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활문화 속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속화(俗畵)또는 민화(民畵)의 표현요소를 대상으로 동․식물(動․植物)의 상징성(象徵性)을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화(민중의 그림)’라는 용어는 1929년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까지 특별한 반론 없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한국의 생활문화 속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속화(俗畵)또는 민화(民畵)의 표현요소를 대상으로 동․식물(動․植物)의 상징성(象徵性)을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화(민중의 그림)’라는 용어는 1929년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까지 특별한 반론 없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토속성 짙은 그림이자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속화(‘俗畵’)라는 용어 사용은 먼저 고려시대 이규보(1268-1241)의 ‘동국이상국집’에서 발견할 수 있고, 그리고 조선시대초기의 ‘속 동문선’과 강희맹(1424-1483)의 ‘사숙재집’, 조선시대 후기의 ‘일성록(1786)’, 유한준(1732-1811)의 ‘자저(自著)’, 이규경(1788-?)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등에서 다양하게 추적할 수 있다. 특히,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인사편 서화(書畵)의 제병족속화변증설<題屛簇俗畵辯證說>에 의하면 “민간에서 속화라고 불렀다”라는 기록이 발견된다. 따라서 ‘민화’라는 용어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에 의해 작위적으로 만들어져 그동안 무비판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바, 우리 민족의 고유 용어인 ‘속화’로 변경하여 사용함으로서 문화 정체성을 되찾아야 하는 당위성을 갖는다. 둘째, 한국의 속화(민화)는 선사시대로 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오랜 기간 동안 생활문화 속에 깊숙이 파급되어 전승되고 있는데, 시각적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의미를 부여하고 사상을 내포하는 형이상학적 즐거움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즉, 농경문화시대의 자연관을 원초적으로 반영시킨 선사시대를 거쳐, 천지인 합일의 우주관과 영혼불멸의 관념을 채색화 형태로 표현한 삼국시대, 추상적이고 초자연적인 도형을 상징화 시켜 표현한 고려시대, 그리고 자연관, 심미적 가치와 상징성 등울 복합적으로 대중화시키고 고유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조선시대 등 시계열적 변화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셋째, 한국의 속화(민화) 1009점을 대상으로 도입요소를 분석한 결과는 식물요소 35종, 동물요소 37종, 자연요소 6종, 기타요소 5종 등 총 83종이 출현하고 있다. 이를 대상으로 빈도 분석한 결과 식물요소는 초본류의 경우 ①모란, ②연, ③영지, ④국화, ⑤파초 등의 순이었고, 목본류의 경우 ①소나무, ②매화, ③대나무, ④석류, ⑤오동나무 등의 순이었으며, 과목으로는 포도가 많이 출현하였다. 동물요소는 조류의 경우 ①꿩, ②학, ③오리, ④봉황, ⑤참새 등의 순이었고, 곤충류의 경우 ①나비, ②벌, ③잠자리 등의 순이었으며, 포유류의 경우 ①호랑이, ②사슴, ③말 등의 순이었고, 파충류의 경우 거북이가 많이 출현하였다. 한편 기타요소로는 ①괴석, ②해, ③산, ④항아리, ⑤바위, ⑥달 등의 순이었다. 넷째, 속화(민화)에 표현된 동식물 요소의 미학적 분석(美學的分析)에 따른 형태미의 경우 모란도는 음양오행의 원초적 세계관을, 매화도는 역동적인 운치와 생태적인 조화원리를, 까치와 호랑이도 등은 행복과 평안을 기원하는 주술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구도미의 경우 책가도는 복합 다시점 구도이면서도 강한 주목성을, 병화도는 역원근법에 의한 색의 강한 대비를, 독서여가도는 직선과 사선을 이용하여 자연과 인공요소의 질서정연한 균제미를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편 색체미의 경우 오방색(동(東), 서(西), 남(南), 북(北), 중앙(中央))과 오채색(적(赤), 청(靑), 황(黃), 백(白), 흑(黑))을 주술적 또는 종교적으로 활용하거나 자연법칙과의 상관관계를 상징적으로 의미화 시키고 있다. 