을 불교의 윤회 사상과 연결시켜 설명 한다거나, <추천사>와 <춘향 유문>의 경우는 지나치게 고전 소설 <춘향전>과의 관련성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 이 경우가 된다. 아마 이러한 시 해석은 학계에 발표된 논문의 내용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경향에서 오는 결과일 것이며, 이런 내용은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지식들일 뿐만 아니라 문학작품 이해에도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학작품은 작품 내에 주어진 정보를 통해서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며 그것이 독립된 문학작품라고 볼 수 있다. 또 이 수준이 시 연구자가 아닌 학생의 수준에서 올바른 감상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시 교육 전반의 문제점이 될 것인데, 지나치게 이론 중심적인 학습활동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심상, 비유, 상징 등의 수사법에 대한 이해를 중시하여 학생들이 시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시 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시를 감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방해하고 또 시는 분석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역시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불필요한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러한 학습활동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여 서정주 시의 가치와 교육적 의의를 새롭게 정리해 보았다. 그의 시는 여러 단계의 변모를 거쳤고 복잡한 내용을 가지고 있기에 포괄적인 성격을 규정하는 일은 어렵다. 따라서 그것의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하고 학생들에게 교육적 의의가 있다고 판단되는 작품들을 2~3개씩 소개하였다. 서정주 시는 우선 시 갈래의 대표적인 특성인 비유의 면에서 그 어느 시인보다 뛰어나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 즉 비유에 있어서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이질성이 그의 시에서는 유독 자연스럽게 수용됨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서정주의 뛰어난 우리말 감각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화상>, <다시 밝은날에>, <菊花옆에서>, <목화>, <진영이 아재 畵像> 등의 작품들에서 아름답고 창의적인 비유들을 보면서 시 언어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서정주 시에는 운율, 어조, 이미지 등 시의 모든 요소들이 잘 조화되어 있는 튼튼한 구조를 갖춘 작품이 많아 좋은 시의 모범이 된다는 점에서도 교육적 가치가 있다. 단순히 말뜻이나 음악성 혹은 이미지에 의존하는 시가 아닌 시의 여러 부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추천사>와 <풀리는 한강가에서>와 같은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학생들은 음악성과 깊이의 조화가 이룩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서정주가 남긴 여러 시집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특성을 보이는『질마재 신화』의 시편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문학 공부가 될 것이다. 이 작품들은 서슴없이 산문을 채용하고 있으면서도 시적 이미지를 잃지 않고 있다. 또 시이면서도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이야기 속에 깃든 긍정적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여 감동을 준다. 학생들은 <신부>, <그 애가 물동이의 물을 한 방울도 안 엎지르고 걸어왔을 때>, <신발> 등의 작품을 통해 다른 시 작품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등을 보며>, <학> 등의 작품을 통해 그 안에 깃든 서정주의 큰 긍정과 포용의 마음을 배울 수 있다. 쉽게 분노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고요히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마음이 이들 작품에 아름다운 비유와 더불어 잘 나타나 있다. 학생들은 이런 시를 읽으며 삶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태도를 배우게 될 것이다. 더불어 심오하거나 다의적인 생각을 표현해야만 좋은 시가 아니라 아주 평범한 감정이라도 정교한 시적 언어로 절실하게 표현된다면 좋은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하여 실제 수업에 적용하여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결과를 산출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서정주가 우리 문학사에 이룩한 크나큰 성과들을 나름의 기준으로 정리하고 또 교육적으로 의의가 있는 작품들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고 본다. 또 이러한 논의가 실제 학교 교육과정에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서정주가 한국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또 서정주만큼 오랜 시작 활동을 통해 많은 작품을 남긴 시인도 드물다. 그러면서도 ‘미당의 시에는 대표작이 따로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의 작품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읽는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준다. 이런 서정주의 작품이 정작 문학 교육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을 뿐만 아니라, 다루고 있는 작품도 한정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논문은 출발하였다. 먼저 교육과정의 변천에 따라 중등 국어 및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서정주 시 수록 현황을 살펴보고, 이에 따라 가장 많이 수록된 <추천사>와 <춘향 유문>, <동천>을 중심으로 하여 이들의 학습활동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보았다. 