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주된 관심은 한국 전후 소설에 나타난 관념성, 속물성, 실존주의에의 천착 등 다양한 양상이 한국전쟁의 특수한 성격으로부터 기인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있다. 한국전의 성격을 다루는 기본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세력이 세계를 적화하려 한 것이라는 서구의 전통주의적 견해로, 이 견해의 존재근거는 북한이 먼저 전쟁을 도발했다는 사실이다. 이와 달리 브루스 커밍스를 대표로 하는 수정주의자들은 누가 먼저 총구를 쏘았느냐보다 전쟁 발발의 원인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전에서 중요한 것은 일제해방-미？소 분할점령-분단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연관 속에서 전쟁이 발발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어느 쪽 시각을 따르든 한국전쟁은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혹은 사회주의)라는 첨예한 이데올로기 대결의 장이었으며, 신생 대한민국의 생산양식의 이행을 불러올 국가 내적 이데올로기 투쟁이 외부의 개입에 의해 좌우된 전쟁이다. 세계대전의 최대 승전국인 미국의 의지에 따라 한국은 38선을 경계로 미국과 소련이 분할점령하게 되었다. 문제는 당시 한국의 경제적, 정치적 정세가 공산화에 훨씬 가까웠다는 점이다. 미군은 남한 민중과 대결하여 친미적이며, 친자본주의적인 장권을 수립해야만 했다. 해방 이후 전쟁 직전까지 남한사회에서 들끓고 있던 내부적 모순은 전쟁과 함께 막을 내렸다. 전쟁 시기에는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대다수 민중의 가장 중대한 관심사였고, 전쟁 이후에는 한국전을 그나마 반쪽의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미국의 애초의 구상에 따라 자본주의의 길, 그리고 극동지역에서의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길만이 주어져 있었다. 한국전쟁은 전쟁 직전까지의 내부 갈등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계급의 문제를 언급조차 할 수 없는 ？적？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경직성은 전후 소설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봉건적 질서의 해체를 가족사적 문제로 축소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정한숙의 「古家」에서 전쟁으로 인해 폭발된 계급 간의 갈등은 오직 배다른 숙부의 반항을 통해서만 드러날 뿐이다. 이는 작가 자신의 순수 혹은 사랑을 지향하는 태도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이데올로기를 객관적으로 직시할 수 없는 시대상황에서 기인한 측면이 더 크다. 홍성원의 『남과 북』에서 봉건질서를 해체하는 결정적 요인 또한 계급과는 무관하다. 버드내라는 마을을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지배해왔던 우씨 가문은 전쟁 동안 벌어진 계급투쟁의 희생자로 그려져 있다. 말 그대로 우씨 가문은 비극의 희생자일 뿐, 봉건질서 하에서 지주가 행사했음직한 어떤 악행이나 계급적 이익과도 무관하다. 그러하여 우씨 가문의 몰락은 계급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관념적으로 인식한 우씨 가문 자체의 타락에 의해 완성된다. 그들에게 자신들의 몰락은 전쟁이라는 돌발적인 상황에 의한 것일 뿐, 계급 내적 모순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 한국전쟁은 봉건질서의 해체뿐만 아니라 명백한 자본주의로의 진입을 의미했다. 자생적인 계급적 대결이 ...
이 연구의 주된 관심은 한국 전후 소설에 나타난 관념성, 속물성, 실존주의에의 천착 등 다양한 양상이 한국전쟁의 특수한 성격으로부터 기인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있다. 한국전의 성격을 다루는 기본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세력이 세계를 적화하려 한 것이라는 서구의 전통주의적 견해로, 이 견해의 존재근거는 북한이 먼저 전쟁을 도발했다는 사실이다. 이와 달리 브루스 커밍스를 대표로 하는 수정주의자들은 누가 먼저 총구를 쏘았느냐보다 전쟁 발발의 원인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전에서 중요한 것은 일제해방-미？소 분할점령-분단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연관 속에서 전쟁이 발발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어느 쪽 시각을 따르든 한국전쟁은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혹은 사회주의)라는 첨예한 이데올로기 대결의 장이었으며, 신생 대한민국의 생산양식의 이행을 불러올 국가 내적 이데올로기 투쟁이 외부의 개입에 의해 좌우된 전쟁이다. 세계대전의 최대 승전국인 미국의 의지에 따라 한국은 38선을 경계로 미국과 소련이 분할점령하게 되었다. 문제는 당시 한국의 경제적, 정치적 정세가 공산화에 훨씬 가까웠다는 점이다. 미군은 남한 민중과 대결하여 친미적이며, 친자본주의적인 장권을 수립해야만 했다. 해방 이후 전쟁 직전까지 남한사회에서 들끓고 있던 내부적 모순은 전쟁과 함께 막을 내렸다. 전쟁 시기에는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대다수 민중의 가장 중대한 관심사였고, 전쟁 이후에는 한국전을 그나마 반쪽의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미국의 애초의 구상에 따라 자본주의의 길, 그리고 극동지역에서의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길만이 주어져 있었다. 한국전쟁은 전쟁 직전까지의 내부 갈등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계급의 문제를 언급조차 할 수 없는 ？적？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경직성은 전후 소설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봉건적 질서의 해체를 가족사적 문제로 축소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정한숙의 「古家」에서 전쟁으로 인해 폭발된 계급 간의 갈등은 오직 배다른 숙부의 반항을 통해서만 드러날 뿐이다. 이는 작가 자신의 순수 혹은 사랑을 지향하는 태도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이데올로기를 객관적으로 직시할 수 없는 시대상황에서 기인한 측면이 더 크다. 홍성원의 『남과 북』에서 봉건질서를 해체하는 결정적 요인 또한 계급과는 무관하다. 버드내라는 마을을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지배해왔던 우씨 가문은 전쟁 동안 벌어진 계급투쟁의 희생자로 그려져 있다. 말 그대로 우씨 가문은 비극의 희생자일 뿐, 봉건질서 하에서 지주가 행사했음직한 어떤 악행이나 계급적 이익과도 무관하다. 