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채만식 소설의 현실 대응 양상과 그 문학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서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현실인식의 관계를 살피고, 당대 현실적 상황과 작가 의식의 상관관계를 고찰하여, 서사적 응전력을 밝히고자 한다. 채만식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지식인으로서 현실체험을 바탕으로 암울한 시대적 현실의 고뇌를 다양한 방법으로 드러내고자 끊임없이 고민한 작가이다. 본고는 우선 채만식의 전기적 체험을 다섯 시기로 구분하고, 작가가 인식한 현실의 상황을 시기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전기적 체험은 작가의 사회역사적 변화와 생애의 변천과정 등을 종합하여 현실과 응전, 궁핍의 자각, 희화와 자학, 생존과 순응, 허무와 전망의 다섯 시기로 나누었다. 채만식은 1923년 그의 나이 21세 때 작가로서 첫 출발을 하였고, 1925년 「불효자식」발표 후 3년 정도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1936년에는 작가가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개성으로 이사하여 김시영과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고, 그 이후로는 창작에 전념을 하였다. 1942년부터 해방 전까지는 친일협력의 작품에 집중하였고, 1945년 8․15 해방이 작품 활동의 분기점이 되었다. 상황적 의식은 구습의 탈출, 삶의 부적응, 비극의 인식, 현실과 좌절로 구분하였다. 구습의 탈출에서는 ‘조혼’이라는 결혼관계를 둘러싼 고민과 방황을 분석하였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조혼제도는 대를 잇는 제도적 요구와 노동력을 얻어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채만식은 자신이 체험한 조혼제도의 폐습에 대한 비판을 통해 봉건적인 관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았다. 삶의 부적응은 1930년대 지식인들이 방황과 좌절 속에 궁핍한 생활을 면치 못하는 삶을 분석하였다. 지식인들은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이 유학을 다녀와서 도시의 빈민층으로 전락하여 고뇌와 절망 속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극의 인식은 일제강점기의 거대한 식민자본에 밀려 몰락할 수밖에 없는 민족의 비극적 현실을 보여주었다. 또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 계급 및 노비들이 부정적 현실에 당당히 반항하고 나설 수 없는 상황을 설정하여 미약하고 소극적인 사회주의 이념이나 노동운동을 언급하였다. 현실과 좌절에서는 궁핍한 농촌의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도시의 공장 노동자가 되었지만, 절망과 좌절 속에 고통 받는 자본주의의 희생자를 설정하여 현실을 비판하고, 고발하였다. 돈을 벌기 위해 도시 근로자가 된 여주인공들은 병을 얻어 좌절하는 비극적 현실을 보여주어 산업사회의 희생자가 되었다. 서사구조 양상은 작가의 현실인식을 토대로 작가의식을 분류하였다. 욕망의 초월의식, 허무주의적 현실, 사랑의 변주, 부정적 희화화, 의식의 이중성 등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채만식은 낭만적 세계 인식을 바탕으로 죽음을 초월하는 이성간의 강한 욕망을 보여주었다. 죽음을 통한 초월의식은 낭만성을 기초로 하여 현실에 대한 절대적 부정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허무주의적 현실은 좌절로 인한 패배와 허무의식을 표현했다. 현실에 대한 강한 부정의식은 허무적인 비관주의가 되어 절망과 허무주의적 의식을 표현한 것이다. 채만식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시대적 중압과 해결 방식을 구할 수도 없는 자기 분열의 상태에서 허무주의적인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채만식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중의 하나인 성적 욕망에 대한 현실세계의 삶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려는 의식도 보였다. 채만식은 모멸과 절망의 상황 속에서 지식의 무용성을 절감하면서도 지식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풍자라는 양식으로 표현하였다. 비판적 이성이 자기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 봉착할 때 낭만적인 모호성을 풍자적 구도에 결합시키면서 독특한 풍자적 아이러니 문학을 발표하였다. 「치숙」에서의 ‘나’는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켜 역설적인 효과를 얻고, 아저씨는 가족을 돌보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삶 때문에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된다. 풍자소설에서 인물의 희화화는 대상에 대한 경멸과 웃음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장치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부정적이고 비정상적인 행동은 작가에 의해 창조된 희화화에 대한 대상이다. 등장인물들의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은 반어를 통하여 나타나고, 이것은 작가의식으로 천착된 부정적 세계이다. 작가는 부정적 의식을 통해 현실사회의 어두운 인간의 내면을 조명한다. 채만식은 일제강점기 말기의 정치사회적인 영향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사소설의 형태로 표현하였다. 실존적 삶의 불안과 굴복의 불가피성으로 친일협력적인 내용의 작품을 집필하였지만, 해방 후 자아의 모멸감 속에 성숙된 성찰적 자세를 보였다. 해방 후의 사회적 혼란상을 역사의식과 밀접하게 관련하여 역사소설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역사의 압제에 눌려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의 ...
