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가족사소설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남성 작가의 가족사소설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으며, 여성 가족사소설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비교 연구는 아직 출발선상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고는 한·중 여성 가족사소설의 비교 연구를 시도해 보고자 하였다. 본고는 박완서의 『미망』과 장졔의 『무자』를 비교 분석함에 있어 여성 중심의 가계구조에 초점을 맞춰서 세대별 여성의 현실인식과 그 대응 방식을 살펴보았다. 두 작품 속 여성인물을 1세대~4세대로 나누어 비교 분석한 결과 세대별 여성의 현실 대응 양상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제1세대...
기존의 가족사소설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남성 작가의 가족사소설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으며, 여성 가족사소설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비교 연구는 아직 출발선상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고는 한·중 여성 가족사소설의 비교 연구를 시도해 보고자 하였다. 본고는 박완서의 『미망』과 장졔의 『무자』를 비교 분석함에 있어 여성 중심의 가계구조에 초점을 맞춰서 세대별 여성의 현실인식과 그 대응 방식을 살펴보았다. 두 작품 속 여성인물을 1세대~4세대로 나누어 비교 분석한 결과 세대별 여성의 현실 대응 양상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제1세대 여성은 19세기 중반 전근대사회의 봉건적 가족제도에 의해 지배받고 억압받는 여성들이다. 이들은 투기와 경멸의 심리를 통해서 가부장제에 대한 내면적 부정을 표출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억압적인 현실에 순응하였다. 이들은 주체적인 성적 정체성을 자각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식하지도 못하였다. 제2세대 여성은 19세기 후반 전근대사회의 봉건적 혼인제도에 의해 억압받고 희생당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모성성의 제거와 성적 일탈을 통해 가부장제에 대한 거부를 표출하지만 당시 사회적 가치관 안에서 주체적 인식을 표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었다. 이들은 성적 욕망에 대한 의식과 성적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었으나, 독립적인 인격체로서의 주체성을 획득하지 못하였다. 제3세대 여성은 19세기말~20세기초 전근대에서 근대로의 과도기에 봉건적 제약과 근대사상의 영향을 동시에 체험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강제결혼에 반발하고 스스로 결혼상대자를 선택함으로써 봉건적 관습에 대한 저항의식을 적극적으로 표출하였으나,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신의 억압적인 현실에 타협하며 살아갔다. 그러나 이들은 결혼의 자유와 경제적 독립을 실현하며 여성 주체로서의 자각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 여성과의 결정적 차이를 보인다. 제4세대 여성은 20세기 초중반 근대화 과정에서 근대적 교육을 받고 근대적 개인으로 성장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자유연애를 통한 사랑과 자유를 추구하였으며 사회적으로 진출해서 하나의 성숙된 인격체가 되고자 하였다. 이들은 억압적인 여성의 삶에 대해 주체적인 자세로 대응하였으나, 권력화된 억압의 현실 속에서 좌절과 환멸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사랑과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획득한 세대라 할 수 있다. 비교분석 결과 한·중 여성이 경험한 근현대적인 삶의 형태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서의 주체성과 성적 정체성의 형성에 있어 많은 유사성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중 여성의 가족과 결혼에 대한 인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즉 한국은 혈통보다 혈연을 더 중시하는 가족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은 혈연보다 혈통을 더 중시하는 가족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한국 여성은 결혼제도 안에서 순응해 왔으며 결혼에 대해 보수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 여성은 결혼제도 안에서 저항해 왔으며 결혼에 대해 자유로운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도 차이로 드러난다. 이러한 한·중 여성인식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은 한·중 양국 상호인식과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기존의 가족사소설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남성 작가의 가족사소설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으며, 여성 가족사소설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비교 연구는 아직 출발선상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고는 한·중 여성 가족사소설의 비교 연구를 시도해 보고자 하였다. 본고는 박완서의 『미망』과 장졔의 『무자』를 비교 분석함에 있어 여성 중심의 가계구조에 초점을 맞춰서 세대별 여성의 현실인식과 그 대응 방식을 살펴보았다. 두 작품 속 여성인물을 1세대~4세대로 나누어 비교 분석한 결과 세대별 여성의 현실 대응 양상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제1세대 여성은 19세기 중반 전근대사회의 봉건적 가족제도에 의해 지배받고 억압받는 여성들이다. 이들은 투기와 경멸의 심리를 통해서 가부장제에 대한 내면적 부정을 표출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억압적인 현실에 순응하였다. 이들은 주체적인 성적 정체성을 자각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식하지도 못하였다. 제2세대 여성은 19세기 후반 전근대사회의 봉건적 혼인제도에 의해 억압받고 희생당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모성성의 제거와 성적 일탈을 통해 가부장제에 대한 거부를 표출하지만 당시 사회적 가치관 안에서 주체적 인식을 표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었다. 이들은 성적 욕망에 대한 의식과 성적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었으나, 독립적인 인격체로서의 주체성을 획득하지 못하였다. 제3세대 여성은 19세기말~20세기초 전근대에서 근대로의 과도기에 봉건적 제약과 근대사상의 영향을 동시에 체험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강제결혼에 반발하고 스스로 결혼상대자를 선택함으로써 봉건적 관습에 대한 저항의식을 적극적으로 표출하였으나,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신의 억압적인 현실에 타협하며 살아갔다. 그러나 이들은 결혼의 자유와 경제적 독립을 실현하며 여성 주체로서의 자각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 여성과의 결정적 차이를 보인다. 제4세대 여성은 20세기 초중반 근대화 과정에서 근대적 교육을 받고 근대적 개인으로 성장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자유연애를 통한 사랑과 자유를 추구하였으며 사회적으로 진출해서 하나의 성숙된 인격체가 되고자 하였다. 이들은 억압적인 여성의 삶에 대해 주체적인 자세로 대응하였으나, 권력화된 억압의 현실 속에서 좌절과 환멸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사랑과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획득한 세대라 할 수 있다. 