그러하여 우씨 가문의 몰락은 계급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관념적으로 인식한 우씨 가문 자체의 타락에 의해 완성된다. 그들에게 자신들의 몰락은 전쟁이라는 돌발적인 상황에 의한 것일 뿐, 계급 내적 모순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 한국전쟁은 봉건질서의 해체뿐만 아니라 명백한 자본주의로의 진입을 의미했다. 자생적인 계급적 대결이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에 의해 인위적으로 제거된 상태에서 남한 내 자본주의는 가장 타락한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 게다가 전쟁으로 인해 생산기반이 상당부분 파괴된 상황이었고, 자본주의의 핵심적 추동력이 될 자본의 집적은 생산이 아니라 미국의 원조와 구호물품을 빼돌려 유통하는 과정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타락한 자본의 집적 방식이 속물성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홍성원의 『남과 북』은 타락한 자본의 집적 과정을 서태호와 우씨 가문의 소작농이었던 박한익을 통해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집적되었든 자본은 전쟁보다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염상섭의 「취우」는 전쟁의 와중에도 변함없는 일상을 형상화한 독특한 소설인데, 그 일상을 지배하는 것은 ？돈？이다. ？돈？은 『삼대』로부터 지속되어온 염상섭의 주요한 화두였다. 『삼대』에서 돈의 지배상이 단순한 흥밋거리가 아니라 식민지 지배질서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일환이었던 반면 「취우」에서 돈의 문제는 가치의 중심범주를 이룬다. 돈은 전쟁 시기에 살아남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돈의 가치에 대한 비판의식이 사라진 것인데, 이는 전쟁으로 인한 반공이데올로기의 절대화와 연관되어 있다. 식민지 시기 좌우통합을 통한 보수적 민족주의를 주창했던 염상섭은 전쟁을 통해 좌우 이데올로기의 한 축이 사라지자 명백히 보수화된다. 자본주의적 일상을 어떤 거부감도 없이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좌익 이데올로기가 금기시된다고 해서, 사회 내적 모순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염상섭은 좌파 이데올로기의 상실을 내적 모순의 상실과 동일시함으로써, 중산층이라는 본연의 계급으로 회귀하게 된다. 좌파 이데올로기의 금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작가 본연의 계급성으로의 환원을 야기한다. 자연선(善)과 사회악(惡)이라는 관점에서 소설을 집필해온 서정의 작가 황순원 역시 『카인의 후예』에 이르면 객관적 서술에도 불구하고 지주라는 자신의 계급성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주인공 훈은 자기 처지조차 지극히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 객관적 인식 속에 소작인들의 고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주인 그는 그들의 고통을 알지 못하고, 지주의 아들로 바라보았던 이전의 세계는 가난하지만 인정이 가득한 아름다운 세계다. 그런데 공산주의 이념이 그 아름다움을 파괴한 것이다. 이러한 현실모순의 외면은 최인훈, 장용학의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데올로기 자체는 관념적이지만, 그 이데올로기는 현실의 모순으로부터 잉태된 것이다. 최인훈의 「광장」과 장용학의 「요한시집」은 좌우 이데올로기를 본격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데, 이들 작품은 그 이데올로기의 형성 과정은 전혀 다루지 않는다. 이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미 형성된 이데올로기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이다. 이데올로기는 절대적인 선 혹은 악일 수 없다. 현실로부터 잉태되어 현실적합성, 그리고 현실의 변화 여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것이 이데올로기의 속성이다. 그런데 이데올로기를 탄생시킨 현실의 모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이데올로기 자체의 선과 악에 집중할 경우, 이미 그 자체가 관념적이며, 그 결과는 비극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광장」과 「요한시집」의 주인공들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성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객관현실의 모순으로부터 탄생한 이데올로기가 남한 대 북한이라는 체제의 문제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자생적 혁명의 기운을 송두리째 잘라낸 한국전쟁의 특수한 성격은 이데올로기의 구체적 현실을 사상(捨象)함으로써 현실의 반영일 수밖에 없는 소설의 형상화에 있어 과도한 관념성을 불러온 것이다.
이 연구의 주된 관심은 한국 전후 소설에 나타난 관념성, 속물성, 실존주의에의 천착 등 다양한 양상이 한국전쟁의 특수한 성격으로부터 기인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있다. 한국전의 성격을 다루는 기본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세력이 세계를 적화하려 한 것이라는 서구의 전통주의적 견해로, 이 견해의 존재근거는 북한이 먼저 전쟁을 도발했다는 사실이다. 이와 달리 브루스 커밍스를 대표로 하는 수정주의자들은 누가 먼저 총구를 쏘았느냐보다 전쟁 발발의 원인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전에서 중요한 것은 일제해방-미？소 분할점령-분단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연관 속에서 전쟁이 발발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어느 쪽 시각을 따르든 한국전쟁은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혹은 사회주의)라는 첨예한 이데올로기 대결의 장이었으며, 신생 대한민국의 생산양식의 이행을 불러올 국가 내적 이데올로기 투쟁이 외부의 개입에 의해 좌우된 전쟁이다. 세계대전의 최대 승전국인 미국의 의지에 따라 한국은 38선을 경계로 미국과 소련이 분할점령하게 되었다. 문제는 당시 한국의 경제적, 정치적 정세가 공산화에 훨씬 가까웠다는 점이다. 미군은 남한 민중과 대결하여 친미적이며, 친자본주의적인 장권을 수립해야만 했다. 해방 이후 전쟁 직전까지 남한사회에서 들끓고 있던 내부적 모순은 전쟁과 함께 막을 내렸다. 전쟁 시기에는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대다수 민중의 가장 중대한 관심사였고, 전쟁 이후에는 한국전을 그나마 반쪽의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미국의 애초의 구상에 따라 자본주의의 길, 그리고 극동지역에서의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길만이 주어져 있었다. 