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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60년대 문학의 대표 작가로 알려진 김승옥의 소설에 나타나는 ‘아버지 부재’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김승옥 문학이 지니는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인 1960년대～1970년대 문학에서 아버지 부재 모티프는 전쟁과 산업화로 이어지는 격동기의 소설적 형상화에 대한 주요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김승옥 소설에 아버지 부재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 나타나며 아버지가 등장할 경우에도 존재는 부정적이거나 희미하다. 라캉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상상적 단계에 있는 아이는 거울단계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와 타인의 이미지가 다름...

본고는 1960년대 문학의 대표 작가로 알려진 김승옥의 소설에 나타나는 ‘아버지 부재’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김승옥 문학이 지니는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인 1960년대～1970년대 문학에서 아버지 부재 모티프는 전쟁과 산업화로 이어지는 격동기의 소설적 형상화에 대한 주요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김승옥 소설에 아버지 부재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 나타나며 아버지가 등장할 경우에도 존재는 부정적이거나 희미하다. 라캉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상상적 단계에 있는 아이는 거울단계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와 타인의 이미지가 다름을 알게 되고, ‘아버지’를 통해 어머니의 욕망에서 벗어나게 되며 상징계로 진입한다. ‘아버지의 이름’은 아이에게 정체성과 상징적 세계에서의 자리를 제공하여 인간주체로 탄생하게 한다. 아버지 부재로 이러한 과정을 원활하게 겪지 못한 아이는 분열을 일으키고 결핍에 대한 욕망을 갖게 된다. 이러한 방법을 바탕으로 Ⅱ장에서는 김승옥 문학에 대하여 시대적 관계와 김승옥의 주요한 삶의 특징과 함께 논의하고자 하였다. 아버지의 상실과 전쟁 체험, 산업화의 경험은 그의 작품 속에서 1950년대 소설에 부각된 전쟁에 대한 거시적 시선을 개인의 내면의 고민으로 구체화되었다. 사회에 흡수되지 못하고 겉도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당대의 시대 흐름이 얼마나 격변했는가 하는 사실과 미약한 인간이 거대한 사회를 어떻게 인식해 삶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가의 문제를 깊이 천착했음에 의미가 있다. Ⅲ장에서는 김승옥 소설 속 아버지 부재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유년기와 성인기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은 한 인간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타자와 맺고 있는 관계를 살핌으로서 변화를 짚어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아버지 찾기의 모습을 살펴봄으로서 이들이 느끼는 결핍의 요소가 무엇인가를 알아볼 수 있겠다. 모방하고자 하는 대상을 찾아 결핍을 채워보고자 했던 시도는 이들의 주체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들은 스스로 가치 기준을 세워야 하는 과제와 만나게 된다. Ⅳ장에서는 이러한 인물들에게 형성된 내면의식과 현실에 대응하는 모습을 분석해본다. 김승옥 소설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위상은 작지 않다. 고향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이미지가 공존하듯 어머니를 비롯한 여성에게 양가적 인식을 갖는다. 누이를 통해 상상적 세계에 대한 욕망을 바라면서도 누이를 배반하거나 사랑하는 여성을 떠나 아내가 있는 현실로 돌아간다. 또한 자신이 가진 욕망의 환상성을 알게 된 인물들은 현실과 싸우고자 하는 시도를 보인다. 김승옥 소설 연구를 통해 근대문학 초창기부터 이야기 되어온 ‘아버지 부재’ 문제가 1950년대를 거쳐 1960년대와 그 이후의 문학에서도 이어지고 있고 이 문제는 비단 소설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의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김승옥의 ‘자기세계’를 지니게 된 인물들이 그것을 주체의 완성으로 귀결시키지 못하고 환상과 현실을 오가다가 체념하거나 세계를 부정하는데 이르게 된다. 결국 이러한 인물들이 기존의 사회 속으로 아무런 반성 없이 되돌아 걸어 들어간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하지만 사회성의 부족과 극복 의식의 결여라는 평가 대신 그의 소설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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