본 연구는 채만식 소설의 현실 대응 양상과 그 문학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서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현실인식의 관계를 살피고, 당대 현실적 상황과 작가 의식의 상관관계를 고찰하여, 서사적 응전력을 밝히고자 한다. 채만식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지식인으로서 현실체험을 바탕으로 암울한 시대적 현실의 고뇌를 다양한 방법으로 드러내고자 끊임없이 고민한 작가이다. 본고는 우선 채만식의 전기적 체험을 다섯 시기로 구분하고, 작가가 인식한 현실의 상황을 시기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전기적 체험은 작가의 사회역사적 변화와 생애의 변천과정 등을 종합하여 현실과 응전, 궁핍의 자각, 희화와 자학, 생존과 순응, 허무와 전망의 다섯 시기로 나누었다. 채만식은 1923년 그의 나이 21세 때 작가로서 첫 출발을 하였고, 1925년 「불효자식」발표 후 3년 정도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1936년에는 작가가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개성으로 이사하여 김시영과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고, 그 이후로는 창작에 전념을 하였다. 1942년부터 해방 전까지는 친일협력의 작품에 집중하였고, 1945년 8․15 해방이 작품 활동의 분기점이 되었다. 상황적 의식은 구습의 탈출, 삶의 부적응, 비극의 인식, 현실과 좌절로 구분하였다. 구습의 탈출에서는 ‘조혼’이라는 결혼관계를 둘러싼 고민과 방황을 분석하였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조혼제도는 대를 잇는 제도적 요구와 노동력을 얻어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채만식은 자신이 체험한 조혼제도의 폐습에 대한 비판을 통해 봉건적인 관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았다. 삶의 부적응은 1930년대 지식인들이 방황과 좌절 속에 궁핍한 생활을 면치 못하는 삶을 분석하였다. 지식인들은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이 유학을 다녀와서 도시의 빈민층으로 전락하여 고뇌와 절망 속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극의 인식은 일제강점기의 거대한 식민자본에 밀려 몰락할 수밖에 없는 민족의 비극적 현실을 보여주었다. 또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 계급 및 노비들이 부정적 현실에 당당히 반항하고 나설 수 없는 상황을 설정하여 미약하고 소극적인 사회주의 이념이나 노동운동을 언급하였다. 현실과 좌절에서는 궁핍한 농촌의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도시의 공장 노동자가 되었지만, 절망과 좌절 속에 고통 받는 자본주의의 희생자를 설정하여 현실을 비판하고, 고발하였다. 돈을 벌기 위해 도시 근로자가 된 여주인공들은 병을 얻어 좌절하는 비극적 현실을 보여주어 산업사회의 희생자가 되었다. 서사구조 양상은 작가의 현실인식을 토대로 작가의식을 분류하였다. 욕망의 초월의식, 허무주의적 현실, 사랑의 변주, 부정적 희화화, 의식의 이중성 등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채만식은 낭만적 세계 인식을 바탕으로 죽음을 초월하는 이성간의 강한 욕망을 보여주었다. 죽음을 통한 초월의식은 낭만성을 기초로 하여 현실에 대한 절대적 부정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허무주의적 현실은 좌절로 인한 패배와 허무의식을 표현했다. 현실에 대한 강한 부정의식은 허무적인 비관주의가 되어 절망과 허무주의적 의식을 표현한 것이다. 채만식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시대적 중압과 해결 방식을 구할 수도 없는 자기 분열의 상태에서 허무주의적인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채만식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중의 하나인 성적 욕망에 대한 현실세계의 삶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려는 의식도 보였다. 채만식은 모멸과 절망의 상황 속에서 지식의 무용성을 절감하면서도 지식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풍자라는 양식으로 표현하였다. 비판적 이성이 자기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 봉착할 때 낭만적인 모호성을 풍자적 구도에 결합시키면서 독특한 풍자적 아이러니 문학을 발표하였다. 「치숙」에서의 ‘나’는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켜 역설적인 효과를 얻고, 아저씨는 가족을 돌보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삶 때문에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된다. 풍자소설에서 인물의 희화화는 대상에 대한 경멸과 웃음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장치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부정적이고 비정상적인 행동은 작가에 의해 창조된 희화화에 대한 대상이다. 등장인물들의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은 반어를 통하여 나타나고, 이것은 작가의식으로 천착된 부정적 세계이다. 작가는 부정적 의식을 통해 현실사회의 어두운 인간의 내면을 조명한다. 채만식은 일제강점기 말기의 정치사회적인 영향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사소설의 형태로 표현하였다. 실존적 삶의 불안과 굴복의 불가피성으로 친일협력적인 내용의 작품을 집필하였지만, 해방 후 자아의 모멸감 속에 성숙된 성찰적 자세를 보였다. 해방 후의 사회적 혼란상을 역사의식과 밀접하게 관련하여 역사소설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역사의 압제에 눌려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의 해결 방안은 그의 마지막 작품인 「소년은 자란다」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채