한국전쟁은 전쟁 직전까지의 내부 갈등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계급의 문제를 언급조차 할 수 없는 ？적？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경직성은 전후 소설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봉건적 질서의 해체를 가족사적 문제로 축소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정한숙의 「古家」에서 전쟁으로 인해 폭발된 계급 간의 갈등은 오직 배다른 숙부의 반항을 통해서만 드러날 뿐이다. 이는 작가 자신의 순수 혹은 사랑을 지향하는 태도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이데올로기를 객관적으로 직시할 수 없는 시대상황에서 기인한 측면이 더 크다. 홍성원의 『남과 북』에서 봉건질서를 해체하는 결정적 요인 또한 계급과는 무관하다. 버드내라는 마을을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지배해왔던 우씨 가문은 전쟁 동안 벌어진 계급투쟁의 희생자로 그려져 있다. 말 그대로 우씨 가문은 비극의 희생자일 뿐, 봉건질서 하에서 지주가 행사했음직한 어떤 악행이나 계급적 이익과도 무관하다. 그러하여 우씨 가문의 몰락은 계급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관념적으로 인식한 우씨 가문 자체의 타락에 의해 완성된다. 그들에게 자신들의 몰락은 전쟁이라는 돌발적인 상황에 의한 것일 뿐, 계급 내적 모순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 한국전쟁은 봉건질서의 해체뿐만 아니라 명백한 자본주의로의 진입을 의미했다. 자생적인 계급적 대결이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에 의해 인위적으로 제거된 상태에서 남한 내 자본주의는 가장 타락한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 게다가 전쟁으로 인해 생산기반이 상당부분 파괴된 상황이었고, 자본주의의 핵심적 추동력이 될 자본의 집적은 생산이 아니라 미국의 원조와 구호물품을 빼돌려 유통하는 과정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타락한 자본의 집적 방식이 속물성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홍성원의 『남과 북』은 타락한 자본의 집적 과정을 서태호와 우씨 가문의 소작농이었던 박한익을 통해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집적되었든 자본은 전쟁보다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염상섭의 「취우」는 전쟁의 와중에도 변함없는 일상을 형상화한 독특한 소설인데, 그 일상을 지배하는 것은 ？돈？이다. ？돈？은 『삼대』로부터 지속되어온 염상섭의 주요한 화두였다. 『삼대』에서 돈의 지배상이 단순한 흥밋거리가 아니라 식민지 지배질서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일환이었던 반면 「취우」에서 돈의 문제는 가치의 중심범주를 이룬다. 돈은 전쟁 시기에 살아남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돈의 가치에 대한 비판의식이 사라진 것인데, 이는 전쟁으로 인한 반공이데올로기의 절대화와 연관되어 있다. 식민지 시기 좌우통합을 통한 보수적 민족주의를 주창했던 염상섭은 전쟁을 통해 좌우 이데올로기의 한 축이 사라지자 명백히 보수화된다. 자본주의적 일상을 어떤 거부감도 없이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좌익 이데올로기가 금기시된다고 해서, 사회 내적 모순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염상섭은 좌파 이데올로기의 상실을 내적 모순의 상실과 동일시함으로써, 중산층이라는 본연의 계급으로 회귀하게 된다. 좌파 이데올로기의 금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작가 본연의 계급성으로의 환원을 야기한다. 자연선(善)과 사회악(惡)이라는 관점에서 소설을 집필해온 서정의 작가 황순원 역시 『카인의 후예』에 이르면 객관적 서술에도 불구하고 지주라는 자신의 계급성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주인공 훈은 자기 처지조차 지극히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 객관적 인식 속에 소작인들의 고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주인 그는 그들의 고통을 알지 못하고, 지주의 아들로 바라보았던 이전의 세계는 가난하지만 인정이 가득한 아름다운 세계다. 그런데 공산주의 이념이 그 아름다움을 파괴한 것이다. 이러한 현실모순의 외면은 최인훈, 장용학의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데올로기 자체는 관념적이지만, 그 이데올로기는 현실의 모순으로부터 잉태된 것이다. 최인훈의 「광장」과 장용학의 「요한시집」은 좌우 이데올로기를 본격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인데, 이들 작품은 그 이데올로기의 형성 과정은 전혀 다루지 않는다. 이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미 형성된 이데올로기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이다. 이데올로기는 절대적인 선 혹은 악일 수 없다. 현실로부터 잉태되어 현실적합성, 그리고 현실의 변화 여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것이 이데올로기의 속성이다. 그런데 이데올로기를 탄생시킨 현실의 모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이데올로기 자체의 선과 악에 집중할 경우, 이미 그 자체가 관념적이며, 그 결과는 비극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광장」과 「요한시집」의 주인공들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성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객관현실의 모순으로부터 탄생한 이데올로기가 남한 대 북한이라는 체제의 문제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자생적 혁명의 기운을 송두리째 잘라낸 한국전쟁의 특수한 성격은 이데올로기의 구체적 현실을 사상(捨象)함으로써 현실의 반영일 수밖에 없는 소설의 형상화에 있어 과도한 관념성을 불러온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llustrate that the various aspects of the Korean postwar novels such as idealism, snobbism and existentialism, etc. stem from the particularity of the Korean War. There are two general viewpoints to understand The Korean War. One is traditional