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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의 조직병리학적 소견이 암세포로 구성된 조직의 특징과 유사하므로 두 병변의 생물학적 습성과 이를 결정하는 분자생물학적 특성 또한 공통점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염증이 발암과정 및 암 진행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를 입증하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최근 역학 연구 및 실험실 연구에서 염증-암 상관관계가 입증되고 있으나 염증성 장 질환과 대장암 등 일부 질환에서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염증의 범위도 면역매개 염증 등으로 다양하지 않은 편이다. 또한 암 발생 및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감염성 질환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활발하나 대부분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었으며 그 결과 ...

염증의 조직병리학적 소견이 암세포로 구성된 조직의 특징과 유사하므로 두 병변의 생물학적 습성과 이를 결정하는 분자생물학적 특성 또한 공통점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염증이 발암과정 및 암 진행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를 입증하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최근 역학 연구 및 실험실 연구에서 염증-암 상관관계가 입증되고 있으나 염증성 장 질환과 대장암 등 일부 질환에서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염증의 범위도 면역매개 염증 등으로 다양하지 않은 편이다. 또한 암 발생 및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감염성 질환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활발하나 대부분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었으며 그 결과 인간유두종바이러스, 엡스타인바바이러스 등이 발암원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암 발생 및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세균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으며 발암원으로 간주되고 있는 세균은 Helicobacter pylori가 유일하다.
치주염은 대표적인 만성염증성 질환으로 이환시 구강조직 특히 치주조직은 지속적인 염증 상태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구강암 발생 또는 구강암 진행 과정에서 치주염과 같은 만성염증이 일정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정되며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하여 두 가지 실험을 진행하였다. 먼저 치주염이 구강암 악성도 증가 또는 전이 과정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고자 구강암 환자의 임상병기(clinical stage)와 치주염 병력을 비교하여 보았다. 임상병기는 기록을 활용하였으며 치주염 병력은 구강암 환자의 치조골 소실 정도와 상실치(missing teeth)를 기준으로 두 요인을 비교하였다. 부가적으로 환자의 전신염증지표와 임상병기간의 상관관계도 살펴보았다. 여러 지표를 비교한 결과 대표적인 치주염 병력(history) 표지자인 치조골 소실(alveolar bone loss)이 구강편평세포암종 환자에서 유의하게 증가함이 관찰되었다.
구강내 염증과 구강암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또 다른 실험으로는 구강암 세포가 치주염 발생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미생물인 porphyromonas gingivalis에 노출시켜 감염시킨 후 세포 즉, P. gingivalis에 감염된 세포내 유전자 변화를 microarray analysis를 통하여 분석하였다. 감염된 세포에서 염증 반응과 관련된 많은 유전자 발현 변화가 관찰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포생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apoptosis 또는 autophagy 관련 유전자 발현도 유의하게 변화하였다. 또한 대조군에 비해 P. gingivalis 감염세포의 경우 종양세포 침윤 및 전이와 연관된 유전자 변화도 일으키는 것으로 관찰되어 구강암세포 주위 환경에서의 염증과 원인 치주세균은 구강암세포의 생물학적 습성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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