비교분석 결과 한·중 여성이 경험한 근현대적인 삶의 형태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서의 주체성과 성적 정체성의 형성에 있어 많은 유사성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중 여성의 가족과 결혼에 대한 인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즉 한국은 혈통보다 혈연을 더 중시하는 가족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은 혈연보다 혈통을 더 중시하는 가족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한국 여성은 결혼제도 안에서 순응해 왔으며 결혼에 대해 보수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 여성은 결혼제도 안에서 저항해 왔으며 결혼에 대해 자유로운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도 차이로 드러난다. 이러한 한·중 여성인식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은 한·중 양국 상호인식과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Most of the previous studies on the family novels have been discussed mainly on male writers' and the case of the Korean and Chinese comparative study on the female family novels can be said to be still at the start line. Hence, this paper aimed at trying a comparative study on the female family nov...
Most of the previous studies on the family novels have been discussed mainly on male writers' and the case of the Korean and Chinese comparative study on the female family novels can be said to be still at the start line. Hence, this paper aimed at trying a comparative study on the female family novels in Korea and China. In doing comparative analysis on Park wan seo's 『Mimang』 and Zhang Jie's 『No words』, it examined women's reality awareness and their ways of responses per generation focused on the female-centered lineage structure. Comparative analysis of female characters divided into the 4 generations in the two works indicates that the aspects to cope with realities were clearly different by each generation. The first generation can be described as females who were ruled and suppressed by the feudal family system of premodern society in the mid-nineteenth century. Although they express their internal denial against the patriarchal system through the mentality of jealousy and contempt, they adapted themselves to their oppressive realities on the surface. They did not recognize their independent sexual identities as well as perceive themselves as independent human beings. The second generation women are characterized as females who were oppressed and sacrificed by the feudal marriage system of premodern society in the late nineteenth century. They expressed their denial against the patriarchal system through removal of maternity and sexual deviance but it was actually not enough to express their independent recognition in social values in those days. Though they came to have the consciousness of sexual desire and the recognition of sexual identities, they did not acquire their subjecthood as independent human beings. The third generation were females who simultaneously experienced the feudal restrictions and the influence of modern ideas in the transition period from premodern to modern society in the late 19th and early 20th centuries. They expressed their resistance awareness actively by resisting to arranged marriage and selecting their marriage partners for themselves, but they lived their lives compromising with their oppressive realities since they started their marital lives. However, they had crucial differences from women of the previous generation in that they came to have their consciousness as subjects of women realizing freedom of marriage and financial independence. The fourth generation are characterized as females who received modern education and were grown as modern individuals in the course of modernization in the early and mid twentieth century. They pursued their love and liberation through free love and tried to be a mature human being through getting into society. They responded to women's oppressive lives with independent attitudes, but often felt frustrated and became disillusioned in their empowered and repressive realities. However, it can be said that they are the generation who got their subjecthood as women in the course of pursuing their love and liberation. This comparative analysis indicates that many similarities are observed in relation to their subjecthood as women and formation of their sexual identities although Korean and Chinese women experienced different forms of modern lives. Nevertheless, there are evident differences in Korean and Chinese women's recognition of family and marriage. That is, Koreans have family recognition to value blood ties more than pedigrees while Chinese have family recognition to value pedigrees more than blood ties. In addition, they have differences in that Korean women have conformed in marriage system and have conservative recognition of marriage while Chinese women have resisted in marriage system and have liberal recognition of marriage. Understanding thes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in the recognition of Korean and Chinese women will be a foundation to increase mutual recognition and promote deeper understanding between both nations of Korea and China.