viewpoint of West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llustrate that the various aspects of the Korean postwar novels such as idealism, snobbism and existentialism, etc. stem from the particularity of the Korean War. There are two general viewpoints to understand The Korean War. One is traditional viewpoint of Western, which claims that the Korean War was broken out during the communism centering on the Soviet Union were trying to extend communism to the world and the main basis of this claim is the fact that the North Korea provoked the war first. In contrast, revisionists led by Bruce Cumings focused on the fundamental reason of the war rather than asking who first shot the gun. They say that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the Korean War occurred in structural connection among a series of historical events such as nation's liberation(from Japan's colonial rule) - divided occupation by U.S. and Soviet - establishment of divided state. Regardless of which side is adopted, it's clear that the Korean War was the field which showed sharp conflict of two ideologies, capitalism vs communism(or socialism) and a kind of proxy war by external force for the inner conflict of nation which may bring about the change of the mode of production in newly born country, the Republic of Korea. Following the intent of the U.S., the big winner of World War, Korea has been divided into two parts, north and south along the 38th parallel, each side occupied by U.S. and Soviet. The problem is that the economic condition and political state of Korea at that time was already leaning toward communization. so the U.S. Army had to establish pro-American and pro-capitalism government, standing against the will of the public of South Korea. The Korean War had cut off all of the controversies and inner conflict over which the society of South Korea is seething after the nation's liberation. During the war, preserving life is the most important thing and America led the Korean War to its half victory in the South Korea, so when the war finished, only one way remains to follow. According to America's plan from the first, South Korea entered into the route of capitalism and became the strategic position of the U.S. in the Far East. And then, the Korean War had defined the very important issue of the inner conflict, class(hierarchy) as anenemy, a social taboo. Under this rigidity of Ideology, the dissolution of the feudal system, one of the main themes of the postwar novel is almost reduced to the level of family story. In An Old House by Jung Han-sook, the conflict between classes arising from the war was exposed only through the disobedience of half blood uncle. This can be explained by the fact that author aims at purism and true love but the more exact reason was that she was under the times when taking an objective view of ideology was not possible. In South and North by Hong Sung-won, the crucial factor to dissolve the feudal system was also irrelevant to class. Woo's family, the prop of the town called Budneae, both materially and emotionally, was the victim under struggle of classes happened during the war. But Woo's family was described as just a victim of tragedy, with no relationship with landowner's evil conduct and class interests under the feudalism. So the fall of Woo's family was completed by their own corruption, not by class struggle. They were just misled by their abstract vision about the coming age. So the family's fall was described as the result of the accidental situation, the war, not the one of class struggle. The Korean War means not only the end of feudalism but also the beginning of capitalism. But under the situation that the voluntary struggle of classes was removed artificially by the U.S. Army and the Rhee Syng-man administration, the capitalism in South Korea developed in the most corrupted way. Besides, the most of the production bases were destroyed