다섯째, 속화(민화)에 표현된 주요 동식물의 상징성을 추적해보면 식물요소의 경우 모란은 부귀영화와 국태민안을, 연꽃은 과거급제와 군자의 삶을, 국화는 장수무병과 은자의 삶을, 파초는 기사회생을, 소나무는 장수와 충절을, 대나무는 태평성대와 군자의 삶을, 오동나무는 국태민안을, 매화는 지조와 고고한 삶을, 석류는 다복과 다남을, 그리고 포도는 다산을 상징화하고 있다. 동물요소의 경우 꿩은 절개와 청렴 그리고 보은을, 학은 장수와 행복 그리고 선비정신을, 오리는 부부행복과 장원급제를, 봉황은 태평성대와 임금을, 참새는 기쁨을, 나비는 기쁨과 부부금슬을, 호랑이는 벽사와 산신을, 사슴은 불로장생과 우애를, 말은 태양과 남성신을, 그리고 거북은 장수를, 개구리는 학문적 성취를 상징화하고 있다. 여섯째, 한국 속화(민화)에 등장하는 동식물 요소들의 도입방식은 단순한 자연계의 형태 모방을 뛰어 넘어 우주 내에 존재하는 본질의 의경을 통해 회화적 예술성을 바탕으로 자연관과 접목된 ‘상징성(象徵性)’으로 승화됨을 추적할 수 있다. 즉, 한국의 속화에서 추적할 수 있는 동․식물(動․植物)의 상징성(‘象徵性’)은 종교적, 사상적, 생태적, 철학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되어 자유 분망하면서도 독특(獨特)한 표현으로 과학적 인식체계가 아닌 상징적 인식체계로, 현재 속에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우리 민족의 집단적 문화 정체성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한국의 속화는 우리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이라 할 수 있으며, 생활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배어든 자연관이자 토속성 짙은 의미경관이 된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 속에 뿌리 깊게 배어있었던 속화(민화)는 시대적 변천과정을 거쳐 그 의미와 내용, 그리고 감정이 현격히 퇴색되었다. 오늘날 주거생활이 아파트문화로 전이되고 가치관의 혼돈이 심화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속화(민화)가 갖는 미학적, 사상적 그리고 상징적 가치는 정신적 풍요를 건전하게 지켜주는 상징 자산으로 전승되어 우리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해야하는 당위성을 갖는다 하겠다.
한국의 생활문화 속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속화(俗畵)또는 민화(民畵)의 표현요소를 대상으로 동․식물(動․植物)의 상징성(象徵性)을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화(민중의 그림)’라는 용어는 1929년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까지 특별한 반론 없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토속성 짙은 그림이자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속화(‘俗畵’)라는 용어 사용은 먼저 고려시대 이규보(1268-1241)의 ‘동국이상국집’에서 발견할 수 있고, 그리고 조선시대초기의 ‘속 동문선’과 강희맹(1424-1483)의 ‘사숙재집’, 조선시대 후기의 ‘일성록(1786)’, 유한준(1732-1811)의 ‘자저(自著)’, 이규경(1788-?)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등에서 다양하게 추적할 수 있다. 특히,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인사편 서화(書畵)의 제병족속화변증설<題屛簇俗畵辯證說>에 의하면 “민간에서 속화라고 불렀다”라는 기록이 발견된다. 따라서 ‘민화’라는 용어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에 의해 작위적으로 만들어져 그동안 무비판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바, 우리 민족의 고유 용어인 ‘속화’로 변경하여 사용함으로서 문화 정체성을 되찾아야 하는 당위성을 갖는다. 둘째, 한국의 속화(민화)는 선사시대로 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오랜 기간 동안 생활문화 속에 깊숙이 파급되어 전승되고 있는데, 시각적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의미를 부여하고 사상을 내포하는 형이상학적 즐거움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즉, 농경문화시대의 자연관을 원초적으로 반영시킨 선사시대를 거쳐, 천지인 합일의 우주관과 영혼불멸의 관념을 채색화 형태로 표현한 삼국시대, 추상적이고 초자연적인 도형을 상징화 시켜 표현한 고려시대, 그리고 자연관, 심미적 가치와 상징성 등울 복합적으로 대중화시키고 고유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조선시대 등 시계열적 변화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셋째, 한국의 속화(민화) 1009점을 대상으로 도입요소를 분석한 결과는 식물요소 35종, 동물요소 37종, 자연요소 6종, 기타요소 5종 등 총 83종이 출현하고 있다. 