본 연구는 채만식 소설의 현실 대응 양상과 그 문학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서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현실인식의 관계를 살피고, 당대 현실적 상황과 작가 의식의 상관관계를 고찰하여, 서사적 응전력을 밝히고자 한다. 채만식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지식인으로서 현실체험을 바탕으로 암울한 시대적 현실의 고뇌를 다양한 방법으로 드러내고자 끊임없이 고민한 작가이다. 본고는 우선 채만식의 전기적 체험을 다섯 시기로 구분하고, 작가가 인식한 현실의 상황을 시기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전기적 체험은 작가의 사회역사적 변화와 생애의 변천과정 등을 종합하여 현실과 응전, 궁핍의 자각, 희화와 자학, 생존과 순응, 허무와 전망의 다섯 시기로 나누었다. 채만식은 1923년 그의 나이 21세 때 작가로서 첫 출발을 하였고, 1925년 「불효자식」발표 후 3년 정도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1936년에는 작가가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개성으로 이사하여 김시영과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고, 그 이후로는 창작에 전념을 하였다. 1942년부터 해방 전까지는 친일협력의 작품에 집중하였고, 1945년 8․15 해방이 작품 활동의 분기점이 되었다. 상황적 의식은 구습의 탈출, 삶의 부적응, 비극의 인식, 현실과 좌절로 구분하였다. 구습의 탈출에서는 ‘조혼’이라는 결혼관계를 둘러싼 고민과 방황을 분석하였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조혼제도는 대를 잇는 제도적 요구와 노동력을 얻어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채만식은 자신이 체험한 조혼제도의 폐습에 대한 비판을 통해 봉건적인 관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았다. 삶의 부적응은 1930년대 지식인들이 방황과 좌절 속에 궁핍한 생활을 면치 못하는 삶을 분석하였다. 지식인들은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이 유학을 다녀와서 도시의 빈민층으로 전락하여 고뇌와 절망 속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극의 인식은 일제강점기의 거대한 식민자본에 밀려 몰락할 수밖에 없는 민족의 비극적 현실을 보여주었다. 또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 계급 및 노비들이 부정적 현실에 당당히 반항하고 나설 수 없는 상황을 설정하여 미약하고 소극적인 사회주의 이념이나 노동운동을 언급하였다. 현실과 좌절에서는 궁핍한 농촌의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도시의 공장 노동자가 되었지만, 절망과 좌절 속에 고통 받는 자본주의의 희생자를 설정하여 현실을 비판하고, 고발하였다. 돈을 벌기 위해 도시 근로자가 된 여주인공들은 병을 얻어 좌절하는 비극적 현실을 보여주어 산업사회의 희생자가 되었다. 서사구조 양상은 작가의 현실인식을 토대로 작가의식을 분류하였다. 욕망의 초월의식, 허무주의적 현실, 사랑의 변주, 부정적 희화화, 의식의 이중성 등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채만식은 낭만적 세계 인식을 바탕으로 죽음을 초월하는 이성간의 강한 욕망을 보여주었다. 죽음을 통한 초월의식은 낭만성을 기초로 하여 현실에 대한 절대적 부정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허무주의적 현실은 좌절로 인한 패배와 허무의식을 표현했다. 현실에 대한 강한 부정의식은 허무적인 비관주의가 되어 절망과 허무주의적 의식을 표현한 것이다. 채만식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시대적 중압과 해결 방식을 구할 수도 없는 자기 분열의 상태에서 허무주의적인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채만식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중의 하나인 성적 욕망에 대한 현실세계의 삶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려는 의식도 보였다. 채만식은 모멸과 절망의 상황 속에서 지식의 무용성을 절감하면서도 지식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풍자라는 양식으로 표현하였다. 비판적 이성이 자기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 봉착할 때 낭만적인 모호성을 풍자적 구도에 결합시키면서 독특한 풍자적 아이러니 문학을 발표하였다. 「치숙」에서의 ‘나’는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켜 역설적인 효과를 얻고, 아저씨는 가족을 돌보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삶 때문에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된다. 풍자소설에서 인물의 희화화는 대상에 대한 경멸과 웃음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장치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부정적이고 비정상적인 행동은 작가에 의해 창조된 희화화에 대한 대상이다. 등장인물들의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은 반어를 통하여 나타나고, 이것은 작가의식으로 천착된 부정적 세계이다. 작가는 부정적 의식을 통해 현실사회의 어두운 인간의 내면을 조명한다. 채만식은 일제강점기 말기의 정치사회적인 영향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사소설의 형태로 표현하였다. 실존적 삶의 불안과 굴복의 불가피성으로 친일협력적인 내용의 작품을 집필하였지만, 해방 후 자아의 모멸감 속에 성숙된 성찰적 자세를 보였다. 해방 후의 사회적 혼란상을 역사의식과 밀접하게 관련하여 역사소설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역사의 압제에 눌려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의 해결 방안은 그의 마지막 작품인 「소년은 자란다」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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