during the war and an accumulation of capital, the core driving force of capitalism was mainly accomplished not by the production, but by the U.S. aid and the secret trade or distribution with aid goods. In this corrupted way of accumulation of capital, there appears snobbism. South and North by Hong Sung-won shows the process of this corrupt accumulation of capital concretely through the character called Seo Tae-ho and Park Han-ik who was the tenant farmer of Woo's family. No matter how it was accumulated, capital has more formidable power than the war. A Shower by Yeom Sang-seop is a very special novel describing the daily life unaffected by the war. The thing to dominate the daily life is money. Money has been author's main subject since Three Generations. In Three Generations, the mammonism is, not just a kind of interests, but the measure of criticizing the colony system and capitalism. In A Shower, however, money took place in the core category of value. Money became the best weapon for him to survive during the war. It means that the critical thought about money has disappeared. This change is related to absolutized anticommunism ideology. Yeom Sang-seop, who has advocated conservative nationalism by merger between the left and the right during colonial rule, walked into obvious conservative route after one axis(the left) out of two ideologies has disappeared through the war. And he came to accept daily life of capitalism without any troubles. Although the left ideology became a taboo, that doesn't mean the disappearing of inner conflict of society. But Yeom Sang-seop regarded the loss of the left ideology in the same light as the lapse of social inner conflict and finally returned to his inborn class, bourgeois. Putting a gag on the left ideology, ironically, brought author back to his own class nature. A lyrical novelist, Hwang Soon-won, who has written his novels with the main theme, the good of nature and the social evil, also showed definitely his own class nature as a landowner in Cain's Descendant in spite of objective point of view. The protagonist, Hoon has correct understanding of his own circumstances but in his objective perception, there's no room for pains of tenant farmers. He, as a landowner, could hardly know farmer's pains and when he was landowner's son, the world, though poor, was very kind and beautiful. Now, communism destroyed that beautiful world. Dismissing the true understanding of the world developed to the different phase in Choi In-hoon's and Jang Yong-hak's novels. Ideology itself is idealistic but it was born from the contradiction of reality. Choi's The Square and Jang's Poetical works of John deal with the left and right ideology as a main theme in earnest. But they didn't care about the history of producing ideologies. The thing that matters to them is what the effects of established ideology to human are. Ideology itself can not be neither absolute good nor evil but it is clear that the ideology is born from the reality and lives according to its suitability for reality and moves constantly with the change of reality. It is the nature of ideology. However when people focused on the value judgement, good or evil about ideology itself, ignoring the contradictions of reality which have produced ideology, they fell into a trap of idealism and the result is going to be a tragedy. That is why heros of The Square and Poetical works of John could not help but choose death The reason why this idealism had appeared was because the problem of ideology emerging from the contradiction of objective world was transformed into the problem of two regime, North vs South. Now, the particularity of the Korean War which cut off the atmosphere of voluntary revolution, by ignoring the concreteness of ideology with the relationship of reality, caused too much idealism to the novels which is obliged to become a special reflection of reality.