이를 대상으로 빈도 분석한 결과 식물요소는 초본류의 경우 ①모란, ②연, ③영지, ④국화, ⑤파초 등의 순이었고, 목본류의 경우 ①소나무, ②매화, ③대나무, ④석류, ⑤오동나무 등의 순이었으며, 과목으로는 포도가 많이 출현하였다. 동물요소는 조류의 경우 ①꿩, ②학, ③오리, ④봉황, ⑤참새 등의 순이었고, 곤충류의 경우 ①나비, ②벌, ③잠자리 등의 순이었으며, 포유류의 경우 ①호랑이, ②사슴, ③말 등의 순이었고, 파충류의 경우 거북이가 많이 출현하였다. 한편 기타요소로는 ①괴석, ②해, ③산, ④항아리, ⑤바위, ⑥달 등의 순이었다. 넷째, 속화(민화)에 표현된 동식물 요소의 미학적 분석(美學的分析)에 따른 형태미의 경우 모란도는 음양오행의 원초적 세계관을, 매화도는 역동적인 운치와 생태적인 조화원리를, 까치와 호랑이도 등은 행복과 평안을 기원하는 주술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구도미의 경우 책가도는 복합 다시점 구도이면서도 강한 주목성을, 병화도는 역원근법에 의한 색의 강한 대비를, 독서여가도는 직선과 사선을 이용하여 자연과 인공요소의 질서정연한 균제미를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편 색체미의 경우 오방색(동(東), 서(西), 남(南), 북(北), 중앙(中央))과 오채색(적(赤), 청(靑), 황(黃), 백(白), 흑(黑))을 주술적 또는 종교적으로 활용하거나 자연법칙과의 상관관계를 상징적으로 의미화 시키고 있다. 다섯째, 속화(민화)에 표현된 주요 동식물의 상징성을 추적해보면 식물요소의 경우 모란은 부귀영화와 국태민안을, 연꽃은 과거급제와 군자의 삶을, 국화는 장수무병과 은자의 삶을, 파초는 기사회생을, 소나무는 장수와 충절을, 대나무는 태평성대와 군자의 삶을, 오동나무는 국태민안을, 매화는 지조와 고고한 삶을, 석류는 다복과 다남을, 그리고 포도는 다산을 상징화하고 있다. 동물요소의 경우 꿩은 절개와 청렴 그리고 보은을, 학은 장수와 행복 그리고 선비정신을, 오리는 부부행복과 장원급제를, 봉황은 태평성대와 임금을, 참새는 기쁨을, 나비는 기쁨과 부부금슬을, 호랑이는 벽사와 산신을, 사슴은 불로장생과 우애를, 말은 태양과 남성신을, 그리고 거북은 장수를, 개구리는 학문적 성취를 상징화하고 있다. 여섯째, 한국 속화(민화)에 등장하는 동식물 요소들의 도입방식은 단순한 자연계의 형태 모방을 뛰어 넘어 우주 내에 존재하는 본질의 의경을 통해 회화적 예술성을 바탕으로 자연관과 접목된 ‘상징성(象徵性)’으로 승화됨을 추적할 수 있다. 즉, 한국의 속화에서 추적할 수 있는 동․식물(動․植物)의 상징성(‘象徵性’)은 종교적, 사상적, 생태적, 철학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되어 자유 분망하면서도 독특(獨特)한 표현으로 과학적 인식체계가 아닌 상징적 인식체계로, 현재 속에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우리 민족의 집단적 문화 정체성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한국의 속화는 우리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이라 할 수 있으며, 생활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배어든 자연관이자 토속성 짙은 의미경관이 된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 속에 뿌리 깊게 배어있었던 속화(민화)는 시대적 변천과정을 거쳐 그 의미와 내용, 그리고 감정이 현격히 퇴색되었다. 오늘날 주거생활이 아파트문화로 전이되고 가치관의 혼돈이 심화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속화(민화)가 갖는 미학적, 사상적 그리고 상징적 가치는 정신적 풍요를 건전하게 지켜주는 상징 자산으로 전승되어 우리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해야하는 당위성을 갖는다 하겠다.
주제어
#sokwha 속화 symbolism the view of nature cultural identity folk paintings 상징성 자연관 문화적 정체성 민화
학위논문 정보
저자
길금선
학위수여기관
전북대학교 대학원
학위구분
국내박사
학과
조경학과
발행연도
2011
총페이지
xi, 120 p.
키워드
sokwha 속화 symbolism the view of nature cultural identity folk paintings 상징성 자연관 문화적 정체성 민화
※ AI-Helper는 부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