Most of the previous studies on the family novels have been discussed mainly on male writers' and the case of the Korean and Chinese comparative study on the female family novels can be said to be still at the start line. Hence, this paper aimed at trying a comparative study on the female family novels in Korea and China. In doing comparative analysis on Park wan seo's 『Mimang』 and Zhang Jie's 『No words』, it examined women's reality awareness and their ways of responses per generation focused on the female-centered lineage structure. Comparative analysis of female characters divided into the 4 generations in the two works indicates that the aspects to cope with realities were clearly different by each generation. The first generation can be described as females who were ruled and suppressed by the feudal family system of premodern society in the mid-nineteenth century. Although they express their internal denial against the patriarchal system through the mentality of jealousy and contempt, they adapted themselves to their oppressive realities on the surface. They did not recognize their independent sexual identities as well as perceive themselves as independent human beings. The second generation women are characterized as females who were oppressed and sacrificed by the feudal marriage system of premodern society in the late nineteenth century. They expressed their denial against the patriarchal system through removal of maternity and sexual deviance but it was actually not enough to express their independent recognition in social values in those days. Though they came to have the consciousness of sexual desire and the recognition of sexual identities, they did not acquire their subjecthood as independent human beings. The third generation were females who simultaneously experienced the feudal restrictions and the influence of modern ideas in the transition period from premodern to modern society in the late 19th and early 20th centuries. They expressed their resistance awareness actively by resisting to arranged marriage and selecting their marriage partners for themselves, but they lived their lives compromising with their oppressive realities since they started their marital lives. However, they had crucial differences from women of the previous generation in that they came to have their consciousness as subjects of women realizing freedom of marriage and financial independence. The fourth generation are characterized as females who received modern education and were grown as modern individuals in the course of modernization in the early and mid twentieth century. They pursued their love and liberation through free love and tried to be a mature human being through getting into society. They responded to women's oppressive lives with independent attitudes, but often felt frustrated and became disillusioned in their empowered and repressive realities. However, it can be said that they are the generation who got their subjecthood as women in the course of pursuing their love and liberation. This comparative analysis indicates that many similarities are observed in relation to their subjecthood as women and formation of their sexual identities although Korean and Chinese women experienced different forms of modern lives. Nevertheless, there are evident differences in Korean and Chinese women's recognition of family and marriage. That is, Koreans have family recognition to value blood ties more than pedigrees while Chinese have family recognition to value pedigrees more than blood ties. In addition, they have differences in that Korean women have conformed in marriage system and have conservative recognition of marriage while Chinese women have resisted in marriage system and have liberal recognition of marriage. Understanding thes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in the recognition of Korean and Chinese women will be a foundation to increase mutual recognition and promote deeper understanding between both nations of Korea and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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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족사소설 박완서 장졔 미망 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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