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llustrate that the various aspects of the Korean postwar novels such as idealism, snobbism and existentialism, etc. stem from the particularity of the Korean War. There are two general viewpoints to understand The Korean War. One is traditional viewpoint of Western, which claims that the Korean War was broken out during the communism centering on the Soviet Union were trying to extend communism to the world and the main basis of this claim is the fact that the North Korea provoked the war first. In contrast, revisionists led by Bruce Cumings focused on the fundamental reason of the war rather than asking who first shot the gun. They say that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the Korean War occurred in structural connection among a series of historical events such as nation's liberation(from Japan's colonial rule) - divided occupation by U.S. and Soviet - establishment of divided state. Regardless of which side is adopted, it's clear that the Korean War was the field which showed sharp conflict of two ideologies, capitalism vs communism(or socialism) and a kind of proxy war by external force for the inner conflict of nation which may bring about the change of the mode of production in newly born country, the Republic of Korea. Following the intent of the U.S., the big winner of World War, Korea has been divided into two parts, north and south along the 38th parallel, each side occupied by U.S. and Soviet. The problem is that the economic condition and political state of Korea at that time was already leaning toward communization. so the U.S. Army had to establish pro-American and pro-capitalism government, standing against the will of the public of South Korea. The Korean War had cut off all of the controversies and inner conflict over which the society of South Korea is seething after the nation's liberation. During the war, preserving life is the most important thing and America led the Korean War to its half victory in the South Korea, so when the war finished, only one way remains to follow. According to America's plan from the first, South Korea entered into the route of capitalism and became the strategic position of the U.S. in the Far East. And then, the Korean War had defined the very important issue of the inner conflict, class(hierarchy) as anenemy, a social taboo. Under this rigidity of Ideology, the dissolution of the feudal system, one of the main themes of the postwar novel is almost reduced to the level of family story. In An Old House by Jung Han-sook, the conflict between classes arising from the war was exposed only through the disobedience of half blood uncle. This can be explained by the fact that author aims at purism and true love but the more exact reason was that she was under the times when taking an objective view of ideology was not possible. In South and North by Hong Sung-won, the crucial factor to dissolve the feudal system was also irrelevant to class. Woo's family, the prop of the town called Budneae, both materially and emotionally, was the victim under struggle of classes happened during the war. But Woo's family was described as just a victim of tragedy, with no relationship with landowner's evil conduct and class interests under the feudalism. So the fall of Woo's family was completed by their own corruption, not by class struggle. They were just misled by their abstract vision about the coming age. So the family's fall was described as the result of the accidental situation, the war, not the one of class struggle. The Korean War means not only the end of feudalism but also the beginning of capitalism. But under the situation that the voluntary struggle of classes was removed artificially by the U.S. Army and the Rhee Syng-man administration, the capitalism in South Korea developed in the most corrupted way. Besides, the most of the production bases were destroyed during the war and an accumulation of capital, the core driving