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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칼빈의 인간론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 강요」에 나타난 칼빈의 인간이해에 대하여 인간존재의 정체성을 그를 둘러싼 외부적 환경으로부터 귀납적으로 추론하지 않고 그의 본성 자체로부터 연역적으로 추론해 들어가고자 하였다. 그 이유는 칼빈은 항상 성경의 주장을 그의 최후적 논거로 삼는다. 그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독자적 권위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가 일반고전이나 지식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인간의 지혜와 지식이 풍부하게 담긴 고전을 가리켜 하나님이 주신 탁월한 선물이라고 찬양한다. 이와 같은 원리를 논자는 제2장에서 칼빈의 인간론 형성에 있어서 어떤 사람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에 대하여 살펴본 결과, 칼빈의 인간론은 어느 날 단번에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과 많은 사람들의 신학적 견해의 과정들을 지나면서 성경연구에 집중했던 칼빈은 성경에서 모든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보려고 했던 계시의존적인 사상이 그의 인간론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또한 칼빈이 인간론을 서술함에 있어서 이원론적인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유방식은 칼빈이 그가 처한 시대의 사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도이베르트(Dooyeweerd)가 지적한 대로 종교개혁시대에는 중세 ...

본 논문은 칼빈의 인간론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 강요」에 나타난 칼빈의 인간이해에 대하여 인간존재의 정체성을 그를 둘러싼 외부적 환경으로부터 귀납적으로 추론하지 않고 그의 본성 자체로부터 연역적으로 추론해 들어가고자 하였다. 그 이유는 칼빈은 항상 성경의 주장을 그의 최후적 논거로 삼는다. 그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독자적 권위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가 일반고전이나 지식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인간의 지혜와 지식이 풍부하게 담긴 고전을 가리켜 하나님이 주신 탁월한 선물이라고 찬양한다. 이와 같은 원리를 논자는 제2장에서 칼빈의 인간론 형성에 있어서 어떤 사람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에 대하여 살펴본 결과, 칼빈의 인간론은 어느 날 단번에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과 많은 사람들의 신학적 견해의 과정들을 지나면서 성경연구에 집중했던 칼빈은 성경에서 모든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보려고 했던 계시의존적인 사상이 그의 인간론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또한 칼빈이 인간론을 서술함에 있어서 이원론적인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유방식은 칼빈이 그가 처한 시대의 사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도이베르트(Dooyeweerd)가 지적한 대로 종교개혁시대에는 중세 스콜라 철학의 영향으로 모든 사상의 근저에 자연과 은총의 모티프(motif)가 깔려있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것은 칼빈이 그의 인간관을 피력함에 있어 자기 시대의 용어나 사유방식을 사용했다고 해서 당대의 인간학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논자의 견해로는 칼빈이 당대의 인간학에 흡수되었다고 하는 증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동시대인들에게 인간의 구원에 대한 교리를 그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는 자기가 수용한 용어들에 의하여 확립된 개념들이 성경에 의해 지지되기를 원하였다. 그는 인문주의 교양과 지식을 채득했지만 그것을 결코 숭상하지는 않았다. 그는 철학을 배웠지만 그것에 매이지도 동회되지도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과 말씀의 권위 아래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비판하고 판단했던 독보적인 인물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첫째, 칼빈은 「기독교 강요」제 1 권, 15 장에 나타나 있는 인간이 창조된 본래 상태, 영혼의 기능, 하나님의 형상, 자유의지, 인간성의 원초적 순결 등을 중심으로 창조 당시의 인간을 철학자들의 영․ 육 이원론의 사고로부터 탈피하여 철저하게 성경에 근거한 인간의 구성 요소를 주장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영혼과 육체라고 구분한 것이다. 또한 영혼의 본질과 기능에 대해 칼빈은 불멸하는 피조적인 본질로 보았다. 인간의 양심, 신에 대한 지식, 인간에게 부여된 재능들, 인간의 수면 등에 대한 이해도 성경에서 이것을 증거 하려 했다.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칼빈의 입장은 인간 육체의 탁월성을 찾는 근거로 보고 있으며, 인간의 통치권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찾으며, 영혼의 불멸성에서 찾는다. 또한 칼빈은 최초의 인간이 소유한 신적 특성들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찾는다. 둘째로, 논자는 칼빈이 이해한 인간의 또 다른 한 측면, 즉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그에게 다가온 존재론적 위치와 현실은 무엇이었는가? 인간의 타락은 자신과 피조세계에 전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첫 인간인 아담은 하나님께 죄를 범하여 전적으로 타락되었다. 그 타락의 정체는 죄이고 죄는 인간이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돌아서는 것이었다. 칼빈은 인간이 하나님께 범죄한 결과에 대하여 매우 구체적으로 논하고 있는데,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과 분리를 가져왔고, 영혼의 전적 부패를 가져왔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 속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어떤 것이 잔존한다면 그것은 무시무시한 기형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인간의 본성은 전체가 오염되었기 때문에 인간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칼빈은 이렇듯 인간의 전적 부패를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타락한 인간 안에 무엇인가가 남아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즉 타락한 인간 속에 아직도 하나님의 형상이 부분적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것이 칼빈이 이해한 인간의 가치요. 관점 주의적 시각에서 본 인간의 이중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타락으로 말미암아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고 강조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존귀함을 완전히 상실하지 않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새로운 소망이요 인간의 가치라고 칼빈은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로 칼빈이 중보자 그리스도를 통한 인간의 회복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이 타락의 참담함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하였다. 인간은 구속 주되시는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구원의 소망을 가질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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