첫 번째 문제점은 편협한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교과서의 학습활동들은 자의적으로 작품을 평가하고 그 평가 기준대로 시를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추천사>에 대해서는 ‘이상과 현실의 대립’으로 의미를 한정짓고 시어의 의미를 물으며, <동천>은 ‘절대적 가치에 대한 외경과 인간의 숙명적 한계’로 주제를 정리하는 식이다. 물론 이런 해석도 작품 이해의 한 방법이 되겠지만, 이것이 과도하게 작용할 경우 학생들이 시를 창의적으로 해석하는데 방해가 되며 시 감상에서 정작 학생은 배제된다. 또 이렇게 추상적인 관념의 전달이 아니라 시를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국어 교사의 역할이라는 점에서도 부정적이다. 또 작품을 이해할 때 학생의 수준에서 불필요한 해석까지 학습활동에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가령 <춘향 유문>의 4, 5연의 내용을 불교의 윤회 사상과 연결시켜 설명 한다거나, <추천사>와 <춘향 유문>의 경우는 지나치게 고전 소설 <춘향전>과의 관련성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 이 경우가 된다. 아마 이러한 시 해석은 학계에 발표된 논문의 내용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경향에서 오는 결과일 것이며, 이런 내용은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지식들일 뿐만 아니라 문학작품 이해에도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학작품은 작품 내에 주어진 정보를 통해서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며 그것이 독립된 문학작품라고 볼 수 있다. 또 이 수준이 시 연구자가 아닌 학생의 수준에서 올바른 감상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시 교육 전반의 문제점이 될 것인데, 지나치게 이론 중심적인 학습활동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심상, 비유, 상징 등의 수사법에 대한 이해를 중시하여 학생들이 시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시 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시를 감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방해하고 또 시는 분석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역시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불필요한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러한 학습활동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여 서정주 시의 가치와 교육적 의의를 새롭게 정리해 보았다. 그의 시는 여러 단계의 변모를 거쳤고 복잡한 내용을 가지고 있기에 포괄적인 성격을 규정하는 일은 어렵다. 따라서 그것의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하고 학생들에게 교육적 의의가 있다고 판단되는 작품들을 2~3개씩 소개하였다. 서정주 시는 우선 시 갈래의 대표적인 특성인 비유의 면에서 그 어느 시인보다 뛰어나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 즉 비유에 있어서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이질성이 그의 시에서는 유독 자연스럽게 수용됨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서정주의 뛰어난 우리말 감각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화상>, <다시 밝은날에>, <菊花옆에서>, <목화>, <진영이 아재 畵像> 등의 작품들에서 아름답고 창의적인 비유들을 보면서 시 언어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서정주 시에는 운율, 어조, 이미지 등 시의 모든 요소들이 잘 조화되어 있는 튼튼한 구조를 갖춘 작품이 많아 좋은 시의 모범이 된다는 점에서도 교육적 가치가 있다. 단순히 말뜻이나 음악성 혹은 이미지에 의존하는 시가 아닌 시의 여러 부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추천사>와 <풀리는 한강가에서>와 같은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학생들은 음악성과 깊이의 조화가 이룩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서정주가 남긴 여러 시집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특성을 보이는『질마재 신화』의 시편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문학 공부가 될 것이다. 이 작품들은 서슴없이 산문을 채용하고 있으면서도 시적 이미지를 잃지 않고 있다. 또 시이면서도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이야기 속에 깃든 긍정적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여 감동을 준다. 학생들은 <신부>, <그 애가 물동이의 물을 한 방울도 안 엎지르고 걸어왔을 때>, <신발> 등의 작품을 통해 다른 시 작품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등을 보며>, <학> 등의 작품을 통해 그 안에 깃든 서정주의 큰 긍정과 포용의 마음을 배울 수 있다. 쉽게 분노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고요히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마음이 이들 작품에 아름다운 비유와 더불어 잘 나타나 있다. 학생들은 이런 시를 읽으며 삶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태도를 배우게 될 것이다. 더불어 심오하거나 다의적인 생각을 표현해야만 좋은 시가 아니라 아주 평범한 감정이라도 정교한 시적 언어로 절실하게 표현된다면 좋은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하여 실제 수업에 적용하여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결과를 산출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서정주가 우리 문학사에 이룩한 크나큰 성과들을 나름의 기준으로 정리하고 또 교육적으로 의의가 있는 작품들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고 본다. 또 이러한 논의가 실제 학교 교육과정에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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