force of capitalism was mainly accomplished not by the production, but by the U.S. aid and the secret trade or distribution with aid goods. In this corrupted way of accumulation of capital, there appears snobbism. South and North by Hong Sung-won shows the process of this corrupt accumulation of capital concretely through the character called Seo Tae-ho and Park Han-ik who was the tenant farmer of Woo's family. No matter how it was accumulated, capital has more formidable power than the war. A Shower by Yeom Sang-seop is a very special novel describing the daily life unaffected by the war. The thing to dominate the daily life is money. Money has been author's main subject since Three Generations. In Three Generations, the mammonism is, not just a kind of interests, but the measure of criticizing the colony system and capitalism. In A Shower, however, money took place in the core category of value. Money became the best weapon for him to survive during the war. It means that the critical thought about money has disappeared. This change is related to absolutized anticommunism ideology. Yeom Sang-seop, who has advocated conservative nationalism by merger between the left and the right during colonial rule, walked into obvious conservative route after one axis(the left) out of two ideologies has disappeared through the war. And he came to accept daily life of capitalism without any troubles. Although the left ideology became a taboo, that doesn't mean the disappearing of inner conflict of society. But Yeom Sang-seop regarded the loss of the left ideology in the same light as the lapse of social inner conflict and finally returned to his inborn class, bourgeois. Putting a gag on the left ideology, ironically, brought author back to his own class nature. A lyrical novelist, Hwang Soon-won, who has written his novels with the main theme, the good of nature and the social evil, also showed definitely his own class nature as a landowner in Cain's Descendant in spite of objective point of view. The protagonist, Hoon has correct understanding of his own circumstances but in his objective perception, there's no room for pains of tenant farmers. He, as a landowner, could hardly know farmer's pains and when he was landowner's son, the world, though poor, was very kind and beautiful. Now, communism destroyed that beautiful world. Dismissing the true understanding of the world developed to the different phase in Choi In-hoon's and Jang Yong-hak's novels. Ideology itself is idealistic but it was born from the contradiction of reality. Choi's The Square and Jang's Poetical works of John deal with the left and right ideology as a main theme in earnest. But they didn't care about the history of producing ideologies. The thing that matters to them is what the effects of established ideology to human are. Ideology itself can not be neither absolute good nor evil but it is clear that the ideology is born from the reality and lives according to its suitability for reality and moves constantly with the change of reality. It is the nature of ideology. However when people focused on the value judgement, good or evil about ideology itself, ignoring the contradictions of reality which have produced ideology, they fell into a trap of idealism and the result is going to be a tragedy. That is why heros of The Square and Poetical works of John could not help but choose death The reason why this idealism had appeared was because the problem of ideology emerging from the contradiction of objective world was transformed into the problem of two regime, North vs South. Now, the particularity of the Korean War which cut off the atmosphere of voluntary revolution, by ignoring the concreteness of ideology with the relationship of reality, caused too much idealism to the novels which is obliged to become a special reflection of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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