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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국은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행(同行)」이 당선되며 문단에 등단하였다. 전상국은 다양한 소재를 통해 삶의 여러 문제를 작품 속에서 형상화하였다. 본고에서는 그의 초기작 중 네 편의 작품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상징물인 ‘집’을 통하여 고찰해 보았다. 그리하여 본론에서는 ‘집’의 상징적 의미를 통해 그의 초기작품이 나타내는 현실의 이분법적 문제와 그 해결방안을 찾아보았다. 「동행」에서 ‘집’은 등장인물들이 지닌 상처를 표상한다....

전상국은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행(同行)」이 당선되며 문단에 등단하였다. 전상국은 다양한 소재를 통해 삶의 여러 문제를 작품 속에서 형상화하였다. 본고에서는 그의 초기작 중 네 편의 작품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상징물인 ‘집’을 통하여 고찰해 보았다. 그리하여 본론에서는 ‘집’의 상징적 의미를 통해 그의 초기작품이 나타내는 현실의 이분법적 문제와 그 해결방안을 찾아보았다. 「동행」에서 ‘집’은 등장인물들이 지닌 상처를 표상한다. ‘큰 키의 사내’와 ‘최억구’는 각자 ‘집’이라는 공간과 관련한 상처를 갖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며, 그것을 통해 서로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광망」에서 상징되는 ‘집’은 작중 인물 구미도가 부조리의 인식을 통해 소극적인 삶에서 적극적인 삶으로 탈출하는 장소로 나타난다. 「해바라기 시계」에서 상징되는 ‘집’은 가난과 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공간이다. 동시에 이 작품은 ‘아이’의 동심을 통해 이 모순적 두 세계의 간극이 좁혀질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유언」에서 ‘집’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드러나는 공간이다. ‘집’은 소시민 김이박씨의 꿈과 희망 그 자체이지만 현실에서 ‘집’의 소유는 불가능하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비극적으로 현실인식을 하게 된다. 본고에서 다룬 작품들은 전상국이 그의 문학적 방법론을 확립하기 위한 여러 시도의 결과물이라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집’은 이 시기 그가 작품으로 형상화한 이분법적 세계의 중심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후 전상국은 다양한 소재로 현실의 문제들을 작품화하였으며,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의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존재의 실존적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현실을 통해 갖게 되는 상처에 대해 소통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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